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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입고, 먹고, 뿌린다, 실생활로 훅 들어온 '네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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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회 네코제 현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게임을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게임'을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게임을 입고, 먹고, 쓰는 시대가 조금씩 오고 있다. 게임업계가 성숙하며 유저들이 게임을 소비하는 방식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12월 초에 동대문에서 열린 넥슨 유저 행사 '네코제'는 이러한 점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넥슨은 12월 2일부터 3일까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살림터 2층 '크레아'에서 '제 4회 네코제'를 진행한다. 여기서 '네코제'란 넥슨이 주최하는 '게임 2차 창작물 장터'다. 유저들이 '던전앤파이터'나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넥슨 게임을 소재로 만든 제품을 사고 파는 현장이다. 2015년에 시작된 네코제는 2년이 지난 현재 가장 대표적인 '게임 유저 제품 장터'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네코제는 역대 최대인 85개 부스 규모로 열렸다. 넥슨 게임 14종을 활용한 유저 제작 상품을 판매하는 '유저 아티스트 부스' 외에도 핸드메이드 작품 판매 앱 '아이디어스'와의 협업 부스, 넥슨 직원들의 사내 디자인랩 부스 등이 운영됐다. 이 외에도 넥슨이 운영한 '메이플스토리' 공식 굿즈샵, 다양한 현장 이벤트가 진행된 '클로저스' 부스, 코스튬플레이 메인 무대 '니드포스타일'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






▲ '메이플스토리' 공식 굿즈샵에 전시된 피규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다양한 피규어 중 하나가 들어 있는 '너키팩'이 판매됐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 중 메인은 단연 유저들이 만든 '게임 상품'이다. 유저 아티스트들이 자리한 판매 부스에는 상품을 구경하고, 상품에 대해 작가와 이야기하고, 마음에 드는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로 꽉 찼다. 실제로 이번 '네코제'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였는데 그 전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위 '금손 유저'들의 정성 어린 상품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 행사 시작 전부터 유저들이 길게 늘어섰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종류도, 소재도, 해석도...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상품

현장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상품의 다양성이다. 사실 '네코제'에 방문하기 전에 유저들이 만드는 '2차 창작물'은 인형이나 쿠션, 팬아트처럼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활용한 제품이 대부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네코제' 현장에서 뒤집혔다. 게임 원화나 캐릭터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상품도 많았지만, 예상보다 종류도 많고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해석도 다양했다.

우선 상품 종류부터 살펴보면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의상부터, 귀걸이, 반지,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 지갑이나 메모지처럼 자주 사용하는 생활소품, 개인이 직접 뽑아낸 향수까지 종류가 무궁무진했다.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로 만든 달콤한 '사탕'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관상용이 아니라 일상 곳곳에 '게임 상품'이 훅 들어오는 격이다.




▲ 귀여운 쿠션부터




▲ 유저들이 직접 만든 피규어










▲ 액세서리와 다양한 생활소품





▲ 일기장과 달력


▲ 달달한 '메이플스토리' 사탕










▲ 의상과 지갑까지... 여기서 쇼핑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게임'으로 차려입기 충분 (이상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게임을 해석하는 방식도 아티스트마다 남달랐다. 특히 액세서리의 경우 '사이퍼즈'나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의 특징을 뽑고, 이를 본인이 다시 해석해서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어낸 제품이 눈에 뜨였다. 향수도 이와 비슷하다.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향수를 출품한 유저 아티스트는 "메르세데스는 '숲에 사는 고귀한 엘프 여왕'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러한 부분에 영감을 받아 어울리는 향을 뽑고, 이를 향수로 출품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사이퍼즈' 캐릭터를 모티브로 제작된 귀궐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소재로 제작된 향수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예상보다 각 향수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게임 내에서 주목하는 부분도 다양했다. 물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 우체통이나 '마비노기' 퀘스트 창을 본 딴 메모장처럼 게임을 하며 유저들이 자주 보는 UI를 상품화한 종류로 색다른 재미로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마비노기' 캐릭터가 차고 나오는 '팔찌', 게임을 하며 자주 마시는 '포션', '죽은 자의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와 같이 게임 속 유명 대사까지. 게임 곳곳을 조명한 다채로운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 '메이플스토리' 인터페이스를 소재로 제작된 메모장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마비노기' 대사를 센스 있게 넣은 머그컵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캐릭터가 찬 팔찌를 소재로 제작된 액세서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게임 속 맵도 상품 소재가 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종합적으로 이번 '네코제'는 게임을 넘어 현실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온 '게임 상품'의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행사였다.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해석도 깊이 있고, 매우 다양했으며 상품 종류도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실생활과의 접목'을 고려한 것이 종종 눈에 뜨였다. 여기에 '네코제' 현장에서 진행된 '코스튬플레이'가 더해지며 '현실로 다가온 게임'이라는 행사 이미지가 더욱 더 확실해졌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게임을 즐기는 법, 올해 '네코제'를 관통하는 테마는 이것이었다.










▲ 게임 행사의 꽃, 코스튬플레이가 빠질 수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손이 미끄러운 대장장이 '퍼거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어김 없이 손이 미끄러졌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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