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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픈사전] 성장 끝에 얻는 최종병기 ‘궁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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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픈사전]은 게이머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나 단어의 뜻과 유래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궁극기(窮極技) [Ultimate Skill, Ult]
[명사] 캐릭터가 특정 레벨이 되었을 때 배우는, 일반 기술보다 훨씬 강한 기술
[용례] “솔직히 둠피스트 궁극기 사기 아니냐?”
[유사어] 필살기(必殺技)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일반기술과 차별화되는 고성능 기술을 ‘궁극기’ 혹은 ‘필살기’라고 부른다. ‘궁극기’와 필살기’는 둘 다 급박한 상황에서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기술이다. 그 중요성은 특히 게임이 치열하게 돌아갈 때 여기저기서 ‘궁극기’를 찾아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비슷하게 사용되는 ‘궁극기’와 ‘필살기’는 사실 조금 다른 유래와 의미를 지닌 서로 차별화되는 용어다.

권투와 레슬링에서 비롯된 용어인 ‘필살기’는 대전격투게임에서 주로 쓰이며, 조작이 복잡한 대신 일단 발동되면 적에게 대단히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궁극기’라는 용어는 RTS인 ‘워크래프트 3’에서 유래했다. ‘워크래프트 3’는 다른 RTS와 달리 영웅과 레벨 업 등 RPG 요소를 도입했다. 영웅은 레벨이 오를 때마다 스킬을 강화되는데, 6레벨에 도달하면 ‘Ultimate Ability’라는 특별할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Ultimate Ability’가 국내에서 ‘궁극기’로 번역돼 쓰이다 정착한 것이 바로 오늘날 사용되는 용어 ‘궁극기’ 유래다.

‘궁극기’, 혹은 줄여서 ‘궁’으로도 불리는 이 용어가 본격적으로 정착한 것은 AOS 장르가 국내에서큰 성황을 일으키면서부터였다. AOS는 장르 자체가 ‘스타크래프트' ‘Aeon of Strife’를 시작으로 몇몇 RTS 게임의 이용자 제작 모드를 거치며 확립됐는데, 특히 '워크래프트 3' 'Defense of the Ancients'를 거치며 ‘궁극기’ 요소를 중요하게 받아들였다. 이후 ‘궁극기’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한 다른 AOS 장르 게임에도 사용되며 점차 확산됐다. 대체로 ‘궁극기’는 레벨 업이 존재하는 AOS나 RPG에 존재하며, 중반 이후 특정 레벨이 되면 획득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또한 ‘궁극기’는 적을 쓰러뜨리는 데만 목적을 둔 ‘필살기’와 달리, 직접 공격 외에도 방어, 이동, 기타 유틸리티 등 다양한 성능을 지닌다.

그러나 최근에는 AOS 외의 다른 장르에서도 ‘궁극기’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추세다. 예를 들어서 블리자드 FPS게임 ‘오버워치’에는 캐릭터 레벨 개념이 존재하지 않지만, 전투 중 ‘궁극기 게이지(Ultimate Meter)’가 충전되면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점차 게임 장르들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여러 요소가 뒤섞이기 시작하면서 ‘궁극기’라는 용어의 의미와 용법도 점점 확장되어가는 중이다.

▲ 일반적으로 '궁극기'는 뛰어난 효과에 걸맞는 멋진 연출도 갖추고 있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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