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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사더니, 카트리지만 핥는 게이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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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 스위치 구매 후기로 카트리지를 핥는 동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영상출처: Alanah Pearce 유튜브 채널)

닌텐도 스위치가 발매됐지만 인터넷에서는 게임기 자체보다도 카트리지가 더욱 큰 화제다. 많은 사람이 게임을 하는 모습이 아니라 카트리지 핥는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점은 핥고 난 후의 반응이다. 모두 잔뜩 인상을 찡그린 채 몸을 비튼다. 간혹 괴성을 내지르는 사람도 있다. 반응이 너무나도 격하다 보니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도대체 카트리지에 무슨 문제가 있길래 이러는 것일까?


▲ 카트리지 맛을 본 반응은 한결같이 끔찍해 보인다
(사진출처: IGN News 유튜브 채널)

이유는 카트리지에 코팅된 특별한 물질에 있다. 닌텐도는 SD카드 크기의 작은 카트리지가 휴대는 쉬워도 유아들이 무심코 삼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대책을 강구했다. 그 결과 내놓은 방법이 바로 카트리지에 데나토늄벤조에이트라는 물질을 코팅하는 것이었다. 이 물질은 세상에서 가장 쓴맛의 화학합성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있으며, ‘쓴맛의 왕’이라는 뜻의 비트렉스(Bitrex)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유아가 이 물질이 코팅된 카트리지를 입에 넣더라도 곧 끔찍하게 쓴맛에 놀라서 반사적으로 뱉게 된다. 즉 베나토늄벤조에이트는 유아가 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코팅된 것이다.


▲ 해외 게임매체 Kotaku에서 직접 카트리지 맛을 보고 있다
(영상출처: Kotaku 유튜브 채널)

하지만 정작 많은 어른이, 그것도 베나토늄벤조에이트의 쓴맛을 알면서도 자진해서 카트리지를 핥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기네스북급 쓴맛’이 대체 어떤 맛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세상 최악의 쓴맛이라니 그렇게 궁금해하고 직접 실험해보는 마음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더 웃기는 것은 실험 후에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 혀에 카트리지를 올린 사진은 아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출처: bskipper27 트위터)

해외에 올라온 ‘카트리지 맛보기 동영상’은 데나토늄벤조에이트가 얼마나 끔찍한 맛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맛을 본 사람들은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혀를 내밀면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단어를 동원해 데나토늄벤조에이트의 끔찍함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해외에는 닌텐도 스위치 카트리지를 핥는 모습을 찍은 많은 동영상과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카트리지를 맛보는 것 자체가 유행하는 문화요소가 된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 bskipper27는 “과학을 위하여!”라는 자못 비장하지만 웃긴 한 마디를 남기며 카트리지를 입에 넣는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스웨덴 유튜브 이용자 Svampriket는 ‘먹방(MUKBANG)’이라는 제목으로 카트리지 맛을 보는 동영상을 찍었다.


▲ 카트리지 맛을 본 유튜브 이용자 Svampriket가 울먹이고 있다
(영상출처: Svampriket 유튜브 채널)

이처럼 닌텐도 스위치 카트리지를 코팅한 데나토늄벤조에이트의 맛 소문이 퍼지면서 계속 더욱 많은 사람이 데나토늄벤조에이트를 핥고 있다. 카트리지를 핥는 반응을 본 많은 사람이 웃기고 호기심이 생겨서 자기도 직접 실험해보는 것이다. 덕분에 언제까지일지는 몰라도 한동안 자진해 ‘기네스북급 쓴맛’을 보는 유행은 계속 이어질 듯하다.


▲ 카트리지 핥는 동영상은 지금도 계속 올라오는 중이다
(영상출처: NGB 유튜브 채널)

데나토늄벤조에이트는 주로 쥐약이나 부동액처럼 위험한 물질에 첨가해 다량을 섭취하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 물질은 끔찍하게 쓴맛임에도 불구하고 소량을 섭취할 때는 건강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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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벽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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