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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뎅님, 부처블락을 벗어나다(에버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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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퀘스트 : 3. 뎅님, 부처블락을 벗어나다

서버 : 레이디복스
이름 : 달님두둥실

기행문 2회를 마감한 뒤, 달님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 거금을 투자하여 새로 PC를 한 대 장만했다. 음하하하하하! 이제 존 로딩 할 때 1등 할 수 있겠지. 움트트. 쾌적한 환경에서 세번째 기행문을 기분 좋게 써 보고자 한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지만, 기행문 1호가 나간 뒤 달님은 그 동안 애타게 찾아헤매던 성기사엑스님을 다시 만나 뵐 수 있게 되었다. 성기사엑스님은 초초초보시절을 뎅님과 함께 한 소중한 인연이었는데 사실 그 동안 게임에서는 만나 뵙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어느 날 우연히 부처블락을 지나가던 달님이 보았던… 성기사엑스의 몸이 그때까지의 성기사엑스의 마지막이었다. 그 날 그 몸을 보고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지나가던 '원더링 그린블러드'에게 계속 얻어맞으며 서 있었던 달님을 알기나 하실지… 흑. "/애도" 를 누르고 고개를 숙인채 기다렸지만 지금껏 만날 수 없었던 성기사엑스님!!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갑구요, 다음에 노라쓰에서 만나면 사진이라도 한 장... ^^

<다양한 감정표현>
누군가의 몸을 클릭하고 ‘/애도’ 라고 치면 "달님은 그녀의 고개를 떨구고 XX 를 지켜주지 못했음을 슬퍼합니다"라고 나온다. 이처럼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에버퀘스트에는 글을 통해 순간순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감정표현'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텍스트 감정표현은 게임 내에서 다른 플레이어와의 보다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재미를 더해준다. 감정표현 중에는 캐릭터가 실제로 행동으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오우거의 그래픽 옵션을 끈 후 ‘/댄스’ 를 시켜볼 것을 적극 권장한다. ‘/도움’ 감정표현 명령어를 치면 전체 감정표현 리스트를 볼 수 있다.

다양한 감정표현: 경례, 무릎, 지적, 환호, 하품

후... 사족이 길었다. 오늘은 뎅님이 처음으로 부처블락 산맥 옆의 페이닥 큰마을로 옮겨가 처음으로 그룹을 했었던 기억을 더듬어 보고자 한다.

뎅수호신이 잠시 바쁜 일로 몇일 접속을 하지 못한 동안 뎅님과 성기사엑스님은 어느새 쑥쑥 자라나 10 레벨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홀로 레벨업을 하지 못한 채 남겨진 클레릭 뎅수호신… 클레릭 혼자 우짜란 마리고...(ㅠㅠ) 상대적으로 플레이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된 뎅수호신 즉 달님은 과감하게 뎅수호신을 그 상태로 남겨두는 선택을 했다. 처음 그 시작때의 마음은 어디가고(아직도 뎅수호신은 레벨 7이다. 헤헤)... 대신 달님을 데리고 다니며 뎅님의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가 되기로 했다. 이제 뎅수호신은… 저 멀리 기억속으로 사라진다. 휘릭~~

성기사엑스님을 따라다니며 열심히 사냥을 하던 뎅님. 어느 날 성기사엑스님이 전한 옆 동네 소식에 가슴이 설레었다. 그 곳에 가면 더 이상 땅거지의 모습이 아닌 고고하고, 우아하며 아름답기로 소문난 하이엘프들을 만날 수 있다 했다. 그 곳에 가면 군데군데 모여사는 지긋지긋한 고블린이 아닌 성을 이루고 살아가는 오크족과 전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곳에 가면 안개에 쌓인 신비로운 나무의 도시 켈러씬을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그 곳에 가면…

그때까지 지리도 모르고 지도도 없이 부처블락 산맥과 칼라딤만을 왔다 갔다 했던 뎅님이었기에 다른 존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은 평소 생활에서도 호기심으로 가득찬 마음에 설레임과 기대감을 심기에 충분했다.

부처블락 산맥에 나 있는 길을 따라서 한참을 이동한 결과, '나 연결통로' 라고 말을 하는 듯한 골목을 따라 들어가 로딩~ 드디어 페이닥 큰마을이다.

나, 이제 모험을 하고 싶어요. 다시 돌아올 때까지 안녕~

들어서자 마자 부처블락에 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의 수많은 외침 소리가 들린다. "와~ 이 곳엔 사람이 무척이나 많은 곳이구나…" 실제로 한글 서버에는 하이엘프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많은 것 같다. 사람들 이쁜건 알아가지고(-_-;)... 더구나 페이닥 큰마을은 우드엘프와 하이엘프가 함께 태어나 처음 만나는 초보존이기에 레벨이 비슷비슷한 캐릭터들이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둘은 모험을 하고 새로운 곳을 보러 온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오크들과의 전투를 위해 이 곳을 찾아왔음을 상기하고 오크일족의 소굴 '크러쉬본'으로 향했다.

크러쉬본. 이 곳은 페이둬 대륙 출신들이 일반적으로 처음 만나는 던전으로 초반 렙업에 적합한 장소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도착 첫날 둘은 가뿐히 크러쉬본을 순찰해 주기로 했다. 물론 직접 깊이 들어가지는 못하고 홈페이지의 지도로만…

에버퀘스트 : 3. 뎅님, 부처블락을 벗어나다

<에버퀘스트에서의 지리 정보>
에버퀘스트는 모든 스케일이 방대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게임이다. 흔히 '존' 이라고 부르는 지역의 숫자도 많고, 하나의 지역이 엄청나게 넓고 극악할 정도로 헷갈리는 곳도 있다(우드엘프인 달님은 아직도 켈러씬이 헷갈린다. ㅠㅠ). 다행인 것은 미국서버에서 플레이를 하시는 분이 직접 제작해놓은 훌륭한 지도 정보 사이트가 있고, 이것이 한글화가 되어 있다는 사실. 게임 도중 지리를 모를 경우, 윈도우 모드로 설정을 하고, 지도를 찾아보는 것이 유용하다. 더욱 편하고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선 프린트하여 보관할 것을 강추하는 바이다. 현재 뎅님의 경우… '지도책'을 갖고 있다. 뎅님의 후배이자, 달님의 선배로 함께 플레이를 하고 있는 '뮤지컬'님 현재 레이디복스 인챈터 '쭈'님이 직접 제작해 주신 지도책이다. 물론 크러쉬본을 처음 찾아갔던 그 당시엔 이런 것도 없었지만…

'쭈' 님이 직접 제작한 에버퀘스트 지도. 주문제작 고려중. 공구 불가~

"스윽… 음, 이 정도면 뭐. 성기사엑스님, 여기 별로 안 어려울 거 같아요. 음핫핫"

부처블락에서 어렸을 때 자신들을 못살게 굴었던 고블린들과 새끼 크래그들을 가뿐하게 해치워본 경험으로 사냥에 자신감이 붙어 있던 이들. 안 어려울 것 같단다… 조용히 옆에서 그 말을 듣던 달님. 아~ 둘만의 힘으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진실을 알려줘야 하는건가. 조용히 이들의 자신감을 지켜줘야 하는 건가. 후훗 ~( '')~. 뎅과 성기사엑스님은 크러쉬본을 다음 사냥 장소로 지정한 후 입구에서 야영을 하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다음 날, 다시 노라쓰를 찾은 뎅님. 접속을 하고보니 혼자다. 아직 성기사엑스도 없고. 음… 쉬워 보이기는해도 혼자서는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 않았고 컴컴한 던전에서 길도 알 수가 없기에 갑자기 부처블락이 그리워졌다. 힝.. 나 돌아갈래~~. 어느새 이동하면서 지형지물을 보며 지리를 익히는 눈이 생겼던 뎅님(역시 똑똑하다. -_-v). 왔던 길만 잘 더듬으면 갈 수 있을꺼야. 부처블락에선 어려움이 없을 테니…. 일어나 방향을 찾아본다. 존라인 바로 옆에서 야영을 했었기에 방향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대충... 이쪽인 것 같다). 좀 뛰어나오니 천정이 사라진다. '오케 바로 찾았어!‘ 왼쪽에서 왔으니까 나와서 오른쪽 벽을 타면 되는거지. 고고고~. 짧은 다리로 열심히 달려가던 뎅님, 무언가 잘못됐음을 서서히 깨달으며 '어라.. 이게 아닌데… 워미, 여기가 아닌가보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

오크센추리온이 당신을 쳤습니다, 12 데미지를 주었습니다.

'헉쉬, 이건 아니야. 헉 허걱 워미 나 죽네~~.'

크러쉬본의 경우, 입구 주변은 사방이 트여있는 구조이기에 처음 와본 뎅님에겐 그 곳이 페이닥 마을로 보였고, 마음 놓고 뛰어간 곳은 바로 크러쉬본 깊숙한 곳 오크들의 소굴이었던 것이다.

에버퀘스트 : 3. 뎅님, 부처블락을 벗어나다

크러쉬본은 입구와 안쪽이 어찌보면 비슷하기도 하다.
처음 와본 사람에겐 헷갈릴 만도...
처음 한대를 맞은 후 사태 파악을 한 뎅님(역시 순발력도 있다. -_-v). 바로 도망을 시도했다. 뒤로 돌아 앞으로 전진. 왠걸 오크 아해들이 더 달라붙기 시작한다. 어딘지 모르게 뛰다보니 저기 앞에 물이 보인다. '설마 이놈들 물까지 따라 들어오진 못하겠쥐'(얼마나 앙증맞은 대처인가. -_-v). 수영을 할 줄은 모르지만, 일단 뛰어들고 본다. 어디 그렇다고 포기할 오크들인가. 그들은 끝까지 쫓아와 뎅님에게 낯선 곳에서 몸을 남기게 되는 암담함을 선사하고 유유히 사라진다. 이미 레벨 10을 넘긴 뎅에게 알 수 없는 곳에 몸을 남겼다는 사실은 눈앞을 캄캄하게 만들고도 남음이 충분했으리라.

다시 부처블락 묶임자리.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 달님에게 전화를 한다.

"오오~~ 달님달님 (실제 제 이름이 달님은 아니예요… ^^;) 내가 말야. 어제 크러쉬본 갔었자나.. 거기서 다시 올라 그랬는데... 뛰었는데, 오크가 쳐서 빠져죽었어. 어떡해? 어떡해?"

이거이 뭔 소리댜… 자자 흥분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들어보니 이차저차 해서 몸을 찾아야 한단다.

'으흐흐흐 어제 큰소리시더니 된통 당하셨구만'. 달님이 곧 가요. 도와드릴테니 기다리셔요~.

서둘러 접속을 하고 뎅님을 찾아가 소우를 걸고 함께 뛰었다. 뛰면서 점프를 하면 조금 더 빨리 뛴다는 걸 알려줬더니 폴짝폴짝 점프하고 구르면서 파다다다다 뛰어간다. 홍홍 급하시긴… 몸이 그리 금방 없어지진 않아요.

에버퀘스트 : 3. 뎅님, 부처블락을 벗어나다

내가 먼저 갈껴 -o-
“/귀 뎅 뎅님, /허락 달님 해서 몸을 끌 수 있게 해주세요”

허락을 받고 뎅님의 몸을 질질 끌어 뎅님이 대기하는 장소로 모셔왔다.

"낭군님, 이제 몸을 수습하시오소서."
"하핫 이렇게 하면 몸을 쉽게 찾을 수가 있군... 다행이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때맞춰 성기사엑스님도 나타나셨고 이제 같이 본격적인 크러쉬본 소탕을 시작할 때라고(소탕? 그렇게 당하고도;;) 믿고 있는 뎅님과 성기사엑스님. 사냥 시작 전 미약하나마 스스로 버프를 시작하는 성기사엑스님. 팔라딘의 경우 레벨 9부터 마법을 쓸 수 있는 마나가 생긴다. 그러고 보니 뎅님이 마법을 쓰는 걸 보지 못했는걸? 알고보니 그때까지 뎅님은 없던 마나 바가 생긴 것도 모르고 계셨고 성기사엑스님이 마법을 쓰는 것도 '그런가부다' 하고 있었던 것이다(음… 똑똑한 사람인데, 이상한 일이죠? ^^;). 뎅님에게 마법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자. 다시 부처블락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마음이 급해지신 뎅님. 얼른 돌아가서 마법을 사서 배워야겠는데... 성기사엑스님이 계실 때 크러쉬본 구경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하고 사냥할 채비를 한다. '뎅님, 뎅님께는 제가 버프를 드리죠.' 1회에 소개했던 달님의 버프에 중독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으흐흐.

조금 안쪽으로 자리를 옮겨보니, 서너명이 모여 이미 그룹으로 사냥을 하고 있다. 아직 그룹 플레이의 방법을 잘 모르던 뎅님.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도 해본 적이 없던 뎅님. 무작정 가서 친다. (-_-;;;) 헛, 뎅... 그건 아냐.

그룹을 하고 있던 분들이 황당하여 "저 님 모지. -0-" /당황

급히 수습에 나선 달님,
"핫핫! 여러분 오해하지 마셔요. 이 분이 처음이시라. 뎅, 잠깐 나 좀 보쥐?
-_-+"

<몹스틸 : 몬스터 훔치기>
뎅님의 경우, 몰라서 그랬던 것이고 게다가 거의 죽어가던 놈에게 붙었던 것이기에 정확히 몹스틸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미 상대를 하고 있는 몬스터를 건드리는 것은 상대의 사냥을 방해하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캠핑의 룰과 예의를 깡그리 무시하는 행위이므로,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뎅님께 이런 점을 주지시키고 저들과 함께 그룹을 할 것을 권유했다.

"아.. 저.. 아까는 지가 잘 몰라서 실수를 했고요. 저도 같이 할 수 있을까요? 잘 모르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꾸벅"

마음씨가 좋은 분들이셨다. 알건 모르건 모두가 노라쓰를 탐험하는 모험가가 아니던가. 우여곡절 끝에 첫번째 그룹을 만나 함께 플레이를 시작한 뎅님. 이들과 크러쉬본을 본격적으로 탐색하게 되면서, 그룹 플레이의 참맛을 조금씩 알아가며 서서히 에버퀘스트의 세계로 보다 깊이 빠져들게 되는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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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98년에 출시된 에버퀘스트는 99년에 울티마 온라인을 누르고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는 국내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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