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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한 판 붙자! 레노버 게이밍 노트북 LEGION Y520-15IKB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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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 있는 게임들은 대부분 엄청난 사양을 요구하는 이른바 하드코어 게임들이다. 그러다 보니 ‘게임 = 데스크톱PC’는 상식 아닌 상식이었다. 반면 노트북 사양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무리라는 선입관 아닌 선입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텔, 엔비디아를 비롯한 부품 제조사들이 엄청난 성능의 노트북용 프로세서, GPU를 꾸준히 선보이고, 많은 노트북 제조사들에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이면서 이런 선입관은 깨지고 있다. 처음 선보였던 게이밍 노트북들이 투박한 트럭 같았다면, 요즘 선보이는 게이밍 노트북은, 엄청난 사양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세련됨까지 더해 스포츠카에 가까운 모습이다. 물론 얇디얇은 울트라북과는 근본적인 결이 다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휴대용이라는 장점에 빨라진 무선네트워크까지 더해지면서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요즘엔 여성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하긴 프로게이머도 여성이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엄청난 실력을 뽐내는 이들 가운데는 굳이 성별을 따질 필요 없는 고수들도 많다.

 

이들을 위한 게이밍 노트북을 꾸준히 선보이는 제조사 가운데 세계 최대의 PC 제조사인 레노버를 빼놓을 수 없다. 강력한 성능,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대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이밍 노트북의 아이돌, 레노버 LEGION Y520-15IKB Pro를 살펴보자.

 

 

체크포인트 하나! 날씬한 노트북? 건강한 노트북!

 

  

여대생의 꼼꼼한 눈으로 살펴본 첫 번째 포인트는 강렬한 디자인이다. 솔직히 2.4kg의 무게는 여대생에게는 버거운 무게다. 그런데도 레노버가 선보이는 게이밍 노트북 중에는 제일 날씬하고 멋진 디자인이다.

 

워낙 고성능인 까닭에 전기를 많이 먹는 부품, 강한 부품이 가득 들어갔다. 게다가 이렇게 전기를 많이 먹는 부품들은 열도 많이 난다. 그래서 무게보다는 어떻게 하면 열을 잘 배출할지, 어떻게 하면 시원하게 쓸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하다. 날씬한 몸매보다는 건강한 몸매가 요즘 여대생들에게 인기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심플한 상판의 뚜껑을 열면 보이는 첫 번째 충격은 다름 아닌 키보드다. 보통 노트북 키보드는 별다른 백라이트가 없거나, 있더라도 흰색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마치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의 그것처럼, 강렬하고 선명한 레드 백라이트 키보드를 달았다. 조금 어두운 곳에서도 더욱 선명하게 즐길 수 있다.

 

그저 키보드에서 빨란 불만 나온다고 게이밍이라고 한다면 우스운 소리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키보드 품질을 비롯한 마감이다. 꼼꼼한 여대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키보드의 키감은 게임에 잘 어울리게 상대적으로 강하게 세팅되어 있다. 사실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일반 노트북처럼 타이핑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강하게 타격하거나 빠른 위치 이동에 어울리는 배치가 더욱 중요하다. 결국, 마감이 일반 노트북보다는 훨씬 중요하다.

 

심플한 상판에 비해 화려하고 강렬한 키보드를 연결하는 부분에 이 제품의 디자인 포인트가 숨어있다. 예를 들어 상판과 본체 부분을 연결하는 힌지 부분에 숨어있는 수많은 구멍과 뒷면의 구멍은 강력한 성능에서 뿜어 나오는 열을 효과적으로 식히기 위한 장치다.

 

실제로 제법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도 열에 의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방열 설계를 볼 수 있다. 굳이 PC방을 가지 않아도 좋을 정도의 강력한 성능을, 세련되고 강렬한 디자인에 담았다.

 

여기에 흠집이 잘 나지 않는 재질로 만들었다. 마치 카본으로 치장한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슷한 재질인데 덕분에 가지고 다녀도 크게 흠집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적잖은 장점이다.

 

 

체크포인트 둘! 업그레이드? 신경 꺼도 돼!

   

게이밍 노트북이 게임 잘하는 오빠만의 전유물이던 시절은 지난 지 오래다. 그런데 아무래도 CPU는 어떻고, 그래픽카드는 어떻고 하는 이른바 ‘덕질’에는 아무래도 약한 여대생이 많다. 게다가 노트북의 경우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잘 만든 노트북의 중요성은 커진다.

 

그래서 표시되는 숫자보다, 요즘 잘 나가는 제품으로 꾸민, 그래서 굳이 숫자놀음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원한다. 요즘 게임은 물론이고, 앞으로 나올 강력한 하드코어 게임도 쌩쌩 돌아가기를 원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귀찮고 복잡한 업그레이드를 생각하지 않아도 강한 녀석이 그래서 중요하다.

 

일단 기본이라 할 수 있는 CPU는 인텔 i7-7700HQ를 담았다. 더 빠른 녀석도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말 그대로 게임방 데스크톱PC에도 흔히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녀석이다. 게다가 최신이라 할 수 있는 7세대 제품이다. 물론 얼마 전에 선보인 더 빠른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트북용이라는 점, 그리고 게이밍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이 강한 선택이다.

 

 

강한 CPU만큼이나 중요한 게 그래픽카드, GPU라는 건 게임을 조금만 즐겨도 누구나 안다. 하다못해 비트코인 때문에 용산에 그래픽카드가 바닥났다는 뉴스도 우리는 충분히 들었잖은가? 그래픽카드는 게임하면 떠오르는 다름 아닌 엔비디아 지포스 GTX1050 Ti를 달았다. 앞서 CPU와 마찬가지로 더 빠른 녀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차고도 넘치는 정도다. 따로 그래픽카드용으로 메모리를 4GB나 달아놓은 무지무지한 녀석이다.

 

 

데이터 저장하는 저장장치도 남다르다. 일단 이 정도 사양의 제품에 요즘은 어르신 취급을 받는 하드디스크를 주력으로 내세울 수는 없는 일. SSD와 HDD의 듀얼 스토리지 구성을 하고 있다.

 

물론 아무리 게이밍 제품이라 하더라도, 노트북 내부는 그리 넉넉한 공간이 아니다. 따라서 SSD는 M.2 제품으로 공간을 절약했다. 기본 128GB이므로 운영체제를 비롯한 어지간한 게임과 프로그램 설치에는 아주 넉넉하지는 않아도 크게 부족함은 없는 크기다.

 

CPU, GPU 그리고 저장공간까지 넉넉하게 갖췄다면 마지막은 메모리. 기본 8GB에 32GB까지 늘릴 수 있으니 게이밍 노트북으로는 더 바랄 나위 없는 넉넉함이다. 상대적으로 메모리 업그레이드는 자유로운 편이기는 하지만, 메모리를 꽂을 수 있는 슬롯이 두 개로 한정적이니, 아예 처음부터 조금 넉넉하게 메모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요령이다.

 

 

체크포인트 셋! 시원한 IPS 패널!

 


PC 게임은 결국 화면과 사운드로 즐기게 된다. 노트북의 경우 그래서 성능과 사양만큼이나 모니터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는 삼성과 LG 가운데 이 제품이 선택한 것은 LG IPS 패널이다. 경쟁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다. 해상도는 풀HD로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더 높은 해상도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신 HDMI 단자로 외부 모니터나 TV 등 대화면과 연결하면 이른바 4K 해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에 해상도에 대한 불만은 가지지 않아도 좋다.

 

 

게임을 즐길 때 해상도나 화질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응답속도다. 물론 요즘 나오는 제품 가운데는 아주 저가 제품을 빼고는 응답속도가 문제 되는 경우는 없으니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이 제품 역시 화면 전환이 빠른 대부분의 FPS 게임 등을 즐길 때, 화면 응답속도가 문제 되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체크포인트 넷! 최상의 게임플레이를 위한 Lenovo Nerve Sense

 

 

그저 강력한 하드웨어만 갖췄다고 좋은 게이밍 노트북이라 말하는 것은 뭔가 부족함이 있다. 노트북 제조사들의 노하우가 느껴지는 부분은 크게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로 나눌 수 있겠다. 그 가운데 소프트웨어는 Lenovo Nerve Sense가 맡는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신경망 정도가 되겠는데, 노트북을 얼마나 게임에 최적화하는가 하는 부분을 조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제품을 살펴보면 흔히 보았던 일반적인 노트북에 비해 엄청난 방열처리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강력한 하드웨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처리하기 위함이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쿨러다.

 

그런데 쿨러를 항상 최고 스피드로 돌려 열을 배출한다면 어떨까? 시원이야 하겠지만, 전원소비량도 많아지고 소음도 심해질 터이다. 그래서 게임에 알맞게 다양한 세팅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전의 게이밍 노트북에는 이런 부분이 상당히 부족했는데 이 제품은 그런 부분에서 레노버의 노트북 제조 노하우가 느껴진다.

 

 

게임 성능 강화 모드를 선택하면 복잡한 설정 없이 이 시스템이 갖춘 최고의 퍼포먼스를 바로 즐길 수 있다. 쿨링 역시 마찬가지. 익스트림 쿨링 모드를 선택하면 가장 강력한 쿨러 성능으로 열을 방출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소음은 조금 심해지지만 게임을 즐기는데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네트워크 우선순위를 어떤 게임에 두는가, 게임을 하면서 필요한 단축키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같은 어쩌면 사소하고, 어쩌면 반드시 필요한 부분도 설정할 수 있다.

 

 

체크포인트 다섯! 풍부한 사운드

 

 

게임에서 사운드가 빠진다면 말 그대로 ‘팥 없는 찐빵’일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에 인수된 하만의 인증 스피커가 달려있다. 하만이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하만이 인증하는 요구사항을 통과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사운드 자체를 게임에 맞도록 조절하는 기능을 담았다. 사운드 강화 모드를 적용하면 한결 웅장하고 게임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준다. 이는 모드의 문제이기도 하고, 하드웨어, 그러니까 두 개의 2.0W급 스피커 유닛에서 뽑아주는 사운드도 괜찮다. 물론 좀 더 화려한 사운드를 원하거나 혼자만의 사운드를 즐기고 싶다면 게임 전용 헤드셋 등을 연결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체크포인트 여섯! 뛰어난 가성비

 

 

이 제품을 권하는 이유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무엇보다 가성비를 꼽겠다.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여대생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노트북 제조사에서 선보이는 게이밍 노트북은 성능이나 무게만큼이나 값도 비싼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운영체제가 빠진 FreeDOS 버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게이밍 노트북이 비싸다는 편견을 깨버린 노트북이니 더욱 반가울 것이다.

 

 

이 정도면 차고도 넘친다

 

 

실제 여대생 모델이 즐긴다는 오버워치를 위주로 게임을 해봤다. 참고로 집에 쓰고 있는 데스크톱PC와 비교해 레노버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절대 뒤지지 않고, CPU 같은 항목에서는 오히려 앞섰기에 원활한 플레이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사양의 부족함보다는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기에 얼마나 편한가 하는 점이었다. 일단 터치패드로 게임을 하는 것은 솔직히 무리다. 화려함으로 무장했지만, 마우스 정도는 달아 쓸 것을 권한다.

 

 

대신 키보드는 정말 괜찮다. 게임에 어울리는 키감에 뛰어난 방열설계로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더라도 별 무리가 없었다. FIFA를 비롯한 몇 가지 게임을 더해봐도 마찬가지. 인기 있는 하드코어 게임을 풀 사양으로 즐기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2.4kg의 무게가 여대생에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것 말고는 흠을 잡기 어려웠다. 그동안 레노버는 게이밍 노트북하면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이제 게이밍 노트북에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아닐까 한다.

 

 

편집 /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김영로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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