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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 마지막회 : 여러분 행복하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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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기행 / 라그나로크 마지막회
: 여러분 행복하세요~ 사랑해요~

라그나로크의 기행이 드디어 마지막이다.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제는 떠나야 할 때인 것 같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시구처럼 이제는 떠나야 할 때다. 마지막회를 어떻게 마무리져야 하는지 밤잠을 설쳐가면서 고민을 한 끝에 역시 마지막은 그동안 우리들이 기행을 제작해오던 과정과 여러 가지 숨은 이야기들을 말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그동안의 일들을 정리해보도록 한다. 그리웠던 지난일들을 다시 돌이켜보자. 그리고 마지막을 준비하자.

제1화 ~ 제3화

처음 라그나로크 기행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솔직히 막막했다. 사실 처음에 편집장님께서는 총 5화로 기획을 하라고 하셔서 5화에 맞춰서 작성할려고 했었는데 초반에 독자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어느 정도 연장을 했던 것이다. 또 개인적으로도 집착이 있어서 더 하고싶어하기도 했지만... 결국 독자여러분들의 지지가 당초 짧게 계획되었던 이 기획을 여기까지 끌고왔다는 것을 밝히는 바다. 처음에는 우리 파티(사실 이들은 전부 내 절친한 친구들이다. 항상 같이 온라인게임을 하곤 하는데 이전에 했던 것이 디아블로였고 그 이후로 하던 것이 리니지, 그 다음 할 것을 찾은 것이 라그나로크이다)들을 소개한 뒤 기행을 시작했다. 처음엔 친구들이 복사를 하라고 해서 복사를 택했지만 항상 어느 게임에서든 힐해주고 보조마법 쓰는 것을 좋아했더터라 남들이 말렸어도 이 직업을 택했을 것이다.

복사로 전직하던 때의 기록이 새록새록 난다

아! 그 때가 그립구나

지금 생각이 나는건데... 처음에 내가 시작한 곳은 프론테라다. 프론테라 주변에서 체리..와 함께 포링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이야 젤로피가 떨어지면 줍지도 않고 슥 지나쳐버리지만 그 때는 젤로피 하나하나 모으는데 얼마나 열중을 했는지 모른다. 기행을 쓰려면 렙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게임을 상당히 많이 했지만 처음에 전직을 하기까지 포링과 파브르를 잡으면서 차츰 렙업을 했다. 처음에 촌촌은 조금 무서워서 건드리지도 못했다지. 젤로피가 하나 떨어졌는데 내가 모르고 남이 친 몹에서 떨어진 것을 줍는 바람에 대판 싸운 적이 있다. 미안하다면서 “젤로피 돌려드릴께요”했는데 “열배로 갚아라”라고 매너없이 나오는 바람에 싸웠다는 후문이다. 한 10분쯤 싸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싸우던 시간에 포링 잡았으면 젤로피 50개는 모았을거라는 생각이... 그런 젤로피가 최고였던 시대도 있었는데 지금은 초보자도 젤로피는 거들떠도 안보니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면도 있다. 그런면에서 후에 등장한 음마교주가 게임하는 것은 참 정다워보이더라.

음마교주가 젤로피를 모으는건 정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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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에서는 우리의 법사 포로롱디토를 중점적으로 얘기했다. 사실 포로롱디토는 굉장히 강력한 마술사였는데 그래서인지 처음 시작할 때는 우리의 정신적 지주가 되곤했다. 돈도 가장 많았고 가장 강력했기(우리 수준에서는) 때문에 파티원들의 부러움을 사곤했다.
지금은 포로롱디토가 많이 약해진 모습이지만 가끔씩 사냥나갈 때보면 빠른 상황판단과 적절한 마법 사용으로 파티원들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멋진 마법사다. 그 당시에 내가 복사로 전직하고 레벨이 15정도 되었을 때 포로롱디토와 체리와 개그신화가 함께 모여서 사막에 골렘을 잡으러 간적이 있었다. 힐을 처음으로 배워서 40정도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어서 따라다니면서 파티원들 힐을 해줬었는데 갑자기 개그신화가 하는말.

“야... 그냥 힐 하지말고 구경이나 해라! 미안하지만 빨포가 낫겠어...”

라고 하는 것. 얼마나 상처를 받았든지... 지금은 그래서 가끔 그때일이 떠오르면 파티플 하다가 개그신화만 힐 안해준다는 -_- 참고로 포로롱 이스케이프 진짜로 썼냐고들 묻는데... 절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그랬다는 것을 이 자릴 빌어 알린다.

충격이 컸었다...

개그신화가 준 설움의 보복인지 나는 바로 3화에서 개그신화의 서러움에 대해서 연재를 했다. 개그신화가 실제로 스탯을 잘못찍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허접소리를 듣고 다녀서... 사실 상당히 개그신화에게는 미안했지만 기행의 소재거리로는 더없이 좋은 것이여서... 개그신화 미안~

개그신화는

허접소리를 자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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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 제6화

어느 정도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우리는 5화에서 기행이 끝날 것이라고 했지만 10화정도 까지만 연장해달라는 말들이 많았다. 또한 상당히 재밌게 플레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 기자도 이렇게 빨리 끝내버리고 싶진 않았다. 따라서 편집장님께 건의, 기행을 10화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이번엔 개그신화에 이어 체리..의 비화를 다뤘다. 이 기행이 나간 이후로 체리의 인기가 급상승했다는 후문이다.

체리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개인적으로 너무 우리들의 모험담이 위주가 되버리는 기행을 원하지는 않았다. 게임 전반적으로 틀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었기 때문에 조금 이색적인 기사들도 많이 준비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5화에서는 ‘라그나로크 사기 대해부‘를 연재했다. 흔히 벌어지는 사기극들을 정리해보면서 사기에 관한 정보도 주고싶었다. 당시 네클리스의 가격이 30만제니였는데 지금와서 그 기행을 읽어보면 왜 네클리스를 3만에 교환하는데 사기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갈 것이다. 시대가 변할수록 시세와 사회도 변화된다는 것을 기행을 통해 증명되는 것인가? 뭐 반쯤은 운영자가 바꿔놓지만...

이 그림이 왜 사기일까 생각하지 말길

5화에서 이색적인 기사가 한번 나갔기 때문에 또 같은 기사가 나가면 지루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이번에는 캐릭터육성에 도움이 될만한 레벨별 사냥터를 정리했다. 우리들의 시행착오를 보면서 캐릭터를 육성한다면 아마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어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그나로크 기행도 조금은 유익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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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 제9화

7화가 들어갈 때는 마침 이때가 게임메카 2주년이어서 이번엔 2주년 기념으로 게이머들과 함께 찍은 스크린샷을 올려보았다. 급하게 사람들을 모았던 터라 사람들 모으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협조를 잘해줘서 금방 끝날 수 있었다. 8화가 들어갈 때는 왠일인지 파티원들이 모두 열렙을 했었고 특히 체리의 렙업은 정말 눈부실 정도였다. 이 때부터 포로롱디토는 딜레마에 빠졌는지 렙업도 안하고 놀고 있었고 개그신화는 심지어 캐릭터를 다시 키운다고까지 해서 일주일만에 60을 만들었을 정도니 놀랄만하다. 지금이야 일주일에 60 만드는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1차전직 직업뿐이었던 그당시로는 실로 놀랄만한 일이었다.


체리..의 눈부신 랩업

놀고 있는 포로롱디토

캐릭을 다시 키우는 개그신화

5화에서 이색적인 기사가 한번 나갔기 때문에 또 같은 기사가 나가면 지루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이번에는 캐릭터육성에 도움이 될만한 레벨별 사냥터를 정리했다. 우리들의 시행착오를 보면서 캐릭터를 육성한다면 아마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어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라그나로크 기행도 조금은 유익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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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8화에서 체리가 프론테라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편지를 보내온 것이 사실이냐라고 묻는 게이머들이 많지만 이 부분은 기행의 재미를 위해서 조작된 내용임을 밝혀둔다.
물론 프론테라숲에서 광렙을 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체리에게 “혹시 렙업하다가 죽게되면 스샷찍어서 한 장만 보내줘“라고 말했고 체리가 보내준 스샷을 이용해서 편지를 만들었던 것이다. 실제로 생활에서 우리와 자주 접하는 체리가 이런 편지를 보내올 이유는 없었다. 가끔 기행의 재미를 위해서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부분도 조금은 있으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물론 여러분들도 눈치채면서 묵인하고 재밌게 읽어주셨겠지만^^

이 편지는 좀 오버였나?

레이저쇼가 생각난다 쩝...

9화에서는 전작에서 이어지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항상 다른 개성있는 캐릭터들에 가려져오던 내 스스로도 이제 최고렙이 되었기 때문에 조금은 부각을 시켰다. 사실 천년제황이라는 캐릭터는 내 친구이다. 자신도 광렙할 자신이 있다면서 파티에 껴달라고 해서 껴줬는데 후에 자신이 키우던 모 게임 237짜리 캐릭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하고 그 세계로 돌아 가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중간에 출현이 자연스레 없어졌던 것이다. 이 부분은 나의 경솔했던 행동으로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천년제황이 등장했지만

솔직히 화제거리는 실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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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제12화

10화에서는 보스몬스터를 잡는 것을 연재했다. 실제로 우리가 강하다는 느낌을 주는 기행은 싫어했지만 당시 온라인상에서 만났었던 어느 분이 “님들은 렙이 높기 때문에 우리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대신 보여주면 되잖아요. 즉, 보스몹 잡는 것을 보여주시면 어떨까요?”라는 말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많은 게이머들이 보스몹에 대해서 궁금해하겠다라는 가정하에 글을 썼다.
물론 서로가 경쟁을 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는데 잡은 몬스터가 오크히어로 뿐이여서 상당히 아쉽다. 지금 생각해보니 2차패치가 되고난 후 이것을 추가된 보스몬스터 잡기라는 이름으로 한번 더 연재했으면 좋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는 언젠가 분명히 또 오겠지...

보스몹에 관한 글은

괜찮은 평가를 얻었다

11화는 MBC 코미디 프로그램 “느낌표”에서 나오는 신동엽의 하자하자의 발상을 빌려와서 라그나로크 상에서 재구현해봤다. 사기에 대한 부분이나 현거래 등등 사회적인 이슈가 될만한 문제까지 파헤쳐보면서 나름대로 계몽적인 내용을 담아보자는 의지가 있던 작품이었다. 그 때는 단 한사람이라도 이글을 보고 교훈을 얻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몇 사람이나 반성했을지는 측정 불가능이다.

F4의 하자하자는

역시 성공적이었다


12화를 연재할 때는 슬슬 2차전직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게이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데 있어서 2차전직에 대한 토론과 대비만큼 효과적인 소재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F4 파티원들을 이용하여 프리뷰적인 성격이 강한 글을 만들어냈다. 이 기행으로 인해서 궁금해했던 2차전직 캐릭터에 대한 부분과 여러 가지 새로운 시스템들에 관해서 많이 정보를 제공했다고 자신한다. 더욱이 대화형식으로 풀었기 때문에 글도 그리 딱딱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헉! 뭐냐 지금 자화자찬을 하고 있잖아 +_+).

썬더스톰

이건 분명 만화의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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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 제18화

14화에서는 서버가 초기화되기 전에 그동안 정들었던 곳들을 기념사진처럼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종말직전의 상황을 보도했다. 그리고 글 맨 끝에는 각자 서버초기화에 대한 의견을 넣어서 라그나로크의 외적인 부분에 시사적인 내용을 담았다. 당시에는 완전 초기화가 아닌 일부 초기화였는데 각자 의견을 달랐지만 무조건대고 “서버초기화가 왠말이냐“라는 말은 하지 않았었다. 나름대로 초기화의 방법론적인 면에서 해석하고 들어갔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는 것이지만 그라비티의 초기화는 적절했다는 판단이 든다. 그라비티도 상당히 욕을 많이 먹으면서 업데이트를 해나가고 있는데 사실 이들이 업데이트하는 내용을 보면 분명히 욕을 먹을만한 것이어도 완성도를 높힐 수 있는 부분이다. 게이머들의 원성에 굴하지 않고 완성도를 높여온 그라비티도 칭찬해줄만한 듯 싶다. 공지만 잘해준다면 말이지^^

초기화 때는 세상이 난리가 나기도

파티원들 돈 다합하면 1억제니가 넘었었는데 ㅠㅠ

15화에서는 처음으로 게임메카에서 시스템적으로 댓글이 달리게 되었기 때문에 게이머들과 독자들의 반응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많은 성원에 더욱 힘이 받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15화를 통해 새롭게 생긴 2차전직을 각자의 직업을 통해 소개했으며 새로운 스킬과 게임성에 대해서도 짤막하게 소개를 했다. 역시 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어쩔 수 없이 나가야할 기행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든다.

우리들이 변신했다

시대는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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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에서는 오던과 폐광의 기행을 시작했다. 사실 16화까지 이렇다할만한 던전 기행문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행은 상당히 할만한 것이었다. 더불어 던전 기행을 통해서 얻은 엠펠리움을 통해 다음화에 나갈 길드에 관한 내용을 짤막하게 소개할 수 있었으며 새로워진 점(스킬이나 앉아있는 폼 등)을 소개할 수 있었다.

앉아있는 폼도 달라졌으니...

리저렉션도 보여주고

17화는 드디어 만들어진 [크로스 선샤인] 길드와 더불어 길드를 만들어서 해야할 길드마스터 지침서를 마련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길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황당했던 것은 우리가 만든 길드엠블렘 중 포로롱디토가 만든 길드 엠블렘이 게임상에서 다른 길드가 사용했다는 것을 보고 기절할뻔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유치한 엠블렘을 사용하는 길드가 있을 줄이야...

기억하는지 이 포로롱디토의 센스를...

18화를 연재할 때는 주변에서 라그나로크가 지겨워졌다는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들었다. 따라서 나는 게이머들이 너무 렙업에만 열중하다보니 권태기가 쉽게 올 수 있겠다고 판단 게임을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법을 연재해봤다. 좀 더 폭넓게 게임을 할 수 있는데 오직 렙업에만 열을 올리는 게이머들이 안타까워서 쓴 글이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장안의 화제가 되어버린 ‘음마교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음마교주는 한번 출현하고 끝내려고 했던 엑스트라 캐릭터였는데 의외로 독자들이 반응이 좋아 다음회에서도 출현을 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18화에서 나간 절경 베스트 5의 반응은 상당히 좋아서 “상당히 좋은 소재거리를 찾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때부터 더 많은 좋은 소재거리를 찾아보자하고 결심했다. 아예 편집방향을 이쪽으로 바꾼 것이다. 무슨 몬스터들 잡아서 무슨 아이템을 얻었느니 하는 내용보다는 무슨일을 하고 무슨 사건이 있었다느니 하는 내용이 훨씬 흥미로왔기 때문이다.

음마교주의 등장은 충격이었다

라그나로크 200%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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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 제22화

19화를 말하기 전에 우선 독자여러분들에게 사과를 해야겠다. 사실 19화는 필자의 권태기였다. “우욱! 더 이상 쓸 소재가 없어!!!”라고 말하면서 라그나로크 기행의 수명이 다됐다는 절망감이 엄습해왔으며 당시 공략 두개를 한꺼번에 맡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글을 거의 날림으로 써버렸다. 이건 정말 해서는 안되는 실수였으며 일주일을 기다려온 독자분들께 얼마나 죄송스러웠는지 이 자리를 빌어서 밝힌다. 당시에 나는 서태지를 논하면서 “으윽 안되겠어. 창작의 고통 때문에 떠나야겠어”라는 실언까지 했을 정도. ^^

20화에서는 새로운 도약을 하고싶었지만 사실 그 당시에 그라비티에 상당히 화가 많이 나있었다. 상용화 후인데도 패치는 되는데 공지를 안하지를 않나 랙도 무지하게 많고 비매너행위는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게이머들의 불만도 최고조로 올라간 듯 싶어 갈증이나 한번 해소해보자 하고 큰맘먹고 터트린 기사였다. 하지만 지금 이글을 보고계실 그라비티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그 때 쓴 기사만큼 그라비티에 대한 ‘우정의 충고’는 없을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너무 서운해하지만 말고 스스로도 반성이 필요하다. 그라비티가 잘한 부분은 분명 게이머들이 무조건 욕하는 것과는 다르게 잘했다고 칭찬하지 않는가? 온라인게임이란 이런 채찍질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말고 계속해서 이런 의견을 넓은 자세로 수렴해줬으면 좋겠다. 이 기행이 끝나면서 그라비티 분들께 말씀드리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기사를 쓰면서 미안한 점은 분명 많았다. 하지만 속으로는 항상 “파이팅! 그라비티!”를 외쳤다는 것을 꼭 알아줬으면 한다. 라그나로크는 분명 굉장히 잘만든 게임이었기 때문에 좀 더 노력해줬으면 서비스에서 좀 더 잘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던 탓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

파이팅! 그라비티라고 하질 않았는가? ^^

공지는 앞으로 잘 띄워주세요 (그림은 내용과 상관없음)

21화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야심작’이었다. 당시 길드멤버였던 ☆사루비아☆님과 ssen님이 상당히 고생을 해줬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사루비아☆님은 군입대를 하셨는데 열심히 훈련잘받고 돌아와달라고 이자릴 빌어 살짝 응원한다. 그러고보니 사루비아님은 기행을 쓰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 길드원들이 레벨업을 하는데도 일등공신이었고 돈도 없으면서 세월로 하트를 만드는 두둑한 배짱도 있었던 사람이다. 라그나로크 7대 미스테리가 나간 뒤로 미스테리를 찾아다니는 게이머들이 급증했다는 후문도...

세월도 하트를 만든다

재밌는 사람이었다. ☆사루비아☆~

21화의 히트에 힙입어 한번더 재미난 기획이 필요했다. 따라서 22화에서는 계몽적인 CF를 한번 해보자고 상의했고 결국 여러 가지 재미난 게임들의 CF를 따서 라그나로크만의 독특한 CF를 만들었다. 특히 힘들었던 부분은 유오성이 나오던 동원증권의 패러디였는데 모두 타이밍을 맞춰서 말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어서 많은 NG가 났다는 후문이다. 나는 계속해서 라그나로크를 하는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즐기는 법’에 관해서 이야기 해주고싶었던 것이다. 여러분들은 지금 게임을 즐기고 있는가? 그렇다면 정말 다행인데 말이지.

게임은 즐기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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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 제26


23화에서는 장안의 화제가 되어버린 음마교주와의 한판승부를 벌이는 장면을 넣었다. 워낙 음마교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지라 음마교주만 나오면 사람들이 “와~”하고 열광해버리는 식이었다. 정말로 ‘교주’다운 카리스마가 있었던 것일까? 여담이지만 가끔씩 댓글을 통해서 음마교주를 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는데 일종의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음마교주가 욕을 먹으니 괜시리 미안해지곤 했다. 그래서 사악한 이미지보다는 좀 더 바보같은 이미지를 만들어서 게이머들에게 동정심을 유발해야할 필요성이 생겼고 그래서 생겨난 것이 23화였다.
그리고 어떤분은 댓글을 통해서 내가 말을 걸면 귓말대답도 안해주고 인사했는데 그냥 지나쳤다고 하시는 분이 있는데 절대로 고의적으로 오는 귓말에 아무 대꾸도 안한다거나 인사하는 사람을 그냥 지나친적은 한번도 없다. 귓말이 아무리 자주와도 되도록 모두 답변해줄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어디서 인사를 받으면 언제나 친절하게 인사했다(힐도 줬다 -_-). 절대 고의로 그런적은 없으니 오해하지 말길 바라고 화푸시길 바란다. 잠수타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귓말이 자주 묻히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이해해주길 바란다.

음마교주는 바보~

기행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의 인기

24화에서는 한창 뜨고있는 쿵쿵따를 이용해서 기행을 썼다. 나름대로 참신한 시도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땠을지 모르겠다. 쿵쿵따는 분명 재밌었고 우리들도 하면서 굉장히 웃었었다. 쿵쿵따 하다가 회의를 들어가서 두시간을 헤맸는데도 기행을 완성하기 위해 끝까지 기다려주신 ♡베르단디님과 ssen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죄의 말과 감사의 말씀을 동시에 전하는 바이다. 여담이지만 드리븐...은 정말 공포의 단어였다지.

쿵쿵따도 나름대로 신선한 시도

우리는 재밌었지만 독자분들도 재밌었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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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는 뮤직비디오와 함께 라그 경제학을 연재했었다. 2페이지에 있는 그래프 때문에 많이들 고생하셨다는데... 이건 여러분들의 이해력 부족이 아니라 내가 그래프를 괜히 어렵게 그린 탓에 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떤분들이 라그나로크에서 내가 “솔져카드 구합니다”라고 방만들어놨다고 댓글을 달았는데.... 후후후... 딱걸렸다.
ㅠㅠ 가... 아니고 기행이 나갈 때만해도 돈이 넉넉하지 못했지만 몹표 투핸드소드를 두개나 얻었을 뿐더라 우리의 적대교 음마교의 ⓜow™님이 우리 길드 운영비로 쓰라고 150만제니를 선물로 주셨기 때문에 솔져카드를 살 수 있던 것이었다. 이 때부터 음마교와의 적대감정이 많이 사그러들었다는...(사실 적대감정이 없었긴 했지만^^). ⓜow™님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를 드린다. 최근에는 우리 길드원 포로롱디토에게 엘더윌로우 카드를 9658젠에 팔았다는 얘기도 있던데... 포로롱디토가 말한 것으로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ow™ : 포로롱님 저 오늘 엘더윌로우 카드 주웠어요.
포로롱디토 : 오오~ 축하축하
ⓜow™ : 감사감사
포로롱디토 : 아... 그렇지 않아도 엘더카드가 너무 필요한데...
ⓜow™ : 음 제가 나중에 무무쎈 파이어카타나 사고 남는 돈 드릴께요
포로롱디토 : 그거 저한테 팔면 안돼요?
ⓜow™ : 네, 싸게 팔께요^^
포로롱디토 : 감사감사. 제가 가진 제니는 전부 드릴께요. 대신에...
ⓜow™ : 네, 거래!

이렇게 해서 거래가 성사된 것인데 포로롱디토가 가진 제니는 당시 9458제니였다는... 결국 포로롱디토는 엘더윌로우카드를 9458제니를 주고 구입한 것이다. 이 당시 ⓜow™님은 슬램덩크에서 300원주고 운동화를 샀던 강백호가 떠올랐다고 하더라...

또한 우리는 특집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한 작품이니 귀엽게 봐주시길... 역시 뮤직비디오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신 길드원 기사‘시크로스’님과 ‘ssen'님, ♡베르단디님께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신밧드™님도 오시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26화는 pvp의 업데이트로 인해서 마지막으로 음마교주와의 마지막대결을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화해의 분위기를 연출해냄으로서 사실상의 기행을 끝맺었다. 정말 분위기는 평화로웠다. 앞으로도 크로스선샤인 길드는 라그계에 남아서 게임을 즐기기위한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정말로 빛나는 십자가가 될 수 있을까? 햇빛 십자가처럼 말이지...


온라인기행 / 라그나로크 마지막회
: 여러분 행복하세요~ 사랑해요~



그리고 마지막... 안녕~ 여러분들

어휴 참으로 거창하게도 그동안의 일들을 정리했다. 자꾸 지난 추억들과 여러분들의 작별을 생각하고 있으니 눈에서 땀이 다나네... 그동안 기행을 하면서 정말 우여곡절도 많았고 앞서말한대로 창작의 고통도 많았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힘이 되었던 것은 게임을 통해서, 게임메카 기행문의 댓글을 통해서 많은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준 독자분들과 게이머들이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5화로 끝나야됐을 기행은 어느덧 마지막화인 27화까지 대장정을 밟아왔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기행이 끝나는 마당에서 여러분들이 나에게 “수고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까닭은 전혀 없다. 이 말은 오히려 내쪽에서 여러분들에게 전달해야할 말이니 말이다.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말한다.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과한 사랑이었습니다”라고...

시인들처럼 말재주가 좋으면 뭔가 멋진말을 하고 떠날 수 있을텐데 그런 능력이 없음이 한탄스럽기만 하다. 따라서 좀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인 서태지가 한말을 빌고 싶다. ‘END가 아닌 AND'다. 이대로 그냥 끝나버린다고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언제나 ’그리고‘를 외치고 싶다. 언제든지 재미난 일이 있으면 ’특별편‘을 마련해서 가끔씩 소식을 전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영영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지금이 딱 우리가 떠나야할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여러분과의 아쉬움 작별의 시간이다. 그동안 옆에서 많이 도와줬던 나의 둘도없는 친구들 개그신화, 포로롱디토, 체리..에게도 정말 큰 감사의 말을 전한다. 더불어 우리 크로스 선샤인 길드원에게도... 그동안 게임상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우리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 수도없이 이름을 대고 싶지만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하기가 좀 그렇다^^ 그동안 이 기행을 봐주신 많은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이리스서버 매력만점 프리스트 ’금강선‘은 이만 물러간다. 부디 내가, 아니 우리들이 만들어낸 이 기행이 여러분들의 게임불감증을 치료해줄 수 있는 프리스트의 ’힐‘과 같은 의미가 되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 여러분~ 그럼 모두 행복하세요~

- 그동안 성원해주신 독자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AND-

끝인줄 알았죠? ^^;;; 다음주는 음마교주가 주인공이 된 ‘외전편’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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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그라비티
게임소개
'라그나로크'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으로 유명한 작가 이명진이 자신의 판타지 만화 '라그나로크'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방대한 구조의 배경과 설정을 이용하여 제작된 MMORPG이다. 다른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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