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빨리 접속해서 캐릭명 선점해 놔!”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2003년 7월 9일 오후 4시 15분경 게임메카의 헐크매니아 기자가 외친 단말마의 비명이다. 이미 전날부터 클라이언트 패치를 비롯해 각종 준비를 마친 헐크매니아 기자는 약 2시간의 업데이트 패치를 마치고 게임메카에서는 처음으로 리니지 2 오픈 베타테스트 서버에 접속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로 ‘헐크매니아’라는 캐릭명을 누군가 선점하자 경고 차원에서 외친 것이다. 빨리 우리들도 당하기 전에 캐릭명을 만들어 놓으라고. 사실 캐릭터 이름에 크게 미련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신분상 사칭의 위험도 있고 해서 시도를 했건만 우리가 처음 서버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가 지난 10일 오전 10시경이었다. 이유는 다름아닌 패치에 하루가 꼬박 걸렸기 때문이다(흐미... 사람 엄청 몰렸나보다 --).
어쨌든 다음날 접속하자마자 우리들은 자신의 별명을 캐릭명으로 하고자 재빠르게 타이핑을 했지만 들려 나오는 것은 헐크매니아가 전날 내지른 비명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으아~~ 누가 벌써 하랑을 쓰고 있어!”
“안돼!!! 러프마저 당해버렸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 유명한(?) ‘음마교주’ 마저 누군가 선점했을 것은 뻔한 이치. 내심 포기하고 ‘음마교주’를 타이핑 해봤더니 자연스럽게 캐릭터생성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럴 수가 만들어질 이유가 없잖아! 난 유명인이라고!!! 그래 분명히 다른 이름은 누군가 선점했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온라인게임에서 사용했던 모든 이름을 하나씩 이용해 캐릭터 생성에 나섰다. 그 결과는 전원 생성(--;).
주위에 있는 사람은 남들이 기피하는 캐릭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본인을 놀렸으며 게임안에서는 아무도 상대 안하고 피하기만 할 거라며 다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캐릭터를 이제 공개하겠다. 게임메카 일당이 활동하게 될 곳은 2서버이며 각 캐릭터는 다음과 같다.
음마교주(정우철) |
러프(윤주홍) |
하랑(김성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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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매니아(원병우) |
싸미(김석환) |
매직리나(김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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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거부! |
그런데 6명인데 왜 7공주파인지 물어본다면 이들은 7공주파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해 주겠다. 7공주파는 바로 내가 만들게 된 7명의 캐릭터를 말한다. 각 종족 여성 캐릭터를 모두 집합시킨(오크 제외) 7명의 아가씨들을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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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헤헤... 미리 침 발라 놨다 |
러프 카오 캐릭터로 돌변하다
1차
클로즈 베타테스터였던 음마교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엘프 파이터로 오픈 베타테스트에
임했다. 모두의 예상이었던 다크엘프(노출이 심하고 쭉쭉빵빵으로 이름과 비슷한
취향이라 생각한 모양이다)가 아닌 엘프를 선택한 이유는... 마법을 쓸 때... 더
이상 말하면 안되므로 자체심의로 걸러내겠다(무슨 이유인지는 다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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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족선택은 순전히 취향문제다! |
어쨌든 오픈 베타테스트의 엘프 마을은 클로즈 때 보던 그런 모습이 아닌 보다 아름답게 바뀐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런 마을의 모습은 잠시 뒤로 하고 리니지 2 왕초보인 검은실루엣(하랑기자)과 러프러프(러프기자)를 데리고 필드 사냥에 나섰다. 초보자를 데리고 레벨 6까지 무사히 양육하던 음마교주. 이제 어느정도 시스템 이해가 됐으리라 생각하고 이 둘을 출가시켰다. 하지만 검은 실루엣과 러프러프는 어머니같은(러프러프가 살 떨린다고 이런 표현 다음부터 쓰지 말랜다) 음마교주의 품에서 벗어나자마자 호적에 빨간줄이 그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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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캐릭터들의 비참한 모습 |
“정선배!!! 사람들이 다들 나만 죽이려 들고 있어요! 헬프!!”
이게 무슨 소린가. 아무리 험난한 세상이라지만 무조건 죽이려 든다니... 어쨌든 구조요청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어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현장에서 목격한 것은 이름에 빨간색으로 아름답게 비쳐진 ‘러프러프’ 라는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추격당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즉 카오 캐릭터가 된 러프러프가 사람들에 의해서 척살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회상을 잠깐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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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러프의 회고 그 이후 사람들이 계속 저를 따라다니면서 죽이기 시작하더군요. 영문을 모르고 맞을 수 밖에 없어서 결국 몇 번 죽었죠. 그러다 보니 레벨도 다운되고.. 하지만 저는 모든 사정을 남들에게 설명하고 제발 때리지 말라고 부탁까지 했어요. 그래도 계속 저를 죽이더군요. |
그랬다. 러프러프는 악질 게이머(이른바 카오제조기)에게 카오틱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모 온라인게임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도 했던 러프러프는 오기가 발동했는지 오늘내로 카오를 혼자 힘으로 풀고 원래 레벨로 복귀하기 전에는 안잔다고 선언하고 다시 사냥을 나섰다. 이후 러프러프가 카오틱 수치를 내리기 위해서 소비한 시간은 무려 3시간... 다른 게이머에게 쫓겨다니며 기본 아이템마저 다 떨구고 맨손으로 아무도 없는 구석에서 결국 카오틱을 풀고만 그 폐인정신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한편 검은실루엣은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대로 말하면 러프러프와 거의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한편 헐크매니아는 뭘 하고 있었을까?헐크매니아는 클로즈 때도 열랩을 하면서 캐릭터를 24시간 돌린(부주를 운영하고 있다. 그것도 다름아닌 여자친구를 통해서!!!) 경험 덕에 오픈때도 우리들 중 최단시간 10랩을 달성하고 있었다. 즉 초기에 어느정도 기본셋을 마련하고 있는 유일한 캐릭터로 다들 견습셋을 착용할 때 혼자 작은검(...)을 들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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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이디를 선점당한 HULKMANIA |
그러나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으니 바로 몬스터에게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것이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몬스터에게 크리티컬 데미지를 연속으로 맞더니만 그대로 누워버린 것이다. 물론 아이템도 한개 정중히 떨구고 말이다. 유난히 아이템에 집착을 보이던 헐크매니아는 아이템을 떨어뜨렸으니 마을로 귀환도 안하고 가만히 있다가 근처에 있던 또 다른 게이머가 낼름 집어먹는 것을 보는 순간...
“야!!! 누구 맘대로 아이템 먹으래!”
“...”
“너
아이디 기억했어! 앞으로 각오하는게 좋을 거야!”
"저기
님아... 아이템 제가 보관하고 있을테니 빨리 오세요“
“넹~~
^^;”(갑자기 태도 돌변)
정말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실화가 아닌가... 어쨌든 헐크매니아는 거의 19시간동안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완벽한 조력자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으며 지금 현재 혼자 레벨 18에 장검 차고 다닌다고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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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장검 차고 다닌다 |
여기서 잠깐 검은실루엣이 당한 경험담을 들려주겠다. 이미 한번 카오가 된 경력이 있는 러프러프와 검은실루엣. 왠지 어리버리한 행동 탓인지 여전히 괜히 툭툭 치고 지나가는 게이머들이 있었는데 이를 참지 못한 검은실루엣은 다시 맞짱 뜨려다 효과적인 방법을 스스로 체득했다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갈 협박.
“야! 우리 파티원 다 데려와! 저놈 끝까지
따라다니면서 다구리해!”
“님... 장난좀 친거 가지고
그럴 필요까지는...”
“장난~이라고라~”
“허걱!
ㅌㅌㅌ”
있지도 않은...이라기보다는 1명인 파티원 가지고 괜히 협박한번 해봤는데 리니지 2의 특성(?)상 다구리의 위력을 이미 알고 있는지 그냥 튀어버렸다고 한다.
음마교주의 초고속 노을검과 센티검 퀘스트
일행과
떨어져(사실은 거추장스러운 인물들을 떨군...) 혼자 10레벨까지 키운 음마교주는
슬슬 손에 들고 있는 견습기사의 검보다 더 좋은 검을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돈은 없고 극악의 아이템 드롭률을 보여주는 리니지 2인지라 주워 쓰기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클로즈때는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서 악검도 하나 대여받을 수 있었고 운좋게
브로드 소드를 주워본 적도 있지만 지금와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음마교주 이름이
그냥 만들어질 정도니...).
결국 붉은 노을의 검 퀘스트를 해야하는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하는 말이 자신은 퀘스트 하기 위해서 5시간동안 고생했다는 것이다. 설마... 하는 마음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최소한 4시간은 각오해야 한다는 것.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사정은 다름이 아니라 오크 족장을 때려잡은 뒤 나오는 목걸이를 손에 넣어야 하는데 족장이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나오는 위치도 쉽게 발견할 수 없으며 발견했다 하더라도 목걸이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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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동안 고생해야 이 검을 구할 수 있다고? |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족장이 출현하는 곳에 가보니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족장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보니 이게 웬걸... 5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고... 알고 보니 리젠 타임이 있어서 이 시간을 노리고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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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먼저 기다린 사람이 1착인 것이 불문율. 족장 우프가 리젠되어 잡는 순간 ‘띵~’하는 소리와 목걸이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주변이 모든 사람들이 축하한다며 빨리 가보라고(--;) 재촉하는 바람에 결국 마을로 와서 목걸이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퀘스트 NPC인 센티넬 켄드넬은 검 받고 싶으면 ‘타누키’도 잡아오셈~ 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고생을 또 하라니...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공짜로 검 준다는데 시킨대로 하는 것이 올바른 퀘스트 행자의 길. 타누키가 리젠되는 장소로 가자마자 녀석이 보이는 것이다. 누가 보기전에 낼름 잡아버리고 마을로 가는 순간 또 한 마리의 타누키가 리젠... 목걸이 2개 가져가면 검 2개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잡아버렸다(만약 기다리던 사람이 있다면 죄송...). 결국 얻은 노을 검은 1개이며 남은 퀘스트 아이템 오크 족장의 목걸이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이제 다음은 센티넬의 검을 얻기위한 열랩! 결론을 말하자면 센티검 퀘스트인 드라이어드의 눈물도 2시간만에 다 모았고 총 3시간(퀘스트 시간만)만에 모든 검 퀘스트를 종료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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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는...한개가 남아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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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컴 퀘스트의 비밀! |
질서를 지킵시다 여러분~
슬슬
레벨 13이 되자 수원지 오염 퀘스트를 하러 퀘스트 장소에 가보니 이건 또 무슨 줄이
서있는 것 아닌가. 줄서는 문화는 리니지 2의 퀘스트 진행 문화중 하나로 퀘스트
몹이 특정시간마다 리젠되므로 이를 줄서서 순서대로 잡는 것이라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아두자. 간혹 이 룰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순서를 안지키면 줄서있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척살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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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서서 기다립시다~ |
실제로 본 기자가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에 질서를 안지킨 사람이 퀘스트 몬스터를 잡아버리자 처음에는 말로 타이르더니 말이 안통하는 지경에 이르자 모두들 실력행사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 사실 1:1로 싸우면 ‘정의의 편이 질 수도 있을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지만 줄서있는 사람들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법사들의 힐 난무가 펼쳐진다. 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니 질서를 지키고 싶지 않아도 안지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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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들으면 척살 당한다 |
▶법사들의 힐 난무가 두렵지 않은가? |
한편 줄을 서있다 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긴다. 예를 들면 리니지 2의 캐릭터 남녀 성비같은 것을 확연히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음마교주가 줄서있을 당시 11명의 캐릭터중 남자 캐릭터는 1명이었으며 인기를 독차지 하는 괴상한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니 서로 쿵쿵따를 해 진 사람은 맨 뒷줄로 간다든가 하는 일도 가끔 일어난다.
줄서기 하니 또 하나의 줄서기가 존재한다. 이 줄서기는 조금 생명의 위험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바로 몬스터들의 기차놀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몬스터들의 다구리로 종족의식을 가진 몬스터가 주변에 있으면 우르르 몰려들기 때문에 재빨리 도망가야 한다. 이때 몬스터들이 일렬로 따라오는 모습이 기차놀이 하는 듯 보이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재미있게 보이기도 한다. 물론 도망가는 사람 입장에서야 진땀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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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하니 생각난 범죄의 도시 드워프 마을 일단 남자 드워프는 실제 드워프라는 설정에 알맞은 작은키에 통통한 노인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자 드워프의 외모는 실로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귀여운 14세 정도의 어린아이모습을 한고 있는 것이다. 이 귀여운 여자 드워프가 남자 드워프에게 돈이나 아이템을 달라고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님. 아이템이나 돈좀 주세요” 여기까지가 정상적인 대화일 것이다. 하지만 이 대화는 아무리 봐도 다음과 같이 보일뿐이다. “저기...돈이나 아이템을 주시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즉 저 외모들로 파티를 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을 보면 범죄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도대체 무슨 짓인가! 할아범과 중학교 소녀의 커플이라니!!!(하지만 이미 음마교주도 여자 드워프 캐릭을 만들었다. 캐릭명은 ‘음마로리’...)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음마교주 밖에 없을거라며 뒤에서 누군가 수근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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