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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잘되는 날과 안되는 날(세이클럽 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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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포커 온라인기행, 헐크매니아 힘차게 "Raise!"를 외치다!

잘되는 날과 안되는 날

기본적으로 모든 도박류 게임(카드류, 화투류)은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운이 게임의 승패에 70%를 좌우하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30%밖에 안 된다는 말이다. 포커도 마찬가지다. 포커도 어디까지나 확률에 의거해서 추리와 심리전으로 상대를 압박해서 승리를 얻어내는 경기이기는 하지만 ‘미친X 널뛰듯’ 패가 들어오는 날이면 기술이고 뭐고 거의 필요가 없다. 패가 들어오는 대로 베팅만 하면 승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날에는 블러핑(공갈)도 잘된다. 내 패가 개패일 때도 ‘한번 죽여볼까’라고 나서면 우수수 다들 죽어버리는 것이다. 히든에 원하는 카드가 꼭 들어오고 만만치 않은 상대는 꼭 한 끗발 차이로 이기게 된다. 일찍 죽으면 상대방 중 하나가 풀 하우스 이상의 강패로 푼돈을 먹어가게 되고 약패라고 하더라도 졸래졸래 따라가면 상대방이 나보다 더 약한 패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세이클럽 포커를 하면서도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 어떤 날은 이상하리만큼 카드가 안들어와서 몇시간 동안 게임을 해도 엄청나게 잃기만 하고 나가는 날도 있지만 어떤 날은 도박귀신이 등에 붙어 있는 것처럼 아무렇게나 해도 이기는 경우가 있다. 이날이 바로 그날 이었다.

평상시에는 주말마다 죽돌이처럼 세이클럽에 접속해서 포커만 치던 필자가 기행을 시작하고 난 뒤에는 좀처럼 포커를 칠 시간이 안 생겨서 100억 고지를 달성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피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리고 이전 캐릭터에서는 심심치 않게 포커, 스티플 등이 떠서 고배당을 터뜨리는 데 새로만든 캐릭터에는 마가 끼었는지 좀처럼 족보가 뜨지를 않는 것이었다. 이날은 ‘포카드가 나올 때까지 한다’라는 자세로 세이클럽 포커에 접속했다.

포커를 치면 그날따라 잘 들어오는 카드가 있는데 이날은 어찌나 A하고 K가 잘 들어오는지
거의 매번 A와 K를 가지고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A나 K는 끗수를 따졌을 때도 강패이지만 액면으로 깔아놓게 되면 상대방에게 주는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하다. 실제로 A나 K를 깔아놓고 계속 베팅을 해나가게 되면 상대방은 거의 대부분 내 패를 A 투페어나 K 투페어로 읽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은 거의 5판에 한번 꼴로 A투페어가 떠서 경기하기에
무척 편하고 재미있었다는...

국내 최초의 포커 온라인기행, 헐크매니아 힘차게 "Raise!"를 외치다!
자 다음 그림을 보자.


4구까지 클로버 포 플러시다. 포 플러시에서 플러시를 만들 확률은 다른 사람에게 패가 없다고 가정할 때 약 47%다. 하지만 저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포 플러시는 결코 좋은 카드가 아니다. 플러시 메이드가 좋은 카드다. 포 플러시만 믿고 광분하면서 베팅을 하는 것은 하수중에 하수라고 말한바 있다. 또 다른 사람의 액면에 크로버가 3장이나 빠져 그리 확률이 높다고는 못한다.


그러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5구째에 플러시가 메이드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A, Q 플러시다. 이정도면 80% 이상의 승률을 가지는 강패다. 그렇다면 이번판에는 승부다! 또 5구째에 메이드가 되었기 때문에 베팅을 주도하면서 판돈을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는 아주아주 유리한 위치다. “제발 다들 죽지만 말고 끝까지 가다오 제발!”


6구까지 받은 시점. 내 패는 여전히 플러시 불변. 빅아이님은 현재 10 원페어이고 계속 지치지 않고 베팅을 하는 것으로 보아 기본적으로 10 투페어 이상의 패라고 봐줘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스트레이트 가능성이 있는 패.


히든까지 받는데 사람들이 좀처럼 죽지 않고 줄기차게 베팅을 한다. 모두들 트리플 이상의 강패를 손에 쥐고 있든가 아니면 히든에서 스트레이트나 플러시가 뜰 확률이 높은 패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나는 이미 플러시 메이드인 상태이고 이판에 승부를 걸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계속 하프 베팅을 때려 나갔다.


히든까지 받은 상황이다. 가장 우려하던 상황은 빅아이님이 10 풀 하우스나 K 풀하우스를 잡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인데 다른 사람들의 카드를 보면 10과 K가 다 빠져나왔기 때문에 풀하우스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 감전님은 스트레이트로 읽혀지고 휠라님은 스트레이트도 약하고 플러시는 내가 클로버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확률이 없다고 봐야한다. 뭘 믿고 계속 베팅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빅아이님은 투페어로 말랐을 확률이 99.9%다. 그렇다면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현재까지 내가 승리할 확률은 95% 이상. 결국 필자가 플러시로 대박을 터트리며 독식을 한 판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베팅에도 별로 무리는 없어보인다. 빅아이님도 충분히 풀하우스를 노릴 수 있는 카드였고 감전님도 5구 스트레이트 메이드라면 판을 주도할 수 있는 강패였으며 휠라님은 운명의 장난인지 필자와 똑같은 클로버 플러시를 가지고 있는 것이 불운이었다(포커를 할 때 2사람이 똑같이 같은 무늬의 플러시를 가지고 승부를 벌이는 확률은 엄청나게 낮다).

보통 실전 포커에서는 이렇게 큰 싸움을 벌이고 난 이후에는 대부분 잠시 휴식기간을 가진다. 왜냐하면 돈을 잃은 사람들은 돈을 딴 사람들의 페이스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잠시 휴식을 가지자고 하는 것이고(물론 큰 돈을 잃은 충격도 만만치 않다) 돈을 딴 사람은 딴 사람대로 손익계산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판 이후 한동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면서 판돈을 쓸기 바빴다.

하지만 “플러시로 흥한자, 플러시로 망하리라”라는 성경말씀이 있듯이 몇판 후에 필자는 플러시로 큰 낭패를 보게 된다.

국내 최초의 포커 온라인기행, 헐크매니아 힘차게 "Raise!"를 외치다!

초반에 J-J를 들고 기분 좋게 출발한 필자는 스페이드를 3장 받아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플러시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6구를 받은 모습. 양조교님은 플러시와 스트레이트가 같이 보이는 패이고 검은손님은 대략 스트레이트로 읽혀지는 패. 쿨한남님은 8 원페어를 가지고 있지만 계속 베팅을 때리는 것으로 보아 숨겨놓은 카드에 최소한 원페어는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필자도 K 플러시. 절대 약한 패가 아니다. 현재 스코어 쿨한남님이 풀하우스만 뜨지 않았다고 본다면 필자가 승리할 확률이 80%는 된다고 판단했다. 필자는 양조교님의 패를 Q탑 플러시로 읽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쿨한남님이 8 풀 하우스로 우승했고 필자는 동메달이었다 -_-;; 패를 오판한 잘못도 있지만 사실 다른 사람의 패가 대충 읽히는 마당에서 K 플러시로 죽기도 뭐한 판이 었다. 이것이 다 팔자소관이고 운칠기삼 아닌가? 필자는 이 판 이후에는 분위기가 석죽어서 계속 한 끗 차이로 밀리며 연패를 거듭하게 된다.




그후 계속 이렇게 가슴만 설레이게 하는(?) 카드만 들어와 필자의 돈을 낭비하는 판이 계속되었다.

국내 최초의 포커 온라인기행, 헐크매니아 힘차게 "Raise!"를 외치다!

족보의 위력. 세븐 아이템을 사자!!

자 다음 그림을 보자.


6구까지 그냥 평범한 판이다. 승률이 없는 필자는 죽은 판이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플러시와 페어로 싸우고 있는 판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울려퍼지는 팡파레와 함께 레이므스님이 7 포카드를 잡은 것이다. 포카드를 잡은 것 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레이므스님이 받아간 돈을 살펴보자 레이므스님의 카드에 x7이라는 아이템이 보일 것이다. 이것은 땡값을 7배를 받는 아이템이다(물론 돈 주고 사야한다). 보통 1~3억 정도인 땡값이 이것만 있으면 7배가 되기 때문에 수십억을 챙길 수 있는 멋진 아이템이다(물론 돈 주고 사야한다 -_-). 필자도 구입을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안 산 아이템이다(돈 주고 샀어야 했던 아이템이다 T_T).

세이클럽 포커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포카드나 스티플을 잡을 기회가 있는데 이럴 때 7배의 땡값을 주는 이런 아이템은 상당히 유용하다. 자신에게 운이 잘 온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구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음 그림을 보자


얼마 후에 필자가 다른 방에 들어간 직후였다. 5 트리플을 만들어놓고 있는 필자에게 꿈에도 바라마지 않던 5 포카드가 들어온 것이다. 이런 판에는 판돈도 판돈이지만 땡값도 만만치 않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지 달고 가야 하는데 벌써 액면엔 5 트리플. 사람이 꼬셔질 리가 없다. 하지만 애인구함님(-_-)은 뭐를 들었는지 계속 따라 온다.


결국 애인구함님은 8 풀하우스였고 필자는 5 포카드. 애인구함님은 운이 없던 판이지만 필자는 포카드를 잡고도 별 소득이 없던 판이었다. 물론 3억원은 챙겼지만 바로 좀전에 21억을 챙긴 사람도 있는데 T_T.......... 세븐 아이템을 사자!

경마는 레저스포츠인가 또하나의 도박인가?

지난 일요일에는 꼬리에 꼬리를 문 차들을 비집고 과천에 있는 경마장에 갔었다. 애초의 계획은 우리집 멍멍이(시추, 4개월)를 데리고 과천 서울 대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길이 너무 막혀서 중간에 차를 돌려 경마장으로 갔다. 그런데 경마장에서는 말들이 놀랄 수 있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입장시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결국 차에다가 넣어 놓고 여자친구와 둘이서만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경마장은 새로 단장을 해서 그런지 시설도 좋아졌고 보다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도록 꾸며져서 놀기에 좋았다. 필자는 1년에 3~4번 정도는 경마장을 찾는데 승률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하루에 한번 정도는 수십배 배당을 맞춰서 최소한 본전치기는 하고 나온다. 필자가 경마장을 갈 때는 몇가지 철칙이 있다.

첫째는 절대 혼자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혼자가면 이성을 잃고 베팅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가족과 함께 가서 공동으로 마권을 구입하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 1만원만 걸어도 가족들이미쳤냐고 하면서 만류를 하게 된다(사실 몰래 5만원도 걸어봤는데 -_-). 두 번째는 모든 경기에 다 승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마도 나라에서는 레저스포츠라고 우기지만 사행심이 없다고는 절대 말 못할 스포츠다. 따라서 돈에 눈이 빨개지면 경마를 즐기는 재미도 없고 돈이 돈을 먹게 되는 시스템이 되고 만다. 필자는 낮 1시쯤 느긋하게 가서 3시 넘으면 바로 나온다. 하루에 4~5경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 늦게 나오면 차도 밀리고 피곤하다. 아니면 아침 일찍 친구들과 소풍을 가서 경마공원에서 김밥 까먹고 친구들이랑 수건돌리기(-_-) 등의 놀이를 하다가 오후 들어서 천천히 경마를 즐긴다. 하루를 쪼개 소풍도 가고 경마도 즐기고 저녁에 맥주도 한잔 하고... 정말 좋은 시스템이다.

난데없이 왜 경마이야기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라에서 기금운용을 위해 경마를 주관하고 카지노를 여는 것처럼 언젠가는 포커도 선수권대회가 열려서 세금을 내면서 스포츠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게임이 다 그렇지만 돈을 목적으로 하면 도박이다. 돈을 따기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마음먹게 되면 중증의 도박이 된다. 하지만 즐기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내가 얼마의 돈을 투자해서 즐거움을 얻겠다고 생각한다면 도박이라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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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클럽에서 하는 포커게임이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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