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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0년 e스포츠, 주요 이슈 TOP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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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업계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에게도 2020년은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기존에 계획됐던 각종 행사들이 다수 취소되기도 했고, 방송국들이 폐지되기도 했으며, 평생 우리의 곁을 지킬 것 같았던 선수가 은퇴하기도 했다. 물론 좋은 소식도 있었다.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승리의 기쁨을 한껏 누린 팀들도 있었으며,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이는 성과도 있었다. 게임메카가 2020년을 돌아보며 일 년 동안 국내 e스포츠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주요 이슈를 정리해 봤다.

이제는 일상이 된 무관중과 온라인 경기,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 코로나 19로 인해 LCK를 비롯한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 혹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2020년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슈는 역시 코로나19일 것이다. 본격적으로 e스포츠 시즌이 시작된 2월부터 국내 또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올해 개최된 모든 대회들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이하 LCK)가 무관중으로 시즌을 개막했으며, 이후 상황 여파에 따라서 온라인으로도 경기를 진행해야 했고,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 등 국내에서 리그가 진행되는 다른 종목 역시 무관중 혹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국제 대회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부터 전 세계 연고지를 기반으로 각국을 오가며 개최될 계획이었던 오버워치 리그는 모든 일정을 폐기하고 온라인으로 대회를 진행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과 펍지 글로벌 시리즈도 취소 후 작은 규모의 온라인 대회로 대체됐다. 철권, 레인보우 식스 시즈, 카운터 스트라이크, 포켓몬스터 등의 종목은 아예 대회를 개최하지도 못했다. 그나마 롤드컵이 오프라인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유관중으로 결승전을 진행했으나,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중국 관객의 모습에 글로벌 팬들이 분개하는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점점 사라지는 게임 방송국

▲ 게임 전문 방송국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사진출처: 방송국 공식 트위터)

2013년 개국한 게임 전문 방송국이었던 SPOTV 게임즈가 지난 3월 폐국했다. SPOTV 게임즈는 스타크래프트 2 리그와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시작으로 LCK 및 롤 국제 대회 등을 중계하던 채널로 e스포츠 정보 위주의 편성을 선보이며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LCK가 라이엇게임즈 자체 운영으로 바뀌면서 주요 콘텐츠를 잃었고, 결국 수익 감소를 이겨내지 못한 채 폐국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이런 와중에 세계 최초이자 현존하는 최장 e스포츠 전문 방송국인 OGN마저 올해를 끝으로 폐국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팬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 가고 있다. 만약 폐국이 진행된다면, 국내에 남는 e스포츠 전문 방송국은 아프리카 TV밖에 없게 된다. 일단 OGN 관계자는 페국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답했으니, 정확한 사실 여부는 연말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다시 되찾은 왕좌, 담원 게이밍 롤드컵 우승 

▲ 담원 게이밍이 3년만에 LCK의 왕좌 탈환을 달성했다 (사진출처: 롤 e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2017년 이후 롤 e스포츠에서 한국의 위상은 더이상 최정상이 아니었다. 2018년 한국에서 진행된 롤드컵에선 최종 성적 8강을 기록했고, 절치부심 끝에 나선 2019년 롤드컵에선 4강에 머무르며 유럽과 중국에 밀리는 형국이 지속됐다. 심지어는 올해 여름에 개최된 중국 리그와의 국제대회였던 미드 시즌 컵에서 LCK 팀들이 참패를 당하며 팬들은 올해도 롤드컵 우승은 힘들 거라며 미리 체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난세를 해결해줄 영웅이 나타났으니 바로 담원 게이밍. 서머 시즌 각성에 성공한 담원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LCK를 평정하고 롤드컵에 진출했다. 이 경기력은 롤드컵에서도 이어졌다. 조별리그에선 중국 최강 팀인 TES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으며, 4강에선 LCK 킬러라고 불리는 G2를 꺾으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담원은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했고, 결국 쑤닝을 꺾고 LCK를 다시금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LCK와 전세계 롤 e스포츠의 세대교체를 함께 알리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뭐가 어떻게 달라지는 거야? 2021 LCK 프랜차이즈 도입 확정

▲ 2021년부터 LCK에도 프랜차이즈 제도가 도입된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LCK가 2021년부터 북미, 중국, 유럽 포함 4대 리그 중 마지막으로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초부터 내년을 위해 참가팀을 모집했으며, 100억 원이 넘는 큰 금액에도 불구하고 25팀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을 만큼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내년부터 LCK에 참여하게 될 10팀이 11월에 정해졌으며, 해당 팀들은 앞으로 의무적으로 2군을 운영하거, 리그 구성원으로써 머리를 맞대고 대회 운영을 논의하게 된다. 앞서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한 중국과 유럽이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부진을 겪었던 LCK가 이를 발판삼아 내년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트라이더 황제의 영예로운 퇴장, 문호준 은퇴

▲ 카트라이더 황제 문호준이 현역에서 물러났다 (사진: 게임메카 제작)

카트라이더 황제 문호준이 은퇴를 선언하며 팬들의 곁을 떠난다. 무려 14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온 적 없는데다, 최근까지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개인전 우승과 팀전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정상의 자리에서 미련 없이 내려오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선택을 했다. 지금은 박수칠 때 떠난 문호준과 남아있는 자리에서 그의 길을 따라갈 선수들을 응원할 때다.

뜨겁다 못해 불타오르는 영입 전쟁, LCK 스토브리그 대란

▲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LCK (사진출처: LCK 공식 트위터)

롤드컵 우승 직후니 올해 스토브리그가 치열하게 흘러갈 것이란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었다. 실제로도 FA 영입 경쟁은 몹시 과열됐으며, 이에 대응하지 못한 팀이 팬들로부터 크게 지탄을 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KT 롤스터 팬들은 이해할 수 없는 팀원 영입과 팬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프런트의 대응에 맞서 성명문과 트럭 시위 등을 벌였으며, 이에 KT 스포츠단 기획실장이 직접 사과를 했다. 한편에서는 DRX의 최상인 전 단장이 단장직을 내려놓는 등 여러 일들이 일어났다.

그중 가장 많은 논란에 휩싸인 팀은 역시 T1이다. 시즌 중 과도한 외부 행사 문제가 불거지고 논란이 있는 코치진 영입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이 직접 이에 대해 트럭 시위를 벌이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에 비해 역사도 길고 팬층도 두터운 T1인 만큼 여느 때보다 더욱 큰 잡음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의 코치진은 각각 다른 자리로 배치되고, 팀 대표의 사과문까지 올라오며 T1의 스토브리그 문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2021 LCK는 9팀으로 진행? 하이프레시 블레이드 논란

▲ 2021 LCK에 합류한 하이프레시 블레이드가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출처: 하이프레시 블레이드 공식 홈페이지)

스토브 리그가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다음 시즌 시작 전까진 잠잠하리라 생각했던 e스포츠계에 2020년 연말 큰 사건이 하나 터졌다. 2021년부터 프랜차이즈 제도를 시작하는 LCK에 합류하는 하이프레시 블레이드가 허가되지 않은 e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했으며, 이를 통해 프랜차이즈 선정을 비롯한 여러 이득을 챙겼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이 논란이 사실이라면 하이프레시 블레이드의 프랜차이즈 참여가 취소되고 내년 LCK는 9팀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 의혹을 제기한 팀 이에스는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를 상대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한 상태이며, 최종 결과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나올 예정이다. 모쪼록 일이 원만하게 마무리되어 선수와 팬을 비롯한 다른 e스포츠 구성원에게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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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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