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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드당했다는 옛 말, 게이머에게 높아진 'AMD'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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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자는 AMD 제품을 즐겨 사용했다. 성능보단 가격이라는 마인드로 ‘투반 1055T 95W’ 프로세서와 ‘라데온 RX 470’ 그래픽카드로 저렴하게 게이밍 컴퓨터를 구성했고, 서툰 솜씨로 오버클록까지 설정하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게이밍 라이프를 즐겼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게임은 고성능 장치를 요구했고, 신작 게임마다 겪는 AMD 드라이버 오류에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2017년, 결국 기자는 참지 못하고 인텔과 엔비디아로 갈아타게 됐다.

AMD는 게이머에게 언제나 2인자였다. 컴퓨팅 시장에서 프로세서는 인텔,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가 월등한 성능과 호환성을 바탕으로 시장 전반을 장악하고 있었고, 반면 AMD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고성능이 요구되는 게이밍 시장에 부응하지 못한 채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AMD가 최근 그간 안 좋은 이미지를 청산하고 컴퓨팅 시장 1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텔과 엔비디아를 위협할만한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공개한 것이다.

▲ 자사 신제품을 소개하는 리사 수 (사진출처: AMD 공식 영상 갈무리)

1인자 노린다, 하드웨어 선두경쟁 뛰어든 AMD

7월 8일, 컴퓨팅 시장에 큰 지각 변동이 감지됐다. 언제나 뒷전에 머물던 AMD가 최고성능과 가격정책을 가진 새로운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라데온 RX 5700 XT’ 그래픽카드와 ‘젠 2’ 프로세서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 것이다.

우선 ‘라데온 RX 5700 XT’는 현재 엔비디아 게이밍 그래픽카드 라인업 중 상위권에 위치한 ‘RTX 2080’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7nm 공정을 통해 AMD 제품 고질적인 문제였던 높은 소비전력을 큰 폭으로 줄였으며, 최대 1,680MHz 베이스클록과 1,830MHz 부스트클록을 통해 일반적인 게이머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1440p 해상도에서 가장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 라데온 RX 5700 시리즈 (사진제공: AMD코리아)

‘젠 2’ 시리즈는 7nm 공정, 최대 16코어 32스레드에 4.7GHz 부스트클록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보여준다. 8코어 16스레드 5.0GHz 부스트클록을 가진 인텔 i9-9900k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능이며, 오히려 코어가 2배이기 때문에 방송, 영상, 게임 등을 동시로 플레이하는 게이머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스펙이다.

AMD가 그간 컴퓨팅 시장에서 절대로 1인자가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선두경쟁을 하기엔 출시 제품 성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RX 5700 XT’와 ‘젠 2’ 출시로 양상은 크게 달라졌다. 드디어 AMD에도 인텔 ‘i7-8700k’, ‘i9-9900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GTX 1080 Ti’, ‘RTX 2080’ 그래픽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품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 젠 2 프로세서 시리즈 (사진제공: AMD코리아)

가성비로 유명한 AMD, 초심 잃지 않았다

AMD가 선두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취한 전략은 이때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가성비’다.  AMD는 RX 5700 XT 가격을 59만 8,000원으로 책정했다. 엔비디아 제품과 비교하자면 'RTX 2080'보다 저렴하고, ‘RTX 2070 SUPER’와는 같은 가격이다. 사실상 엔비디아 'RTX 2080'과 ‘RTX 2070 SUPER’와 경쟁하게 될 ‘RX 5700 XT’가 그보다 낮은 가격대로 책정됐다는 소식은 많은 게이머를 설레게 했다.

AMD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놀라운 발표를 한다. 경쟁사인 엔비디아 RTX SUPER 시리즈 출시일이자 자사 RX 5700 시리즈 출시 하루 전인 7월 8일, 갑작스럽게 ‘RX 5700 XT’ 가격을 6만원이나 인하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RX 5700 XT 국내 출시가는 53만 9,000원으로, 엔비디아 ‘RTX 2070 SUPER’보다 약 5만원, ‘RTX 2080’보다 무려 약 30만원이나 저렴하다.

▲ 라데온 RX 5700 시리즈 출시 (자료제공: AMD코리아)

암드당했다, 안 좋은 이미지 극복할 수 있을까?

‘성능’과 ‘가격’, AMD가 컴퓨팅 시장 선두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키워드는 모두 모였다. 각 하드웨어 매체 벤치마크 리뷰 결과와 사용자 평가도 좋다. 하지만 복병이 하나 있다. 바로 프로그램 호환성과 낮은 브랜드 이미지다.

'암드당했다'라는 표현이 있다. 대다수 개발사가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과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기준으로 프로그램 호환성을 맞췄기 때문에 비교적 AMD 하드웨어 관련 버그가 잦아 생겨난 인터넷 용어다. 반대로 ‘게임은 인텔’이라는 말이 있다. 유독 게임 분야에서 AMD보다 인텔 장치가 오류 발생률이 낮고 성능도 준수했기 때문이다.

▲ AMD 공식 RX 5700 XT 벤치마크 (자료출처: AMD)

실제로 AMD ‘젠 2’ 프로세서의 경우 출시 직후 발열 문제로 논란이 됐다. 7nm 공정으로 전력소모를 줄였기 때문에 발열 문제가 개선됐어야 정상이지만, 특정 환경에서는 오히려 인텔 14nm 공정 프로세서보다 발열이 심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해당 문제는 메인보드 제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명 났지만, 결과적으로 AMD 제품이 가진 특유의 호환성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결과적으로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느낌이지만, AMD가 선두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자체만으로도 게이머에게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간 인텔과 엔비디아의 독점 시장이나 다름없던 컴퓨팅 시장에 AMD가 치고 들어오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판매 경쟁이 일어나면 소비자는 보다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RX 5700 XT’는 7월 10일 기준 50만원 초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엔비디아에서 작년 9월 출시한 경쟁 제품 ‘RTX 2080’가 여전히 80만원 초반 가격대을 형성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관련하여 AMD 신규 라인업 출시와 관련하여 인텔이 제품 가격인하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컴퓨팅 시장 전반적인 가격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가격과 성능, 그리고 경쟁구도 조성까지, 게이머 사이에서 날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AMD는 과연 과연 컴퓨팅 시장 선두경쟁에서 인텔과 엔비디아를 꺾고 우뚝 설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  7월 10일 기준 다나와 'RX 5700 XT'와 'RTX 2080', 'RTX 2070 SUPER' (자료출처: 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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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균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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