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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논란 종결자. 혜자 CPU "인텔 카비레이크 펜티엄 G4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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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CPU계의 역작이 있다. 인텔이 지난 1월 출시한 카비레이크 펜티엄 라인업의 ‘G4560’은 정말로 역작이라 불릴만한 엔트리급 프로세서다. 셀러론을 비롯해 펜티엄, 코어, 제온, 익스트림 등 인텔 CPU는 라인업이 다양한데, 'G4560' 덕분에 펜티엄 시리즈의 입지가 상당히 넓어졌다. 과거에는 펜티엄 라인업이 코어 별 동작속도나 코어 숫자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카비레이크 펜티엄 시리즈는 뭔가 다르다.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프로세서는 대부분의 제품 동작 속도가 전 세대보다 조금씩 높아졌는데, 듀얼 코어 4스레드 구성의 G4560은 3.5GHz의 속도로 동작한다. 구세대 펜티엄 시리즈가 2스레드에, 동급모델의 경우 클럭도 더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 게이밍 PC를 장만할 때 염두에 둬도 좋을 만한 성능이다. 특히 현재 7만 원대에 조성돼 있는 가격이 매력적이다. PC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아래의 성능 테스트를 확인해 보시라. 참고로 기자는 이 테스트가 끝난 뒤, 서브 PC 조립을 결정하고 곧장 다나와에서 G4560을 구입했다. 3개월 무이자 할부로 사면 배송비 포함 월 25,000원 이하다! 

▲ 분명 펜티엄인데, 이상하게 고급스러워 보인다. 아아 영롱하다..

 

기존의 100 시리즈 메인보드에서 카비레이크 프로세서를 사용하려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선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지금 출시되는 100 시리즈와 200 시리즈는 업데이트가 된 상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현재 100 시리즈 메인보드를 사용 중인 사람이 스카이레이크에서 카비레이크로 CPU를 교체하려면 반드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먼저 해야 한다.



저렴한데다 성능도 상당해 이미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자리잡은 G4560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군단’의 영웅인 일리단 님께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계신다. (사실 24시간 기자의 책상 위에서 눈을 부릅뜨고 계신다)
 

인텔 카비레이크 펜티엄 G4560 제원

제조공정

14nm

소켓

인텔 1151

코어

듀얼코어 4스레드

동작속도

3.5GHz

대역폭

DMI 8GT/s

캐시메모리

L3 3MB

GPU

HD 610 (1050MHz)

설계전력

54W

가격

배송비 포함 7만 원대

 

▶ 시스템 정보


테스트는 윈도우 10 PRO 버전에서 진행했다. 메인보드는 애즈락 B250M-HDV, RAM은 삼성 DDR4 PC4-17000 8GB(1개), 저장장치는 도시바 Q 시리즈 256GB SSD를 사용했다. 파워서플라이는 기자가 가지고 있는 550W 제품을 사용했는데, 업무용이나 학습용으로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300W 이하의 미니 파워로도 차고 넘칠 만큼 저전력 시스템이다.

 


G4560, 돌풍의 근원지를 찾아서

 

▶ 최초의 4스레드 펜티엄

 

부팅 후 작업 관리자에서 4개의 논리 프로세서가 작동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 G4560을 비롯한 카비레이크 펜티엄 CPU들은 물리적인 듀얼코어에, 하이퍼스레딩 기술로 가상의 프로세서 2개를 추가해서 총 4개의 논리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다.

 

그게 뭐 대수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장 한 세대 전인 스카이레이크 펜티엄 CPU를 떠올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과거의 펜티엄 CPU들은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프로세서가 2개 뿐이었다. 하지만, G4560부터는 하이퍼스레딩이 적용됨으로써 이전 세대와 큰 성능 차이를 보여줌은 물론이고, 같은 세대의 더 비싼 CPU인 코어 i3 시리즈도 위협하는 제품이 됐다.


▶ CPU-Z


프로세서의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CPU-Z에서 G4560의 정보를 확인했다. 제조공정 14nm, 소켓 1151, 최대 소비전력 54W, L3 캐시메모리 3MB 등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코어는 100MHz x 35의 속도로 동작한다. 상단 탭에서 ‘Bench’ 항목을 보면 싱글/멀티 스레드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싱글 스레드는 1634점, 멀티 스레드는 3965점으로 측정됐다. 아래쪽에 Reference 스코어는 i7-6700K의 점수다. i7-6700K의 가격대가 약 4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일 스레드 성능이 가격대비 상당히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 슈퍼파이


원주율 값을 연산하는 속도로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하는 슈퍼파이로 1M(1백만 자리) 연산을 테스트했다. 슈퍼파이는 코어 하나만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멀티코어가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연산에 소요된 시간은 10.923초다. 테스트 시스템이 다르지만 i7-6700K의 같은 테스트 결과가 약 8.9초 정도였으니, 연산 속도 2초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i7-6700K의 경우 클럭이 4GHz로 클럭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이 점을 감안하자.


▶ 음원 인코딩



고용량의 무손실 FLAC 음원을 mp3 파일로 인코딩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dbPoweramp’를 이용했다. 인코딩 성능도 좋고 최대 16코어까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50개의 음원 파일을 320kbps mp3 파일로 인코딩하는 데 걸린 시간은 4개의 논리 프로세서를 사용해 1분 59초가 소요됐다. 비슷한 시스템으로 8개 프로세서의 i7-7700은 55초가 소요됐으니, 2배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하지만 가격 차이는 거의 5~6배에 달한다.


▶ 4K 영상 재생

▲ 4K 영상도 CPU + 내장그래픽으로 가뿐하게 돌린다 

 

한편, 이번 카비레이크 CPU에 포함된 내장그래픽 프로세서들은 4K 영상 재생을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G4560의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인 HD 610은 가장 성능이 낮은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이지만, HEVC, VP9 코덱을 지원하기 때문에 8bit, 10bit 4K 영상을 아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CPU 점유율도 무난한 수준.

 

4K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스카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얻은 영화 ‘레버넌트’ UHD 파일을 구해 재생했다. 인텔 HD610 내장그래픽은 3840x1606 해상도, 24FPS의 파일을 끊기거나 버벅이는 증상 없이 끝까지 재생해 줬다. 2K 60FPS 직캠 영상 역시 깨끗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내장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은?


▶ GPU-Z


내장그래픽 HD 610의 성능은 사실 게임보다는 영상에 좀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현 세대의 게임을 내장그래픽으로 즐기기엔 여러모로 아쉬운 성능이다. 사실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외장 그래픽카드는 거의 필수로 여겨지는 현재, 내장그래픽은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 시네벤치 R15


시네벤치 R15 프로그램으로 CPU와 내장그래픽 프로세서의 종합 성능을 알아봤다. 동작 속도가 같은 i5-4690 하스웰 리프레시와 비교했을 때, 싱글 스코어 146cb는 거의 같고, 종합 371cb는 4690(약 520cb)의 70% 정도의 성능이다. 모태 쿼드코어인 4690과의 성능 비교에서도 가격만큼의 차이는 나지 않는다.


▶ 유니진 헤븐 벤치마크

 

사실 그래픽 벤치마크의 점수는 처음부터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펜티엄 시리즈를 내장그래픽으로 사용하는 유저들의 목적에 게임은 후순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 보고 지나칠 순 없으니 몇 가지 프로그램으로 HD610의 성능을 알아봤다. 유니진의 헤븐 벤치마크 4.0의 테스트 결과는 Basic 화질 14.4FPS, 362점을 기록했고, Extreme 화질은 3.9FPS, 98점을 기록했다. 이 점수는 요구사양이 가벼운 온라인 게임을 중간 정도의 옵션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정도로 보면 되겠다.

▶ 3DMark

 

 


위에서 이미 HD610의 성능에 기대치를 쭉 빼서 그런지, 3DMark의 저조한 결과가 별로 놀랍지 않다. 클라우드 게이트는 그래픽 5753점, 총점 5286점, 스카이 다이버는 그래픽 2328점, 총점 2537점을 기록했다. HD610의 성능이 3D 그래픽을 소화하기엔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구동이 힘들 거라 예상했던 파이어 스트라이크도 실행은 가능했는데, 그래픽스코어 640점, 총점 594점으로 이 정도 사양의 게임을 내장그래픽 만으로 즐기는 건 무리란 걸 확인했다.

▶ 게임 :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


▶ 게임 :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스팀 게임 ‘라이즈 오브 더 툼 레이더’와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의 테스트는 최대한 낮은 옵션으로 설정하고서도 실행이 어려웠다. 평균 프레임은 각 5.74FPS, 11.42FPS로 측정됐다. 
 

 

▶ 해외의 반응은 'GREAT'

 

 

▲표 1. '문명 VI' AI 벤치마크

(출처: PCGamer.com)

 

 

▲표 2. CPU mark / 가격

(출처: CPUbenchmark.net)

 

해외에서의 G4560의 입지는 어떨까. 유명 PC 하드웨어 벤치마크 사이트들을 보며 G4560에 대한 평가를 찾아봤다. ‘PCGamer’의 테스트에선 G4560이 AMD A10-7890K 고다바리 프로세서와 비슷한 정도의 성능을 내 주는 걸 확인했다.(표 1 참조) 해당 매체에서의 테스트 결과 중 ‘문명 VI’의 턴당 소요시간 테스트는 G4560이 1.94턴/분, 7890K가 2.03턴/분으로 거의 비슷했다. 성능이 낮아 보이지만 리스트에 올라간 경쟁제품들의 가격대가 모두 훨씬 비싸다는 것을 감안하자.

 

 'CPUbenchmark'에서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점수 대비 가격, 이른바 가성비를 점수로 환산했다.(표 2 참조) G4560은 78.33점으로 AMD FX8350과 FX6300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성능만을 봤을 때는 다른 제품들보다 순위가 낮지만, 가성비를 따지면 다른 제품을 논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내장그래픽 : 업무용, HTPC / 외장그래픽 : 가성비 게이밍PC

 

 

G4560의 성능은 그 용도가 꽤 명확히 나뉘었다. 기자처럼 세컨 PC로서 IPTV 콘텐츠 녹화 및 인코딩, 재생용 저전력 멀티미디어 PC를 만들기엔 G4560 CPU만으로 딱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메인보드와 RAM, 파워서플라이를 재활용해서 PC를 만든 예산이 20만 원도 들지 않았다. 

 

모든 하드웨어를 새로 장만한다 하더라도, G4560 기반의 저전력 보급형 PC를 조립하는 데 소요되는 예상 비용은 30만 원대에서 마무리 된다. 게다가 나중에 스팀이나 오리진 게임(패키지 게임)을 즐기기 위해 GTX1050~1060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추가하면 그대로 게이밍 PC가 될 만큼 연산 능력도 좋다. 그 이상의 그래픽카드는 제 성능을 끌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초고사양 본체의 파트너로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게이밍PC까지 구성할 수 있게 해주는 G4560은 여러모로 은혜로운 제품임이 틀림 없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황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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