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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참여 높이겠다,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구글과 협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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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황성기 의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게임업계와 게이머 양쪽에서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다. 업계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부분은 법과 달리 강제성이 없어서 해외 게임사 참여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는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황성기 의장은 10월 7일 진행한 한국게임전문미디어협회에서 주최한 초청 강연회 현장에서 자율규제 성과와 현재 준비하고 있는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기종 제한 없이 모든 게임이 대상이며 ▲확률형 아이템을 열었을 때 나오는 아이템의 확률를 각각 공개해야 하고 ▲ 아이템 확률 정보를 게임 내 구매화면에 안내해야 한다. 모니터링 범위는 온라인게임은 게임트릭스 100위, 모바일게임은 게볼루션 100위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와 힘을 합치겠다는 것이다. 황성기 의장은 “구글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력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큰 방향은 해외 게임사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며, 어떤 내용을 논의할 예정인지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래도 만약 구글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에 대해 힘을 합친다면 해외 게임사 참여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이 정도면 참여율이 높아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현실적인 방법이 마련되느냐다.

이 외에도 자율규제를 지키지 않고 있는 해외 게임사와도 직접 접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10번이나 자율규제를 지키지 않은 게임사로 발표된 슈퍼셀이다. ‘클래시로얄’의 경우 등급별로 확률을 공개하고 있지만, 자율규제 기준은 아이템 각각의 확률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기에 맞지 않는 점이 있다.

▲ 자율규제 10회 미준수 업체로 발표된 슈퍼셀과도 논의 중이다 (자료제공: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조영기 사무국장은 “저희도 그렇고 슈퍼셀에서도 문제를 인식하여 논의를 시작한 단계다. 슈퍼셀 본사와도 이야기하고 있고,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 아직 3주도 채 안 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게임사와 1:1로 이야기하는 것과 함께 올해 봄부터 해외 게임사가 자율규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자율규제 내용을 중국어와 영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 게임사에게 자율규제에 대해 소개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 일본온라인게임협회(JOGA)와 같은 해외 게임협회 및 자율규제기관과 국제적인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는 일본에서 게임 심의를 맡고 있으며, 일본온라인게임협회는 현지 확률형 아이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는 지금 단계에서 완성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장 큰 과제는 자율규제애 대한 게이머의 만족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확률 공개만 하면 끝나는 지금 자율규제로는 게이머 입장에서 ‘자율규제를 해서 이런 점이 좋아졌구나’를 느낄 수 없다. 황성기 의장은 “우선은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다음 단계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율규제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게이머의 힘이 절대적이라 강조했다. 조영기 사무국장은 “언론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미준수 업체를 발표하며 이용자 사이에서도 ‘확률 공개는 당연히 해야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게임이용자보고서에서도 자율규제에 대해서 66.7%가 만족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확률 공개는 기본이다’라는 인식이 생긴 부분에서 자율규제도 반 보 정도는 앞으로 나가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황성기 의장이 현장에서 강조한 자율규제 강점은 유연함이다. 법을 기본으로 하는 정부규제보다 유연하고,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강점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자율규제는 지금 상태에서 멈추지 말고 계속 바뀌어야 한다. 아직은 변화를 실감할 수 없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가 반 보를 넘어 한 발 더 나갈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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