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의 짧은 연휴였지만 어쨌든 본격적인 한 해의 출발을 알리는 설날이 지나갔습니다. 가족들과 모여 떡국을 나눠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설날’은 예전부터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되는 것을 기념하는 날로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으로 크고 싶은 마음에 떡국을 두세 그릇씩 비웠던 기억이 있네요. 나이 하나 더 먹는 것이 무서워진 나이가 된 지금, 설날 아침에 떡국을 앞에 두면 괜히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 이제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나이?! |
그렇다면 게임 속 캐릭터들은 과연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특히 시리즈를 대표하는 주인공 캐릭터들의 외형은 스토리에 따라 사람처럼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유저들에게 큰 회자거리로 남기도 합니다. 시리즈의 흐름을 따라 나이를 먹기도 혹은 오히려 젊어지기도 하는 다양한 캐릭터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시리즈에 따른 캐릭터들의 외형 변천사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페르시아의 왕자’의 ‘왕자’ - 도트왕자에서 페르시아의 닌자가 되기까지!
1989년, 아크로바틱 액션의 혁명을 불러일으키며 등장한 ‘페르시아의 왕자’, 아라비안 나이트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와 함께 등장한 이름도 없는 주인공 ‘왕자’의 초기 모습은 ‘도트왕자’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이목구비도 없는 얼굴에 머리를 뒤덮는 하얀 터번, 빨간 조끼를 갖춰 입은 외형은 ‘왕자’라기 보다는 ‘도둑’에 더욱 가까운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왕자’의 상징인 ‘백마’까지 동원했지만 없는 위엄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죠.
▲ 비밀병기, '백마'까지 동원해봤으나...'도트왕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떨치지 못했다; |
▲ '시간의 모래'를 통해 확실한 이목구비와 근육질 몸매를 소유하게 된 '왕자'...그러나 온몸 가득 뿜어져 나오는 도적 포스는 어쩔 것인가? |
위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초라한 외모에 실망한 ‘왕자’는 그 후 오랫동안 잠복하며 본격적으로 얼굴과 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한 시기는 2003년 발매된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에서였죠. PS2의 향상된 그래픽에 힘입어 ‘왕자’는 드디어 ‘도트’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사람다운’ 외형을 공개합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턱 밑을 살짝 덮은 얄미운 수염 때문에 ‘도둑’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에는 실패하고 말았죠.
▲ 시리즈를 거치며 '왕자'의 길이 아닌, '전사'의 길을 걷고 있는 '왕자' |
절차부심의 심정으로 더욱 몸 만들기에 열중한 ‘왕자’는 1년 뒤, ‘페르시아의 왕자: 전사의 길’과 함께 새로워진 외모로 돌아옵니다. 초기작이 발매된 지 어언 14년, 훈훈한 청년에서 중후한 장년층으로 성장한 ‘왕자’는 풀어헤친 머리와 우람한 체격, 그리고 몸을 뒤덮는 수많은 상처와 흉터로 진정한 전사적 이미지를 어필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현재 제작 중에 있는 ‘페르시아의 왕자’의 영화 주인공 역시 이 ‘전사의 길’의 왕자와 가장 흡사한 외모를 선보입니다.
▲ 2컬러 복면과 함께 '왕자'는 결국 '페르시아의 닌자' 단계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
중년으로 접어들며 더욱 강렬한 전투적 카리스마를 손에 거머쥔 ‘왕자’는 이 시점에서 ‘왕자’의 이름을 버리고 본격적인 ‘닌자’의 길로 빠져듭니다. 이러한 ‘닌자’적인 이미지는 2008년의 ‘페르시아의 왕자: 폴른 킹’에 접어들며 더욱 강해집니다. 붉은색과 푸른색, 두 개의 천을 꼬아서 만든 ‘복면’은 ‘왕자’의 신분을 ‘페르시아의 닌자’로 변경하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죠. 우람한 근육을 모두 제거한 한층 날씬해진 체형 역시, ‘닌자’의 날렵함을 어필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 - 멍한 격투 소녀에서 글로벌 미녀로의 성장, 그리고 중국으로의 회귀
1991년,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통해 처음 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 소녀 ‘춘리’, 푸른 차이나 드레스와 머리 양쪽을 틀어 올려 자신의 국적을 강렬히 어필했던 ‘춘리’는 시리즈 최초 여캐릭터로 유저들에게 큰 주목을 받아 현재까지도 시리즈를 대표하는 히로인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격투 게임의 캐릭터답게 오랜 시간 단벌신사로 살아온 ‘춘리’는 얼굴과 신체 부위의 변화를 통해 시리즈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선보입니다.
▲ 남자 캐릭터만 득시글거리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최초 여주인공, '춘리' |
우선 그녀의 데뷔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2’부터 살펴보도록 할까요?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춘리’는 무표정에 눈에 초점이 없어 전체적으로 멍한 인상을 선보입니다. 격투 소녀의 강렬함이 한 점도 없는 평범한 인상은 다음 해에 발매된 ‘스트리트 파이터 2 대쉬’를 통해 약간의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은은한 미소를 겸비한 눈웃음을 통해 보다 생기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지요. 전작에 비해 섬세해진 도트는 그녀의 얼굴을 빛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 풀린 눈과 무뚝뚝한 표정으로 첫 등장한 '춘리', 그녀는 1년 사이에 눈웃음과 미소를 배워 컴백했다 |
이러한 ‘춘리’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를 통해 한층 날카로워진 눈매를 토대로 시리즈 사상 가장 예쁜 얼굴을 선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좋은 시절도 한 때, ‘스트리트 파이터 3’에서 8등신의 이상적인 신체 비율을 소유하게 된 ‘춘리’는 전작보다 더욱 과도해진 근육질 몸매로 격투 소녀의 이미지를 강화시킵니다. 한층 성장한 몸에 비해 얼굴은 어린아이처럼 어려진 탓에, 얼굴과 몸의 괴리가 굉장히 심각해졌죠.
▲ 개인적으로 가장 예쁘다 생각하는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버전과 얼굴과 몸이 따로 놀았던 3편 버전 |
▲ 2008년, 그녀는 '스트리트 파이터 4'를 통해 시리즈 사상 중국인과 가장 흡사한 인상을 선보인다 |
‘스트리트 파이터 3’까지 총 6년 동안 세계인의 눈에 맞춘 글로벌한 미녀로 성장하던 ‘춘리’는 세계를 떠돌며 수많은 격투를 벌이다 문득 자신의 고향을 회상하게 됩니다. 중국인이라고는 볼 수 없는 커다란 눈과 큰 키. 국적을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외모에 의문을 품은 ‘춘리’는 결국 2008년, ‘스트리트 파이터 4’를 통해 한층 작아진 눈을 기반으로, 고향인 중국으로 회귀한 동양적인 외모를 선보입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의 단테 - 철밥통을 지키지 못한 것은 노화 때문인가?
스타일리쉬 액션의 대명사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의 주인공, ‘단테’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은 단연 3번째 타이틀인 ‘데빌 메이 크라이 3’입니다. 전체 시나리오 중, 초반 부분을 담당한 3편에는 10대 후반의 팔팔한 데빌 헌터 청년, ‘단테’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그래도 담겨있죠. 역시 젊을 때가 좋다고 하던가요? 각종 서양식 농담으로 악마들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소년 ‘단테’는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철이 없으면서도 다소 수다스러운 모습을 선보입니다.
▲ 10대 후반의 상큼한 모습으로 등장한 스타일리쉬 데빌 헌터, '단테' |
그렇게 악마를 사냥하며 20대를 맞이한 ‘데빌 메이 크라이 1’의 ‘단테’는 10대 소년 때보다는 수다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장난이 섞인 농담으로 액션에 몰입한 유저들을 즐겁게 해줍니다. 거친 전투 이후에도 옷 매무새 하나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으며 젊음을 만끽하던 ‘단테’, 절대로 꺾일 것 같지 않던 그 젊음에도 어느덧 세월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오기 시작합니다.
▲ 20대 시절만 하더라도 훌륭한 비주얼을 유지하고 있던 '단테' |
▲ 악마를 무썰듯 써는, 그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진 못했다... |
1편과 2편, 그 사이의 에피소드를 다룬 ‘데빌 메이 크라이 4’, 30대에 접어든 ‘단테’는 눈에 뜨이게 줄어든 머리숱과 한층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얼굴로 유저들에게 돌아옵니다. ‘레이디’에게 진 엄청난 빚을 갚기 위하여 그 동안 너무 무리한 탓일까요? 턱 밑의 지저분한 수염을 통해, 그간 ‘레이디’의 구박에 시달려온 ‘단테’의 마음 고생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결국 ‘단테’는 해당 시리즈에서 팔팔한 청년, ‘네로’에게 철밥통같던 주인공 자리를 빼앗기는 굴욕까지 당하고 맙니다.
▲ 어린 놈이 어디서!!! 사랑에 빠진 애송이 '네로'에게 주인공 자리까지 빼앗겨 버린 '단테' |
▲ 헐, 아저씨는 누구신가요...그간의 마음 고생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 있다; |
더욱 슬픈 사실은 이것이 노화의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나리오의 가장 마지막 부분을 차지하는 2편의 ‘단테’는 너무도 폭삭 늙어버린 얼굴 탓에 ‘단옹’이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40대의 중후한 중년에 접어든 ‘단테’는 청년 시절에 간혹 날리던 ‘농담’도 모두 잊어버린 듯, 시종일관 과묵한 모습을 선보이죠. 게다가 마계에 갇히게 되어버린 엔딩으로 인해, 생사여부마저 알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이후, '단테'는 '진 여신전생 3: 녹턴 매니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2편의 단테는 ‘진 여신전생 3: 녹턴 매니악스’의 카메오로 근 1년 만에 얼굴을 비춥니다. 그간 마계에서 잘 쉬고 있었는지 한층 회춘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단테’는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주인공 소년을 맞아들이지요. 그러나 아직 본편을 통한 컴백 소식은 뜬구름처럼 기약 없기만 합니다. 한 때, 악마도 떨게 만드는 데빌 헌터로 이름 날렸던 ‘단테’, 과연 그는 그 간의 이미지를 쇄신하여 다음 시리즈를 통해 멋진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젤다의 전설’의 링크 - 깜찍한 ‘툰 링크’, ‘리얼 링크’로 성숙하여 돌아오다!
위기에 빠진 공주를 구하는 용감한 소년! 근 20년 간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고집스러운 플롯을 지켜온 ‘젤다의 전설’ 시리즈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대표작이자 닌텐도의 간판 타이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이룬’ 왕국의 평화를 위해, ‘대지의 기적’을 제외한 전 타이틀에서 얼굴만 잠깐 비추고 사라지는 ‘젤다 공주’에게 변함없는 충성을 바치고 있는 ‘링크’, 이 소년은 긴 세월 동안 어떠한 성장 과정을 밟아왔을까요?
▲ 유구한 역사의 '닌텐도'를 대표하는 캐릭터 3인방의 변천사 |
1987년 패미콤으로 발매된 ‘젤다의 전설 1: 하이랄 판타지’의 ‘링크’는 녹색 옷과 고깔 모자, 그리고 기다란 귀를 통해 ‘링크’의 기본적인 외형 특징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고전 애니메이션의 남자 주인공을 떠오르게 하는 클래식한 얼굴은 발매 당시의 시대/지역 환경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죠. 첫 시리즈부터 세계적인 히트를 친 ‘링크’는 글로벌한 취향에 맞춰 그림책 속의 서양 요정과 같은 인상으로 얼굴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 '링크'의 초기 시리즈 모습...일본 고전 만화를 연상시키는 외모가 인상적이다 |
2번째 타이틀인 ‘링크의 모험’부터 시작된 외모의 서구화는 3번째 타이틀, ‘신들의 트라이포스’에서 완성됩니다. 이전까지의 갈색 머리를 노랗게 물들여 한층 서구적인 느낌을 강화한 것이지요. 해당 타이틀부터 시작된 ‘링크’의 노랑머리는 차기 타이틀에도 꾸준히 반영되어 ‘링크’를 상징하는 또 다른 외형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신들의 트라이포스’를 통해 완성된 외형은 이후 2 시리즈 동안, 눈에 뜨이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죠.
▲ 수많은 성형 끝에 그림책의 요정과 같은 외형을 지니게 된 '링크' |
▲ '바람의 택트'를 통해 선보인 '툰 링크'는 여성 유저들과 고전 게임 유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
그림책을 연상시키는 고전적인 외모로 20세기를 마무리한 ‘링크’는 2002년, 8번째 타이틀 ‘바람의 택트’를 통해 카툰을 연상시키는 깜찍한 외모로 돌아옵니다. 뭇 여성 유저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3등신의 귀여운 ‘링크’ 캐릭터는 과거, 작은 도트 캐릭터와 함께 여행을 즐기던 고전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사는 데에 성공합니다. 이 ‘툰 링크’는 ‘4개의 검’을 통해 ‘링크’를 4명으로 분리하여 파랑, 빨강, 보라, 초록 등, 기존의 의상 색상을 벗어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죠.
▲ 발달된 기술력을 기반 삼아, '황혼의 공주'에 등장한 실사 버전의 '링크' |
▲ 신작 '젤다의 전설' 역시, 이 '리얼 링크'가 출현한다...그런데 방패를 잡은 손의 위치가 바뀌었어?! |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12번째 타이틀, ‘황혼의 공주’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훌쩍 성장해버린 일명, ‘리얼 링크’를 등장시키기에 이릅니다. 20년 모험 경험으로 인한 노련미가 그대로 묻어나는, 성숙한 외모는 여태껏 느끼지 못한 믿음직스런 분위기까지 풍기지요.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젤다의 전설’ 최신작에도 이 ‘리얼 링크’가 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신작 ‘젤다’에서 ‘링크’는 그 동안 고수해오던 왼손을 버리고 오른손잡이로 등장한다고 하더군요.
‘마비노기’의 3용사, ‘허스키 익스프레스’에서 어두운 과거를 날려버리다!
‘마비노기’의 제너레이션 1 ‘여신강림’의 3용사, ‘루에리,’ ‘마리’, ‘타르나크’에게는 최근 새로운 직업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새하얀 설원에서 귀여운 강아지들과 함께 즐거운 모험을 하는 것! ‘마비노기’의 ‘타르나크’가 꿈이라 치부하는 이 색다른 경험은 사실 ‘허스키 익스프레스’에서 현실이 되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에는 우울한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서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는 세 영웅의 모습이 여실히 그려져 있죠.
▲ '마비노기'부터 '허스키 익스프레스'까지의 '마리'의 변천사 |
그럼 우선 ‘여신강림’에 첫 등장하여 현재 ‘소울스트림’의 인도자 ‘나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마리’부터 살펴보도록 할까요? ‘마비노기’에서 3영웅의 귀여운 마스코트로 자리잡았던 ‘마리’는 ‘허스키 익스프레스’를 통해 플레이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따라서 유저의 선택에 따라 ‘마리’의 외형을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색다른 재미 요소가 늘어났지요.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깔끔한 그림체는 아픈 과거를 잊고 머셔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마리’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 바보 소년에서 멋진 청년으로 성장한 '루에리' |
힘과 전투밖에 모르는 바보 전사, ‘루에리’ 역시 ‘마리’와 마찬가지로 플레이 캐릭터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입니다. ‘루에리’는 ‘마비노기’를 통해서도 장난기로 가득한 천상 소년의 얼굴에서 다소 어둡고 이지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청년으로 성장하여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의 ‘루에리’는 소년과 청년 시절의 모습을 반반씩 섞어, 발랄하면서도 침착한 인상을 어필하죠.
▲ 예나 지금이나, 그 속을 알 수 없는 음흉한 '타르나크' |
‘루에리’의 친구로 등장하여 ‘여신강림’ 실패 후, ‘마나허브’에 심취하여 살고 있는 우울한 ‘드루이드’, ‘타르나크’는 위의 두 캐릭터처럼 플레이 캐릭터로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허스키 익스프레스’에서 ‘블랙 크리스탈’을 노리는 정체불명의 사내로 등장하는 ‘타르나크’는 메인 퀘스트의 중심 인물로 등장하여, 게임 중반부터 유저들에게 수상한 무전을 날립니다. 위의 두 친구와 달리, 아직도 어두운 면모를 벗어버리지 못한 ‘타르나크’가 왠지 안되었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 '마비노기'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맛보고 만 3용사...부디 '허스키 익스프레스'에서는 행복하길! |
이와 같은 현상은 ‘마비노기 영웅전’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 가지 예로, 대장장이 ‘퍼커스’ 아저씨를 들 수 있겠네요. ‘마비노기’ 시절 ‘타르코네일’에서 서툰 대장장이 솜씨로 장비 내구도를 떨어뜨리기 일쑤였던 ‘퍼커스’ 아저씨는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재차 등장하여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중후한 모습으로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세 게임의 제작사가 ‘데브캣’으로 동일한 까닭일까요? 덕분에 유저들은 동일한 캐릭터를 서로 다른 게임에서 만나보는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시리즈의 역사가 그대로 담긴 캐릭터의 외모!
지금까지 시리즈에 따른 캐릭터들의 외형 변화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리즈의 발매와 함께 파란만장한 변천사를 경험한 각 캐릭터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캐릭터들의 외형 변화에는 시리즈의 역사와 발전 과정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진보에 따라, 혹은 유저들의 취향 변화에 따라 다양한 도전과 변화를 시도한 게임 개발자들의 고민이 캐릭터의 외형 부분에까지 반영이 된 것이지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며 필자는 마치 옛날 사진을 훑어보고 있는 듯 한 색다른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도트가 그대로 드러나서 옛날 티가 팍팍 나는 캐릭터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즐겁게 플레이했던 추억이 떠오름과 동시에 “맞아! 그 때는 이랬었지!” 하고 저절로 무릎을 탁 치게 되었죠. 여러분들도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 그 변천사를 한 번 추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치 옛날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매우 반가울 것입니다.

- 실크송, 헬 난이도 열리는 ‘코나미 커맨드’ 있다
- 엔씨 명운 달린 아이온 2, 그 뒤에 펼쳐진 우려의 그림자
- 개발자 번아웃, 발라트로 1.1 업데이트 무기한 연기
- 닌텐도 '서브 캐릭터 소환해 전투하는 방식' 특허 취득
- [이구동성] 게임시장 1위 미국의 '게임 죽이기'
- 넷플릭스 시리즈 급, 실사 인터렉티브 게임 '성세천하'
- '근본'이 온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올든 에라
- 놀러와요 메타몽의 숲? 포켓몬 신작 ‘포코피아' 발표
- [오늘의 스팀] 극사실적 소방관 시뮬레이터, 판매 상위권
- 보더랜드 4, 이제 스토리 안심하셔도 됩니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