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코로나19에, 축구는 멈추고 피파4는 후퇴했다

코로나19는 전세계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에서는 실제 팀이나 선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게임이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스포츠 프로경기가 중단되고, 그 영향이 게임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프로 농구를 기반으로 한 NBA 2K20은 현실 대회가 중단되며 실제 경기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마이 리그 모드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이번 주 순위에서는 국내 스포츠게임도 예외는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조명할 게임은 9위에 그친 피파 온라인 4(이하 피파 4)다. 순위 자체도 올해 들어 가장 낮고, 낙폭이 크지는 않지만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는 점도 좋지 않은 신호다. 피파 4는 실제 축구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인데, 국내외 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열리지 않으며 게임도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피파 4는 지난 3월 26일 상반기 로스터 개편을 진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주요 리그가 진행되지 않았기에 하반기 로스터는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로스터 업데이트는 게임 내 이적시장 및 선수 시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유저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아울러 피파 4는 실제 축구 경기 결과가 이적시장이나 선수 시세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적시장을 통한 선수 거래와 시세 변화는 피파 4 팬들이 장기간 게임에 관심을 기울이며 오래 머물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현실 축구가 멈추며 급격한 시세 변화를 기대할만한 요소 자체가 아예 없어진 상황이다. 넥슨은 오는 18일과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 11개 팀 선수가 직접 피파 4로 맞붙는 온라인 대회를 진행한다. 실제 축구는 아니지만, 온라인 대회를 통해 이슈에 고픈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3월 말에 50위 밖으로 밀려나며 인기순위에서 ‘카드게임 종말’을 알렸던 하스스톤이 2주 만에 부활했다. 순위 자체는 40위로 아직 하위권이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50위 밖을 맴도는 것과 그래도 순위권 안에 있는 것은 앞으로의 추진력을 생각하면 차이가 크다. 순위 상승 요인은 지난 8일에 출시된 신규 확장팩 황페한 아웃랜드다. 하스스톤에 있어 새 확장팩은 거의 믿고 쓰는 주력 카드라 이슈 자체가 특이하지는 않다.

다만 이번에는 신규 카드 스펙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워크래프트 인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일리단이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하스스톤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원작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캐릭터가 등장할 때마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 의미에서 일리단은 침체에 빠진 하스스톤에 힘을 불어넣는데 제격인 인물이다. 군단에서 아제로스를 지켜낸 일리단이 하스스톤도 구해내며 진정한 빛의 용사다운 면모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로스트아크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8위에 그쳤다. 로스트아크는 2월 문을 연 신규 던전 낙원의 문 후에도 꾸준히 새 콘텐츠를 추가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캐릭터 스킬 및 능력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팔찌를 파밍하는 100층 던전 리버스 루인 새 시즌이 시작됐다. 전체적인 패치 방향은 나쁘지 않으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된 골드 수급 부족이 지금도 남아 있다. 순풍을 만나고 싶다면 배에 구멍이 난 부분을 메워야 한다. 

이어서 중위권에서는 리니지 2가 2주 연속 순위가 하락해 이번 주에는 23위까지 내려왔다. 리니지 2는 지난 2월부터 게임 속 캐릭터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는 클래스 리메이크를 시작했다. 아쉬운 부분은 개편이 다소 더디다는 것이다. 첫 개편이 2월 19일이었는데 약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다음 리메이크 대상이 어느 직업군인지조차 발표되지 않았다. 리메이크 계획을 발표하며 제작진이 ‘빠른 템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무색해진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마구마구가 42위를 차지하며 올해 첫 순위 진입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프로야구 개막은 연기됐으나 마구마구에서는 미리 2020시즌이 시작됐다. 국내 프로야구는 5월 초를 잠정적인 개막 시점으로 잡고 오는 21일부터 연습경기에 들어간다. 게임에도 새 시즌이 시작됐고 실제 프로야구도 예정대로 5월 초에 열린다면 마구마구는 좀 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