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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홀더에서 개발사로, 위메이드 미르4에 힘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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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위메이드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미르 소송’이다. 중국 셩취게임즈(구 샨다게임즈), 액토즈소프트를 상대로 미르 IP를 가운데 둔 법정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의미 있는 결실을 냈다. 지난 6월에 위메이드는 미르 IP 소유권을 가운데 둔 싱가포르 중재판정에서 승소했다. 주 내용은 미르 IP를 위메이드에 반환하고, 셩취게임즈와 셩취게임즈 자회사인 란샤정보기술, 액토즈소프트가 위메이드에 손해를 배상할 것을 명한 것이다. 이를 근거로 삼아 위메이드는 세 회사를 상대로 2조 5,60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다만 소송에 집중하는 동안 ‘게임 개발사’다운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역시 “지난 몇 년간 미르 저작권이 침해되는 불법적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3개월 전에 핵심적인 판결이 나왔다”라며 “다만 게임 개발사로서의 역할은 다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MMORPG 신작 미르4를 시작으로 게임사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지스타가 개막하는 19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출시일을 공개할 것”이라며 “테스트를 통해 받아본 유저 피드백에 따르면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며, 위메이드를 다시 한번 명실상부한 한국 게임 개발사로 자리하게 해주리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지스타 2020을 통해 미르4 출시일이 공개된다 (사진제공: 위메이드)

그렇다면 장 대표가 생각하는 미르4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미르4를 ‘시스템 MMORPG’라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 성장과 함께 여러 유저가 어우러지는 경제, 정치, 사회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초반 성장은 물론 후반부에 문파, 서버 단위 경쟁에서 벌어지는 유저 간 모략과 배반이 핵심이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영화감독, 방송 PD, 작가진을 동원한 시나리오와 컷신,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자유도, 현직 메이크업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핵심으로 소개했다. 특히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대해 장 대표는“모바일에서는 캐릭터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부분까지 정성을 들인다면 유저 입장에서 다른 부분도 잘 만들었으리라 판단하리라 본다”라고 설명했다.

▲ 실제 배우를 기반으로 제작된 미르4 캐릭터 (사진제공; 위메이드)

게임이 아닌 다른 콘텐츠로 미르를 보여주는 부분에도 집중한다. 장현국 대표는 “최근 출간된 미르 연대기의 경우 영어와 중국어 번역 작업이 거의 완료됐고, 책을 출시하면 헐리우드나 중국 영화사와 영화화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할 것 같다. 아울러 미르4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소설도 출간할 계획이며, 11월에는 카카오페이지에 미르 웹툰이 연재된다”라고 언급했다.

장현국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르4를 내년에 중국에도 출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에 게임을 내기 위해서는 판호가 필요한데, 한국 게임은 지난 3년간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르4는 계획대로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올해 1월에 중국에서 3,000명 정도가 한국에 단체관광을 왔다. 관광, 드라마, 게임이 기존보다 좋아지리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관련 일정이 뒤섞인 것으로 보인다”라며 “예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제가 들은 정보에 따르면 판호 발급이 더 좋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에 변화가 없다고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위메이드 핵심 사업은 ‘미르’에 집중되어 있다. 다만 미르 외에 진행하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11월 말에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해외 시장에 게임 4종을 출시한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시기는 단정할 수 없으나 블록체인 게임이 결국에는 시장에서 성공하리라 확신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 조이맥스를 플랫폼으로 삼아 경쟁력 있는 게임사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에도 나선다. 장 대표는 “미르4를 예로 들면 게임이 좋은 성과를 내면 개발 자회사인 위메이드넥스트를 조이맥스에 합병하는 식이다”라며 이를 통해 조이맥스와 위메이드 기업 가치가 같이 올라가리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어할까? 그는 “20년 내에는 미르 IP에 걸맞은 회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한국 1등 IP 리니지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10조 이상의 회사가 됐다. 위메이드는 중국 1등 IP인 미르를 가지고 있으니 그에 버금가는 회사가 되어야겠다는 비전을 세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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