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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어가 뭐길래(바스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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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안 기행 : ③ 문어가 뭐길래

타다만 완전히 타버릴 뻔 하다

캐릭터명 : 타다만
클래스 : 워리어
서버 : 아레스

우린 문어가 모스플레인 남쪽에 있는 펑가이 포레스트에 서식한다는 정보를 길 가는 행인에게서 얻을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레벨 20에 브론즈 쇼트 2개로 충분할거라는 나의 예상은 철저히 빗나가고 말았다. 열렙과 삽질로 다져진 근육도 문어들의 연속 박치기 공격에는 당할 수가 없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려왔고 소위 저렙이라 불리는 파티원들은 압도적인 문어 박치기(?)에 기겁하여 하나 둘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봐! 날 내버려두는 거야?

삽시간에 외톨이가 된 난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이라도 하고 싶었다(꺼이꺼이!). 그까짓 문어 때문에... 하지만 녀석들의 박치기는 제 아무리 단단한 머리를 갖고 있다 해도 남아나지 않을 정도의 위력이어서 함부로 덤빌 수 없었다. 아! 이럴때 마샬아츠를 배워두었다면... ㅠㅜ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난 홧김에 모스플레인안에 있는 모든 카타펄트 소탕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젠 웬만한 몹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을 정도로 강해진 고렙님들은 물론 나머지 저렙 또는 시작렙님도 어디서 구했는지 귀여운 산타모자를 뒤집어 쓰고 열심히 카타펄트들의 따귀를 때리고 있었다. 열렙이라면 열렙이고 삽질이라면 삽질인 레벨 노가다를 꾸준히 해 온 덕택에 웬만한 레벨 20짜리 변종들의 따귀도 거침없이 때릴 수 있게된 나로서는 참 희한한 장면이었다!!

엥! 뭐야! 이건?
여기도!!

산타모자!! 알고 보니 크리스마스 기간 특별 아이템으로 등장한 것이란다. 그 뿐만 아니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왔다가기라도 했는지 각종 무기를 비롯해 희귀 아이템(유리구슬, 비겁한 자의 심장) 등이 마구 떨어지는게 아닌가? 아니 마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전에 하도 출현료가 비싸 웬만해서는 구경도 할 수 없었던 때에 비하면 정말 높은 출현 빈도였다.
"
우하하~~ 이게 웬떡이냐!!

카타펄트의 혈흔과 함께 하나 둘 떨어지는 아이템을 모으다보니 인벤토리가 가득차 버렸다. 평상시에는 약초와 마나만으로 텅비어있던 인벤토리가 각종 희귀(?)아이템과 무기로 만땅이 되자 기쁨의 비명을 지르며 곧장 마을로 가 엿, 아니 돈으로 바꾸었다. 순식산에 35000원이라는 거금(?)을 모은 난 곧장 스틸 스크리머색스 2자루 구입, 힘세고 무식한 전사의 위력을 시험하러 밖으로 나갔다!!
룰루랄라!~^ ^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적 있는...)


바스티안 기행 : ③ 문어가 뭐길래

자신의 분수를 깨닫다
역시 첫 번째 희생물은 카타펄트!! 스틸 스크리머색스는 브론즈 쇼트 소드에 비해 무려 12이상 데미지가 높게 나왔다. 순간 기고만장해진 난 바람결에 스쳐지나가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아서의 여인의 복수도 할 겸, 던전으로 직행했다.

흐흑!~ 이 때만 생각하면...

밖에서 보면 왠지 신비스럽지만 들어가면 눅눅하고 음침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던전 안은 조용했다. 너무 조용했다. 그러나 쥐 죽은 듯이 살금살금 지나가기에는 너무나 피(?) 끓었던 난 성큼성큼 못생긴 스켈레톤을 찾아 헤메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던전 한 쪽 구석에 도착한 난 한 가냘픈 메이지가 얼음덩이를 마구 집어던지며 스켈레톤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난 끓는 피를 폭파시킬겸 또 선행이라도 배풀겸 다가가 열심히 칼을 휘둘렀다. 그것도 더블 휠링을 사용해!! 그런데! 이건 대체 뭐란 말인가? 공격 데미지만 조금 늘어났을 뿐, 내가 받는 데미지는 오히려 더 늘어나 버린게 아닌가?

오잉!!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메이지양이

v(0_0)s : ㅋㅋㅋㅋ
타다만 : 왜(웃으시죠? 라고 칠려고 했으나 도망가는 바람에.. ㅠㅜ)
v(0_0)s : 약하다.
타다만 : ... !!
v(0_0)s : 잘봐!

하더니 또 주머니에서 얼음덩이를 꺼내 스켈레톤을 공격하는게 아닌가? 그러나 배짱좋은 메이지양은 안타깝게도(?) 스켈레톤이 얼음덩이를 피하느라 휘두른 칼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버렸다.

흠! 강한(?) 자의 최후!

비명소리가 너무 컸던지 귀여운 메이지양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종적을 감췄고 난 자신의 분수를 깨닫고 그만 던전에서 나오기로 했다.


바스티안 기행 : ③ 문어가 뭐길래

새로운 세계에 발 디딘 걸 후회하다
던전에서 쫓겨 아니 자발적으로 나온 난 다시 방황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걷고 뛰고 숨가쁜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곳은 스테츄 데일!! 흔히 말하는 무서운(?) 몹들이 다수 등장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다시 한번 자신의 분수를 잊은 난 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에서 가장 저급 몬스터로 알려진 고블린과 그보다는 약간 강해보이는 홉 고블린을 상대로 죽음을 담보로 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결과는 대 참패!! 30여개의 마나와 약초, 약초가루를 전부 먹어치우면서 열심히 잡아당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몹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알았어!! 다시는 안 덤빌께!(나중에 두고봐라!ㅠㅜ)
히익!! 6. 63(데미지)!!

몹들의 위력은 생각보다 강했다. 문어의 박치기와는 상대도 되질 않을 정도의 손톱 곧두세우기와 왕구슬 던지기 공격은 내게 피(?)를 말릴 정도의 피해를 입혔다. 약초를 아무리 씹어먹으며 싸워도 피는 계속 났고 난 급히 수혈을 받기 위해 마을로 대피하기로 했다.
사람살류!

겨우겨우 마을에 도착한 난 수혈할 장소를 찾던 중 매칸더 V 갑옷 차림의 한 워리어를 볼 수 있었다. 뿔이 송송 난게 한 눈에 강한 이미지를 주었다. 그 모습이 멋있게 느껴진 난 주저없이

타다만 : 나인님! 그 갑옷. 어디서 나셨어여?
나인 : 몹 죽여서여!
타다만 : 몹?
나인 : 마울로 죽이면 나와여! 잘은 아니지만...그래서 전 돈주고 샀어여!
타다만 : 얼마에요??
나인 : 130!
타다만 : !!!!!!!!!!!!!!!!!!!!!!!!!!!!!!!!!!!!!!! 130! 이여!

나인 : ^^;

130! 설마 난 내 눈을 의심했다. 확실히 비싸 보여 어느정도 예상은 했으나 그 정도일 줄은... 난 밤 하늘에 별을 세는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비우고 매칸더 V곁을 떠났다.

농담이지?


바스티안 기행 : ③ 문어가 뭐길래

다시 이룬 파티의 꿈
순차적인 열렙과 삽질을 외면한 채 일확천금과 일확천렙(한 번에 레벨을 올린다는 뜻!^^)을 노리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던 난 마음을 고쳐먹고 예전의 멋진 파티원들을 단 번에 파괴시킨 문어에 대한 복수심에 활활 타올라 결국 다시 파티를 모아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파티는 생각한 것만큼 잘 모이지 않았다. 아니 모을 수가 없었다고 해야 하겠다.

초원은 물론, 물속, 심지어 던전 안에서도 파티에 들어오길 권유했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저기! 님! 잠깐만! ㅠ_ㅠ

결국 난 마을로 복귀했다. 많은 바스티안들이 트레이드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다. 난 용기를 내어 다시 권유해 보았다.

문어 잡으러 갈 분!

반응은 시큰둥... 난 최후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파티만 맺고 문어 잡으러 가면 사례금 3000원 드립니다!

그러나 역시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젠 모든게 끝났다고 여긴 난 땅바닥에 주저앉아 약한 자신을 책망했다. 이 모습을 본 산타모자를 뒤집어 쓴 귀여운 메이지양 두명이 측은하게 여겼는지 정말이냐는 말과 함께 동행하기로 찬성해 주었다.

히야! 살았다!^ ^

자 그럼 이제 문어를 잡으러 가볼까여?
하는데 아무도 문어를 본 적 없다고 했다. 이런! 낭패가! 그러나 모처럼 맺은 파티이기에 우린 일단 가보기로 했다.

마을을 나와 남쪽으로 향하던 중 난 약 두배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과 사례금 30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워 추가 파티인원을 모집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멋진(?) 워리어님이 응해 주었다.

해야 : 문어가 뭔지
아크에이지피스톨 : 저여...(계속 저여만 반복했던 메이지 양^^)
포르쉐경 : 파티좀...

조금은 힘들게(?) 파티 부활의 꿈을 다시 이룬 난 아서의 여인의 한이 맺힌 평가이 포레스트로 문어를 잡으러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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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제우미디어
게임소개
'바스티안'은 '광활한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MMORPG로. 인간들의 잃어버린 힘을 찾아 알리어스 대륙의 신들과 대항한다는 내용을 그린 게임이다. '바스티안'은 플레이어가 몬스터로 변신하여 게임을 진행...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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