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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마교주와 그 일당들의 비정상적 여행기(리니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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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2가 오픈 베타테스트를 실시한지 이제 2주가 지났다. 이제는 20레벨을 넘어 전직을 마친 캐릭터도 상당히 눈에 띄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계속 들어오는 신규가입자로 인해 마을 앞 초보존에는 여전히 많은 저렙 캐릭터들이 뛰어 다니고 있다. 그러면 지난주 소개했던 게임메카 일당들은 어떤 모습으로 1주일을 보냈을까?

러프러프, 게임메카 7대 불가사의에 등록되다
게임메카에는 7대 불가사의가 있다. 한가지는 왜 헐크매니아는 농협에서 5Kg짜리 보리건빵을 주문했으며 음마교주는 어째서 신성우를 닮았는가(...) 하는 등의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불가사의 중 1개를 가볍게 지워버리고 이름을 등록한 이가 있으니 바로 러프(이하 캐릭명: 러프러프)기자다.

러프러프의 불가사의

피라미드와 맞먹는다

러프러프는 사실 지난주 기행에 소개될 때까지만 해도 카오가 되서 레벨 다운의 쓴맛을 보고 밤을 샌뒤 겨우 카오를 풀어버린 바 있다. 그 당시 레벨은 6. 그리고 하루 뒤에 예비군 훈련을 떠나 사회와는 약 6일간의 단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사회에 복귀하자마자 리니지 2에 접속해서 음마교주에게 귓말을 남긴 그 순간 나는 눈을 의심해야 했다.

“으~ 돌고렘 잡는게 너무 짜증나요”

“레벨이 낮을 때 잡아서 계속 죽으니까 그런거야”

“저 레벨 18이에요~ ㅋㅋㅋ”

“...”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인가! 물론 보통 게이머라면 1~2일 이내에 18레벨까지 도달하는 것은 조금은 힘들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러프러프의 경우 카오로 인한 레벨 다운과 기본 아이템마저 다 떨군 상태로 하룻밤 그것도 마법사 솔로 플레이로 레벨업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18레벨에 도달한 러프! 부럽다(ㅠ.ㅠ)

도대체 어떤 짓을 한 것인가? 그의 증언에 따라 상황을 재구성 해봤다. 일단 레벨 6부터 일단 아덴을 모아 장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8명 풀파티를 모아 던전에 들어가는 등 12레벨까지 키웠다고 한다. 그런데 던전 안에서 8명 풀파티가 특히 전사들이 몬스터가 몰리면 이리저리 도망가면서 파티 전멸을 시키는 바람에 12레벨 중반부터 솔로플레이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사는 죽을 각오를 하고 뒤에 있는 힐러를 믿으며 몸빵을 해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힘들다싶으면 도망(--). 힐러도 죽을 때는 죽더라도 전사들을 힐링 해줘야 함에도 그냥 도망...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는데

국산 온라인게임 파티플레이는 리니지 2가 처음이라는 러프러프. 이후 무조건 솔로플레이를 했다는데 그 험난한 여정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겠다. 먼저 16레벨까지 키우기 위해 오크대장을 무조건 잡아대기 시작했다. 물론 오크 대장한테 장검 같은 대박 아이템이 떨어지기 때문에 만약 하나정도 주울 수 있겠지 하는 맘에 셀 수없이(처음에는 숫자를 세어가면서 잡았다고 하는데...) 잡았더니 어느새 16레벨에 도달한 자신을 보았다고...

▶이젠 보기만 해도 속이 뒤집힐 정도

16레벨이 되자 어느새 아덴은 6만 아덴 정도가 모였고 슬슬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고 한다. 당시 눈에 띈 장비는 ‘삼나무 지팡이로 개인상점 가격은 5만 아덴. 이 정도만 있으면 광랩을 충분하다고 판단해 주저 없이 구입했다고 한다. 그 후 17레벨 중반까지는 돌골램을 잡으면서 말 그대로 광랩. 하지만 순간 좌절의 시간이 그를 엄습했으니 바로 죽음의 신이 그에게 손짓을 한 것이었다. 그냥 손짓만 했으면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았을 텐데 무려 악운의 신까지 그의 어깨에 올라타 5만 아덴을 주고 산 삼 나무 지팡이를 그만 떨구고 만 것이다. 이후 견습사의 지팡이(15만 아덴)를 열받은 김에 구입해 광랩을 했다고 한다.

레벨 18을 달성할 때까지 수면 시간은 단 2시간... 예비군 훈련을 위해 잠을 미리미리 안자고 폐인의 경지를 단 하루만에 돌파한 것이다. 그리고 돌골렘만 잡으니 토할 것 같다며 본토로 오겠다고 배표를 끊고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배를 타고 본토로 오는길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될 것을... 너무 오래 배타고 있더니만 좀이 쑤시다며 일어나 살짝 움직였는데... 그만 바다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으하하하하하~). 결국 뛰어서라도 글루디오에 가겠다고 하다가 말섬과 글루디오 중간쯤에서 ‘귀환주문서를 사용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꾀를 썼지만 결과는 말섬으로 귀환이었다. 정말 이름 뜻 그대로 거친 인생을 사는 듯 하다.

▶러프의 본토 공략이 시작 되는...가?

▶으하하~ 러프 물속에 가라앉다

싸미의 방황하는 그 순간
그렇다면 싸미는 과연 어떤 일을 벌이고 있었을까? 결론을 말하면 러프러프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었다. 매일 보는 엘프의 숲이 이제는 지겨워졌다며 가출을 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처음 간 곳은 글루디오 마을.

당시 레벨은 10으로 약간 부담이 되는 여행이었지만 일단 큰 무리 없이 글루디오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 온 것은 말하는 섬으로 가는 배편. 괜한 호기가 들었는지 배표도 사지 않고 배에 올라서 맨 앞으로 돌진... 그리고 정말 유행에 지난 타이타닉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는 것이다. 이거참 민망해서... 차마 스크린샷을 공개하지 말까 하다가 이미 버린 몸 공개해버리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과감하게 공개하겠다.

▶싸미의 타이타닉 놀이 --;

그런데 싸미도 의도하지 못한 일이 생겨 버렸다. 역시 레벨 10에서 여행은 좀 힘들었는지 글루디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사망하고 만 것. 그래도 글루디오 마을로 귀환하겠지 생각했으나 부활한 장소는 어이없는 기란마을 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싸미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 이왕 기란마을까지 왔으니 용의 계곡을 한번 돌아보고 가야겠다는 호승심에 발길을 그대로 용의 계곡으로 옮겼다. 그런데 용의 계곡이 어떤 곳인가. 고레벨 게이머들이 한적하게 렙업하고 돈을 모으는 장소가 아니던가.

▶용의 계곡에서 그가 본것은 과연...

즉 용의 계곡을 구경간다는 것은 목숨을 내걸고 가야 한다는 것인데 레벨 10에서 과연 구경이나 할 수 있을 것인가? 일단 볼 것은 다 보기는 했는데 이를 위해 희생한 것이 바로 레벨 다운이다. 용의 계곡에서 3번쯤 죽고나서 본 용을 봤다고 막 난리를 치는 것이다.

“저 용 봤어요~”

“뭐라고 용 됐다고? 집나가더니 용 됐냐?”

“아니 진짜 용 봤다니까요. 진짜 멋진데요”

“... 스크린샷이나 찍어서 나중에 보여줘”

음마교주는 아직 용의 계곡에 용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는데 용을 봤다니 일단 확인부터 해봤다. 그러나 확인해본 결과 용은 아니고 웜이었다. 여기서 웜은 어떤 몬스터인지 확인해보기로 하자.

음마교주의 몬스터 정보 교실~

이름 : 웜
레벨 : 35
획득 경험치 : 1470
획득 SP : 87
용의 계곡 주변에서 출현하는 몬스터로 용의 모습과 비슷한 외양을 하고 있어 얼핏 보면 용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용의 계곡에 출현하는 오크군장과 함께 가장 강한 몬스터로 현재 레벨 30이상의 캐릭터가 솔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약간 힘들다. 그러나 고급체력회복제, D그레이드 무기강화주문서, 청동투구 등을 획득할 수 있어 고레벨이 된 후 한적하게 레벨업, 아덴업을 할 수 있는 몬스터로 각광받고 있다.

음마교주, 주홍거미 레이드 하러갔다가 레이드 당하다
음마교주는 레벨 현재 레벨 16. 파티플레이를 하지 못하니 레벨업이 심하게 느리게 진행된다. 오크전사나 오크궁수를 사냥하자니 안전하게 무한 사냥이 가능하지만 래벨업이 느린 듯 하고 주홍거미나 갈고리 거미를 잡자니 버겁고... 그러나 빠른 레벨업 이후 전직을 해보겠다는 욕심에 주홍거미를 노리기 시작했다.

사실 주홍거미를 노린 이유는 예비군훈련이라는 시간상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레벨 18까지 키운 러프러프(본명 : 윤주홍)가 부러워 ‘주홍’거미에 러프러프의 얼굴이 오버랩 되어 무작정 때려잡지는 않고 못 배겼기 때문이다.

당시 레벨은 14로 1레벨만 더 올리면 엘리멘탈 힐을 배워 무한사냥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었고 일단 오크궁수와 오크전사만 잡아 일단 레벨업! 그리고 엘리멘탈 힐을 배우자마자 주홍이를 때려잡으로 달려나갔다. 일단 한 마리 시험삼아 잡아보니 파워샷 이후 노을검 체인지, 파워스트라이크 콤보로 조금 힘들지만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엘리멘탈 힐로 HP를 보충하니 다음 타겟을 노리는 것도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었고...

▶경험지 400을 주는...

▶혼자서도 잘해요

하지만 여기서 아주 초보적인 실수를 했는데 바로 MP계산을 제대로 못한 것이 레이드 하러 갔다가 레이드 당한 이유다. 파워샷, 파워스트라이크, 엘리멘탈 힐을 사용하게 되면 27+14+43=84의 MP를 소모한다. 120정도의 MP중 84 MP를 소모해버리니 한 마리 잡고나면 엠탐을 해야하는 시간낭비가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빠른 레벨업과 아덴을 모으는 팁을 소개하자면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몬스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사냥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같이 들리지만 리니지 2에서는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만약 파티를 하고 있다면 자신과 동랩의 몬스터를 잡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지만 솔로잉을 하고 있다면 순간의 실수로 3~4시간동안 공들인 노가다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한단계 낮은 몹을 잡자

▶그것이 렙업의 지름길

어쨌든 신나게 주홍이를 잡다가 주홍이가 선공에 동족의식까지 있다는 것을 깜빡하고 활을 날린 순간... 내가 레이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홍이가 레이드를 하는 상황에 몰리고 말았다. 주홍이 3마리가 나를 잡으러 달려드는 것이 아닌가... 무심코 우리중에서 최고레벨인 러프러프에게 귓말을 날리기 시작한 음마교주.

“주홍아 살려줘!!!”

그러나 생사의 기로에 서있던 탓인지 귓말을 보낼때 쓰는 명령어 “를 사용하지 않아서 일반 채팅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거미한테 쫓기며 거미에게 살려달라는 정신나간 사람으로 밖에 안보였으리라... 으... 이게 무슨 망신인가(--;). 아마 거미하고 기차놀이 하는 괴상한 사람처럼 보였겠지.

▶죽음의 기차놀이

줄서기 문화가 바뀌었다
지난번 소개했던 수원 퀘스트에서 좀비를 잡기위해 줄서던 문화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줄서기 문화가 조금... 아니 많은 시간을 소모시키는 비효율적인 문제와 중간에 줄서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게이머들과 마찰이 생기는 등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줄을 선다는 것도 차례를 지켜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므로 어느정도 좋은 방법이지만 스틸도 아닌데 줄을 서지 않고 먼저 가까이 있는 몬스터를 잡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이 문제는 이 방식이 던전에서는 자리잡기 문화로 바뀌는 조금 어이없는 문화로 변질되어 버린다는데 있다.

▶예전에는 줄서기

▶지금은 자리잡기?

일단 수원지 퀘스트의 경우 좀비 3마리에서 9마리가 리젠되면서 줄서는 문화가 사라졌다. 일단 먼저보고 선방을 때리면 되는 문화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줄서는 줄 알고 멀뚱하니 서있던 음마교주는...

“왜 줄들 안서요??

(다들 묵묵부답)

다들 매너없는 사람들만 모여 자리잡고 있구나 생각하고 음마교주는 최후의 매너인이라면서 줄을 서있는데 순간 등장하는 9마리의 좀비들... 그와 동시에 마법과 스킬이 터지는 것을 보니 뭔가 바뀌어도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퀘스트 자체는 예전보다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지만 왠지 스틸이 더 많아졌다는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줄서기 문화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상태가 더 온라인게임에서는 나은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줄서면서 즐기던 채팅과 각종 쿵쿵따 놀이 등 또다른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음마교주는 오또를 하러 저 멀리 지평선으로 사라진다.

리니지 2 인생역전 오또!
사실 사람들이 죽어라 하고 오크대장을 비롯해 오크 일당을 제일 많이 사냥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돈도 빨리 모이고 레벨업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일명 ‘오또’가 있기 때문이다.

오또란 무엇이냐! 바로 실제 사회에 인생역전을 노리는 로또가 있다면 리니지 2에서는 순간 캐릭터의 인생역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오또다. 오또는 ‘오크로또’의 준말로 오크 대장에게서 얻을 수 있는 장검 등을 얻는 것을 말한다. 왜 이것이 인생역전의 발판이 되었을까?

장검은 무급 검중 펄션 바로 밑의 검으로 가격도 무려 156,400 아덴이나 한다. 이런 아이템을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오크 대장이 주니 그 어찌 인생 역전 아니겠는가. 그러나 인생역전이 그렇게 쉽게 된다면 우리가 이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장검을 주워봤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진위가 허구로 판별되었다는 것을 봐도 오또의 당첨 확률은 실제 로또보다 확률이 더 낮다는 분석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실제로 러프가 ‘땅에 떨군 5만아덴짜리 삼나무 지팡이’(강조!)를 팔던 게이머도 장검 1개, 삼나무 지팡이 3개를 획득해 13~4레벨에서 펄션을 사용하고 있었다니 말이다. 그야말로 인생 대역전의 주인공이다. 음마교주도 오또 5등 정도는 해봤다. 나무흉갑과 활을 얻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오또는 아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이는 아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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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리니지 2'는 9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온라인 MMORPG '리니지'의 정식 후속작이다.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2D 그래픽이었던 전작과 달리 3D 그래픽을 채택했다. 전작의 주요 콘텐츠를 계...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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