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안의 새로운 패치인 P2M 시스템을 즐기기 위해 아레스 서버에서 새롭게 시작한 pinkpig(이하 핑크피그)는 일단 무한 렙업을 위해 그동안 아껴왔던 메테석을 팔기로 결심했다. 마을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 둘러보다 채팅창을 열어놓고 워리어 세트아이템을 팔고 계시는 진짜원더우먼님을 만났다. 어떻게든 싼값에 세트아이템을 맞추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정중히 말을 걸었다. 어떤 물건이든 싸게 구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잘 통하는 방법은 예의바른 말투로 아이템이 멋있다고 기분 좋게하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바스티안을 하다보면 “아이템 주세요. 돈 좀 주세요” 이런 분들이 많은데 그만큼 도와주는 분들도 상당하다. 그냥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중히 거래를 요청하면 싸게 팔지 않을까? 예상은 적중했다.
“님 신발 얼마에요?” “50만이요” “아~ 바지는요?” “모턴으로 팔아요!” 이때 번쩍하고 생각난 것이 동정심을 일으켜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주 초보스럽게 말을 이어가기로 했다. “님 모턴은 뭐에요? 어제 처음으로 메테석 주어서 이제 아이템을 구입 할려구요..ㅡ.ㅡ;” “메테석3개 가격보다 비싸요. 모턴이” 그럼 이제 슬슬 거래를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신발의 시세를 몰랐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메테석이 170만정도 한다는데 저 신발만 살께요.... 거슬러 주세요^^;” “그럼 갑하고 사실래요?” 라고 물어보시는 것이 아닌가. 세트 신발만 생각했는데 세트 갑옷까지 준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러나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투구까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님 죄송하지만 투구까지 주시면 안될까요?” “투구요? 음~~ 동생이 가지고 있는데 잠시만요.” 우하하하!!!! 드디어 이제 세트아이템으로 다 갖추게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흘러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할 지경이었다(도와주신 진짜원더우먼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바지를 빼고 플색에 세트아이템으로 갖추고 M이 되기 위해 길을 떠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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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아이템을 갖추고 그 모습에 감탄하며 이제 어디로 갈까? 생각하던 중 모턴을 바인 밸리로 가면 구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모턴도
구할 겸 M이 되어 고렙 몬스터로 변할겸 해서 바인 밸리로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귀한 주문서는 아직까지 마을과 마을만 옮겨 다닐
수 있으므로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선 넘치는 체력을 바탕으로 열나게 뛰는 수 밖에 없다. 뛰다 지치면 걸어가고 다시 힘을 모아
다시 달리고 이런식을 몇 번 반복하여 드디어 바인 밸리에 도착했다. 처음 와 보는 곳이라 긴장된 마음으로 일단 이 지역을 살펴보기로
했다.
세트 아이템을 갖추고 기세등등했던 핑크피그는 여기저기에서 몬스터들에 포위당해도 끄덕없이 몬스터를 처치하고 있는 고렙들을 보고 기세가 한풀 꺽여 조심스럽게 맵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얼마안가 도마뱀 같이 생긴 디바우러를 보고 놀래서 여기저기 도망 다니다 물가가 있는 곳으로 오게되었다. 물가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깜짝 놀란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물속에 큰 눈을 깜빡거리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잘못 봤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은 분명 큰 눈알이었다. 그럼 이 맵은 하나의 큰 생물체? 그 비밀을 찾기 위해 맵을 더 살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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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을 살펴보면서 언제 변종 몹이 나오나 기다리던 중에 정말 덩치 큰 마울러가 시야에 들어왔다. 덤빌까 말까 고민하다가 변종 몹이
나올 때까지 이놈들과 싸워볼까 생각하고 과감히 공격 자세를 취했다. ‘자 어디 한번 와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의 멋진 쌍칼을 휘두르는데 마울러가 받는 데미지는 37,36(쌍칼이니까 데미지가 두 번) 마울러에게 받는 데미지는 47. 포션을 먹어가면서 싸우면 충분히 이길 것 같아 마음 놓고 싸우기 시작했다.
포션을 4개나 먹는 사투 끝에 보기좋게 마울러를 쓰러뜨리자 아까 고렙들을 보고 의기소침했던 마음은 잊어버리고 다른 마울러를 잡기로 결심했다. 주변을 돌아보니 쉽게 마울러를 찾을 수 있었다. 마울러 두 마리가 다가오는데 두 마리쯤이야 생각하고 빅 스윙을 써가며 마울러 두 마리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었다. 아까와는 달리 한참을 때려도 마울러가 죽지 않았다. 포션을 먹어가면서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한치 앞을 바라보지 못한 어리석음일 줄이야...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좀처럼 죽지 않던 마울러 한 마리가 바닥에 쓰러졌다. 이제 남은 한 마리의 마울러를 죽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변으로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도 사방에서 몰려 오고있는 것이 아닌가? ‘에이~ 설마. 저것들이 다 나를 공격해 올라고?’ 그것은 단지 착각이었을 뿐 바로 현실이었다. 주변에 있던 마울러가 하나둘씩 핑크피그를 포위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도망갈 곳까지 차단되고 말았다. 아까 고렙들의 그 화려한 플레이가 얼마나 멋져 보였던가? 그래 나도 한번 해보는거야! 자 모두 덤벼.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체력포션과 마나포션을 번갈아 가면서 빅스윙을 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아무리 눌러도 체력이 보충되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화면 상단에 있는 인벤창의 포션이 바닥났던 것이다.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어 30개의 다른 포션으로 채워야지 하는 순간 ‘으악 ~~~~~’ 이라는 짧은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바닥에 누워있는 것 아닌가?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에 쉽게 잡았던 마울러는 다른 고렙게이머가 죽이다 놓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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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8이라는 경험치를 깎이며 새롭게 부활해보니 마울러의 무서움에 새삼 몸서리쳐졌다. 결국 스테츄 데일로 떠나기로 했다. 스테츄
데일에 도착한 핑크피그는 일단 홉 고블린이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O-13구역에 자리를 잡고 세트 아이템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홉 고블린을 잡고 있던 중 드디어 변종 몹이 나타났다. 앗! 그런데 변종 몹 주변에 일반 몬스터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일단 일반 몬스터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한참을 주변 몹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vv초보vv님이 다가와 변종 몹을 죽여버리는 것이 아닌가?
ㅠ.ㅠ그땐 정말 눈물이 날뻔했다. 일단 진정하고 정중히 vv초보vv님에게 말을 했다.
“님 저 M으로 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앗! 죄송합니다. 근데 그거한테 죽으면 M으로 변하나요?” “네~~~~~^^” “그럼 저도 같이 기다려요” “네~ 그래요...” 이렇게 해서 VV초보VV 님은 왼쪽에서, 나는 오른쪽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VV초보VV이 이상하게 홉 고블린한테 맞고만 있는 것이 아닌가? 그냥 몹을 모아놓고 죽일려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그때였다. 바로 내 옆에서 VV초보VV님이 비명소리와 함께 바닥에 누워버렸다. VV초보VV님은 홉 고블린한테만 죽으면 M이 되는 줄 알고 죽을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VV초보VV님에게는 죄송하지만 한참을 웃고 있는데 “이제 부활키 누르면 되여?” “님 혹시 감염되실려고 죽으신거에요?” “네” 이를 어쩌나?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난 웃겨서 더 이상 화면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한참을 웃고 자꾸 이제 부활하면 되냐는 VV초보VV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님 변종 몹에게 죽어야 M이 되는거에요.” “큰 놈들 말하는 거에요?” “아 눼~~ㅡ.ㅡ;”
그렇게 한번의 에피소드가 지나가고 변종몹을 기다리며 홉 고블린을 계속 잡고 있다가 포션을 사기위해 잠시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스테츄 데일 입구에 거의 도착했을 때 바로 앞에 고블린 변종몹이 나타난 것이다. 홉 고블린은 아니었지만 주변을 지키는 몹도 없고 이때다 싶어 빨리 죽기 위해 재빨리 인벤토리를 열고 속옷만 남기고 방어구를 하나씩 빼기 시작했다. 방어구를 거의 다 뺄 무렵 비명소리와 함께 변종몹이 산산조각 나며 머리에는 멋진 해골을 달고 드디어 M으로 변신한 것이다. |
너무나 기뻐 이리저리 살펴보며 한참을 움직여 보다 이제 다른 유저들을 사냥(?) 가볼까? 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때 눈에 듀프리즈님을 보고 반짝이는 아이템도 없고 만만하게 생각한 공격을 시도했다. 근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나는 데미지를 입고 있는데 듀프리즘님은 데미지를 입지 않는 것이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P2M시스템 패치가 된지 몇일 지나지 않아 아직 버그가 조금 있는거라 한다.
아무튼 이를 어쩌나 하고 한참을 도망가는데 레인저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래 어차피 이리 죽나 저리 죽나 죽는건 마찬가지라 생각하고 레인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쉽게 레인저가 죽는 것이 아닌가? 재미를 느끼고 다시 부활한 레인저를 계속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듀프리즘님에게 당한게 큰 나머지 곧 나도 미스트에서 풀리게 됐다. 미스트에서 풀리고 다시 부활한 곳에 현상금 수령증이 있는 것이 아닌가? 22000원이라는 거금의 수령증. “듀프리즘님 재미있었죠?” “네~ 재미있었어요” “근데 수령증은 님에게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요?” “맞아요. 그냥 님 드린거에요” “감사합니다.^^”
그 수령증을 들고 마을로 돌아가 상점에서 돈으로 교환할 수 있었고 M이 되기위한 짧지만 긴 여행이 끝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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