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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스토킹 - 뜨거운 가슴, 중후한 멋, 중년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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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점점 추워지고, 경제는 어려워 지고 실업난에 우리 청년들은 아…… 이게 아니고 최근 길거리에 나가 보았는가?

▲ 이런 중년 말고...

여러분의 눈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필자는 가장 먼저 우리들의 ‘아버지’ 들이 보였다. 양복을 입고, 손에는 무언가 가방을 하나씩 들고 하루하루 자식들 혹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 하루하루 일하는 우리의 아버지들. 그들은 파릇파릇한 시기를 이미 옛적에 넘긴 중년이다. 필자는 아버지들을 보고 결심하였다. 뜬금없지만 이번엔 중년을 주제로 하자고……

▲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중년의 기준은 어떻게 정하는가?

사전적 의미로는 1. [명사] 마흔 살 안팎의 나이.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때로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음. 2. 사람의 일생에서 중기, 곧 장년, 중년의 시절을 이르는 말. 이라고 되어있다. 영어로는 middle age. 한자로는 中年. 그러나 이런 사전적 의미로 중년이란 것을 여러분들은 알 수 있겠는가? 유년기, 청년기를 거쳐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사람을 대충 중년이라 본다고 치면, 사전적 의미보다는 역시 필자가 먼저 이야기한 ‘아버지들’이 중년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모 게임에 등장하는 아저씨들. 정말 스타일이 다르다.

그렇다면 게임에 등장하는 중년들은 대충 어떤 이미지 일까?

일반 RPG 게임에서 중년은 주로 울퉁불퉁한 근육에, 마초, 멋진 수염과 구레나룻을 기른 모습으로 나온다. 그들은 술집이나 도구점에 상주하며, 술을 마시고 있거나 가끔은 퀘스트를 의뢰한다. 쓰러진 중년을 발견하면 중요한 아이템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건 중년의 멋을 살린 캐릭터가 아닌 아이템 혹은 퀘스트 자판기가 아닌가. 아아 인생이여… 그래도 대전 액션에선 좀 나은 편이다. 왜냐면, 중년의 이미지는 보통 라스트 보스의 이미지. 요즘엔 젊고 쭉쭉빵빵 아가씨가 보스 자리를 꿰차고 있는 건방진 모습도 꽤 보이지만, 그들은 ‘스트리트 파이터’의 ‘베가’나 ‘아랑전설’의 ‘기스’, ‘용호의권’의 ‘미스터 가라데’, ‘철권’의 ‘평팔아저씨(平八, 헤이하치)’ 등 중년의 카리스마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역시 조직의 간부나 보스는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정상에 오른 중년이 대세인 것일까? 자! 이제부터 필자와 함께 우리의 중년들이 팔팔한 청년들에 맞서 어떤 멋진 모습을 보이며 활약했는지 살펴 보도록 하자.

액션 게임에서의 중년

- 파이널 파이트(1989, CAPCOM) -

▲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게임

‘캡콤’의 ‘파이널 파이트’. 필자는 이 게임을 초등학교 시절 오락실 아주머니가 게임기 위에 ‘팔구’라고 한글로 써놔서 ‘팔구’라는 이름으로 알았었다. 당시 필자는 캐릭터 중 ‘해거’를 보고 ‘파일드라이브’로 남의 차를 망가뜨리는 고약한 마초 중년으로 알겠지만 사실은 시장님이다. 평소에는 시민을 위해 일하지만, 급하면 멜빵바지 하나 입고 거리로 나서는 ‘해거’ 시장님. 펀치가 느려 ‘파이널 파이트’의 전매특허기술 ‘와리가리’를 사용할 수 없어 외면 받았지만, 필자는 해거로 자주 플레이했다. 쌈질이나 하러 다니는 ‘코디’나 날라리 닌자 ‘가이’에 비해 ‘해거’는 시장이란 훌륭한 직업이 있지 않은가!

※ 와리가리 : 적에게 끊임없이 양 옆으로 흔들며 펀치를 먹이는 궁극의 얍삽이.

- 배틀 커넥션(1992, TAITO) -

▲ 연인이 죽어 복수로 시작되는 게임이다. 액션을 가장한 극악의 총알 피하기 슈팅 게임

‘타이토’에서 만든 느와르 액션 게임. 네 명의 카리스마 넘치는 중년 중 한 명을 선택하여 플레이 하는 게임으로 필자는 개인적으로 ‘제임스’를 주로 했다. 필자 집 근처 오락실이 5군데가 있었는데 이 게임은 그 중 딱 한 곳에 있었다. 게다가 돈은 없고 게임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서 손가락 빨며 구경만 했던 기억이 있다. 게임 내에서 캐릭터들은 중년이고 뭐고 총알을 피하기 위해 뛰어 다니기 바쁘지만 그림에 중후한 멋이 있었다.’ 느와르 액션 = 멋진 중년’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풋내나는 청년보다 멋진 중년의 활약이 눈부셔서 기억나는 게임 중 하나이다.

- 더 퍼니셔 (1993, CAPCOM) -

▲ 폭력 아저씨

90년대 여러가지 수작을 내놓은 ‘캡콤’. 그 중에서 ‘퍼니셔’라는 게임은 가족을 잃은 분노로 범죄 조직에 맞서는 ‘퍼니셔’와 ‘닉 퓨리’의 복수극을 그렸다. 이 게임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사실 중년의 두 남자가 펼치는 액션이다. 다양한 무기(총, 칼, 야구배트 등)와 점프 후 ‘수류탄 던지기’는 이 게임의 백미다. 난이도는 어려운 편이지만 필자가 즐겨 했던 게임이다. 바로 위에 소개한 ‘배틀 커넥션’과 비슷한 복수물이지만, 퍼니셔가 근육질 중년의 느낌을 더욱 잘 살린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마벨 카툰’의 느낌을 잘 살린 게임이므로 ‘마벨 시리즈’의 팬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 던젼 앤 드래곤즈2 :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1996, CAPCOM) -

▲ ‘D&D’ 하면 성직자(솔직히 엘프라고 하는 사람 있을 것이다)

‘캡콤’의 20세기 말 최고의 수작 중 하나인 ‘D&D(Dungeon & Dragon) :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 오락실을 다녔던 90년대사람 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1편 ‘타워 오브 둠’도 인기가 있었지만 2편 ‘섀도우 오버 미스타라’의 인기는 당시 최고 인기였던 ‘킹 오브 파이터즈 96’ 마저 눌렀었다.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원 코인 엔딩’을 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던가! 캐릭터 중에서 특이한 점은 성직자가 수염을 멋지게 기른 중년이다(설마 그 얼굴로 청년이라고는 말 못하겠지). ‘D&D’룰을 따르는 게임에서 성직자는 사기적인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D&D2에서도 성직자는 강력한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파이널 파이트’와 같이 캐릭터당 목숨이 하나씩 더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죽으면 무조건 동전을 넣어야 했기 때문에 ‘회복스킬’이 있는 성직자는 최고의 캐릭터로 손꼽혔다. 그러나 실력있는 사람들과 같이 플레이할 때 성직자는 단순히 ‘힐 주는 기계’이며 ‘홀리 어벤저’와 ‘전설의 검’을 얻는데 도움을 주는 서브 캐릭터로 취급된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역사적으로 돌이켜보면 ‘중세 시대 성직자 = 중년의 남자’라는 이미지는 왠지 모르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드워프는 이종족이니 제외하자).

-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2002, EA) -

▲ ‘반지의 제왕’…… 왠지 그리운 이름

영화로 제작 되었던 ‘반지의 제왕’이 게임으로도 나온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중년의 멋진 남자하면 ‘아라곤’아닌가? 중년이 아니라고? 87세면 확실히 중년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외모는 중년이고 게다가 검술도 뛰어나다. 필자가 플레이했던 ‘반지의 제왕’은 조작은 단순했지만 뛰어난 액션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웅장함이 있었다. ‘레골라스’는 처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중년의 담백한 매력이 있는 ‘아라곤’보다는 별로라고 생각한다(솔직히 꽃미남은 남자의 적이다).

- 귀무자3 (2004, CAPCOM) -

▲ ‘금성무’와 ‘장 르노’를 모델로 한 캐릭터로 유명한 작품

베는 맛이 아주 일품인 ‘귀무자’ 시리즈. 3편에 출현한 우리의 중년 ‘잭 블랑’은 ‘레옹’의 ‘장 르노’를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중년의 채찍공격에 묘한 느낌을 받는 건 필자뿐인가? 하여튼 채찍의 쾌감과 고통은 넘어 가도록 하고(필자는 정상인이다), ‘잭 블랑’의 출연으로 필자는 신선함을 느꼈다. 그러나 전편과의 스토리 연계 부분에서 이질감을 받기도 했다.

많은 작품이 아니지만 과거의 액션 게임과 최근(?)의 게임에 등장한 중년을 살펴 보았다. 갈수록 사람들이 ‘美’를 추구해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중년 캐릭터들의 모습에 필자는 괜시리 슬퍼졌다. 그나마 중년 느낌이 나는 캐릭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건 ‘느와르 액션물’이 대부분이다. ‘닌자’때와는 다르게 ‘다음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라는 기대감보다는 ‘어디 출연이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필자는 매우 안타까웠다.

대전 게임에서의 중년

대전 게임에서 중년 캐릭터는 넘치고 넘친다. 수많은 게임 중에서 필자는 대표적인 몇 명을 뽑아보았다.

- 스트리트 파이터 (1987~, CAPCOM) -

▲ 결국 40세가 넘었는데도 직업이 없다. 백수 아저씨야 일 좀 해라.

‘스트리트 파이터2’, 몇몇 오락실에 써 있던 이름은 ‘장풍2’. ‘커맨드 격투게임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게임이며, 지금도 많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이 게임의 주인공 ‘류’는 두 말할 필요 없는 ‘캡콤’의 인기 캐릭터다.

공중파 개그에서 ‘찹살떡두개’나, ‘워류겐’, ‘아도겐’이 나올 정도면 말이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시간은 2009년을 향해 달려 가지만, 지금도 ‘류’는 동료이자 라이벌인 ‘켄’과 더불어 열심히 ‘승룡권’을 외치며 백수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아저씨를 가장 좋아함. (밑의 사진은 ‘내일의 죠’의 그……)

- 용호의 권, 킹 오브 파이터즈(SNK) -

▲ 아직 건재 하시다.

‘용호의 권1’에서 ‘미스터 가라데’로 등장한 이후, ‘킹 오브 파이터즈’와 ‘용호의 권’ 시리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타쿠마 사카자키’. 중년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마다 강력한 카리스마(다른 의미로는 주책)를 내세워서 추종자가 많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킹 오브 파이터즈 2000’에서 등장한 ‘타쿠마’를 가장 높게 평가한다. 강력하면서도 중후한 멋을 풍긴다. 설정상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 아버지이지만, 젊은이들에게 지지 않은 패기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또 ‘킹 오브 파이터즈’에서 중년 캐릭터하면 ‘킹 오브 파이터즈 94, 95, 98’에서 보스로 등장하는 ‘루갈’을 빼놓을 수 없다. ‘루갈’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제노사이드 커터’일 것이다. ‘제노사이드 커터’의 데미지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음밖에 안나온다(물론 컴퓨터가 선택했을 때). 개인적으로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중 멋진 중년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루갈’을 뽑는다.

그 밖에 ‘미스터 빅’, ‘볼프강 크라우저’, ‘제로’ 등 수많은 중년 캐릭터가 나오지만 필자가 좋아하는 두 캐릭터만 선정해서 소개한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솔직히 너무 많다).

- 철권 시리즈 (1994~, NAMCO) -

▲ 갈수록 회춘하는 폴

‘철권’ 시리즈에서는 수 많은 중년과, 노인(?)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 ‘X파워 붕권’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폴’과, ’헤이하치’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실 ‘헤이하치’는 ‘철권2’까지는 중년으로 볼 수 있지만 ‘철권3’에 와서는 70세가 넘어가서 사실상 노인을 떠나 ‘신선’이라고 밖엔 볼 수 없다(그 나이에 그런 힘을 낸다는 거 자체가…). 폴은 ‘철권2’에서 ‘쿠마’와 싸우다가 대회에 출전을 못한 것이 한이 되었는지 아주 폭삭 늙어버렸다. 아아 인생이여.

▲ 이 사람은 불사신이네요.

대전 게임에서의 중년 캐릭터(+노인)를 대충 살펴보았다. 격투게임에서 필자가 언급한 캐릭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스트리트 파이터’만 하더라도 등장한지 20년이 지났다. 일반 액션게임에 비해 격투 게임은 수명이 길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중년 캐릭터는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노인이 되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해지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일반 게임에서 중년층은 자리를 잃어가지만, 격투 게임에서는 오히려 미소년, 미소녀 캐릭터들을 견제하면서 자리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다. 기쁘다고 해야 할 지 슬프다고 해야 할지…

기타 게임에서의 중년

이제부터는 여러가지 장르에서 중년이 나오는 게임을 소개해 보겠다. 멋진 느낌의 중년보다는 애매한 캐릭터도 많은데… 아무튼 살펴보도록 하자.

- 탐정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 -

▲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정말 오래되었고 유명한 게임이다.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라는 대사로 유명한 주인공 ‘진구지 사부로’는 필자와 같은 골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년의 탐정과 담배’란 설정은 진부하지만, ‘캐릭터와 매우 잘 어울린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역전재판’의 파릇파릇한 열혈 변호사 ‘나루호도’는 ‘사부로’의 느낌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런데 ‘사부로’의 조수 ‘요코’는 매번 외모가 더 좋아지는데 돈이 많은 걸까? 역시 ‘현대 의학의 힘’인가? 아니면 ‘공학의 힘’인가?

- 유작 (1995, ELF) -

▲ 한번 보면 잊기 힘든 패션과 얼굴.

주인공 ‘고쿠레 겐타’가 허물 예정인 옛날 학교건물에서 만나자는 러브레터 한 통을 받고, 약속 장소로 향하지만 그 곳에는 전혀 다른 인물들과 만난다. 각각의 인물들은 모두 알 수 없는 전언을 받고 찾아온 사람들. 속은 것을 알고 겐타는 되돌아 가려고 하지만 문은 잠겨있고 인물들은 5층에서 고립되고 만다. ‘유작’은 동료들과 함께 사건의 원흉 ‘이사쿠’의 음모에 맞서서 그의 함정을 뚫고 건물을 탈출한다는 내용의 게임이다.

3D 이동 방식을 택하였으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스토리, 뛰어난 연출력, 16색 도트 노가다의 진수를 보여준 CG, 음침한 사운드 등 당시 DOS 게임의 극한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던 최고의 작품이다. 게임보다 필자가 정작 말하고 싶은 건 사건의 원흉인 ‘이사쿠’다. 학교 수위면서 변태적 성향을 가진 늙고 추한 중년 ‘이사쿠’. 그러나 뛰어난 능력과 계산적인 그의 행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다시 봐도 이 분의 얼굴은 할 말이 없다.

- 취작 (1998, ELF) -

▲ 윗 분의 동생이다.

하릴없이 빠찡코(슬롯머신 도박장)에서 빈둥거리다가 여자기숙사 관리인으로 취직하려던 노인을 죽이고 그 곳에 대신 취직하는 ‘이사쿠’ 동생 ‘슈사쿠’. 마음에 든 여학생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곳곳에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 등을 설치하기 시작하는데……

게임 시작하자마자 보이는 회사 로고에서부터 ‘충격과 공포’를 줬던 작품이다. 이번엔 주인공 자리까지 차지한 ‘이사쿠’의 동생 ‘슈사쿠’. 형과 마찬가지로 얼굴은 할 말이 없다. 게다가 추악한 심성은 더욱 강렬하다. 이 게임의 진정한 매력은 한 번 엔딩을 보고 2회차 플레이로 엔딩까지 가면 느낄 수 있으며 유저는 감동과 슬픔으로 모니터에 손바닥을 댈 수 밖에 없다.

참고로 막내동생 ‘키사쿠’는 제약회사까지 집어삼키며 진정한 ‘인생역전의 신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 니이하오! -

▲ 남자는 25세가 넘어서도 동정이면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지

“남자가 25세를 넘어서도 동정이면 마법을 쓸 수 있다.“ 세상에 이런 소문이 떠도는데 믿지 않았던 주인공은 우연히 진짜 마법사(47세의 샐러리맨+동정)과 만나, 그 능력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마법사가 되기를 결의 하는데 현재 주인공은 24년 11개월간 동정을 지켜왔다. 마법사가 새로 나타나면 세계의 균형이 파괴되기 때문에 주인공이 마법사가 되지 못하도록 동정을 노리는 히로인들과 그들과 맞서 동정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사투가 시작된다.

게임 자체는 별볼일 없는데 위에서 언급한 대사의 임팩트가 대단했기에 웹 상에 퍼지면서 게임도 덩달아 유명해졌다(일본 18禁 게임에서도 패러디가 엄청나게 나온다). 무엇보다 마법을 쓰시는 47세 샐러리맨 마법사에게 필자는 컬쳐 쇼크를  받았다. 최근엔 나이를 ‘25세’에서 ‘30세’로 늘리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 전국란스 (2006, Alicesoft) -

▲ 風林火山

‘닌자’에서도 소개했었던, ‘아리스소프트’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타케다’ 가문의 ‘풍림화산 중년 4인방’은 강하다. 엄청나게 강하다. 그들의 4연속 공격은 엄청나게 강력하다. 게임에서 강력한 무장은 대부분 여자이지만, 멋진 4명의 중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력함을 내세우고 있다. 이 게임에서 ‘풍림화산’을 손에 넣으면 전국통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물론 ‘오마치’는 예외로 하자. 오마치는 ‘사기’가 아니고 ‘치트키’다).

▲ 모두 이런 멋진 마법사 아니, 멋진 중년이 되도록 하자.

중년은 젊음의 피가 끓어오르는 청년과 느긋한 마음을 가진 노년과 달리, 가슴 속엔 타오르는 불꽃을 간직하면서도 그것을 바로 태워버리지 않고 적절히 억제하는 냉정함을 가지고 있으며 연륜이 외모와 행동에서 술술 풍겨오는 그런 캐릭터라고 필자는 생각한다(‘사쿠’ 형제는 제외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게임에선 미남 미녀 캐릭터에 밀려서 주연은 커녕 엑스트라 자리조차도 위협받고 있다. 격투게임에서는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헤이하치’ 같은 불사신이 아닌 이상 그들의 은퇴는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나온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중년 캐릭터들이 청년 캐릭터가 발산할 수 없는 중후한 매력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계속 등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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