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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축구 게임 고질적 문제 조작감, 피파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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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파 모바일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모바일게임에서 유독 조용한 장르가 있다. 야구와 함께 인기 스포츠로 손꼽히는 축구다.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0위 권을 살펴봐도 야구 게임은 컴투스프로야구2020, 게임빌프로야구2020 슈퍼스타즈 등이 있으나 축구는 피파 온라인 4M 하나 외에는 없다. 여기에 피파 4 M은 독립된 게임이 아니라 피파 온라인 4와 연동된 모바일 앱이다.

그렇다면 축구 자체가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소재일까? 그렇지는 않다. PC, 콘솔 등 다른 플랫폼을 살펴보면 EA 피파 시리즈를 비롯해 이풋볼 프로 에볼루션 사커(구 위닝일레븐), 풋볼매니저 등 축구를 소재로 한 주요 시리즈 신작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피파는 EA 스포츠 메인 시리즈이기도 하다. 축구 게임을 좋아하는 기반 유저 자체는 탄탄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게임 시장으로 손꼽히는 모바일 영역에서 축구 게임은 다른 플랫폼과 비교해도 비주류에 그쳐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축구 게임은 누구도 발을 들이지 않은 무풍지대와 비슷하다. 축구는 국내에서도 야구와 함께 인기 스포츠 양대산맥으로 손꼽히는데 왜 메인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에는 두각을 드러낸 축구 게임이 없을까?

가장 큰 부분은 조작감이다. 축구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실제 선수를 다루며 진짜 축구를 하는 듯한 조작감을 맛보는 것이다. 피파를 비롯한 주요 축구 게임에서 게이머들이 물리 엔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모바일의 경우 PC, 콘솔과 달리 축구 플레이를 현실감 있게 담아내는 부분에 부족함이 있었고, 모바일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었던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은 조작에서 오는 재미를 만족시키기는 부족했다.

이처럼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모바일 축구 게임에서 현실적인 조작감을 앞세워 두각을 드러내려는 신작이 있다. EA 아시아 스튜디오가 만들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 모바일이다. 오는 6월 10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되는 피파 모바일은 지난 4월에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테스트 당시 유저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이슈도 조작감이고, 제작진도 조작감을 검증하는데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피파 모바일은 조작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축구 게임과 어떤 점이 다를까?

매니지먼트와 다르다, 수동 플레이 강조한 피파 모바일

제작진이 피파 모바일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도 수동 플레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진짜 축구를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일단 수동 플레이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드래그를 쓰는 제스처 모드다. 제스처 모드는 화면 왼쪽 아래에는 방향키, 오른쪽 아래에는 질주/태클 버튼이 있고 슛과 같은 중요 액션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그 방향대로 공을 차는 식이다.

▲드래그를 활용하는 제스처 모드 (사진제공: 넥슨)

또 하나는 모바일게임을 이용하는 유저에게 익숙한 버튼 방식이다. 화면 왼쪽 하단에는 방향키가 오른쪽에는 앞서 소개한 질주/태클과 함께 슛, 스루, 패스 등 주요 액션에 할당된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원하는 액션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두 가지 모드를 기본으로 하여 본인 취향에 맞게 조작 환경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제스처를 쓰되 슛, 패스 버튼을 같이 쓰는 것도 가능하며 아날로그 스틱 및 버튼 크기를 크게 할 수도 있다.

▲ 가상패드를 사용하는 버튼 방식 (사진제공: 넥슨)

아울러 수동과 자동을 함께 쓰는 것도 가능하다. 유저가 손을 대고 있지 않아도 선수가 드리블, 패스, 슈팅 등을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세팅할 수 있는 것이다. 손을 잠시 떼고 있으면 자동으로 진행되다가 손을 대면 수동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피파 모바일은 기본적으로 모바일게임이기에 휴대성을 고려해야 한다. 수동 플레이의 재미를 전함과 동시에 수동과 자동 정도를 유저가 설정해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여 취향과 상황에 맞춰 즐길 수 있도록 선택지를 세분화한 것이다.

▲ 취향과 상황에 맞춰 조작을 세팅할 수 있다 (사진제공: 넥슨)

이를 통해 매니지먼트가 주를 이뤘던 기존 모바일 축구 게임과 달리 스마트폰으로 직접 축구를 하는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다. EA코리아 유휘동 대표는 지난 14일에 진행된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축구는 2개 팀이 각각 선수 11명으로 하나의 공을 두고 골을 더 많이 넣는 팀이 승리한다”라며 “자동과 수동, 선택이 가능한 조작법 등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세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보다 현실감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피파 모바일 조작감 소개 영상 (영상제공: 넥슨)

PC, 콘솔 피파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선수풀

취향과 상황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조작법만이 아니다. 피파 모바일은 각기 다른 스타일을 앞세운 플레이 모드 3가지를 갖추고 있다. 일반적인 축구 룰대로 진행되는 일반 모드, 두 유저가 실시간으로 공격만 하는 공격 모드, 매니지먼트 모드에 가까운 시뮬레이션 리그다. 앞선 두 모드는 실제로 축구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뮬레이션 리그는 팀 운영에 집중했다.

▲ 두 유저가 공격만 즐기는 공격 모드 (사진제공: 넥슨)

마지막으로 피파하면 빠질 수 없는 방대한 라이선스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피파 모바일 역시 EA가 보유한 선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PC, 콘솔 등 피파 프렌차이즈와 동일하게 전세계 36개 리그, 650개 이상의 클럽, 1만 7,000명에 달하는 선수가 등장한다. 아무리 조작감이 좋고, 모드가 다양해도 실제 선수들이 아니라면 축구 게임으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피파 모바일의 경우 PC, 콘솔과 견주어도 선수풀이 부족하지 않지 않다.

▲ 1만 7,000명에 달하는 선수가 등장한다 (사진제공: 넥슨)

피파 모바일을 서비스하는 넥슨은 최근 수동 플레이를 강조한 모바일게임으로 괄목할 성과를 냈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모바일에서 비주류로 통하는 레이싱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4위까지 달성했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온라인 못지 않은 수동 플레이를 구현한 점이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러한 넥슨이 수동 플레이를 강조한 피파 모바일로 무풍지대인 모바일 축구 게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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