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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스터, 뮤 대륙에 첫 발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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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렉스터, 뮤 대륙에 첫 발 내딛다. (1/3)


정의감, 기사정신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_-;) 드랙스터가 뮤 대륙에 발을 담갔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은 기대감 반, 두려움 반이다.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선 드랙스터가 과연 뮤 대륙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지, 일단 접속이나 하고 보자.

대체 ‘뮤’가 얼마나 대단한 게임이길래 그 많은 사람들이 밤을 지새우며 열렙을 하는 걸까? 국민게임 ‘리니지’ ‘바람의 나라’도 초반에는 이보다 덜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뮤’를 즐기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3D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액션감도 있고, 몹사냥과 아이템 수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함께 뮤 대륙을 모험할 것을 권한다. 한때 디아블로2 삼매경에 빠져 현실과 카오스 생츄어리를 분간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중독증세를 보였던 나는 주변 친구들의 권유와 게임메카 ‘온라인 기행’ 섹션의 활성화라는 중대한 임무를 띄고 ‘뮤’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유독 중독성 깊은 성격 탓에 일 안하고 게임하다가 회사 잘리는 사태는 없을 런지...


장사꾼 가득한 로렌시아 마을

드디어 흑기사 드랙스터가 뮤 대륙에서 ‘응애!’ 소리를 터뜨렸다. 흑기사와 흑마법사 중 어떤 게 좋을까 고민도 많았지만, 워낙 복잡한 것 싫어하고 무대포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큰 망설임 없이 기사 캐릭터를 골랐다.

짜잔... 드디어 뮤 서버에 접속. 로렌시아 마을에 도착하니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마을광장에 모여 있었다. “+8 자객검 팔아요” “비늘갑옷도 있어요”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걸 보니 이곳도 아이템 장사꾼들이 판을 치는 것 같았다. 쩝~ 디아블로2 였으면 자랑스럽게 “할배검 팔아요, 윈드포스도 염가에 드립니다”라고 외치련만, 막 로렌시아 마을에 도착한 나는 조용히 한 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야 했다. 뭐 사고 싶은 게 있어도 땡전 한 푼 없는 상황이니 그럴 수밖에(-_-;).

아이템도 하나 없고, 돈도 없으니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 막상 여행을 시작하려고 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마을 어귀에 있는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한테 구걸을 좀 해볼까? 우쒸~ 그래도 자존심하나로 태어난 드랙스터가 여행시작부터 구걸할 수는 없지. 일단 마을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마을 밖에는 떠돌이 장수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닥불 옆에 모여앉아 횡설수설 자기들끼리 얘기를 나누고 있고, 멋진 옷을 입은 기사들과 망토를 휘날리며 어디론가 달려가는 사람들. 아무것도 없이 벌거벗고 서있는 내가 왠지 초라하게만 느껴진다. 빨리 돈벌어서 나도 멋진 옷을 차려입어야지. 굳게 마음먹고 뮤 대륙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로렌시아 마을 광장에 모인 사람들



드렉스터, 뮤 대륙에 첫 발 내딛다. (2/3)



드랙스터 하루만에 변사체로 발견, 두고 보자 “흑풍회”

한참을 가다보니 몬스터 비슷한 것들이 나를 약올리며 주변을 맴돈다. 버지드래곤? 드래곤도 이무기도 아닌 조그만 것이 펄떡거리며 앞을 가로막는다. 으~ 일단 너부터 접수하지. 받아랏! 꺅꺅거리며 뛰어다니는 버지드래곤을 향해 필살의 도끼자루를 연거푸 날렸다. 어쭈~ 대항을 해? 어디 죽어봐랏~ 뜨아뜨아~ 예상 밖으로 버지드래곤은 강력했다. 에너지가 반을 넘게 닳고서야 버지드래곤 한 마리를 잡는 데 성공, 놈은 경험치 17과 돈 17젠을 떨어뜨렸다. 흑흑. 드디어 젠을 벌었으니 이걸로 뭘 할까? 첫 월급타면 엄마 빨간 내복부터 사드리는 게 효도라는데... 뮤에는 내복 아이템이 없으니...

하지만 걱정도 잠시, 동료를 건드렸다고 열 받았는지 주변에 있던 몬스터 3마리가 일제히 나를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아구~ 일단은 36계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구 마을을 향해 도망쳤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시퍼런 망토를 휘날리는 아저씨가 있었다. “아저씨~ 살려주세요. 이놈들이 떼로 덤벼요”. 파랭이 아저씨 왈 “음~ 잠시만 기다리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뻘건 칼이 허공을 갈랐다. 우와~ 마치 디아블로2의 휠윈드를 돌 듯 한 바탕 칼춤을 추더니 버지드래곤 3마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와~ 멋지다. “아저씨 뭘 공부해야 아저씨처럼 멋진 기사가 될 수 있나요?”. “음. 칼이 좋아서(-_-;)” 알고 보니 ‘뮤’에는 아이템에 스킬이 붙었다고 한다. 앗~ 이럴 수가~ 잠깐 방심하는 사이에 못생긴 흑마법사가 나를 공격했다. 화면에 나타나는 한 마디 “흑풍회님의 공격으로 정당방위가 설정되었습니다”. 아니? 열혈강호도 아닌데 웬 흑풍회? 야~ 난 천마신군하고 친한 사이라구... 뭐라 하소연할 틈도 없이 “번쩍”, 불마법 한 방을 맞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비명한번 못 질렀다. 뜨~ 나쁜 넘~ 아무 잘못도 없는 나를 공격하다니... 어디 나중에 두고 보자

작지만 강한 버지드래곤
이봐~ 난 천마신군하고 친구라니까



드렉스터, 뮤 대륙에 첫 발 내딛다. (3/3)



‘텨텨텨’에게 아이템 넘겨받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을 앞에 쓰러져 있었다. 흑흑~ 하루만에 변사체로 발견되다니(-_-;)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매너 없는 게임플레이와 힘없이 당하기만 했던 내 모습에 분노를 느꼈다. 으~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문득 뇌리를 스쳐가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모 게임월간지에 일하는 텨텨텨 기자가 나보다 몇 달 먼저 ‘뮤’ 대륙에 발을 담근 것. 생각해 보니 결혼을 앞둔 모 게임웹진의 K기자도 이미 고렙이 되었으리라.

당장 전화를 날렸다. “하이~ 텨텨텨. 나 지금 난관에 봉착했다. 급히 도와주시길...” “알겠습니다. 저도 힘은 없지만 도와드리도록 하죠”. 전화를 끊자마자 로렌시아 마을에 텨텨텨가 나타났다. 와~ 저 친구도 엄청나게 차려입었군... 텨텨텨는 내게 방패 2개와 칼 4자루를 넘겼다. 아직 능력치가 모자라 들고 다닐 수는 없지만 마음 한 구석이 든든했다. “고마워 텨텨텨~ 나중에 꼭 한 잔 사도록 하지” “별 말씀을... 그럼 열렙 하시길...”.

아이템을 장비하고 마을 밖으로 나갔다. 휴~ 다행히 흑풍회도 보이질 않는다. 험~ 그럼 지금부터 또 사냥을 시작해 볼까? 두 번째 사냥부터는 버지드래곤 말고 거미만 잡기로 했다. 거미는 경험치도 작게 주고 돈도 6-7밖에 안 떨어뜨리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제일 사냥하기 좋은 몬스터였다. 퍽퍽~ 뜨아~ 꽥~ 눈에 띄는 거미를 계속 사냥하다보니 어느새 레벨이 올랐다. 일단 힘에만 투자하라는 텨텨텨의 말에 보너스포인트 5개를 모두 힘에만 부여했다. 이러다가 정말 무대포 캐릭터가 되는 건 아닐는지(-_-;)...

오늘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계속 거미만 잡으러 돌아다녔다. 가끔 눈에 띄는 버지드래곤도 드랙스터의 살생부 명단을 장식했다. 레벨 4가 되니 버지드래곤을 사냥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게다가 버지드래곤은 가끔씩 쓸만한 초반아이템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가죽 장갑은 행운(영혼의 보석 성공확률 +25%) 옵션이 붙었다. 무엇을 뜻하는지는 몰라도(아마 디아블로2의 매직찬스 옵션 비슷한 게 아닐까?) 돈 주고 사느니 일단 장비하기로 했다. 이제 돈도 4천 젠이나 모았다. 대장장이한테 펜싱 칼 비슷하게 생긴 아이템도 샀다. 버지드래곤, 이 녀석도 더 이상 무섭지 않다.

크크... 몇 시간째 사냥을 거듭하다보니 어느 새 해가 뉘엿뉘엿 서쪽 산등성이에 걸려있었다. 아궁~ 오늘은 정말 피곤한 날이었다. 태어나자마자 흑풍회인지 뭔지 한테 PK당하고... 텨텨텨의 도움으로 희망을 얻기도 했다. 레벨은 어느새 6이나 되었다. 조금만 경험치 쌓으면 텨텨텨가 준 아이템도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피곤한 어깨를 주무르며 잘 곳을 찾았다. 크~ 대장장이 옆은 망치소리 때문에 너무 시끄럽고, 술집 담벼락은 술 마시고 흥얼거리는 주정뱅이들 때문에 잠을 들 수가 없다.

마을 귀퉁이에 있는 담벼락에 자리를 잡았다. 쩝... 게임 속에 자리를 펴고 눕는 기능이 없어 담벼락에 몸을 기댄 채 쿨쿨 잠을 청했다. “내일은 좀 더 먼 곳을 여행해 봐야지. 남쪽에는 소처럼 생긴 괴물이 나온다는데...” 내일의 화려한 영광을 꿈꾸며 드랙스터는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헐~ 꿈속에 또 흑풍회가 나오면 어쩌나?

매직찬수 맞나? 일단 차고 보자구
텨텨텨의 선물. 초반에는 꽤 쓸만하다
모닥불 피워놓고... 구워먹을 고구마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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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웹젠
게임소개
풀 3D MMORPG '뮤 온라인'은 미지의 대륙 '뮤'를 무대로 펼쳐지는 영웅들의 서사시를 그린 게임이다. '뮤 온라인'은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 기능과 10만 가지가 넘는 무기 및 방어구 조합, 빠른 전투 템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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