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큰 성공 이후, 3D 기술을 도입한 입체영상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지난 지스타 2009를 통해 국내 유저들에게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엔비디아’의 3D 영상 솔루션, ‘3D 비전’은 국내 유저들에게 3D로 즐기는 게임의 매력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손바닥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IR 이미터’와 ‘특수 안경’이 만들어내는 입체영상은 국내 유저들에게 게임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려 하고 있다.
▲ 이제는 노트북 분야에도 3D 게임의 시대가 열렸다...'아바타'가 몰고온 3D 열풍은 영화를 넘어 게임 분야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
지난 1월 18일, ‘엔비디아’는 서울의 PC방 2곳에 ‘3D 비전 체험존’을 설치했다. 현재 ‘엔비디아 3D 비전’ 체험존은 생소한 화면, 3D 버전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5석의 체험 코너가 빈자리 없이 운영될 정도로 성황 중이다. 과연 ‘3D 비전’으로 재해석된 게임의 플레이 화면은 어떨까? 그리고 입체영상으로 즐기는 게임은 유저에게 어떤 느낌을 줄까? 궁금증을 참지 못한 게임메카가 직접 ‘엔비디아’의 ‘3D 비전 체험존’으로 출동했다.
플레이 전, 기초 상식! 3D 비전에 대해 알아보자!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 ‘3D 비전’의 기본 정보에 대해 알아보자. ‘3D 비전’은 3D로 제작된 콘텐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2D 화면을 기계적으로 입체영상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럼 어떤 원리로 2D 영상을 입체 영상으로 전환하는 것일까? ‘3D 비전’을 통해 출력된 영상을 맨눈으로 보면 여러 장의 같은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중첩된 이미지는 서로의 그림자 역할을 담당한다. ‘3D 비전’의 ‘특수안경’은 이 중첩된 이미지를 하나로 합쳐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 '특수안경' 없이 바라본 입체영상...여러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잘못 보면 어지럽다; |
▲ 위의 분할된 화면이 '특수안경'을 통과하면 이렇게 하나로 합쳐진다. 실제 게임 화면은 위보다 밝고 색채도 다채로우며 보다 선명함을 미리 알린다 |
‘특수안경’과 같이 ‘3D 비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부품이 또 있다. 바로 2D 화면을 입체영상으로 변환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IR 이미터’이다. 손바닥보다 작은 몸집을 자랑하는 ‘IR 이미터’는 ‘지포스 그래픽카드’로 출력 가능한 모든 영상 및 게임을 3D로 변환할 수 있다. 단 3D 영상 전용으로 출시된 120Hz 모니터가 구비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현재 출시된 ‘지포스’ 그래픽카드 중, 입체영상 출력에 가장 적합한 성능을 구비한 제품은 작년 10월 발매된 ‘GTS250’이다.
▲ 3D 비전의 핵심 하드웨어! 2D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IP 이미터' |
▲ 분할된 화면을 하나로 합쳐 입체감을 살리는 기능을 담당한 '특수안경' |
현재 ‘3D 비전’으로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피파온라인’, ‘아바’, 이렇게 3종이다. 여타 게임 역시 기계를 통한 강제적인 입체영상 출력이 가능하지만 지속력이 부족해 플레이에 무리가 따른다. 현재 ‘엔비디아 3D 비전 체험존’에는 게임 말고도 입체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영상 자료가 마련되어 있다. 필자는 위의 3게임 중, ‘아바’를 2시간 가량 플레이하며 ‘3D 비전’이 만들어내는 입체영상을 직접 체험해 보았다.
손을 넣으면 쑥 빨려들 것 같은 사실적인 입체감!
밀리터리 FPS, ‘아바’의 3D 버전은 맵에 오밀조밀하게 배치된 오브젝트를 따라 모니터 전체가 툭 튀어나와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자아냈다. 특히 플레이 캐릭터가 자신의 몸을 가리는 오브젝트에 숨을 경우, 해당 오브젝트가 모니터 밖으로 튀어나와 실제로 내 몸을 감싸고 있는 것 같은 실감나는 느낌을 전달했다. FPS 특유의 제한적인 1인칭 시점은 이러한 3D 특유의 배경 조성과 어울려 게임 속 전장에 완전히 둘러싸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 오브젝트의 배치에 따른 실감나는 원근감! '아바'의 3D 버전은 유저로 하여금 실제 전장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듯 한 플레이 느낌을 전달한다 |
등장 캐릭터들 역시 차별적인 입체감으로 보다 생동감 있는 느낌을 전달했다. 모든 캐릭터들은 가까이 다가올수록 모니터에서 튀어나와 직접 총구를 겨누고 있는 듯한 사실적인 입체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입체 효과는 유저들 간의 즉각적인 대전을 지원하는 FPS와 어울려, 플레이의 긴박감을 상승시킨다. 2D 버전에서는 평면적인 ‘캐릭터’로 인식되었던 적들이 입체영상을 통해 ‘살아있는 사람’으로 둔갑해, 바로 코앞까지 다가오기 때문이다.
▲ '아바'의 '3D 비전' 플레이 영상, 영상을 통해서 3D 느낌을 전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음을 미리 알립니다 (재생 버튼을 눌러주세요) |
▲ '엔비디아 3D 비전 체험존', 샘플 영상 시연 동영상 |
이러한 입체영상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병과는 ‘스나이퍼’였다. 조준창을 활성화시켜 적들을 겨눌 경우, 특유의 입체감 덕분에, 적들의 존재와 움직임을 보다 빠른 시간 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빠른 상황 판단은 곧 정확한 조준 플레이로 이어진다. 평소, 조준창을 활용한 겨냥에 약한 필자 역시, 입체영상의 도움을 받아 처음 해 본, ‘아바’에서 한 게임에 보통 5~6킬 정도의 스나이핑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확실한 원근감과 물체의 미세한 움직임도 잡아내는 탄탄한 입체감으로 '스나이퍼'들에게 큰 이점을 제공하는 '아바'의 3D 버전 |
▲ 조준창을 비롯한 부가 인터페이스가 공중에 살짝 떠 있는 것처럼 보여 중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
또한 입체영상은 인터페이스 적인 장점 역시 보여줬다. ‘아바’는 여타 FPS와 마찬가지로 각종 플레이 팁을 주기적으로 화면 상단에 제시한다. 입체영상 버전 ‘아바’는 이러한 플레이 팁을 비롯한 각종 부가 인터페이스를 공중에 살짝 떠 있는 것처럼 연출해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조준창 역시 상대적으로 밖으로 튀어나와 보여 실제로 눈에 조준 보조 기구를 장착한 것 같은 플레이 감을 제공한다.
심한 어지럼증 해소와 호환 게임 항목을 늘이는 것이 관건!
‘아바’의 3D 버전은 FPS 장르와 입체영상의 궁합이 상당히 좋음을 충분히 보여줬다. 단 한 가지,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면 심한 어지럼증. 필자는 2시간 이상, ‘아바’를 입체영상을 즐긴 후, 30분 가량 어지럼증에 시달렸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보통 유저들 역시 어지러움 때문에 1시간 이상 플레이를 지속하지 못한다고 한다. 보통 2~3 시간의 플레이타임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국내 유저들에게 이러한 심한 어지럼증은 가장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3D 비전'....1시간 이상 플레이를 지속하면 세상이 이렇게 보인다; |
여타 장르에 비해 화면 전환이 빠르고 잦은 FPS, 때문에 일부 유저들은 2D 버전에서도 어지럼증을 느낀다. 이러한 유저들이 입체영상으로 FPS를 즐긴다면 모든 사물이 2개로 보이는 심한 어지럼증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 전, 중도에 포기해버릴 것이다. FPS를 제외하고 고성능의 그래픽 효과를 자랑하는 MMORPG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2D 버전에 눈이 익은 유저들이 쉽게 입체영상의 재미에 입문할 수 있도록 3D의 정도를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 '아이온' 등, 국내 유저들에게 친숙한 많은 게임들은 아직 3D로 원활히 즐길 수 없다 |
또한 아직 3D 버전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 적다는 것 역시, 큰 약점이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현재 ‘3D 비전’이 지원하는 온라인게임은 3종밖에 되지 않는다. 시험 삼아, ‘아이온’을 입체영상으로 플레이 해봤지만 2D 버전으로 자꾸 돌아오는 바람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호환 가능한 게임 리스트를 늘여 보다 많은 유저들이 입체영상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3D 비전’의 인지도를 높이는 길이다.
현실로 다가온 3D 게임의 시대,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접근하자!
‘엔비디아’의 ‘3D 비전’은 앞으로 다가올 입체영상 게임에 대한 초석을 제시하기에 무리 없는 완성도를 선보였다. 입체적으로 재해석된 플레이 화면은 2D 버전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전달했다. 또한 짧은 시간 화면이 깜박이는 현상 외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고른 출력 기능은 일반 가정용 PC에 적용시켜도 무리 없는 완성도를 선보였다. ‘IR 이미터’는 버튼 하나로 간단히 활성화/비활성화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평상 시, 설치해놓고 사용해도 일상적인 PC 활용이 가능하다.
▲ 3D 영상을 지원하는 삼성의 '싱크마스터 2233RZ'...가격은 무려 49만 9천원에 달한다; |
그러나 첨단 기술에 눈이 먼 섣부른 접근은 금물이다. 입체영상 출력에 꼭 필요한, 3D 버전 지원 120Hz 모니터는 최소 40만원에서 최대 100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대를 자랑한다. 또한 현재에는 게임을 포함해, 풀 3D로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수가 많지 않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한다. 입체영상에 대한 본인의 적응력, 호환 가능한 게임의 리스트, ‘3D 비전’의 구체적인 활용도 등, 다양한 요소를 꼼꼼히 따져본 뒤, 구입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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