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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니가 PK를 알어?(바스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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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안 월드에 PK시스템 즉, Player killing 시스템이 업데이트되면서 바스티안 월드에는 또 한번 피바람이 불고 있다. 혹! "PK? 바스티안에서 이제 축구도 할 수 있어?”이런 유저가 있을 수 있지만 80%의 확률과 미스트가 되면 일단 다굴이었던 P2M시스템이 불만이었던 깡패유저들에겐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PK시스템은 길드창설과 맞물려 업데이트 되면서 개인의 싸움이 길드간의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편에 출현했던 디자인팀이 왜 그렇게 열심히 바스티안에 몰두했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정보망은 곧 PK시스템이 업데이트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팀원을 모집! 그들의 집단행동은 ‘건들면 죽어!’란 식의 광기어린 집단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들의 집단행동이 얼마나 광기어린지 메신저 대화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번 찍은 유저는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은 회사의 내선전화기는 물론 메신저, 핸드폰 등 층과 층 사이를 직접 오가며 마치 범인을 잡는 형사들 마냥 연락망을 구축! 범인잡기(?)에 혈안이 된다.

메신저 대화명에서 그들의 집착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무한 PK의 승리로 더 이상 무서울 것 없던 그들은 점차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는지 모르고 현재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평균 20~30레벨인 그들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전략으로 바인밸리에서 만큼은 깡패파라다이스를 만들 수 있었지만 오셔너스로의 이동은 절대불가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PK의 승리 때문에 살인자를 뜻하는 붉은색의 명성치를 얻은 만큼 고렙유저에게 죽임을 당할 경우 인벤토리내 아이템을 최대 2개까지 드롭시키기 때문이다.

캬~악~

여기서 잠깐! 명성치란 무엇인가?

명성치란 캐릭터의 행동성향에 따른 수치이며 그 수치는 선한행동을 할 경우 올라가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떨어지게 된다. 명성치가 떨어지는 대표적인 행동은 다른 캐릭터를 이유 없이 때리거나 죽일 경우이며 떨어진 명성치를 올리기 위해선 오직 선한행동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선한 행동으로는 강화/변종 몬스터 제거, 필드 몬스터 제거, 악한 캐릭터 제거, 부활포션을 이용하여 다른 캐릭터를 살릴 경우를 말한다.

명성치가 낮아지면 그때부터는 모두가 적!

명성치에 따른 캐릭터 표시!

명성치의 확인은 수치가 따로 표시되지 않고 오직 캐릭터명에 표시되는 색깔로 구분되는데 한번도 PK를 하지 않은 흰색을 기준으로 악인일 경우 점점 붉게 변하고 선인일 경우 우호적인 색깔인 녹색, 노란색, 상아색으로 표시된다. 선인의 경우 추후 시스템적 혜택을 부여받게 된다. 반대로 악인일 경우 아이템 드롭, 사망시 4배의 경험치 감소, 마을 NPC에게 아이템을 구입하지 못하는 등 적잖은 패널티를 적용받게 된다.

PK모드를 하기 위해선...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PK를 행할 수 없고 다른 캐릭터가 먼저 자신을 공격할 경우에는 별도의 모드 변환 없이 적을 공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화창에 ‘/PK ON'을 실행해야 PK모드로 변환할 수 있다. PK모드에 들어서면 2초간 공격 및 이동이 불가능하고 '/PK OFF'를 입력하면 10초의 딜레이를 적용받은 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PK모드를 활성/비활성 할 경우 이동하지 못하는 패널티를 적용받게 된다 ?

초보유저를 보호하기 위해 마을 및 그 주변지역에서는 PK가 절대불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바인밸리를 최고의 PK지역으로 꼽고 있다. 오셔너스로 이동하기 위해선 필수코스인 바인밸리는 오셔너스에 비해 중/고렙 유저층이 지천에 즐비하기 때문에 비슷한 레벨끼리 보다 안전한(?) PK를 즐길 수 있어 바인밸리를 최고의 PK지역으로 꼽는 것이다.

지금까지 핑크피그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치며 수많은 길드 가입요청에도 불응하며 홀로 사냥을 즐겼던 만큼 지금까지도 암살단을 조직하자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끝까지 독립된 지존을 고수하고 싶어 그들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한 상태이다. 곧 닥쳐올 운명을 직감하지 못하고 말이다.

일단 안전한 PK를 하기위해 포탈을 이용, 바인밸리로 이동했다. 바인밸리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보는 마울러가 반갑게 마중을 나와 있었다. ‘흐흐~ 귀여운 놈들^^’ 살짝 어루만져주고 인간사냥감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이번 기행을 위해 명성치가 떨어진다는 위험성을 알면서도 과감히 PK에 도전하는 만큼 더욱 조심히 움직여야 했다. 만에 하나 명성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죽기라도 한다면 최소 4배의 경험치 감소와 아이템드롭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가의 아이템을 떨구기라도 한다면~ㅜ.ㅜ;

바인밸리에서 만큼은 더 이상 자신을 능가할 적이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은 여유로왔지만 혹시나 핑크피그를 알아보는 이가 있을지 모르니 행동하나만큼은 조심해야했다.(바스티안 월드 안에서 만큼은 공인인데...ㅡ.ㅡ;)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예의바른 PKer(Plyer killer)가 되자!

신조1 : 일단 PK모드에 들어선 이상 최대한 예의를 갖춘다.

신조2 : 양손에 든 칼을 집어넣는다. (무조건 초반에는 주먹으로만 싸운다)

신조3 : 주먹으로 치면서 PK에 응할 것인지를 물어본다.

신조4 : PK에서 승리한 후에는 포션이나 아이템으로 보상해 준다.

 

나름의 4개조항의 신조를 작성한 후 열심히 열렙중인 유저에게 시비걸기를 시작했다. 일단 들고 있던 골글을 인벤에 집어넣고 'PK/ON'을 입력! 둥그런 무엇인가가 몸을 감싸더니 잠시동안 이동이 불가능 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첫 번째 눈에 들어온 법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하지만 PK모드를 실행하면 발밑에 원형문장이 따라다니기 때문에 이것을 본 유저는 도망을 치거나 무시를 해 버린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몹을 잡고 있는 유저에게 다가가 말도 걸기 전에 ‘꺼져!’라는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

 

성질 같아선 확~

그래도 기행을 진행하기위해선 PK를 해야 하고 또, 승리와 패배를 다 보여줘야 하는데 쩝!(이러니 내가 레벨이 안오르지 ( ̄- ̄˚)) 어쩔 수 없이 아무 대답 안하고 주먹으로 톡~톡~치기 시작했다. 레벨차이가 난다고 해도 무쇠팔 무쇠주먹이 아닌 이상 큰 데미지는 주지 못하기 때문에 가시도님께서는 무시한채 계속 몬스터를 잡고 있었다. 10여분간 계속된 주먹질에도 계속해 무시를 당하니 슬슬 열받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를 참았어야 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를 되새겼지만 순간 열받음을 참지 못하고 인벤토리에서 칼을 꺼내 슥슥~ 이것이 핑크피그의 첫 번째 살인이었다.

가시도 :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핑크피그 : 그러니까 PK하자고 할때 하면 이런일 없잖아요...

가시도 : 내가 너랑 왜 PK를 해야 하는데? 너 신고할 거야! 아뒤 기억했다

핑크피그 : (더 이상 침묵! 솔직히 신고한다는데 쫄았음)

가시도 : 두고보자~

 

신고한다고? 안돼~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지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니 괜스레 항의가 들어올 것 같고...(혹! 기행을 보시는 건 아닌지? 만약 그러시다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일단 침묵을 하고 있으니 신고한다고 큰소리 뻥~뻥~ 치면서 사라졌다. 포션이라도 드렸어야 하는데...

신조를 망각한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첫 번째 PK에서 승리한 것이 기분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이런 기분이 결국에는 왕따 핑크피그를 만들지는 아무도 상상을 하지 못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몇명을 이유없이 죽였는지 모를 정도로 무참히 PK를 즐기기 시작한 핑크피그는 어느새 마이너스 명성치에 아이디에는 붉은 인장까지 찍혀있었다. 붉은 색 인장은 살인마를 뜻하며 PK모드를 실행하지 않아도 공격을 받는 범죄자이며 마을에서도 물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왕따'로 전락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

포션이 없단 말야! 하나라도 팔어라. 응?

이동 포탈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포션도 없이 명성치를 풀기란 힘들다. 방법은 하나 강화/유저 몬스터 제거 및 시간때우기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 명성치는 일정시간 후 서서히 회복되기 때문에 그동안 다른 유저와의 싸움을 피하면서 다시 명성치를 올리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제 명성치를 회복하기 위해선 레벨업도 득템도 모두 포기한채 바인밸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한번의 실수로 비참한 게임생을 살아야 한다니... 다시금 현실세계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을 게임상에 풀고자 습관적으로 PK를 일삼는 PKer에게 고하고 싶다. 성인이 된 필자가 GTA에 심취해 있을때 난폭운전을 하는 차량을 쫓아가 그 앞에 멋진 드리프트를 하고 난폭 운전자를 폭행하는 상상을 한 것을...(더 이상의 상상금물!)

비참해질 때로 비참해진 핑크피그가 명성치를 올리기 위해 바인밸리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프로즌 쓰론을 얻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판 아서스 왕처럼 점점 사악해지는 것이 아닌지? 과연 핑크피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다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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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제우미디어
게임소개
'바스티안'은 '광활한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MMORPG로. 인간들의 잃어버린 힘을 찾아 알리어스 대륙의 신들과 대항한다는 내용을 그린 게임이다. '바스티안'은 플레이어가 몬스터로 변신하여 게임을 진행...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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