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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삽질의 대가 음마교주(바스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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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안 ⑧ 삽질의 대가 음마교주

겨우 레벨 40(?)밖에 안되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음마교주는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면서 지난주 오셔너스에 도달했건만 어이없는 우주버그에 명을 달리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었다. 저주받은 캐릭터임이 분명한 음마교주를 어떻게 축캐릭으로 바꿀 수 있을런지...


삽질 교향곡 1번, 사라진 골든 토마호크

때마침 바스티안에서는 초보자 도와주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었고 원고를 쓰다가 얼핏 잠결에 들은 팻덕여사의 한마디에 축캐릭터 만들기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아이템 초보에게 나눠주는 선행을 하면 음헤헤헤헤헤~”

그 작업이란 바로 초보자 도와주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 물론 아이템 주워서 초보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등 착한 일을 하면 축복이 쌓인다는 나름대로의 판단이었다. 물론 게임 시스템에서는 절대로 적용되지 않는 일이지만 저주 캐릭터 역시 시스템에서 적용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던가. 일단 내가 모으고 있는 아이템은 사실 나에게는 별 필요 없는 아이템이니 좋은일 하는셈 치고 축캐릭터도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캠페인 참여에 나섰다.

이번 캠페인은 꿩 먹고 알 먹기, 도랑치고 가재잡기, 일석이조나 다름이 없다는 것도 아주 훌륭한 이벤트다. 일단 마을에 가면 아이템을 원하는 초보가 수두룩하니 찾아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가만히 은행앞에 있다가 아이템만 나누어 주면 되는 것이니 이처럼 편한 선행이 어디 있겠는가. 역시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보이는 초보들이 즐비했다. 마침 한명의 초보가 다가와서 아이템을 요청하면서 산뜻한 선행 이벤트 스타트~

일단 모른척하기

근육기사 : 교주님~
음마교주 : (일단 못들은척) ???
근육기사 : 아이템 좀 주세요~
음마교주 : (일단 뜸들이기) 음...아이템이라... 잠시만...

급한대로 인벤토리에 있는 무기중 전사에게 맞는 무기를 찾아봤는데 초보자에게 쓸만한 무기가 마침 눈에 띄였다. 바로 ‘골든 토마호크’로 도끼계열 무기중 물리데미지 50이상 나오니 초보가 쓰기에는 안성맞춤이 아니던가. 그러나 이때부터 음마교주의 삽질 교향곡 1번이 연주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었다.

거래창을 사용하지 않고 깜짝 놀래줄 심산으로 땅에 골든 토마호크를 내려놓는 순간 쥐도새도 모르게 아이템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역시 초보는 먹는 것도 빠르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아이템을 주워간 기미가 안보이는 것이다. 역시나 아이템을 땅에 떨어뜨린 것도 못봤다고 하는 근육기사. 그렇다면 지나가던 먹자가 먹어버린 것일까? 당시 이 주변을 지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 귀신이 곡할 노릇.

분명히 떨어뜨렸는데...

사라져 버렸다

음마교주 : 얼래? 골든 토마호크 땅에 떨어뜨렸는데...
근육기사 : ...
음마교주 : 혹시 주워가지 않았나요?
근육기사 :땅에 떨어뜨리면 없어져요 --;
음마교주 : ... 지금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없으니 창고로 오세요~

골든 토마호크는 바스티안의 무서운 4차원의 세계로 날아간 뒤였고 이는 바스티안의 버그를 탓하기 전에 음마교주에게 걸린 저주를 탓해야 한다는 것을 예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 빨리 축복을 쌓아야 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게다가 저번에 4차원 세계를 통해 우주를 한번 봤으니 아이템이 4차원으로 날아간 것도 더 이상 이상할 것도 없었다. 일단 창고 앞으로 와서 근육기사님에게 플래티넘 소드를 드리고 감사 인사를 받으니 축복이 쌓이는 것을 마음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임무완수!


바스티안 ⑧ 삽질의 대가 음마교주
삽질 교향곡 2번, 아이템 헌터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지만 어쨌든 아이템을 줬으니 임무 완수 다시 초보를 찾기가 무섭게 또 한명 아니 두명이 동시에 아이템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앗싸~ 가오리~’를 외치며 착한일 하기도 쉽다고 생각하면서 어떤 사람들일까 살펴보니 한명은 ‘캡틴워리어 동생’, 또한명은 ‘assa 가오리’라는 이름의 캐릭터였다. 순간 당황 --;. 일단 창고로 데려와서 줄만한 아이템을 고르는 데 ‘캡틴워리어 동생’님은 자기가 쓸 검을 지정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설마 아이템 헌터일 줄이야

캡틴워리어 동생 : 저는 검 주세요
ssa 가오리 : 저는 아무거나
음마교주 : 검은 없는데...
캡틴워리어 동생 : 그럼 아무거나 땅에 떨구세요
음마교주 : (어째 분위기가 이상한데...) 땅에 떨구면 아이템 사라져요(아까 4차원 생각에 겁을 먹어버린 음마교주).

캡틴워리어 : 사람하고 안겹치면 괜찮아요

아무거나 달라고 하니...

4차원 버그의 정체는...

일단 검은 없으니 골드 나이프를 주면 적당할 것이라고 생각해 창고에서 꺼내고 플래티넘 귀자므와 스틸액스를 같이 꺼내들었다. 일단 가장 쓸만한 스틸액스를 캡틴워리어 동생님에게 드리고 다시 플래티넘 귀자므를 ‘assa 가오리’님에게 드리려는 순간 스틸액스가 다시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설마 맘에 안들어서 그런가? 라고 생각한 순간 워리어 동생님의 손에는 번쩍이는 은색의 소드가 들려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곧바로 생명이 깃든 큼직한 도끼도 들고 있고... 한마디로 전문 아이템 헌터에게 당할뻔 했던 것이다. 비록 내가 넘겨준 아이템을 먹지 않고 되돌려준 것은 고맙지만 초보를 가장해서 아이템을 가져가려 한 행위는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다.

빛나는 은빛 소드

시퍼런 날이 선 도끼


바스티안 ⑧ 삽질의 대가 음마교주
삽질 교향곡 3번, 플래티넘 귀자므 업그레이드

이렇게 아이템 헌터에게 당할뻔 하니 아이템을 나눠주는 것이 쓸모없는 짓으로까지 여겨졌다. 차라리 이 아이템은 내가 유용하게 쓰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공격력이 그나마 쓸만한 플래티넘 귀자므에 생명력을 부여해 직접 사용해보기로 했다. 일단 몇 개 안남은 영혼석을 이용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사냥을 위해 힘차게 달려나갔다.

귀자므 업그레이드!!!

일단 시험삼아 드윙클 퍼펫을 잡아보니 데미지 90을 상회하는 상당히 쓸만한 데미지가 나왔다. 귀자므 계열의 마스터리가 레벨 1임을 감안하면 보우 마스터리 10의 데미지보다 잘나온 것이라고 판단해 디바우러와 마울러를 잡아 ‘마스터리를 올리자’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꿈에 부풀어 달려갔다.

망상에 부풀어 달려가는 음마교주

그러나 역시 이 즐거운 꿈은 어이없는 망상으로 끝나버렸다. 데미지가 나오기는커녕 몬스터를 때리지도 못하는 것이다(--:). 레인저의 본분을 잊은 탓일까 활의 명중률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 나의 판단 미스로 아까운 영혼석 하나만 날아 가버린 것이다.


바스티안 ⑧ 삽질의 대가 음마교주
삽질 교향곡 4번 '왜 팔았니~ 모턴'

이미 이렇게 된 이상 무기는 앨리트 보우를 주울 때까지 기존에 쓰던 활을 사용하기로 하고 방어구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금까지 모아둔 메테석과 모턴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모턴을 창고에서 꺼내기 위해 이리저리 뒤졌으나 각각 5개씩 남았던 모턴과 메테석이 3개씩 남은 것이다.

“언제 사라졌지? 이것도 4차원 버그인가? 이래서 테섭은...”

이라고 중얼거릴 때 뇌리를 스치는 기억이 있었으니 바로 자금마련을 위해 모턴과 메테석을 팔아버린 것이었다. 어쩐지 돈이 600만 골드를 넘었다 생각했더니만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다. 마침 오셔너스에 샌드힐이 추가되면서 방어구 업그레이드가 시급했는데 그걸 모르고 팔아버렸다니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남은 것은 3개씩 되니 아쉬운 대로 방어구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모턴 팔아버린 것을 잠시 망각

일단 업그레이드를 마친 다음 생각해보니 망토를 아직 업그레이드 안한 것이 생각났다. 이런 일생일대의 실수! 온몸이 번쩍이는데 망토만 밋밋하니 이건 절대로 뽀대가 나오지를 않는 것이다. 그러나 선행을 해서 축복이 쌓인 모양인지 오셔너스로 가기위해 마울러 존을 통과하다가 음마교주를 알아보는 매화검무님을 만날 수 있었고 마울러에게서 메테석을 하나 얻을 수 있었다. 결국 망토까지 번쩍이를 만들고 당당히 오셔너스 진입.

일단 상의 탈의~

그리고 하의 탈의(뭔가 야하다...)

음마교주를 알아본 매화검무님

그러나... 방어구를 업그레이드 해도 오셔너스에서 살아남기가 힘들기는 업그레이드 전이나 후나 똑같았다. 1방 맞고 죽으나 1.5방 맞고 죽으나 약초가루 계속 먹는 것은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아까 팔지 말고 그냥 업그레이드 할걸 하는 후회감이 밀려왔다. 이건 업그레이드 하나 마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바스티안 ⑧ 삽질의 대가 음마교주
삽질 교향곡의 하이라이트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일단 샌드힐로 들어섰으니 샌드힐에 무엇이 추가되었는지 잠깐 소개정도는 해야겠다. 샌드힐은 오셔너스 섹션 코스탈 데저트 서쪽으로 가면 등장하는 지대로 코스탈 데저트처럼 해안이 아닌 건조한 사막지대다. 곳곳에 모래로 된 언덕들이 있어 이동(사실은 도망)하기 힘들며 북쪽에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는 유적이 존재한다.

샌드힐에 등장하는 몬스터
샌드 마곳 - 씨 마곳과 마찬가지로 마쉬마곳의 사촌뻘 되는 몬스터이다. 집요한 성격이며 매우 사납다. 간혹 불을 사용한 공격을 한다.

카크터스 - 선인장 형태의 몬스터이다. 높은 체력과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자이언트 스콜피온 - 거대한 전갈 형태의 몬스터이다. 독이 있는 꼬리로 공격을 하며 딱딱한 껍질 때문에 방어력이 높다.

샌드 웜 - 샌드 힐의 필드 보스 몬스터이다. 자주 눈에 띄는 몬스터는 아니나 매우 강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지니고 있다.

일단 샌드힐에 들어왔으니 사냥을 해봐야 할것이 아닌가. 스콜피온의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는 자이언트 스콜피온이 샌드힐에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띄었고 레인저의 팁중 하나인 화면 가장자리에 걸쳐 쏘기를 통해 부담없이 사냥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별것 아니네~ 라고 방심한 찰나 2번째 자이언트 스콜피온은 나를 향해 슬금슬금 기어오는 것이 아닌가.

샌드힐에 들어서 스틸 한번~

화면 가장자리 걸쳐쏘기

어차피 회피에 자신있는 음마교주였기에 한방 맞기전에 잡거나 한방 맞고나서 약초가루 빨기를 통해 사냥이 가능하리라 생각했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어이없이 크리티컬 한방에 음마교주 KO. 그래도 크리티컬만 아니면 사냥이 가능하다라고 판명되었기에 다시 자이언트 스콜피온에 도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샌드마곳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나를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처음보는 레벨 10짜리 변종 샌드마곳을 필두로 우루루 몰려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샌드 마곳에게는 2방까지는 버틸 수 있어서 비교적 안심하고 사냥을 하는데 갑자기 어디서 날라오는 화염이 보이는 것이다. 음마교주는 법사가 주위에서 스틸하려는 것으로 착각하고 두리번거렸으나 주위에는 나 혼자 뿐이었다.

우루루 몰려나오는 샌드 마곳

알고보니 샌드 마곳이 화염을 이용해 속성공격을 하는 것이 아닌가(--:). 또 죽었구나 하는 순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텐션게이지 레벨 3짜리가 그때 발동된 것이다. 금상첨화로 눈앞에는 변종 샌드마곳까지 있었으니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간단하게 싹쓸이 하고 얻은 아이템이 ‘드래곤 갑옷’ 좋아해야할지 실망해야 할지... 음마교주는 여기에서 추가된 엘리트 아이템을 원했는데...


바스티안 ⑧ 삽질의 대가 음마교주
삽질 교향곡의 하이라이트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몬스터의 속성공격 --;

그때 발동한 레벨 3짜리 텐션 게이지

뭐 일단 텐션게이지도 발동했으니 잠시동안은 무적상태나 다름이 없었다. 이때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자이언트 스콜피온 몰이를 하면서 막 활을 겨누는 순간 텐션게이지가 풀리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또다시 샌드마곳이 몰려들어 도망치는데 눈에 얼핏 들어온 몬스터가 있었으니 바로 초거대 자이언트 스콜피온

분명 보기에는 변종 몬스터였는데...

이 정도 크기면 잡으면 뭔가 나와도 나오겠지 하고 욕심을 부렸고 뒤에 따라오는 몬스터는 안중에도 없이 눈에 보이는 거대 자이언트 스콜피온을 향해 달렸다. 그러나 뒤따라 오는 몬스터에게 조금씩 체력이 깎여나가 풀 HP가 아닌 상태에서 한방 맞으니 그대로 사망(--);. 하지만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것은 너무나 아까웠다. 부활하지 않고 재접속을 해서 사망한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또 한방 맞고 다시 누워버렸다. 이런 삽질을 5번 반복한 뒤에 포기할 마음을 먹고 마을로 워프하려는 순간 아쉬움에 마우스를 몬스터에게 가져간 순간 화면에 표시된 것은 무려 ‘자이언트 스콜피온 레벨 1’ 이었다.

분명 보기에는 변종 몬스터였는데...

샌드힐의 지역적 특성상 모래언덕위에 있는 몬스터는 크게 보이는 것이었고 바스티안이 3D 게임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어버린 음마교주가 벌인 삽질 행각의 하이라이트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무리한 삽질 끝에 판 땅이 그대로 무덤이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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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제우미디어
게임소개
'바스티안'은 '광활한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MMORPG로. 인간들의 잃어버린 힘을 찾아 알리어스 대륙의 신들과 대항한다는 내용을 그린 게임이다. '바스티안'은 플레이어가 몬스터로 변신하여 게임을 진행...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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