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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 준비 없다면 ‘유나의 옷장’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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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국내 최초 암호화폐 적용 게임 '유나의 옷장' (사진출처: 게임 공식 카페)
▲ 지난해 말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국내 최초 암호화폐 적용 게임 '유나의 옷장' (사진출처: 게임 공식 카페)

지난해 5월, 국내 게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도입했던 플레로게임즈 ‘유나의 옷장’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 재분류 판정을 받았다. 당시 막 싹을 틔우던 블록체인 게임이 국내에서 허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으나, 그해 말 ‘유나의 옷장’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면서 흐지부지됐다. 

블록체인 게임은 이제껏 없던 새로운 분야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심의 규정이나 기준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최초 블록체인 암호화폐 게임 서비스가 중지되면서, 업계에선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을 출시하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실제로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들은 국내 접속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지금, 또 다시 블록체인 게임과 국내 심의가 맞부딪힐 전망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플레이댑’이 국내 진출을 선언하고, 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이를 지원하는 게임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등 블록체인 게임들의 국내 러시가 본격화되려 하고 있다.

17일 열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플레이댑' 사업설명 기자간담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17일 열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플레이댑' 사업설명 기자간담회 (사진: 게임메카 촬영)

플레이댑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플랫폼 소개와 향후 사업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플레이댑은 블록체인 게임을 위한 플랫폼으로, 현재 자사 자체 개발작인 ‘크립토도저’와 ‘도저버드’가 입점해 있다. 위 두 게임의 아이템은 가상화폐 시스템인 이더리움과 연동돼, 유저들이 게임을 통해 실물 가치가 있는 아이템을 획득하고 이를 거래소에 올려 수익을 올리는 행위가 가능하다. 플레이댑 최성원 전략총괄은 이에 대해 “프로게이머나 스트리머 외 일반 이용자들도 매출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플레이댑 플랫폼 및 게임들은 전세계 188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주 이용자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이며, 일본에서도 최근 이용자가 다수 유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이용자들의 요청이 잇따라, 국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국내 개발사 다수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게임 수를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목에서 걸림돌은 심의다. 게임위는 지난 2018년, 가상화폐 시스템을 도입한 ‘유나의 옷장’에 대해 환전으로 인한 사행성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등급 재분류 판정을 내렸다.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실제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타였다. 바다이야기 사태를 기점으로 설립된 게임위는 지속적으로 환전 가능 콘텐츠에 대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해 오고 있으며, ‘유나의 옷장’을 포함한 블록체인 게임 역시 이러한 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플레이댑 최성원 전략총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플레이댑 최성원 전략총괄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에 대해 플레이댑 최성원 전략총괄은 “유저 요청이 많이 들어와 한국 서비스를 알아봤는데, PC 온라인/웹게임 쪽은 사전심의제라 오픈이 힘들 것 같고 모바일은 자율심의라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웹보드게임에서도 월 결제한도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내부에서 법률적 검토를 했다”라며 “건너건너 들은 얘기지만 오는 10월 중 게임위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온다고 들었다. 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받치기엔 조금 부족한 답변이다. 일단 앞서 문제가 된 ‘유나의 옷장’ 역시 자율등급사업자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게임이다. 그러나 게임위는 자율등급을 받은 게임이더라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게임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유나의 옷장’ 역시 이 같은 모니터링에 걸려 등급 재분류 통지를 받았기 때문에 자율심의와 사전심의는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웹보드게임의 월 결제한도 제한 역시 환전이 불가능한 웹보드 게임에만 적용되는 것이기에, 가상화폐를 통한 현금 환전이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과는 맞지 않는다.

이에 대해 재차 묻자, 플레이댑 측은 “국내 시장 진출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게임위에서 연내 국내 블록체인 게임 관련 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였으니, 관련 규정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맞게 서비스 준비를 할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정리하자면 곧 있을 게임위 측의 발표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게임위 측에서는 연내 규정안 발표 건은 잘못 전해진 정보라고 밝혔다. 게임위 관계자는 “얼마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결과물이 언제 나오는지를 두고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라며 “현재 가이드라인 설정 단계는 아니고, 블록체인 기술의 실체를 파악하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해 정확히 결론지은 상황이 아닌지라, 해외 사례들도 살펴보며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리하자면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출시 여부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웹보드 게임이나 자율등급분류와는 별개며, 게임위 측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가이드라인 연내 발표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여느 신생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그러나 해당 게임의 국내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좀 더 체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출시에 대해 더욱 치밀한 자료조사와 제도적 접근을 통한 적극적인 공세가 없다면, ‘유나의 옷장’ 사태만 되풀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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