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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게 무슨 운동도 아니고 ... 왜 이렇게 진도가 안나가 -_-(세이클럽 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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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운동도 아니고 ... 왜 이렇게 진도가 안나가 -_-

국내 최초의 포커 온라인기행, 헐크매니아 힘차게 “Raise!” 를 외치다!


이게 무슨 운동도 아니고 ... 왜 이렇게 진도가 안나가 -_-
잠시 고등학교 체육시간으로 돌아가 보자. 실기시간이 아니고 필기시간이다.

운동선수들이 지속적인 훈련을 하면 어느 순간까지는 기록이나 기량이 계속 향상되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면 기록과 기량이 정체되거나 심한 경우 도로 후퇴하는 시기가 있다. 이 현상을 무엇이라고 하나? 이런 문제를 내면 많은 사람들이 “슬럼프”라고 답을 하는데 고등학교 체육시간에 졸았던 탓이다.

정답은 ‘고원현상(플랫토우현상)’이다.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도, 당구의 신 용소야도, 피구의 신 통키도 벗어날 수 없었던 이 고원현상은 특히 빠른 시간내에 벗어나려고 조급하게 굴수록 길어지기 때문에 느긋하게 지속적인 훈련으로 이 고원현상을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이 고원현상에서 벗어나면 반드시 ‘도약기’라는 기량이 급상승하는 시기가 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훈련을 해주어야 한다.

갑자기 웬 고원현상 이야기를 하냐 하면 세이클럽 포커에서 필자가 고원현상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른 캐릭터로는 쉽게 100억, 1000억 고지를 넘어섰으면서도 유독 이 캐릭터로는 20~30억에서 계속 정체상태로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잔돈 푼 좀 모으며 패가 좀 풀린다 싶으면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번에 십 수억씩 날리는 전형적인 하수의 행태가 계속 되면서 포커머니 잔고는 계속 정체 상태로 있었다.

패가 꼬인다 싶어서 판을 한번 흔들어 보면 엄한 패가 졸래졸래 따라와서 히든에서 잡히기가 다반사고 안전운행을 하다보면 K 풀 하우스를 메이드 해놓고도 고작 천만원대의 수익을 올리기가 십상이었다. 이럴 때일수록 조급하게 마음먹고 성급하게 베팅을 하면 더 잃게 되어 있다. 그렇다. 바쁠수록 돌아가자. 지금까지 너무 목표액 맞추기에 조급했던 행태를 반성하면서 이제 정말 포커의 재미에 빠져 보기로 하자.

급할수록 돌아가자 만화도 보고...

그동안 너무 패를 받고 베팅에만 신경쓰는 단순한 인생을 살다보니 정작 세이클럽 포커에도 여러 가지 재미있는 부가장치가 있었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포커외에 가장 시간 때우기 좋은 것은 역시 만화다. 세이클럽 포커에는 이 시대 최고의 승부만화가(?)인 허영만 아저씨의 타짜를 연재 중이다. 처음 10여 페이지는 그냥 공짜로 볼 수 있지만 처음부터 모두 보기 위해서는 역시 돈을 내야 한다(돈 무쟈게 벌겠다 -_-;;). 돈을 내면 약간의 포커머니도 적립시켜 주기 때문에 돈을 모두 잃거나 아니면 무료로 만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그다음에는 세이클럽 포커 외에 다른 세이게임도 머리를 식히는 차원에서 괜찮다(사실 필자는 요새 세이클럽 포커보다도 세이클럽 훌라를 더 많이 하고 있다. 훌라하는 사람들이 매너도 좋고... 빨리 하라고 재촉도 안하고 -_-;).

철새는 날아가고(El condor Pasa)

포커게임을 하다 보면 밑천이 달랑달랑 해서 웬간히 좋은 패가 들어오지 않으면 바로 죽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4구 5구 6구 계속 콜만 하면서 따라가도 자금이 벅차기 때문이다. 포커 격언에도 ‘실탄이 곧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돈이 충분하다면 계속 지르는 블러핑으로도 엄청난 돈을 먹을 수 있는 반면 밑천이 달랑달랑 하면 좋은 패로도 상대방의 패를 겁내며 죽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포커인 경우에는 계속 죽는다고 해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지만 세이포커는 암묵적으로 591 아니면 592 룰(5구 1번째, 2번째까지 하프베팅 필수)이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죽게 되면 어느새 ‘강퇴’를 당하게 되어 있다. 물론 자유베팅방도 많지만 자유베팅방에서도 4구에서 계속 죽어 버리면 어느새 강퇴를 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그렇다면 4구 5구 베팅을 하기 전에 그 방을 나가 버리고 다른 방에 들어가는 것이다.

좋은 패를 받을 때까지 끊임없이 들락날락 하는 철새


일명 ‘철새’라고도 하는 이 방법은 4구까지 카드를 받을 때까지는 베팅을 안하는 것을 이용한 아주 치사한 작전이지만 돈이 없으면 뭐 어쩔 수 없다. 있던 돈 다 날리고 자기의 등급 다 팔아먹고 리필받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필자도 등급을 구입한 다음에 바로 올인을 당할 위험에 빠졌을 때는 가끔 이 철새방법을 이용했다. 3~4구만 받은 다음에 싹수가 보이면 베팅을 하고 안 그러면 슬그머니 나간다는 인사도 없이 나가버리는 것이다. -_-;; 매너 포커를 주장하다가 이렇게 치사한 방법까지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돈 없으면 구걸이라도 할 판인데 -_-;;;;

안전 운행과 고속 축재의 지름길. 돈 생기면 등급업을 하자

결국 이렇게 해도 워낙 패가 안 좋은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필자의 경우도 여러번 등급을 팔았다 샀다 하면서 계속 아마채널과 세미프로채널을 왔다갔다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잠간 등급구입에 대한 설명을 해보자. 세이클럽 포커는 처음 시작하면 하우스 등급에서 시작하고 약간의 돈을 모으면 에이스 등급을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에이스 등급에서 1억원을 내면 원페어 등급을 구입할 수 있고 원페어 등급에서 10억원을 내면 투페어 등급을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등급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한순간의 덜컥수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처음 시간에도 말했지만 포커라는 것이 MMORPG하고는 달라서 오래 한다고해서 레벨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오래 해서 수천억, 수조원이 있다고 해도 클릭 몇 번만 잘못하면 모든 돈을 다 잃을 수 있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중간중간에 세이브를 해서 안전운행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세이브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등급구입이다. 등급은 언제든지 팔아서 현금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돈이 없으면 등급을 팔아야 한다


또, 등급업은 포카드나, 스트레이트 플러시 등의 족보가 나왔을 때 땡값도 더 많이 받게 된다. 예를 들어서 원페어 등급에서는 로티플를 잡으면 30억원의 땡값을 받는데 비해 투페어 등급에서는 40억원을 받는다. 이런 저런 이유로 돈이 생기면 바로 등급업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아두자.

돈이 생기면 바로 등급을 구입하도록 하자

나 운영잔데 말이야...

다른 온라인게임도 그렇지만 세이클럽 포커같이 컴퓨터게임을 잘 몰라도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영자를 사칭하며 비밀번호를 물어보는데 세이클럽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비밀번호를 묻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비밀번호 이야기가 나오면 무조건 사기다


“운영팀에서 근무하는 김XX입니다. 지금 고객께서는 불법 아이템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지금 즉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으시지 않으면 영구적인 계정삭제 등 제재조치에 들어갑니다” 이런 식의 사기에 속을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sayclub@sayclub.net.to 같은 아이디로 온 메일에 세이클럽의 구체적인 약관을 명시하고 지금 다시 등록하면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며 비밀번호를 적는 양식을 이메일로 보내게 되면 속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메일은 특히 세이클럽의 각종 아이콘과 홈페이지의 구성을 그대로 따서 만들기 때문에 혼동하기에 딱 알맞다. 어떤 경우라도 비밀번호는 가르쳐 주지 말자.

자, 다음 카드를 보자.

자, 다음 카드를 보자.


필자에게 들어온 카드는 스페이드 2장과 ◆K, 처음부터 플러쉬를 노리고 승부에 들어가기로 한다. 그 뒤에는 스페이드 3가 들어온다. 이제는 플러쉬와 스트레이트를 같이 노릴 수 있는 판이다.


그 뒤를 이어 떨어진 스페이드 9. 한 장만 더 들어오면 플러쉬 완성이다. 여기서부터는 필자의 패에 신경을 끄고 다른 사람의 카드를 유심히 살피면서 어떻게 베팅을 하는지 살펴야할 때다. 어차피 필자는 플러시가 한 장 더 뜨면 먹는 거고 플러시가 뜨지 못하면 낮은 페어이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다.


히든카드에서 필자가 원하던 스페이드가 들어와 플러쉬 완성. 그러나 이때까지 지불한 댓가가 너무 크다. 웬만하면 이런 식의 베팅운용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때는 웬일인지 그냥 남들이 가니까 따라 간 것 같다. 용신님은 얼핏 스트레이트(A,2,3,4,5) 가능성이 있는 패다. 폴라리스님은 액면으로만 봐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것 같고 문제는 대박님인데 나는 대박님의 패가 플러시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대박님은 무식할 정도로 엄청난 베팅을 계속 때렸는데 5나 2를 처음 2장에 다 숨기고 있을 확률이 적다고 봤을 때 다이아 2장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이아 플러시라면 A플러시가 아닌한 나의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그러나 뚜껑을 까본 결과 J-J-J-J... 자니가 넉장이다. 자니, 혹은 잭 포카드. 수백만가지 포커 카드 조합에서도 상위 0.5% 안에 드는 엄청난 패다. 물론 포카드 쯤 되면 A-A-A-A이든 2-2-2-2 이든 별 차이는 없다. 결국 필자는 여기서 다시 한번 올인을 당하고 겨우 구입했던 등급을 팔 수밖에 없었다. T_T

올인을 당하고 등급을 판 다음에 들어간 방에서 필자는 바로 4 풀하우스를 잡게 된다. 그러나 이미 자니 포카드를 맞아 약이 오른 필자는 슬슬 식구들을 종점까지 태우고 가지 못하고 무리한 베팅으로 손님을 다 떨구고 고작 700만원이라는 돈만 챙기게 된다. 안되는 날의 전형적인 증세다.

다음 그림을 보자

다음 그림을 보자


6구까지 받은 상황이다. 필자의 액면은 J-J-3-3, J 투페어다. 현재 다른 사람의 액면에 J와 3이 전혀 없으므로 풀하우스의 가능성도 높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액면 원페어를 깔고 있다. 보통 이정도 액면이면 풀하우스의 가능성 때문에 모두 몸을 사리는 상황. 그러나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힘차게 콜을 달면서 따라온다. 3집이면 모르겠으나 J집이면 상당히 높은 풀 하우스다. 그런데도 다들 꿋꿋이 따라온다. 이런 장면이면 집이라도 안심하기 힘들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3 풀하우스는 5 풀하우스에 ‘밟혔’지만 아무리 좋은 패라도 항상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판이었다. 포커에서 가장 많은 돈을 잃을 때가 바로 풀하우스와 풀하우스가 부딪치는 때다. 풀하우스와 풀하우스가 부딪칠 확률은 확률적으로는 엄청나게 낮지만 실제로 포커를 치다보면 하룻밤 새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이후 필자는 운 좋게도 세미프로 방에서 몇차례 대박을 건져서 약속했던 100억원을 무난히 채우고 200억까지 돈을 만들어 프로리그에 참여하게 되지만 시간관계상 이후 스토리는 생략한다.

헐크매니아의 포커이야기

필자는 포커나 고스톱, 경마, 마작, 내기 당구, 경륜 등 대표적인 사행성 스포츠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즐기는 수준이지 “에이씨 돈 날렸네” 수준까지는 가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수중에 돈이 많아도 1만원이면 1만원, 5만원이면 5만원, 딱 그날 잃을 돈(?)을 정해 놓고 그 돈을 잃으면 아무리 아쉽더라도 “잘 놀았습니다”라고 말하고 칼같이 일어난다. 절대 게임을 더 하지 않는다.

어차피 밤새도록 고스톱을 치거나 포커를 쳐도 실력이 균등하다고 보면 4~5명 가운데 내가 돈을 딸 확률은 20% 전후이다. 80%의 확률로 내가 돈을 잃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어차피 잃을 돈이라면 아예 안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도박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해야 더 재미있는 법이다. 분위기도 살리고 돈도 날리지 않는 방법은 적당히 따고 적당히 잃는 것이다. 하지만 돈을 잃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본전’ 생각이 나기 때문에 그렇게 못하게 된다.

얼핏 보면 필자가 자제력이 굉장히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필자에게 아픈 과거가 있다. 필자는 삼촌 하나와 이모 한명이 있었는데 두분이 다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이유도 같다. 바로 노름 때문이다. 필자의 삼촌은 군인이었는데 어느날부터인지 노름판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월급을 날리고 그 다음에는 군부대의 공금에 손을 대고 그 다음에는 집안의 물건을 닥치는 대로 갖다 팔았다고 한다. 결국 노름판에서 사소한 시비끝에 칼에 맞아 돌아가셨다고 한다.

필자의 이모는 남편이 외항선원이었는데 1년마다 한번씩 집에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리다가 노름판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남편이 부쳐주는 돈을 노름판에서 다 날린 이모는 남편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산에 가서 목을 매 자살했다. 집안 식구중에 노름으로 인해 죽은 사람이 2명이나 되니 필자의 몸에도 도박인의 피(?)가 흐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주머니에 있는 돈을 더 꺼낼까 싶으면 언제나 삼촌과 이모의 비극이 생각나서 “잘 놀았습니다”하고 일어나게 된다.

도박과 게임은 딱 한끗 차이다. 돈을 따기 위한 것이면 도박, 즐기기 위한 것이면 게임이다. 즐거운 게임을 도박으로 만들어 신세를 망칠것인지 아니면 주변의 분위기도 살리면서 하룻저녁 즐겁게 놀 것인지는 다 개인에게 달린 것이다.

이상으로 세이클럽 포커 기행을 마치고 다음부터는 새로운 기행으로 여러분을 찾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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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클럽에서 하는 포커게임이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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