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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해부] 동영상으로 살펴보는 디아블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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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가 발표된 이후,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 중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가 바로 디아블로의 세계관이다. 실제로 면밀히 살펴보면 그 이면에는 우리가 미쳐 눈치채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많은 게이머들이 ‘디아블로2’에서 사실상 디아블로의 이야기가 종결됐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디아블로2’는 이야기의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했다. 과연 어떤 존재가 디아블로를 다시 지상으로 끌어들였을까?

지금부터 디아블로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곱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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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 세계관의 월드맵

고대에 세 대악마가 존재했으니…

수 천, 수 만년 전 고대부터 영겁의 세월 동안 계속되어온 천사와 악마의 전쟁이 있었다. 그런데 셀 수 없는 세월 동안 계속되어온 전쟁에서 천사와 악마는 인간의 존재를 주목하기 시작한다.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갈고 닦은 그들의 정신력과 힘은 악마 혹은 천사에 필적할 정도였다. 두 세력은 인간을 자신들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인식한다. 대악마들(디아블로, 메피스토, 바알)은 이를 알아차리고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해 서서히 음모를 진행한다. 그런데 대악마들이 인간관찰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이를틈타 4명의 고위 악마 중 ‘아즈모단’과 ‘베리얼’이 자신들의 군주인 세 대악마를 배신하고 지상으로 몰아내 버린다.

지상으로 올라온 세 대악마는 지상의 고대 인간 왕국에 불신과 파괴의 씨앗을 뿌리고 다녔다. 그들은 아비가 아들을, 또 아들이 아비를 공격하게 만들어 차례차례 인간들의 왕국을 무너뜨렸다. 이를 좌시할 수 없었던 대천사 티리엘은 세계 곳곳에 펴져있던 마법사들을 한 곳으로 모아 세 대악마에게 대항할 비밀스러운 조직을 만든다. 이 단체가 바로 게임 상에서도 여러 번 언급되는 ‘호라드림’이다(데커드 케인이 바로 이 ‘호라드림’의 마지막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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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커드 케인 원화. 그는 호라드림의 마지막 수호자다

티리엘은 ‘호라드림’에게 세 개의 소울스톤을 건내주고 세 악마를 봉인해 달라고 한다. 소울스톤은 영혼을 잡아두는 돌로, 대악마라 할지라도 쉬이 벗어날 수 없는 강력한 봉인장치다. 강력한 마법사 집단인 ‘호라드림’은 기나긴 사투 끝에 바알과 메피스토, 디아블로를 소울스톤에 봉인한다. 그리고 ‘호라드림’은 세 대악마가 봉인된 소울스톤을 세계 곳곳에 숨긴다. 그 중 디아블로의 소울스톤은 지금의 칸두라스 지역의 외딴 동굴의 봉인된다. ‘호라드림’은 이곳에 성당을 건설하고 자신들의 후손들로 하여금 디아블로의 소울스톤을 영원히 지키고자 한다.

다시 깨어난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 게임 ‘디아블로’ 1편의 이야기

그렇게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렸다. ‘호라드림’이 건설한 성당에는 점차 마을이 생겨났다. 하지만 ‘호라드림’의 후손들이 점점 사라지면 성당은 폐허가 되어 버렸다. 이제 세 대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가 아닌, 고대 설화가 되어 버렸고, 결국 성당은 폐허가 되어버렸다. 성당 주변에 위치한 마을은 점점 커졌고 사람들은 이 마을을 트리스트람이라고 불렀다(트리스트람은 ‘디아블로’ 1편의 배경이 된 바로 그 마을이다).

이 와중에 트리스트람 지역 일대에 왕을 자칭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이 바로 ‘리어릭’이다. 리어릭 왕은 비록 칸투라스 지방 출생은 아니었지만, 정의롭고 공정한 인물이었다. 그는 독실한 자카룸의 신자로(티리엘은 바로 이 자카룸의 천사로, 자카룸은 현실세계의 기독교와 비슷한 성향의 종교다), 칸투라스 지역을 통합해 칸두라스 왕국을 건설한다. 리어릭 왕은 자신의 조언가인 대주교 라자루스를 트리스트람에 위치한 대성당으로 보내 그곳을 정비하도록 한다. 이것이 바로 비극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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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 퀘스트에서 거대한 해골 몬스터로 등장하는 리어릭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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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 퀘스트에 등장하는 타락한 대주교 라자루스

소울스톤에 봉인되어 있던 디아블로는 대주교 라자루스의 욕망을 알아채고 그를 꾀어 낸다. 디아블로는 라자루스를 이용해 성당 깊은 곳에 봉인되어 있는 자신의 소울스톤의 속박력을 약화시켰다. 이전보다 자유로워진 디아블로는 리어릭 왕을 서서히 타락시켜 전쟁을 일으키고, 온갖 악행을 짓도록 조종한다. 그리고 리어릭 왕의 아들이자, 칸두라스 왕국의 왕자 알브렉트를 납치, 왕자의 이마에 소울스톤을 박아 넣어 자신의 육체로 삼는다.

리어릭 왕은 자신의 아들이 실종되자 더욱 미쳐 날뛰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대역죄를 뒤집어 씌워 마구잡이로 학살하기 시작했다. 결국, 리어릭 왕의 충신이었던 레크다난이 그의 군대를 몰아 왕성을 점령하고 리어릭 왕의 심장에 칼을 꼽았다. 그렇게 칸두라스에서 정의를 수호하던 왕은 사라졌다.

리어릭 왕이 죽자 트리스트람 마을 점점 황폐해졌다. 마을 외곽에 위치한 성당에선 밤마다 기괴한 소리들이 흘러나왔고, 마을 사람들은 하나 둘 다른 도시로 떠났다. 트리스트람은 점점 폐허처럼 변해갔다. 트리스트람 마을에 악마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일확천금을 노린 수 많은 모험가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성당에 발을 들여놓은 자 중에 살아나온 이는 극히 적었다. 있다 해도 대부분 미치광이가 되어 버렸다. 이를 성당 지하에서 지켜보면서 디아블로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는 성당을 자신들의 수하 악마들로 가득 채우고 서서히 자신의 힘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 '디아블로' 엔딩 동영상

출처: 유투브

"영웅은 모든 공포의 근원인 디아블로가 봉인되어 있는, 핏빛으로 물든 저주받은 돌(소울스톤)을 들고 한참을 고민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의 강인한 육체와 순결한 영혼의 힘으로 디아블로를 영원히 가둘 수 있기를 기원하며 소울스톤을 자신의 이마에 꽃아 넣었다. 순결한 영혼을 가진 영웅은 이제 소울스톤 안에서 지옥의 불꽃과도 같이 타오르는 디아블로와 영원의 투쟁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종말이 전주곡이 세상에 울려펴지다 - 게임 ‘디아블로’ 2편의 이야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리스트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한 영웅에 의해 대악마 디아블로가 쓰러졌으며, 디아블로를 쓰러뜨린 영웅이 자신의 몸에 디아블로의 소울스톤을 박아 넣었다는 사실조차 말이다. 디아블로를 쓰러뜨린 영웅(이하 원더러)은 어느 날 트리스트람 마을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호라드림의 마지막 수호자 데커드 케인은 자신의 일지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 놓았다.

“나는 눈을 감았을 때 들을 수 있었다. 내 귓속 가득히 울리는 디아블로의 고통스러운 최후의 비명을… 그 소리는 깊은 땅에서부터 우렁우렁거렸고 노후된 수도원의 창문까지 박살내어 버렸다. 그리고 얼마 후, 수도원의 문턱을 갈로 질러 태양이 비치는 밖으로 신비로운 무명의 용사는 걸어 나왔다. 그의 몸 전신은 그 자신과 적들이 흘린 피로 흥건해져 있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그의 앞이마에는 희한한 상처가 있었다. 그건 왠지 그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이마를 둥그스름하게 도려낸 듯한 상처자국이었다.

 

그로 인해 트리스트람은 구원받았기에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수단으로 그에게 사례를 표하고자 했다. 그에게 온갖 찬사와 영예를 안겨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침울하고도 음침한 매우 우울한 분위기를 풍겼다. 나는 그가 봤을 지옥 같은 광경들이 그의 마음과 정신에 큰 상처를 입힌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그를 위해 축제를 열었다. 그는 가족도 없었고 또 달리 갈 곳도 없었기에 우리는 그를 영웅이자 한 명의 가족으로 대하고자 했다. 축제는 몇 일 동안 계속됐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늦은 저녁시간 그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했다.

 

그런데 그 무명 용사는 홀로 바닥에 앉아 지난 몇 세기 동안 쓰이지도 않았던 다른 언어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는 어두운 여행용 망토를 입고, 그 옷에 달린 두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있었다. 그가 나를 돌아보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얼굴은 온통 비틀려 있었고, 눈에서는 진홍색 아지랑이가 빛났으며, 온 몸에선 섬뜩한 기운이 풍겼다.

 

그는 나에게 무시무시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 나의 형제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사슬은 어 이상 우리를 봉인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통 알 수 없었다. 내가 아는 이상 그는 가족이 없는데 말이다. 곧 그는 보통 때의 음울한 사람으로 돌아왔고, 나는 그에게 휴식을 권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다음 날 아침, 무명 용사는 마을을 떠났다. 식량 한 꾸러미와 제법 튼튼해 보이는 칼 한 자루만 지닌 채 트리스트람을 떠나 동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가 떠난지 얼마되지 않아 지옥의 악마군대가 트리스트람으로 쳐들어왔다. 독실한 신자였던 대장장이 그리스워드 마저 인육을 탐하는 악마가 되어 버렸다. 트리스트람은 그야말로 지옥이 되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디아블로2' 프롤로그 - 다시 시작되는 악몽

 

▲ '디아블로2' 오프닝 동영상

※ 두 동영상은 연결되어 있는 동영상입니다.

‘디아블로2’의 오프닝 동영상은 수도복을 깊게 눌러쓴 남자가 독방에 감금된 한 노인을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노인의 이름은 마리우스. 과거 원더러와 함께 사막의 도시 루트 골레인을 여행했던 자다. 마리우스는 수도복을 입은 남자를 보고 그가 악마들의 숙적 대천사 티리엘임을 직감한다. 그런데 마리우스는 티이얼을 보고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며 용서를 구한다. 마리우스는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놓기 시작한다.

화면은 어떤 주점 안으로 바뀐다. 그는 날마다 꾸는 무시무시한 악몽을 피해 자신의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왔다. 그의 악몽은 수 십 마리의 해골 병사들과 강력한 악의를 내뿜는 한 정체불명의 남자가 등장하는 꿈이다. 그런데 주점의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걸어 들어온다. 그리고 그 남자는 주점의 모든 사람들을 학살하고 마리우스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한다. 그렇다. 그가 바로 디아블로이며 자신의 어떤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마리우스가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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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블로2' Act1의 보스 안다리엘. 새로운 영웅들이 디아블로를 쫓지 못하도록 앞을 막아선다

'디아블로2' Act 2 - 위대한 마법사 탈 라샤의 희생과 바알의 부활

 

▲ '디아블로2' Act2 동영상

원더러는 마리우스와 함께 수도원을 지나 동쪽의 사막으로 향한다. 이 끝없는 사막 어디엔가에는 바알의 소울스톤이 봉인되어 있는 탈 라샤의 무덤이 존재한다. 원더러는 탈 라샤의 무덤으로 가 봉인되어 있는 바알을 부활시키려는 것이다.

마리우스는 잠을 청하다가 또 다시 꿈을 꾼다. 대천사 티리엘이 위대한 마법사 탈 라샤의 몸에 바알의 소울스톤을 박아 넣는 꿈이다. 그렇다면 티리엘은 왜 호라드림의 수장인 탈 라샤의 몸에 바알의 소울스톤을 꽂아 넣었을까?

그 이유는 탈 라샤의 동료 마법사였던 노어 티라즈의 일지로부터 알 수 있다. ‘디아블로’ 1편으로부터 수백 년 전 티리엘에 의해 만들어진 마법사들의 집단 호라드림은 메피스토, 바알, 디아블로를 봉인했다. 특히 바알과의 전투는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바알과의 전투에서 티리엘에 호라드림에게 넘겨준 소울스톤이 산산조각 나 버린 것이다. 아무튼 수 십 명의 호라드림 마법사가 무참히 살육 당하는 피해 끝에 결국 바알은 제압했다. 하지만 바알을 가둘 소울스톤이 파괴된 상태여서 조각난 소울스톤만으론 바알을 완벽하게 봉인할 수 없는 상황.

호라드림의 우두머리인 탈 라샤는 잔인한 고육지책을 선택한다. 바로 조각난 소울스톤과 함께 바알을 자신의 몸에 가두는 것이다. 이 고육지책에 대해 일지의 저자인 노어 티라즈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탈 라샤의 눈빛에선 열의가 가득했으며, 결의에 차 있었다. 바알을 제압하자 우리 앞에 나타난 티리엘은 탈 라샤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희생은 오래도록 기억되리니, 고결한 마법사여.’ 우리는 바알과 융합되어 가는 탈 라샤를 급히 은밀한 고대 무덤으로 옮겼다.

 

탈 라샤의 강력한 의지력이 바알을 붙잡고 있었지만, 언제 그 상황이 별할지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봉인의 돌 위에 강력한 주문을 그리고,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사슬을 만들어 바알과 융합된 탈 라샤의 육체를 단단히 묶었다. 그리고 티리엘은 바알을 보다 완벽하게 봉인하기 위해 조각난 소울스톤을 탈 라샤의 가슴에 찔러 넣었다.

 

탈 라샤는 극한의 희생을 치른 것이다. 그는 죽지도 못한 채, 영원토록 결박 당한 채로 살아가야 하며, 영원토록 바알의 사악한 영혼과 싸워야 한다.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기원한다. 탈 라샤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탈 라샤의 무덤에 도착한 원더러는 탈 라샤의 육체에 바알의 소울스톤을 뽑아 내려한다. 하지만 대천사 티리엘이 나타나 이를 저지한다. 아직 완전히 각성하지 못한 원러더(디아블로)는 티리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이 와중에 원더러와 동행했던 마리우스는 바알에게 서서히 다가간다. 바알은 마리우스를 현혹해 자신을 가두고 있는 탈 라샤의 육체에서 소울스톤을 뽑아 내게 한다.

티리엘이 마리우스의 존재를 뒤늦게 알아채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소울스톤은 뽑혔고 바알은 풀려났다. 티리엘은 마리우스를 다그치며, 바알의 나머지 소울스톤을 가지고 지옥으로 가 헬포지에서 소울스톤을 파괴하라고 지시(협박)한다. 그리고 티리엘은 바알과 디아블로의 협공에 의해 탈 라샤의 무덤에 갇히고 만다(플레이어들이 액트2의 보스 두리얼을 물리치고 탈 라샤에 무덤에 들어서, 티리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마리우스는 바알의 소울스톤을 가지고 탈 라샤의 무덤에서 도망쳐 동쪽으로 향한다.

 

▲ '디아블로2' Act3 동영상

'디아블로2' Act3 - 열려버린 지옥의 문

영웅들은 재빨리 원더러를 쫓아 대륙을 건너 토라잔 밀림지대까지 다다랐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원더러(디아블로)는 메피스트를 부활시켰고, 지옥의 문은 이미 열렸다.

우선 지옥의 문을 지키고 있는 메피스토를 제압하기 위해선 카림의 신체조각을 모아야 한다. 카림은 메피스토가 자카룸 교단을 점령했을 당시 마지막까지 메피스토에게 대항했던 성자다. 이 성자는 메피스토에 의해 온 몸이 찢겨져 밀림 여기저기에 뿌렸다고 전해진다(우리가 액티3에서 열심히 모았던 살덩어리들이 바로 이 카림의 조각이다).

영웅들은 카림의 조각을 모아 그의 의지를 얻어내 메피스토를 물리친다. 하지만 이미 디아블로는 완전히 각성해 지옥으로 떠나버린 이후였다. 세 대악마는 지옥에서 다시 지상을 공격할 힘을 비축하기 위해 디아블로를 먼저 지옥으로 보내 그곳을 평정하도록 한 것이다.

탈 라샤의 육체를 취한 바알은 홀연히 모습을 감추었다. 바알은 아직 자신의 소울스톤을 찾지 못했으므로 완전한 힘을 갖추지 못했다. 당장 급한 것은 지옥으로 간 디아블로다. 영웅들은 지옥으로 간 디아블로를 쫓아 천사들이 마련해 놓은 팬더모니움 성채로 이동하는데…

 

▲ '디아블로2' 액트4 동영상

'디아블로2' Act4 - 드디어 밝혀지는 소울스톤의 비밀

디아블로를 쫓아 지옥으로 간 영웅들은 그곳에서 이주얼과 대면하게 된다(액트4 퀘스트). 그곳에서 영웅들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천사와 악마의 전쟁 후 악마들에게 인간 세계에 논을 돌리게끔 만든 것이 이주얼 자신이었고, 소울스톤이 만들어진 것 역시 모두 세 대악마의 각본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소울스톤은 세 대악마를 봉인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오히려 악마가 더 강한 사람의 몸을 잠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라는 것이다. ‘디아블로’ 1편에서 디아블로가 죽은 것 역시 칸두라스 왕국의 알브렉트 왕자보다 더 강한 인간(‘디아블로’ 1편의 주인공)의 육체를 차지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실제로 디아블로는 위대한 전사의 몸을, 바알은 탈 라샤라는 강력한 마법사의 육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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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울스톤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이주얼

'디아블로2' 엔딩 - 파괴의 군주 바알의 각성

▲ '디아블로2' 엔딩 동영상

마리우스는 티리엘에게 자신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음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마리우스는 티리엘이 시킨 것처럼 바알의 소울스톤을 가지고 지옥으로 들어가 헬포지에서 파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리우스에게 다와가 바알의 소울스톤을 넘기라고 말하는 티리엘. 그런데 티리엘이 바알의 소울스톤을 집어 든 순간. 마리우스는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대천사 티리엘이라고 믿었던 인물이 다름아닌 파괴의 군주 바알이었기 때문이다. 바알은 자신의 소울스톤을 취함으로써 이제 자신의 완전한 힘을 되찼았다.

월드스톤의 오염과 파괴 - 게임 ‘디아블로2: 파괴의 군주’ 이야기

▲ '파괴의 군주' 오프닝 동영상

자신의 소울스톤을 취한 바알. 이 악마가 과거부터 인간세상을 지키던 세계석(Worldstone)을 손에 넣으려 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바알이 어디로 향했을 지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바알이 향한 곳은 세계석이 위치한 신성한 아리앗산. 하지만 아리앗산 입구에는 고대부터 세계석을 수호하는 호전적인 부족 바바리안의 성채가 위치해 있다. 바바리안들은 자신들의 임무(세계석을 수호해야 하는)에 대해선 너무나 오래된 일이었기에 이미 망각의 늪에 빠져있다. 하지만 아리앗산으로 향하려는 바알의 악마 군대에게 맞선다.

하지만 수적 열세였던 바바리안들은 바알에게 길을 내줘버리고 만다. 그리고 신성한 아리앗산에 존재하는 전설의 바바리안 전사들의 영혼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드려(바바 삼형제가 바로 그들) 영웅들을 제지하려 한다. 영웅들은 고난을 이겨내고 세계석이 위치한 아리앗산 정상에 도달하지만, 세계석은 이미 바알에 의해 세계석을 오염된 상태다. 세계석은 바알에게 더 큰 힘을 부여할 것이며, 더 많은 악마들을 지상으로 불러들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영웅들에 의해 바알이 쓰러지자 티리엘이 영웅들에게 그 모습을 나타내고 이렇게 말한다.

"세계석은 이미 바알에 의해 오염됐고, 원상태로 돌려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세계석은 파괴되어야 한다."

티리엘이 세계석을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데커드 케인에게 전해주면 케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티리엘께서 세계석을? 하지만 그런 내용은 예언에 없었는데… 이상하군. 하지만 그분께서 하시는 일이니 무언가 이유가 있지 않겠나?"

티리엘에 의해 세계석은 파괴되고 신성한 아리앗산은 무너져 내린다(‘디아블로3’의 세계에서 아리앗산이 아닌 아리앗 분화구로 표기되어 있는 이유는 아마도 세계석 붕괴 당시의 폭발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인간 세상을 수호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 '파괴의 군주' 엔딩 동영상

공포의 군주의 재림 - 게임 ‘디아블로’ 3편의 이야기

20년의 세월이 지났다. 여기 꿈을 꾸고 있는 한 명의 소녀가 있다. 그녀는 꿈 속에서 사막의 도시, 하늘에서 떨어지는 혜성과 그 혜성으로 인해 생겨난 분화구를 차례로 목격한다. 그 혜성의 분화구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수 천의 악마들, 세계석을 파괴하는 티리엘, 호라드림의 옛 사원(‘디아블로 1편의 배경이 되었던’), 데커드 케인을 주마등처럼 보게 된다. 그리고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포효에서 잠을 깬다. 마치 ‘디아블로2’에서 게임 스토리의 핵심 인물이었던 마리우스처럼 말이다.

▲ '디아블로3' 티저 동영상

우리가 ‘디아블로3’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스토리 포인트

① 대천사 티리엘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가?

아무리 바알에 의해 오염됐다고는 하지만 ‘티리엘’의 세계석 파괴는 몇 가지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 데커드 케인이나 액트5(확장팩)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연 세계석을 파괴하는 것이 옳았을까?’라는 뉘앙스다. 세계석이 파괴되면 악마들이 인간 세계로 쳐들어 올 것이란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도 티리엘은 세계석을 파괴했다. 그의 진정한 의중은 알 길이 없다.

‘디아블로3’ 홈페이지 메인 이미지가 티리엘이고 개발사인 블리자드가 이번 WWI 2008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팻으로 티리엘을 준 것으로 보아 이번 ‘디아블로3’에서 그는 스토리 진행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② 메피스토는 아직 살아있다?

본 기사의 동영상에는 게재되지 않았지만, ‘디아블로2’ 확장팩 출시 전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바알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의 형제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

실제로 두 대악마의 소울스톤 파괴 이후에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커드 케인의 말을 잘 들어보면, ‘사망’이 아닌 ‘추방’으로 표현한다.

③ 타락한 천사들이 등장?

‘디아블로3’ 홈페이지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문이 등장한다.

“불타오르는 혜성이 어두운 전조를 드리우며, 되살아난 지옥의 세력과 타락한 천상의 천사들에 맞서 이 세계를 지킬 영웅을 부르고 있다.”

타락한 천상의 천사들. 인간의 유일한 우군이었던 천사들마저 타락했다면 이는 인간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뜻한다. 대관절 천사들은 왜 타락하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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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디아블로 3'는 전작 '디아블로'와 '디아블로 2'의 스토리라인을 계승한 작품이다. 야만용사, 부두술사, 마법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등 5가지 직업을 지원한다. 무시무시한 악마 및 강력한 보스들과의 전투와 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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