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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몰려드는 초딩 러쉬, 당신의 컬렉션을 사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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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 바야흐로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비록 3일밖에 안 되는, 그것도 주말과 개천절까지 낀 짧은 연휴이지만 사람들 마음만큼은 보름달처럼 풍요롭기를 먼저 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집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진다. 특히 본인의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경우 연휴 내내 친척들이 집에 머물다 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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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대명절 추석, 온라인게임들 역시 특별 이벤트를 열어 명절 분위기를 북돋았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그리 반갑지 않은 불청객들이 끼어있다. 바로 명절을 맞아 사촌동생들과 어린 조카들 등, 귀여운 악동들의 러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종 콘솔과 타이틀, 심지어 온라인게임의 유료 결제 아이템에까지 마수를 뻗치며 당신의 소중한 컬렉션을 가로챌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구나 이들의 두 어깨에 무한한 포스를 실어줄 보스, 그들의 부모까지 합세하기 시작하면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소중한 컬렉션을 잠시 그들의 손에 넘겨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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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매 명절, 미워할 수 없는 악동들의 러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성화에 못 이겨 콘솔이나 타이틀을 잠시 빌려주기라도 하면 어김 없이 어딘가 한 군데 망가져서 돌아오기 일쑤다. 이를 따지려 들어도 그깟 게임 하나 때문에로 시작되는 긴 핀잔만 들을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몰려드는 악동들로부터 당신의 컬렉션을 효과적으로 사수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아래 방법들은 10세 전후의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임을 명시한다.

가장 광범위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콘솔!

초딩들의 러쉬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물품은 역시 PS3 Xbox 360과 같은 대형 콘솔들이다 특히 컨트롤러는 여러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한 번 만져보겠다고 온갖 성화를 한다. 이 과정에서 컨트롤러의 아날로그 스틱이나 버튼의 고장이 빈번히 발생한다. 게임 좀 해봤다고 자부하는 아이들의 경우, 각종 아는 체를 해가며 당신의 소중한 콘솔을 함부로 이리저리 굴려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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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거실에 콘솔이 설치되어 있다면 아이들의 손길을 절대로 피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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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부주의로 망가지기 쉬운 주변 기기 1순위, 컨트롤러!

설상가상으로 앉은 자리에서 콘솔이 가지고 싶다며 당신이나 당신의 부모 혹은 그들의 부모에게 떼를 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당신이 만약 대중들의 기준으로 게임을 즐기기에 약간 많은 나이인 경우, 콘솔을 아이에게 넘기라는 묵직한 눈총 세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제안을 거절하는 순간, 당신은 삽시간에 인정머리 없고 쪼잔한 악의 세력으로 낙인 찍히고 만다.

챕터 1 - 무조건 숨겨라, 잠시 게임과는 짧은 안녕이다!

콘솔들을 지키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눈에 안 뜨이는 곳으로 숨기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에 잘 뜨이지 않거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철저하게 숨겨 아예 콘솔의 존재를 모르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롱과 같은 높은 가구의 틈이나 아이들이 잘 가지 않는 지하실, 창고에 콘솔을 잠시 보관한다면 3일 내내 이들에게 들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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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로 가득 찬, 별도의 빈 상자에 콘솔을 넣어 안전하게 보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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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할 점은 위의 상자처럼 절대 그 상자가 선물상자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콘솔들을 전용 박스에 넣어 보관하는 부주의함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집에 콘솔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박스만 보고 저 안에 콘솔이 있음을 금방 알아채기 때문에 콘솔과는 전혀 무관한 상표의 상자에 넣어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라. 추석을 맞아 집에 각종 선물상자가 많이 있을 테니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매우 많다. 만약 적당한 상자가 없다면 쓰레기 수거 차량이 돌기 전인 늦은 밤에 동네를 잠시 돌아다녀보자. 틀림없이 콘솔이 쏙 들어갈만한 적당한 상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챕터 2 - 콘솔을 숨길 수 없다면 주변 기기들을 감춰라!

만약 콘솔을 숨길만한 여유 공간이 없거나 불시에 아이들이 집에 닥쳤을 경우, 컨트롤러나 전원 코드, 컴포넌트 코드 등, 중요 주변 기기를 빼내어 숨기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들은 매우 가볍고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다. 필자도 2년 전, 어린 조카에게서 PS2를 지키기 위해 전원 코드를 뽑아 잠시 다른 곳에 보관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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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부속 장치들의 결합으로 굴러가는 콘솔의 특징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콘솔을 발견한 아이들이 게임기 틀어달라며 성화를 하면 일단 그 부탁을 들어주자. 그러나 주변 기기가 장착이 안 된 콘솔이 제대로 작동될 리 없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당황한 척 연기를 하며 기계가 고장이 났다고 둘러대며 콘솔을 손보는 척 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돌리자. 콘솔에 대한 지식이 있는 아이라면 이 방법은 더욱 잘 통할 것이다. 그들 자신이 고장의 원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조금만 시간을 끌면 그들의 뇌리 속에서 콘솔의 존재는 이미 잊혀져 있을 것이다.

챕터 3 - 신종 기기를 소개하여 시선을 돌리라!

위의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 되는 구제불능 아이들을 삽시간에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추후에 출시될 신종 기기들로 유혹하는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다행히도 시기에 딱 맞춰 발매되는 신종 기기가 매우 많다.  실제로 지난 9 23일부터 슬림 PS3가 국내에 정식 판매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설득력도 매우 풍부하다. 만약 당신이 Xbox 360을 가지고 있다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혼재한 Xbox 720에 대한 각종 정보를 아이들에게 전파하라. 물론 Xbox 720 개발 소식은 아직 루머에 불구하지만, 말 그대로 언젠가는나올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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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유혹할 먹음직한 떡밥, '슬림 PS3', 실제로 추석을 맞이하여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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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 루머만 떠돌고 있는 Xbox 720...그러나 루머라도 좋아, 낚을 수 있다면...

이 작업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신종 기기의 우수성을 매우 과장하여 칭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왕 낚는 거 확실하게 낚아서 이들이 당신의 콘솔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신종 기기에게 완전히 마음이 빼앗기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절대 당신이 콘솔에 대한 입술에 침도 안 바른 아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된다.

또 다른 포인트는 절대 자신이 이 신종 기기를 구매할 의사가 있음을 절대로 표명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주위의 집안 어른이 그럼 지금 있는 콘솔은 아이에게 넘기고 당신에게 새 콘솔을 사라고 강요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이런 모험은 애초에 시도하지도 말자.

작아서 더 탐내기 쉬운 앙증맞은 휴대용 콘솔!

길고 힘겨운 귀향길. PSP NDS는 긴 시간의 차량이동으로 지친 당신의 심신이 쉬어갈 수 있는 좋은 휴게소가 되어준다. 그러나 이들 역시 초딩들의 마수를 피해갈 수 없는 핫 아이템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특히 위의 콘솔보다 가격대도 저렴하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른들의 경우, 아이들이 조금만 떼를 쓰면 그냥 선물로 줘버리고 하나 새로 사라고 쉽게 말할 수 있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먼 친척집에 방문하는 유저에게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이 난감한 상황,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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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들고 다닐 수 있어 편안한 휴대용 콘솔...그러나 그만큼 빼앗길 위험도 높다는 것!

챕터 1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휴대폰 게임을 즐기자!

당신의 PSP NDS를 초딩들로부터 지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아예 그들 앞에서 해당 기기를 꺼내 들지 말자. 특히 휴대용 콘솔의 경우,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 자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매우 자극하기 때문에 시선이 집중되기 쉽다. 특히 휴대용 콘솔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자기도 한 번 해보겠다면서 당신의 손에서 게임기를 순식간에 강탈해갈 것이다. 사회적으로 어른으로 구별되는 당신은 이 아이와 게임기의 소유권에 대해 진지하게 싸워볼 기회마저 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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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도쿠, 내장 기본게임, 고스톱 등, 아이들이 별로 관심 없어하는 장르로 엄선하는 것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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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에 따라 휴대폰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특수한 상황이 찾아오기도 한다;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PSP NDS의 존재감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정 손이 심심하다면 간단한 휴대폰 게임을 즐겨보자. 쓸데없는 비용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면 휴대폰 시스템에 내장된 기본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추천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당신이 절대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핸드폰에 해당 게임을 선물해달라 마구 조르는 후폭풍 크리티컬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챕터 2 - 공부나 업무에 필요한 주변 기기로 탈바꿈시키자!

그러나 불가피한 상황에 휩싸여 콘솔의 존재가 드러났다면 당신은 잠시 콘솔의 용도를 바꾸어 소개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다행히 PSP NDS에는 사전이나 MP3, 메모 등 다양한 자체 시스템들이 탑재되어 있다. 특히 당신이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콘솔 안에 인터넷 동영상 강의 파일을 하나 넣어 직접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만약 당신의 가방에 얇은 참고서가 하나 들어가 있다면 이 방법의 성공률은 100%로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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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응용할 수 있는 기능은 매우 많으니 취향과 상황에 따라 고르시길...

이 방법은 특히 집안 어른들에게 잘 통한다. 공부에 필요한 중요한 기기에 아이들이 함부로 손을 대도록 놔두는 어른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기도 한 번 해보자며 보채는 아이들을 대신 달래주는 중요한 존재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이 모든 작업 후, 당신에게 남은 일은 기기와 참고서를 들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 것밖에 없다.

챕터 3 - 친구 혹은 회사의 물품이라 둘러대자!

행여 당신의 조심성이 부족해서 휴대용 콘솔로 매우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장면이 발각되었다면 이 마지막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바로 친구에게 잠깐 빌려온 것이라 둘러대는 것이다. 먼 길을 달려오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친척집에 안 가고 집에 머무는 친구를 졸라 겨우 빌려왔다 우기면 아이들은 몰라도 주변 어른들은 아무런 말도 못 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직장인이라면 회사의 물품을 대여해왔다고 밝혀 시전 효과를 두 배로 상승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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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이처럼 휴대용 콘솔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존재하니 활용하기 바란다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아무리 떼를 쓰고 억지를 부려도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남의 물건, 특히 휴대용 기기처럼 그 외관만으로 섬세한 손길을 요하는 물건을 아이들 손에 맡기는 부주의한 어른들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의 부모는 혹여 실수라도 하여 기기가 망가질 경우,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꼼짝 없이 기기 수리비를 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인다.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밝혀진 콘솔의 주인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생판 남이기 때문이다.

내실을 따지는 합리적인 아이들의 선택, 게임 패키지!

사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노리는 물품은 게임기보다는 게임 패키지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게임 특유의 화려한 화면과 사운드, 그리고 멋진 포즈 등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갈 위험성이 아주 높다. 물론 당신이 즐기지 않는 게임이라면 리스트를 정리하는 셈치고 기꺼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한창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게임을 달라며 떼를 쓰는 순간 그간 게임에 쏟아왔던 당신의 노고가 한 순간에 아이의 손에 넘어갈 수 있는 위기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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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들고 갈 수 있는 게임 패키지 역시 아이들이 노리는 핫 아이템 중 하나이다

실제로 필자의 친구는 즐기던 동물의 숲을 그의 어린 조카가 너무 원한 탓에 결국 게임을 하나 사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던 경험이 있다. 더욱 기가 막힌 사실은 패키지를 사주는 순간에도 그 어린 조카는 친구에게 패키지를 서로 바꾸자는 깜찍한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혼을 담아 일궈놓은 숲을 헐값에 넘길 수 없었던 친구는 눈물 나는 절규로 최악의 사태만은 막았노라고 쓸쓸히 털어놓았다.

챕터 1 - 아이들이 할 수 없는 등급의 게임을 골라라!

이 방법은 그들의 부모님 등, 어른들을 주위에 소환해놓은 뒤 시작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약발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이 준비되었다면 수많은 컬렉션 중, 한눈에 보기에도 아이들이 하기에는 다소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게임을 골라 대놓고 플레이를 하기 시작한다. ’바이오 하자드시리즈처럼 어른들도 하기 꺼려하는 호러 게임을 강력 추천한다. 아이가 게임에 관심을 보일 순간, 당신은 패키지에 표시된 등급 표시를 강조하며 주위 어른들에게 들리도록 해당 패키지는 미성년자 플레이 불가임을 큰소리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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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와 목숨을 건 승부를 하고 계시는 '바이오하자드'의 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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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이한 외모의 몬스터 출현 게임 리스트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둠' 시리즈

이미 플레이 화면으로 게임의 면모를 확인한 어른들은 아이가 게임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도 알아서 그들을 막아줄 것이다. 아이가 다소 해로운 행동을 하도록 방치하는 어른들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마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잠깐 밖에 나가 게임에 몰려있는 아이의 시선을 환기시키는 데에 힘을 써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게임을 즐기라! 다만 그 뒤에 돌아오는 어른들의 냉소적인 후폭풍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

챕터 2 - 멀티 플레이가 지원된다면 실력으로 이기라!

해당 게임이 서로 대전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가 지원된다면 이야기는 매우 간단해진다. 실제로 아이들과 대전을 하여 일어설 수 없도록 제압해버리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원하는 패키지가 대전 액션 게임이라면 이 방법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이가 아무런 재미도 느낄 수 없도록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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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할 수 없다면 당당하게 붙어라! 단, 당신이 압도적으로 이길 자신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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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화려한 기술 사용은 필수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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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를 차지하는 그 날까지 절대 당신의 게임을 포기하지 말지어다!

그러나 고작 몇 판 지는 것으로는 이 아이들의 의지를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패배의 수가 5판 이상 쌓이게 되면 아이들에게 슬슬 지루함의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10판 이상을 내리 지게 되면 아이들은 컨트롤러를 던지고 재미없다며 투덜거리기 시작할 것이다. 승리의 기미 없이 계속 지기만 하는 게임에 재미를 붙이는 아이들은 없다. 승패의 개념을 뛰어넘는 매력을 알아채기에는 아직 그들은 너무 어리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제풀에 꺾여 해당 게임에 다시는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챕터 3 - 해당 게임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아라!

위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임들에게는 마지막 보루가 남아있다. 바로 게임 자체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게임에 대한 환상을 깨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절대 아이들이 재미없으면 게임을 자신에게 넘기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도록 해당 게임의 이모저모를 쉴 틈 없이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러 조작을 서툴게 하여 플레이 자체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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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칭 '카더라' 정보가 아이들에게는 두 배의 효과를 일으킨다

특히 이 방법은 게임에 대해 아는 척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잘 먹힌다. 조금만 말을 꺼내면 이 아이들은 마치 직접 게임을 해보기라도 한 것처럼 당신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며 자기 기준으로 게임을 깎아 내리기 시작한다. 남의 의견에 쉽게 동조하는 아이들의 높은 공감대를 이용한 이 방법은 보기와 다르게 효용성이 매우 높다. 말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뇌리에 깊이 심기 때문이다.

이거는 대놓고 용돈 달라는 것보다 심하다 - 온라인 캐시아이템

추석을 비롯한 명절, 당신은 어른들로부터 아이보기라는 특수 미션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당신은 아이들을 데리고 주로 PC방에 방문하곤 했을 것이다. PC방은 수많은 아이들을 한꺼번에 통제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공간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아이들이 알아서 잘 놀기 때문에 아이 보는 입장에서는 매우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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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의 대명사, '던파'도 추석을 맞아 이벤트 아바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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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상품권으로 대표되는 아이들의 캐시 결제는 명절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 평온해 보이는 지역에도 복병은 존재하고 있었으니 온라인게임의 유료 결제 아이템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은 용돈을 핑계로 게임 캐시를 결제해달라며 보채고 매달릴 것이다. 특히 이를 제제할 어른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욱 막무가내로 나올 것이 뻔하다. 얄팍한 당신의 지갑 사정을 알 리 없는 이 아이들,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설득할 것인가.

챕터 1 - 아이들에게 먼저 게임을 고르게 하라!

우선 자리에 앉는 순간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이 뭔지 살펴라. 그 뒤에 해당 게임을 아이들과 가볍게 즐기는 것이다. 아이들이 하는 대부분의 게임은 부분 유료화로 운영되며 그들의 계정에는 좋은 시험 성적에 대한 보상으로 그들의 부모가 지급한 수많은 캐시 아이템들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성격이 급한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받은 두둑한 용돈으로 문화상품권, 캐시 충전을 할 수 있는 수단을 미리 마련해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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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우선 아이들이 즐기는 게임이 뭔지 파악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 방법은 해당 게임이 당신이 즐기지 않았던 게임일수록 더욱 잘 먹힌다. 아이들은 주로 다른 사람의 캐시 아이템을 보며 구매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고로 캐시 아이템은커녕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당신의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자극도 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철이 든 몇몇 아이들은 필요 없는 자신의 아이템을 선물해주겠다며 오지랖을 떨지도 모른다.

챕터 2 - 간단한 간식을 사주어 입을 막으라!

그렇게 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막무가내로 캐시 결제를 해달라 조르면 이제 약간의 로비 공작을 펼칠 수밖에 없다. 과자나 라면처럼 저렴한 가격대의 간식을 아이들 전체에게 돌려 입을 막는 것이다. 특히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은 아이들이 슬슬 배가 고플 시간이기 때문에 적절한 간식 타임은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다. 속담을 거꾸로 표현한다면 가래로 막을 것을 작은 호미로 미리 막아 화를 면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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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경험 있지 않은가? 어린 시절 선생님이 간식을 쏘면 교실 전체가 조용해지던 추억

이 방법은 일단 입에 뭔가 물려놓으면 쥐 죽은 듯 조용해지는 아이들의 대표적인 습성을 이용한 것으로 먹을 것에 정신이 팔린 아이들은 간식과 함께 캐시 결제에 대한 욕망도 먹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언제 졸랐냐는 듯이 착하게 앉아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어느새 PC방 요금도 내주고 간식도 사준 훈훈한 사람으로 아이들의 기억에 남게 된다.

챕터 3 - PC방 요금 외의 여유 자금을 들고 나오지 마라!

그러나 이들 중에는 집에서 나오면서부터 캐시 결제를 조를 생각을 하고 있던 당돌한 아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당신은 뜯어먹기 좋은 가장 만만한 어른으로 낙인 찍혀 있을 것이 뻔하다. 이런 아이들을 상대하는 방법은 딱 한가지이다. 바로 뜯어먹을 만한 돈을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다. 가능하면 핸드폰도 들고 가지 말 것을 추천한다. 핸드폰 결제로도 충전할 수 있는 게임 캐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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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 지갑을 든든히 채워 줄 하나님이 없다면 스스로 자금을 지켜라!

방법은 간단하다. 캐시 결제를 조르는 아이들에게 딱 PC방 요금에 맞춰 가지고 온 텅텅 빈 지갑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 대용 결제 수단을 미리 빼놓는 센스는 알아서 발휘해주기 바란다. 이러한 유형의 아이들은 잔머리가 비상하여 카드가 보이면 바로 결제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방법으로 비록 당신은 캐시 결제도 안 해주는 쪼잔한 어른으로 기억되겠지만 살아가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 없으니 신경 끄기 바란다.

짧은 명절, 잠시 게임은 접고 신명나게 놀아보세!

지금까지 추석맞이 초딩들의 러쉬 속에서 당신의 컬렉션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살펴보았다. 콘솔부터 타이틀, 그리고 온라인 캐시 아이템까지 그들의 마수는 넓고 깊게 당신의 컬렉션과 지갑을 노려온다. 위의 방법 외에도 당신의 기지를 발휘한 효과적인 기술을 발휘해 컬렉션 최종 방어에 꼭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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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의 전매 특허 아이템 보름달, 이번 추석 저녁에는 게임 대신 달을 즐기자!

그러나 당신의 컬렉션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이들과 직접 재미있게 놀아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당신의 컬렉션에 관심을 가지는 대부분의 이유는 당신 자신이 바로 앞에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신이 관심을 아예 꺼버리면 아이들도 금세 당신의 컬렉션에 대한 호기심을 접고 다른 놀이거리를 찾으러 돌아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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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구들끼리 모여서 놀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다...명절 분위기를 함께 즐겨라!

또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두 모여있는데 앉아서 게임만 하고 있는 것도 보는 모양새가 조금 그렇지 않은가. 적어도 3일 간의 짧은 연휴 동안만큼은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는 훈훈한 어른이 한 번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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