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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태동하고 있는 모바일 e스포츠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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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의 중심이 조금씩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물론 대규모 대회는 아직 PC게임을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지만, 소규모대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종목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북미 유명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올해 e스포츠 트렌드를 분석함에 있어 "모바일 e스포츠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게임백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e스포츠 수익 중 45%가 넘는 수익이 모바일 e스포츠를 통해 나온다는 것이 알려진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다양한 모바일 e스포츠 대회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개 중에는 처음부터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시스템을 구성하거나, 아예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게임도 있다. 게임메카가 국내에서 태동하고 있는 모바일 e스포츠 종목을 모아봤다.

이미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e스포츠화를 노리고 만든 게임이다 (사진제공: 컴투스)

컴투스의 최신작인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시작부터 e스포츠에 대한 의지를 가득 담은 채 출시됐다. 다른 유저와의 대결을 위해선 1년 가까이 파밍을 해야 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높은 접근성과 낮은 진입장벽으로 초반부터 PvP 중심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 밖에도 피지컬과 두뇌를 모두 필요로 하는 게임성, 대회 개최에 적합한 관전 모드 등 e스포츠화를 위한 초석을 잘 닦아 놓았다. 

초석만 잘 닦아 놓은 것이 아니라 이미 한 차례 큰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게임 출시 직전에 열렸던 월드 100 인비테이셔널이 그것이다. 무려 100명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참여한 이 대회는 단순히 게임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서 이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할 수 있을지를 보여준 발표회에 가까웠다. 컴투스는 이미 전작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세계대회인 SWC를 통해 성공적인 대회 유치 경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번 백년전쟁도 조만간 성공적으로 세계대회를 치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태동 넘어서 걸음마 시작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 정규 리그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사진제공: 크래프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중 최근 가장 활발하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종목은 역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일 것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출시 후 약 6개월 뒤인 2018년 10월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PMSC)'란 대회를 개최해왔다. 이름답게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아마추어 대상 대회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이 밖에도 풀뿌리 대회라고 할 수 있는 고교대항전, 회사대항전 등 다양한 형태의 e스포츠 대회를 펼쳐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16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1년 e스포츠 정식종목으로 선정되면서 정식 리그 개최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지난 8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공식 리그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이하 PMPS)'가 첫 번째 시즌을 개막하면서 본격적인 리그를 시작했다. 그 동안 열렸던 대회가 일반 아마추어 유저를 위한 이벤트 성격에 가까웠다면, 이번 대회부터는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들을 위한 리그라고 할 수 있다. 태동을 넘어서 아예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앞길에 무운을 빈다.

꿈에 그리던 정규리그 넘어 글로벌 대회까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 글로벌 대회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진제공: 넥슨)

사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카러플)는 현존하는 국내 게임 중에 정규 e스포츠 리그 출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게임임과 동시에 많은 팬들이 실제로 어서 대회가 열리기를 바란 종목이기도 하다. 출시 전부터 프로 선수 데뷔를 준비하는 유저들이 속출했고, 출시 이후로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지스타 컵, 쏘나타 N라인 컵, 이마트 컵, 포르쉐 컵 등 다양한 대회를 통해 스타 플레이어를 양성하며 e스포츠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왔다.

그러던 중 지난 5일, 넥슨에서 공식으로 카러플의 정규리그 출범 소식을 발표했다. 카러플 프로리그(이하 KRPL)란 이름의 이 정규리그는 아마추어부터 프로, 글로벌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대회구조를 지니고 있다. 넥슨 역시 보다 안정적인 대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팀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 기성 e스포츠처럼 기업 팀을 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에서 활발하게 리그가 개최되고 있는 만큼 오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되는 KRPL이 글로벌 대회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4분기에는 글로벌 대회가! 롤 와일드 리프트

▲ 롤 와일드 리프트만큼 e스포츠 리그 출범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모바일게임도 없다 (사진제공: 라이엇게임즈)

아마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이하 와일드 리프트)만큼 e스포츠 리그 출범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게임도 없을 것이다. 태생이 세계 최대 e스포츠 게임 종목인 롤에서 비롯된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게임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여러 스트리머를 초청해 다양한 이벤트 대회가 개최됐고, 유튜버나 스트리머 사이에서도 크고 작은 대회가 개최됐다. 라이엇게임즈 측에서도 2021년부터는 와일드 리프트 e스포츠화에 신경 쓰겠다고 밝힌 만큼 팬들의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라이엇게임즈 측에서 올 4분기에 와일드 리프트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개최시기가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이미 베트남과 대만,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프로팀이 형성돼 와일드 리프트 공식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와일드 리프트 정식 e스포츠의 가능성을 확인한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6월부터 지역 대회를 개최하고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열 계획이다. 과연 와일드 리프트 e스포츠가 원작인 롤 못지않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 대회가 열리는 그날까지, 스매쉬 레전드

▲ 스매시 레전드 개발진의 꿈은 세계대회 개최다 (사진제공: 라인게임즈)

최근 출시된 게임 중에 e스포츠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모바일게임을 하나 더 고르자면 바로 스매쉬 레전드다. 이 게임은 단순한 조작으로도 쉽게 펼칠 수 있는 액션, 3분이 넘는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벌어지는 전투, 보는 사람도 이해하기 쉬울 정도로 쉬운 게임 룰 등 e스포츠에 적합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 심지어 개인전과 팀전을 모두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게임 모드도 있어 다방면으로 리그를 진행할 수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개발진도 e스포츠 대회를 여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국내 대회가 아니라 한국 플레이어와 미국 플레이어가 한데 모여서 자웅을 겨루는 세계대회다. 실제로 고랭커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규모 대회가 이미 열리고 있으며, 유저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순조로운 운영과 홍보, 각종 지역별 대회와 스타 플레이어 모집 등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나간다면 세계 대회 유치도 꿈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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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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