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14화 : 으아악! 서버 초기화다~

/ 2
라그나로크 제 14부: 으아악! 서버 초기화다~

레벨 92에 98%가 되는 순간이었다. 1%를 올리기 위해서 엄청난 노가다를 해야했기 때문에 렙업의 즐거움은 조금 남겨두자고 생각한 나머지 그대로 몇일간 라그나로크를 접속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에게 포로롱디토가 전화를 걸어왔다. 서버의 부분 초기화가 된다고 난리를 치는 것이다. 많은 분들도 분명 이 소식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갑자기 억단위의 제니들은 무용지물이 되버리고 30만제니 정도를 하던(아이리스 기준) 네클리스가 600만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게 왠 난리인가? 하지만 우리 파티원들도 남 처지를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최대한 손해를 덜 보는 쪽으로 준비를 해두어야하기 때문에 부분서버초기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다.


◆ 서버 부분 초기화의 내용
1.
클로즈 베타2에 적용되었던 새 경험치 테이블이 적용된다.
- 베이스 레벨 99 ->> 66으로 변경됨
- 잡 레벨 50 ->> [변동없음]
2.
아이템은 장착중인 아이템만 남게 되며, 인벤토리/ 창고/ 카트에 저장된 아
이템은 모두 삭제된다.
3.
제니는 1레벨당 1만제니의 수허한도를 가지게 되며, 그 외의 제니는 모두
사라진다. 예) 레벨 29인 캐릭터에 300만 제니를 보유한 경우 - 29만 제니
만 남게 된다.
4.
스탯과 스킬 포인트는 모두 초기화되어 재분배 할 수 있게 된다. 스탯은 변
경된 베이스 레벨에 따라 분배된다.
5.
기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실행시 자동으로 새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다
운로드 받을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한다.

서버의 부분 초기화 내용은 위와 같다. 1번의 같은 경우 베이스 레벨은 약 30%정도가 깎이게 되고 잡레벨은 그대로 유지된다. 베이스레벨이 깎이는 이유는 이번에 업데이트되는 라그나로크의 경험치 테이블이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었던 경험치 테이블과 다르기 때문인데 새로 적용되는 경험치 테이블은 레벨업이 더 힘들어질 듯 하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지금까지 레벨 99가 되기까지 들였던 시간만큼을 똑같이 투자하면 새롭게 태어날 라그나로크에서는 레벨이 66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켁!!)

<지금도 렙업이 어려운데 어쩌라구...ㅜ.ㅜ>

2번의 경우는 현재 자신이 가진 아이템이 모두 사라지면 착용하고 있는 것만이 남게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초기화로 인해 많은 게이머들이 서브캐릭터를 만들어 최대한 값나가는 물건을 장착시켜놓느라 난리를 폈던 것이다. 3번 역시 레벨당 제니가 1만씩을 소지할 수 있게 하여 레벨 99인 캐릭터는 99만제니를 레벨이 10인 캐릭터는 10만제니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해결될 수 있을라나? 아무튼 1억, 2억씩 갑부였던 게이머들은 정말 불쌍하게 됐다. 쩝...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

스텟과 스킬은 재분배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마술사나 복사들에게는 상당히 희소식이 될 것 같다. 파이어월의 약화 등으로 스킬에서 손해봤던 게이머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기사회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킬포인트는 지금까지 올려온만큼을 그대로 환원해주며 스텟포인트는 새로 적용된 베이스레벨에 따라서 분배된다.

<파월법사들이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라그나로크 제 14부: 으아악! 서버 초기화다~

◆ 서버를 닫기 직전 각 마을의 상황

사실 본 기자가 초기화되기 직전에 서버에 늦게 접속하는 바람에 그 종말과도 같은 혼란한 상황을 잡아내지 못해서 상당히 아쉬웠었는데 다행히도 ‘우리들의 친근한 이웃’ 체리..가 그 상황을 마을별로 잡아내는 이쁜 짓을 하고야 말았다. 서버를 닫기전에 혼란한 ‘라그나로크의 종말‘을 각 마을별로 살펴보았다.

프론테라

사람들이 물건을 매매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모이는 프론테라는 역시 장사진으로 대 혼란을 이루었다, 이미 [제니는 안받음]이라고 하는 문구나 [토끼머리띠 6천만제니 드림] 등의 문구를 보니 한 때 잘나갔던 갑부들의 몰락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종말직전에는 귀한 아이템을 가진 사람이 장땡이었다. 이곳저곳에서 좋은 아이템을 뿌리고 다녔으며 ‘나이트메이카드’가 땅에 떨어지기도.




게펜

마법의 도시 게펜. 이곳은 가끔씩 자리를 지키고 빨포를 정가격에 파는 상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종말의 분위기 속에서도 빨포를 꿋꿋이 판매하고 있는 상인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은 프론테라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아무도 없는 빈집에 들어가서 자신의 레어아이템을 떨어뜨리면서 종말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라그나로크 제 14부: 으아악! 서버 초기화다~

◆ 서버를 닫기 직전 각 마을의 상황

페이욘

카프라직원과 포션상인이 가깝게 존재해서 포션의 대량거래의 장소로 안성맞춤인 페이욘도 종말분위기는 예의가 아니었다. 페이온의 또하나의 명물은 바로 워프복사들이 워프가 안되는 다른 캐릭터들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워프를 해주는 워프존인데 이곳은 보통 피라미드 던전 4층이나 페이욘 던전 3층을 800~1200젠에 보내주곤 했다. 그런데 이날은 가끔씩 [페이욘 80만젠]이라고 채팅방을 만들기도(장난이겠지만...). 정말로 워프 한번에 그정도를 받는다면 그냥 걸어가고 말지...^^



모로코

모로크에는 토끼머리띠를 빨리 완성시키기 위해서 ‘분홍보석‘을 사러오는 게이머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래서인지 부털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프론테라 다음으로 많았다. 이곳에서는 토끼머리띠가 9천만제니에 거래되기까지 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9천만제니에 토끼머리띠를 파신분은 이제 없어질 9천만제니로 무엇을 했을까 하는 것.




알베르타

가장 사람이 적었다. 아이템을 뿌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으며 많은 상인들이 눈에 띄었다. 재밌었던 것은 알베르타의 항구를 통해서 해적선을 한번 가봤는데 종말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레벨업을 하고있던 여러 사람들을 목격한 것이다. 역시열성게이머들의 투혼은 종말도 뛰어넘는단 말인가?


 


라그나로크 제 14부: 으아악! 서버 초기화다~

◆ 서버초기화에 대한 우리 파티의 입장

서버초기화에 대해서 많은 게이머들이 창반양론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이 맞냐 틀리냐는 가리고 싶지 않고 단지 우리 파티원들의 입장은 어떤지 밝혀보도록 한다. 우리 파티원들의 심정도 각각 한마디씩 들어보면서 여러분의 입장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봐도 좋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우리들의 입장은 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 개그신화

뭐 돈도 별루 없었고 득템한 아이템도 없었으니 레벨이 깎이는 것 외에는 그다지 아쉬운 면은 없다. 경험치 테이블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레벨이 깎이는 것은 확실히 기분나쁜 일이다.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마냥 서운하기만 하다. 갈수록 일본의 RPG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체계와 비슷해지는 것 같은데... 아무튼 좋은 모습으로 업데이트되길 빈다. 물론 아무리 게이머들이 베타테스터라고는 하지만 그라비티가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 서버를 열자마자 또 다시 섭다나 랙 등등의 심각한 현상이 벌어지면 게이머들도 더 이상 라그나로크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나도 라그를 떠나겠다.


- 금강선

유료화가 다가오고 있으므로 이번 부분초기화의 내용은 아주 적절했다고 본다. 제니를 회수하는 것과 아이템을 회수하는 것도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게임성을 두고볼 때 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스킬과 스텟을 재분배하게 하는 것으로 게이머들은 어느 정도 위안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결론적으로는 서버 초기화에 대해서는 찬성이며 초기화권한도 그라비티에 있다고 생각한다. 단, 라그나로크가 성장해온 배경에는 베타테스터들의 열성적 지원이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은 항상 새겨두고 있어야 할 일이다.

- 포로롱디토

서버가 닫혔다는 아쉬움보다는 새로운 내용의 라그나로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좋다. 하지만 아이템의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아이템 5개정도는 봐줄수도 있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기껏 어렵게 고생해서 얻은 초 레어아이템을 날려버리는 게이머들의 심정을 조금 생각해서 배려해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정 안된다고 판단되면 1개랄도 선택해서 남겨둘 수 있는 옵션이 붙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나이트메어카드'를 남겨둘 수 있었는데 말이지..... ㅜ.ㅜ

- 체리..

휴... 그나마 우리 파티내에서 가장 손실이 적었다. 토끼머리띠, 닌자슈츠, 브로치 등이 고스란히 남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남겨두었던 아이템들이 너무 아깝고 카드들도 거의 다 모았는데 그동안 게임을 해온 시간이 허무해진다. 새로 내용이 업데이트 되니까 참고 즐기겠지만 업데이트된 상황에서 또 여러가지 문제기 발생하면 그땐 라그나로크를 접을 생각이다. 아...초기화에 대한 부분은 반은 찬성 반은 반대이다. 인벤토리에 자신이 소중히 하는 아이템을 2~3개 정도 남겨두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다.

- 천년제황

빈부격차가 너무나 심했기 때문에 아이템이나 제니에 대한 조치는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스킬이나 스텟이 재분배되는 점도 좋고 다 좋은데 그렇게 고생해서 얻었던 아이템들을 날려버리는 기분이란 뭔가 씁씁하다. 장착한 것을 남겨두어서 그것은 좋았지만 장착이 안되는 아이템을 위주로 득템을 한 사람들에겐 날벼락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기 전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고가의 카드를 모아서 산타모나 크라운 등의 고가 아이템으로 교환하는 것을 목격할수 있었는데 뭔가 정보가 샜던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든다. 그것을 모르고 교환한 사람들은 어렵게 모은 레어아이템을 이젠 필요도 없는 카드와 교환해버린 것이 아닌가? 내용을 떠나서 이번 부분 초기화는 뭔가 형평성이 부족하다.

자, 이제 다음주면 새롭게 패치된 라그나로크의 세계를 모험할 수 있을 것 같다(그라비타가 약속만 잘 지켜준다면). 앞으로도 우리 파티들은 새로운 곳에서 벌어지는 'F4파티'의 기묘한 모험을 독자여러분께 생생히 전달한 것을 약속한다. 그럼 모두 새로운 서버에 적응 잘 하시고... 다음주에 봐요~~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그라비티
게임소개
'라그나로크'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으로 유명한 작가 이명진이 자신의 판타지 만화 '라그나로크'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방대한 구조의 배경과 설정을 이용하여 제작된 MMORPG이다. 다른 ... 자세히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