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예전 플레이스테이션2의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쇼크2’ 수리법을 공개한 바 있다. 이제 시대의 흐름이 플레이스테이션3로 갔기에 그에 관한 수리법도 공개하는 것이 당연지사라 하겠다. 초창기 PS3를 구매하신 분이라면 슬슬 고장난 PS3 듀얼쇼크3들이 하나둘씩 생겨날 시기이기도 하니 PS3를 구매하신 분이라면 눈 여겨 봐두시라. 사실 게임 컨트롤러라는 것이 어느 한 버튼이라도 조작이 잘 안되기 시작하면 쾌적한 게임플레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감이 조금 이상한 것만으로는 섣불리 뜯어보기가 어렵다. 게다가 듀얼쇼크3의 경우는 가격이 5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이므로 더욱 저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친절한 필자와 함께라면 문제없다. 그럼 지금부터 듀얼쇼크3의 수리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듀얼쇼크3는 기본적으로 ‘듀얼쇼크2’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십자방향키와 아날로그 스틱 2개, ○□△X버튼 R1, L1버튼이 ‘듀얼쇼크2’와 동일하다. 여기에 따른 방향키 지지대(삼발이 모양)와 고무패드 역시 ‘듀얼쇼크2’ 부품과 같다. 여기에 관해서는 ‘듀얼쇼크2’ 수리방법을 참조하도록 하자.
그러나 기술의 진보에 따라 유선은 무선으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배터리가 탑재되었다. 외관도 달라졌는데 가장 큰 차이는 R2, L2버튼이 트리거 형식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트리거 방식에서 문제가 속출하고 있으며 대처방법에 대해서 많은 유저들이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따른 수리방법은 잠시 후에 알려드릴 것이고 일단은 기본적인 분해 조립과 문제해결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우선 십자드라이버를 준비해서 뒷 면에 뚜껑을 딴다. 나사를 다 푼다 해도 쉽게 따지지는 않고 약간 힘을 써야 뚜껑이 열어질 것이다.
▲나사를 다 풀어도 빠지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힘을 쓰자
뚜껑을 따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듀얼쇼크2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장 배터리가 눈에 띈다. 진동모터 역시 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나사로 고정되어 있다. 이 선들이 끊어지지 않게 조심하자.
진동모터를 고정시켜놓은 나사를 하나씩 풀어내자. 나사가 없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듀얼쇼크2 때와는 달리 나사가 하나라도 없어지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내부의 나사와 외부의 나사가 다르다 잘 모아놓자
모터고정 나사를 풀어냈으면 이번엔 배터리를 살짝 들어내자. 그럼 안쪽에 숨어있는 나사를 한 개 더 발견할 수 있다. 이 나사를 풀어내야 기판이 들린다.
다음은 R1, R2, L1, L2 버튼&트리거가 있는 부분을 살펴보자. R2트리거를 아래로 살짝 제끼면 R1과 R2 사이에 끼어있는 부속품을 빼낼 수가 있다. 양쪽을 다 빼내고 기판을 들어내자.
기판을 빼낼 때는 모터에 달린 선과 배터리 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판만 잡고 들어올리면 양쪽으로 매달리는 모터에 당황하게 될 것이다.
기판을 들어내면 아래 쪽에 다른 기판이 있다. 양쪽을 잘 잡고 들어내자. 들어내면 드디어 익숙한 모습이 나온다. 고무패드로 덮여있는 방향키와 버튼들이다.
방향키가 잘 안 눌리는 경우나 감도가 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대각선으로 잘 가지 않거나 한 방향으로 달리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방향키 지지대(삼발이)가 부러져서 끼어있는 경우다. 그런 경우 부러진 다리를 제거하고 다시 지지대를 설치한 다음 고무 패드를 덮자. 혹 고무패드가 찢어진 경우엔 교체해주면 된다. ‘듀얼쇼크2’의 부속이 있다면 그걸 써도 된다. 이 부분은 PS2 듀얼쇼크2 수리방법과 동일하니 참조하자. 버튼 역시 마찬가지이다. 버튼에 때나 음료수같이 점도가 있는 이물질이 끼어서 잘 나오지 않거나 고무패드가 찢어지거나 눌려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면봉에 물을 약간 묻혀서 이물질이 묻은 부분을 잘 닦아주면 해결된다. 이물질을 닦아준 다음은 꼭 말리거나 아니면 새 면봉으로 묻어있는 물기를 제거해준 다음 조립하는 센스를 잊지말자. 물기는 모든 전자제품의 천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듀얼쇼크3의 최고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R2, L2 트리거 문제이다. 버튼식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트리거 방식은 힘을 과다하게 주거나 강한 충격을 받으면 트리거를 지탱하는 스프링에 변형이 와서 감이 달라진다. 구부러지거나 끊어지면 트리거 사용이 심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트리거 아래에 스프링이 보인다
트리거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가운데 철로 된 봉을 빼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철봉을 빼낼 때 스프링이 같이 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튀지 않도록 미리 손으로 감싸고 빼내도록 하자. 흔히 ‘마루 펜치’라고 불리는 ‘롱노우즈’라고 불리는 공구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분해한 다음 스프링에 이상을 발견했다면(부러지거나 탄성을 잃은 경우) 교체를 해야 한다. 문제는 이 부속을 어떻게 구하느냐 인데 물론 소니에서 나온 정품을 구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그렇지만 여의치 못할 경우엔 임시방편으로 볼펜스프링을 이용할 수 있다.
▲롱노우즈로 잡고 빼내면 수월하다 이 때 스프링이 튀지않도록 조치하자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볼펜스프링이다
‘롱노우즈’를 이용해서 비슷하게 구부렸다. 사진 위쪽에는 본래의 부속이고 아래는 필자가 만든 것이다. 사실 저것 보다는 좀 더 비슷하게 만들어야 조립이 수월하다. 이것을 손상된 스프링 대신 조립하면 본래의 감을 되찾을 수 있다. 이 트리거 조립은 초보자에겐 상당히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신중하게 차근차근 하자.
▲끼워 넣기가 힘들다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다시 조립이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니 별로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조립에 실패해서 ‘듀얼쇼크3’를 내던지는 분들도 있다. 그렇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되니 염려할 것은 없다. 일단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을 하자. 고무패드 위에 첫 번째 기판을 덮은 다음에는 R1과 L1부분을 외부케이스에 고정시켜야 한다. 사진에 보면 끼우는 홈이 있다. 홈에 맞게 끼우면 앞뒤로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인다면 다시 끼우자. 제대로 세웠다면 이제 R1, L1버튼을 끼자. 버튼은 살짝 들어올렸다가 내린다는 기분으로 맞추면 된다.
▲먼저 기둥을 세우고
▲버튼을 끼우면 된다
여기가 조립의 1차 난관이다. 여기까지 완료되었으면 R1과 R2트리거 사이에 부품을 끼워야 한다. 역시 홈에 맞춰 끼우면 된다. 이 부품이 제대로 결합되지 않으면 나중에 뚜껑이 잠기지 않으므로 오차 없이 끼워야 한다.
▲잘 끼웠다면 움직이지 않는다
▲제대로 끼워진 경우이다
여기까지 잘 해왔다면 두 번째 기판을 덮고 배터리 아래에 숨겨진 나사를 조여주자. 모터 옆의 나사도 잘 조여주자. 제대로 끼우고 조였다면 아래 사진과 같이 딱 맞게 되어있을 것이다.
▲흔들림 없이 고정되어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외부케이스, 즉 뚜껑을 덮는 일이다. 그냥 대충 맞추기만 해도 되었던 ‘듀얼쇼크2’에 비해 ‘듀얼쇼크3’는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 R1, R2 사이의 부품에 나 있는 홈과 외부케이스에 나 있는 홈이 딱 맞게 물려야 하기 때문이다. 앞선 과정에서 제대로 조립하지 못했다면 외부케이스 조립이 되지 않는다. 주의하자.
▲양쪽이 다 딱 맞아야 뚜껑이 닫힌다
뚜껑을 덮고 나면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힘있게 눌러주자. 외부케이스들이 완벽히 결합되면 나사를 강하게 조여주자. 강하게 조여주지 않으면 약간의 틈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여기까지 잘 따라왔다면 완성이다. 이제 PS버튼을 누르고 잘되는지 확인만 하면 된다.
▲완성이다
이 방법으로 수리비를 아낄 수 있으니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혹 고쳐지지 않더라도 다음을 위하여 부속을 꼭 챙겨두시기를 바란다. 특히 고무패드, 스프링 부분은 필수다. 한가지 드는 아쉬움이 있다면 듀얼쇼크3의 내구성문제이다. 5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인데 보다 더 튼튼하면 좋지 않았을까. 내구성 면에서는 듀얼쇼크2때보다 더 후퇴한 것 같아 소비자입장에서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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