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오픈베타테스트 공식 선언과 더불어 ‘아이온’ 커뮤니티들이 다시금 술렁이고 있다. 지난 7월 말, 시즌3(3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종료한 후 4개월만에 ‘아이온’의 전장이 다시 열리는 것이다. 여기에 오픈 베타 서비스 이전 12일 동안 미리 서버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아이온’의 세력 구도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임메카에서는 ‘아이온’ 클로즈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활약했던 거대 레기온들의 서버 선택과 앞으로의 ‘아이온’ 세력 판도를 예측해 보았다.
▲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이 1년 365일 내내 박터지게 싸우는 쟁게임이다
천족은 제국의 이름을 두려워하라!
‘제국’ 레기온
종족: 마족
예상서버: 지켈서버
‘아이온’에서 가장 유명한 레기온이라면 역시 ‘제국’ 레기온을 빼놓을 수 없다. ‘제국’ 레기온의 기원은 과거 ‘R2온라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R2온라인’에서 활약했던 게이머들이 ‘아이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뭉치게 되었고, 마침내 ‘제국’ 레기온이 시즌1때 창설되었다.
여담이지만, ‘제국’ 레기온의 출신(?)지인 ‘R2온라인’은 예나 지금이나 ‘리니지’를 능가할 만큼 살벌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사냥터에서조차 뒷치기PK와 스틸이 난무하며, 이외에도 각종 비매너와 음모가 난무하는 게임이라 훈훈한 분위기의 MMORPG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기겁을 하고 도망나올 정도다. 좋게 말하면 ‘고담 시티’를 능가하는 무법 도시의 분위기며, 나쁘게 말하면 ‘세인츠로우2’에 나오는 ‘스틸워터’와 비슷한 분위기라고나 할까.
그런 살벌한 연고지에서 왔음에도 불구하고 ‘제국’ 레기온은 ‘아이온’내에서 명성을 쌓으며 주도적인 레기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들이 ‘악명’을 쌓진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제국은 ‘와우’의 ‘EE’만큼이나 비열하고 잔인한 PK집단 혹은 온갖 음모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제국’ 레기온은 그렇게 하는 대신 클베 최초의 보스 레이드나 어비스 요새 점령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진짜 명성을 쌓아갔다.

▲ 좋든 싫든 '제국'레기온이 '아이온' 클베기간동안 엄청난 활약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제국’ 레기온이 평화적인 친목 레기온인 것은 절대 아니다. ‘아이온’이 기본적으로 종족간의 PvP를 기반으로 한 만큼, ‘제국’ 레기온의 또 다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천족이 가장 두려워하는 최악의 적’이라는 살벌한 타이틀이 붙어있다.
‘아이온’ 시즌2 이후 마족과 천족으로 종족이 나뉠 당시 ‘제국’은 고심 끝에 마족을 선택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천족이 대다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일단 인구수로 마족을 압도하는 천족들은 RvR이든 뭐든 상관없이 안심하고 ‘아이온’을 즐겼지만, 곧 큰 오산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시즌2 당시, ‘제국’은 마지막 주까지 조용히 사냥을 하다 마지막 주에 레기온 전체적으로 팀을 꾸려 천족 지역으로의 RvR을 시도했다. 이미 타 마족 레기온이 필드를 휘젓고 있는 통에, 마족 최강자라는 명칭까지 얻고 있었던 ‘제국’레기온이 합세하자 천족은 머릿수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유린당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시즌2와 시즌3을 거치면서 ‘제국’ 레기온은 가장 사납고 두려운 마족 집단으로 천족 사이에서 악명을 떨치게 된다. (‘제국’ 레기온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활약상은 지난 기사인 ‘종군기자 잼아줌마의 아이온 전쟁사’를 참조) 시즌2, 시즌3 RvR에서 보여준 이런 활약의 비결은 ‘제국’ 레기온의 전투 능력에 있었다. 앞에서 말했던 명성의 대부분도 ‘제국’ 레기온의 압도적인 전투 능력 덕분에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최초 필드 보스 레이드 성공’만 하더라도 그렇다. ‘제국’ 레기온은 처음에는 마족 지역에서 필드 보스 레이드를 성공해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그 이후 천족과 마족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필드 보스가 있다면 어디든 나타났기 때문에, 자연히 천족과의 충돌이 늘어만 갔다.
이 과정에서 ‘제국’ 레기온은 숫자만 많은 오합지졸인 천족을 손쉽게 압도하고, 천족의 앞마당에서 유유히 필드 보스를 잡은 후 돌아가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시즌3에 추가된 ‘어비스’ 지역에서도 ‘제국’ 레기온은 역시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어비스’ 전지역에서 천족을 압도하며 최초의 요새 점령전을 성공하는 비범한 모습을 보인 것. 숫자가 천족에 비해 적은 마족이 거둔 조직력과 결속력의 승리였다.
이런 성과 덕분에, ‘제국’ 레기온의 거취는 ‘아이온’ 유저들 사이에서 주목의 대상이 됐다. 천족과 마족을 가리지 않고 많은 레기온이 ‘제국’의 향방에 주목했으며,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제국’ 레기온은 ‘아이온’ 클로즈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우리는 1서버로 간다’라고 공언하고 있었으며, 따라서 ‘아이온’ 사전 선택 직전까지도 많은 게이머들이 제국이 1서버(?)인 ‘시엘 서버’로 갈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제국’은 서버 결정을 숨기고 있다가 막판에 ‘시엘 서버’가 아닌 ‘지켈 서버’를 선택했다.
“우리는 어떤 서버로 간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 한 적 없습니다. 다들 억측한 것 뿐입니다. ^^”
과거 클로즈베타테스트의 성과는 물론이요, 서버 결정 과정에서 있었던 교묘한 전략만 봐도 제국 레기온은 확실히 ‘지켈 서버’의 최강 마족 레기온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 대립점에 있는 천족 레기온들에게는 가장 껄끄럽고 악명 높은 적이 될 것이다. 천족 유력 레기온들이 ‘제국을 피해 다른 서버로 갔다’라는 소문이 떠돌 정도니 말이다. 기자 역시 천족인 만큼, 이런 레기온과 어비스에서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분이 충분히 이해된다.
최정예를 지향하는 무지막지한 RvR군단
‘귀족’ 레기온
종족: 마족
예상서버: 시엘서버
‘제국’ 레기온만 해도 천족들에게는 두려운 존재지만, 잘 조직화 된 RvR을 지향하는 곳이라면 ‘귀족’ 레기온도 만만치 않다. 소수 정예를 지향하며 창설된 ‘귀족’ 레기온은 ‘아이온’ 시즌2 당시 시공의 균열을 통한 천족 대학살로 유명하다. 적의 숫자에 두려워하지 않고 매 주 정기적으로 정예 병력을 천족 지역에 과감하게 투입해 천족을 학살했고, 많은 천족 게이머들이 ‘귀족’의 저돌성에 경악했었다.
마족 내 같은 유력 레기온인 ‘제국’이 시즌2 당시 마지막 주까지 최대한 전력을 아끼면서 레벨 업에 주력한 반면, ‘귀족’ 레기온은 자체적으로 포스를 구성해 고정적인 침공으로 천족을 잔인하게(?) 학살하는데 전념했다.
‘귀족’의 계속된 공격으로 사냥을 할 수 없다는 천족들의 불만은, ‘귀족’ 레기온의 위력이 어떠한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시즌2 내내 계속된 천족에 대한 마족의 압박은 시즌2 테스트 마지막 날 ‘모르헤임 침공사건’의 시발점이 된다)
시즌3에 들어서도 ‘귀족’ 레기온의 활약은 계속되었다. 새로 추가된 전장인 ‘어비스’에서 ‘제국’과 더불어 ‘귀족’ 레기온은 요새마다 깃발을 꽂으면서 마족의 위용을 과시했다. 덕분에, 천족은 시즌3에서도 어비스 지역에서 마족의 동네 북이 되었고, 마족은 어비스에서 1:4~1:8의 세력비를 유지할 수 있었다.

▲ 마족의 압박. 아~~~ 천족 망했어요.
현재 ‘귀족’ 레기온은 시즌3을 거치며 양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루었으며, 향후 오픈시에 추가로 레기온 단원을 모집하면서 마족 최강의 레기온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 특히 ‘귀족’ 레기온은 사람이 가장 많은 1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엘 서버’에 안착한 상태다.
처음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제국’ 레기온과 ‘귀족’ 레기온 모두 ‘시엘’ 서버로 갈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막판에 제국 레기온이 ‘지켈 서버’를 선택함으로써 명실공히 귀족 레기온이 당분간 ‘시엘 서버’의 가장 막강한 마족 세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직 천족 사냥을 위해 뭉쳤다
카오틱블루(구: 용병단)
종족: 마족
예상서버: 바이젤 서버
‘용병단’ 레기온은 사실 앞의 제국과 귀족 레기온에 비하면 그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클로즈베타테스트때 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개하는 이유는 그 호전성과 폭력성이 앞의 두 레기온을 능가할 정도로 잔인하기 때문이다. ‘용병단’ 레기온은 ‘제국’ 레기온과 비슷하게, ‘아이온’에 오랜 관심을 가지고 기다려온 유저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레기온이다.
그런데, 다른 레기온들과 다르게 ‘용병단’은 강한 호전성이 특징이다. 다른 레기온들이 ‘게임 내에서의 레벨 업과 실력 향상’에 주력하는 반면, ‘용병단’은 자신들의 레기온을 홍보하는 문구에서 말했듯이 RvR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달려온 레기온이다. 시즌2에서 이런 ‘용병단’의 호전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 시즌2에서 '용병단'등의 마족 레기온들이 활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시공의 균열'
시즌2 마지막 주 ‘제국’ 레기온이 본격적으로 RvR에 참여하기 전, ‘귀족’의 정기적인 ‘천족 사냥’와 더불어 가장 많이 천족 학살을 주도했던 레기온이 바로 ‘용병단’이다. 실제로 시즌2 기간 동안 ‘용병단’ 레기온의 많은 활동은 RvR을 통한 천족과의 대결에 맞추어져 있었다. 시즌3에서도 어비스와 시공의 균열을 통한 천족 사냥으로 천족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다.
그러나 ‘용병단’ 레기온의 규모는 확실히 문제였다. 위의 제국과 귀족 레기온은 목적이야 어쨌든 ‘거대 레기온’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 과는 달리, ‘용병단’은 소수정예적인 성격이 강했던 레기온이었기 때문에 추가 레기온 멤버 모집도 거의 하지 않는 등 폐쇄적인 성격이 강했다.
때문에 인구가 크게 늘어난 시즌3을 거치며 그 세력과 호전성이 상당히 약화되었으며, 결국 ‘용병단’은 ‘카오틱블루’로 바꾸고 오픈 이후 공개적으로 레기온 멤버를 모집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카오틱 블루’는 초기 5서버 중 하나인 ‘바이젤 서버’를 레기온 내 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정한 상태다. ‘바이젤 서버’에서도 ‘아이온’ 클로즈 베타테스트 시절 천족 사이에 악명(?)이 높았던 ‘용병단’의 명성이 계속될 지 기대된다.
살벌한 전장에서 느끼는 친목의 향기
데스티니(DeStiNy) 레기온
종족: 천족
예상서버: 이스라펠
서버
‘아이온’에 진영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마족은 숫자로 보면 언제나 열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족이 천족에 밀리지 않고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노련하고 결속력 강한 거대 레기온이 전쟁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마족에 속한 거대 레기온들은 적은 인구수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쟁에 임했으며, 좋든 싫든 마족 전체의 호전성에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시즌2, 시즌3에서 ‘소수의 짱쎈 마족이 다수의 오합지졸 천족을 혼내주는’ 구도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 기간 동안 천족의 상황은 어땠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나 인구수가 마족의 125%~150%에 달했던 천족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 하게도 많은 이구수에 있었다. 천족의 인구수는 분명 마족을 압도했다.
그 때문에 천족에는 주도적인 레기온에 권력이 집중되기 보다(마족에 비해) 소규모의 레기온이 난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마디로 ‘군웅할거’ 상태. 당연히 조직력이나 결속력은 마족에 비할 바가 아니었고, 천족은 하루 하루 마족에게 사냥 당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두각을 드러낸 천족의 레기온이 바로 ‘데스티니’다. ‘데스티니’ 레기온은 마족의 전쟁 레기온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앞에서 소개한 마족 레기온들이 엄격하고 잘 훈련된 ‘정예병’의 이미지가 강하다면, ‘데스티니’ 레기온의 분위기는 밝고 명랑한 ‘동호회’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렇다고 다른 레기온들의 친목이 덜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해 없었으면 한다)

▲ 현재는 천족에서 가장 유명한 레기온이 된 '데스티니'
사실 처음부터 ‘데스티니’ 레기온이 천족에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초기의 ‘데스티니’ 레기온은 소수의 신규 베타테스터가 모여 친목 목적의 레기온으로 결성한 곳이었다. 친목 목적이다 보니 마족처럼 사납게 RvR을 몰아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데스티니’ 레기온의 화목한 분위기와 강력한 유대감은, 곧 레기온 성장의 동력원이 되었다. 마땅한 구심 세력이 없던 천족 내에서 ‘데스티니’ 레기온의 친목적인 분위기는 유저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매력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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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즌2 기간 동안 ‘데스티니’ 레기온은, 각 레기온의 활동 지수를 나타내는 ‘레기온 공적 포인트’ 1위를 차지하면서 천족의 핵심세력으로 떠올랐다. 이후 ‘데스티니’ 레기온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레기온 멤버의 유대감을 기반으로 시즌2 마지막 날 벌어진 모르헤임 요새 침공과, 시즌3 어비스 요새 공략에 참여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마족 레기온들처럼 사납고 엄격한(혹은 피에 굶주린) 전투집단의 이미지는 아니지만, ‘데스티니’ 레기온 역시 적극적인 필드보스 공략과 어비스에서의 RvR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레기온이다. |
‘데스티니’ 레기온은 공식적으로 초기 5서버 중 하나인 ‘이스라펠’ 서버로의 이주를 선언했으며, 정식 서비스 이후 추가적인 레기온 멤버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까지는 ‘이스라펠’ 서버에 ‘데스티니’ 레기온을 견제할 만한 규모의 레기온은 없는 만큼, 향후 ‘이스라펠’ 서버에서 가장 큰 천족 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족의 자존심! 노련함과 인원수 '자신있다'
마법의 탑(The Tower of Magic) 레기온
종족: 천족
예상서버: 유스티엘 서버
'마법의 탑'은 클로즈베타테스트 기간 천족에서 ‘데스티니’와 양대산맥을 이룬 레기온이다. 추정컨대 현재 천족에서 가장 큰 레기온인 ‘마법의 탑’은, ‘데스티니’와 유사하게 친목 목적으로 결성된 레기온이다. ‘아이온’ 시즌1 초기에 불과 3명의 게이머로 출발했던 ‘마법의 탑’ 레기온은, 시즌2를 거치면서 마족과의 전투를 대비하면서 대규모로 인원을 확충해 천족 내에서 보기 드물게 큰 규모의 레기온이 되었다.
시즌2에서 인원을 확충하면서 ‘마법의 탑’은 큰 약진을 거둔다. 위에서 언급했던 ‘제국’이나 ‘귀족’ 그리고 ‘데스티니’에 밀리지 않은 세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전문적으로 조련된 전투군단은 아니지만 일단 머릿수 하나는 받쳐주는 천족이기 때문에, ‘마법의 탑’ 레기온이 규모를 확장하자 인원수 그 자체가 ‘마법의 탑’ 레기온의 힘이 된 것이다.

▲ '마법의 탑'은 시즌2 당시에도 마족을 저지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물론 ‘마법의 탑’이 머릿수 하나만으로 모든 걸 해결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미 시즌1 초기에 결성되었기 때문에, 정예 레기온 못지 않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유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런 노련한 지휘관들과 다수의 천족 레기온 멤버가 뭉친다면 이것이야말로 ‘정예부대’가 아닐까?
이런 예측은 시즌3을 거치며 ‘마법의 탑’이 크게 약진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증명된다. 어비스 전 지역에서 마족이 천족을 확실히 압도하고 있었지만, ‘마법의 탑’은 충분한 인원수를 동원해 어비스에서 효과적으로 맞서 싸울 수 있었다.
대규모의 유저가 유입될 ‘아이온’ 오픈베타테스트에서도 ‘마법의 탑’은 오랫동안 서버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법의 탑’이 만만치 않은 인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소수정예 레기온을 향한 ‘잡다한 사람들이 숫자로 밀어붙이기’ 전략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요컨대,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라는 MMORPG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마법의 탑’ 레기온은 ‘아이온’ 오픈베타와 함께 ‘유스티엘’ 서버에 새 보금자리를 펴기로 결정이 끝난 상태다. 후발 서버에 속하는 ‘유스티엘’ 서버에서 ‘마법의 탑’이 시즌2~3 시기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마족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모르헤임 침공'의 주역
아발론(Avalon) 레기온
종족: 천족
예상서버: 아리엘 서버
‘아발론’ 레기온은 마족의 ‘제국’ 레기온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레기온이다. ‘아이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시작되자 마자 가장 먼저 결성된 ‘올드 레기온’ 중 하나다. 시즌2 이후 ‘제국’ 레기온이 마족으로 전향하자, 남은 천족 게이머들 사이에서 ‘제국’에 맞설 천족의 희망(?)으로 아발론을 지목했다. 아발론 레기온은 ‘아이온’ 초창기에 설립된 레기온인 만큼 시즌2까지 인원수가 만E던 레기온이며, 시즌2 당시에는 천족의 반격을 주도하면서 천족 사이에서 일종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 엘테넨 지역에서 마족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발론'레기온의 '힐데브란트'
‘아발론’을 유명하게 만든 사건은 시즌2 마지막 날 벌어진 ‘모르헤임 침공’이다. 앞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아이온’ 시즌2 내내 천족은 마족에게 이리저리 휘둘렸다. 숫자만 많지 여러 세력으로 쪼개져 있던 천족은 ‘제국’이나 ‘귀족’의 레이드에 각개격파 당하며 허무하게 학살당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천족 요새 앞마당에서도 안심하고 사냥하기가 힘들 정도였으니, 천족의 참상이 어떠했는지는 알 수 있다.
당연히 천족은 마족의 일방적인 학살(?)에 분노했고, 가끔씩 공격대를 꾸려 마족 지역을 공격하러 갔지만 오히려 역습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던 시즌2 마지막 날, ‘아발론’ 레기온과 군단장 ‘힐데브란트’는 마족에 대한 복수와 전면전을 호소한다.
‘아발론’외 ‘데스티니’와 ‘마법의 탑’등 다른 천족 레기온과 이름 없는 수많은 천족 용사들이 이 호소를 듣고 하나의 목표로 뭉쳤다. 그리고 그 여파는 엄청났다. 천족은 시즌2 내내 당한 무력한 모습을 떨치고, 순식간에 마족을 격파한 뒤 마족의 요새인 ‘모르헤임’까지 점령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 천족이 뭉치면 확실히 무섭다
물론 이 ‘모르헤임 침공’ 사건은 천족 모두가 하나로 뭉쳤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시즌2 내내 마족에게 휘둘리던 천족을 규합해 (아주 잠깐 동안이었지만) 마족의 요새인 ‘모르헤임’을 침공해 통쾌한 일격을 먹일 수 있었던 힘은 역시 ‘아발론’과 ‘힐데브란트’의 호소 덕분이 아니었을까? 아발론에 의해 주도된 '모르헤임 침공'은 아이온 CBT 기간 중 가장 극적이고 흥미로운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모르헤임 침공’ 사건 이후, ‘아발론’의 성격은 크게 변화했다. 시즌3에 들어서 ‘아발론’ 레기온은 기존의 인원 위주 대규모 레기온에서 친목과 전투 위주의 정예 레기온으로 전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데스티니’ 그리고 ‘마법의 탑’ 레기온 등과 함께 마족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벌이며 천족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아발론’ 레기온은 초기 오픈 5섭이 아닌, 후발 오픈 7섭 중 하나인 ‘아리엘’ 서버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 당장 ‘아리엘’ 서버의 세력 구도를 예측 하는 것은 무리지만, 클로즈 베타테스트 때부터 이어져온 전통과 명성으로 볼 때 ‘아발론’ 레기온은 ‘아리엘’ 서버에서도 주도적인 위치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 레기온들의 전국시대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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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많은 인원이 투입되면서, 거대 레기온을 중심으로 게임의 구도가 흘러가던 시절은 끝나고 ‘레기온 전국 시대’가 왔다. 즉, 게이머의 증가와 함께 다수의 레기온들이 난립하면서, 게임의 구도도 소수의 거대 레기온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이끌어가기 보다는 다수의 이름없는 게이머들이 참여하는 구도가 시작되었다. 이 때 더 많은 게이머들이 몰릴 ‘아이온’ 오픈베타테스트에서는 물론 이보다 더 혼란한 상황이 연출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거대 레기온들이 ‘아이온’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당장 ‘아이온’ 클로즈베타테스트 시즌2나 시즌3에서 거대 레기온들이 앞장서 행동한 덕분에, 천족을 규합해 마족들에게 통쾌한 일격을 먹일 수 있었지 않는가? 마족 역시 앞장서 행동하는 정예 레기온들이 있었기에 클로즈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우위를 누릴 수 있었지 않은가? |
‘아이온’의 오픈베타테스트가 시작되고 클로즈베타테스트 당시 명성을 떨쳤던 거대 레기온들이 각자 다른 서버로 이주함에 따라, ‘아이온’에는 새로운 피바람과 음모가 난무할 것이다. 거대 레기온이 이주하지 않은 서버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신흥세력들이 불안한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며, 거대 레기온이 이주한 서버에서는 거대 레기온들과 신흥 레기온들 사이의 한 판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 ‘아이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천족이든 마족이든 같은 종족의 거대 레기온에 대해 ‘비우호적 동맹관계’였던 것을 생각하면, 서비스 초기에 어떻게든 확고한 위치를 잡은 거대 레기온은 상대 종족보다는 오히려 같은 종족의 레기온을 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일단 급한 불인 RvR을 끄기 위해 ‘천족’, ’마족’의 깃발 아래 모여 협조는 하겠지만,(리니지 식으로 말하자면) ‘일만 해결 되면 등 뒤에 확 칼을 꽂아버릴’ 수도 있는 불안한 동맹 관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 같은 종족이라고 하하호호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니지1, 2 거대혈맹 이주 여부, 판도의 중요변수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구작인 ‘리니지1’과 ‘리니지2’의 유명 혈맹의 이주도 또 다른 변수다. 실제로 이 두 게임의 유저 중 다수가 ‘아이온’으로의 이주(?)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즉, 향후 몇 주간 ‘아이온’ 서비스의 성공여부에 따라 ‘리니지1’이나 ‘리니지2’의 거대 혈맹이 ‘아이온’으로 이주해 기존 세력들과 주도권 다툼을 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리니지’ 시리즈의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거대 혈맹 출신 레기온과, 기존 ‘아이온’ 거대 레기온이 서버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장대한 서사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단, ‘아이온’ 시스템 구조 상 같은 종족끼리의 척살이나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이런 투쟁은 기존의 MMORPG와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새로 생겨날 신규 레기온을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는 자가 서버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아이온’의 세력 다툼은 기존 MMORPG처럼 단순히 RvR이나 척살의 영역이 아니라 한 차원 높은 ‘정치’와 ‘음모’의 두뇌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바야흐로 ‘아이온 레기온 춘추전국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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