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산업

2024년 열릴 '컴투버스', 내년부터 토지 분양한다

/ 4
▲ 25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컴투버스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메타버스가 게임계를 넘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를 때, 이 시장에 한 박자 빨리 발을 디딘 회사는 바로 컴투스였다. 컴투버스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일찌감치 발표하고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후 여러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동명의 조인트벤처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다소 사그라들었을 때도 컴투스는 계속해서 협력 파트너 기업을 모집하며, 제대로 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작하는 것에 집중했다.

25일, 컴투버스는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컴투버스의 사업 및 개발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컴투버스의 프로토타입 영상이 공개된 지 1년 만이다. 이번 행사에선 컴투스 송재준 대표이사를 비롯해 컴투버스 이경일 대표이사, 홍승준 개발본부장이 발표자로 나서 컴투버스가 정의한 메타버스의 미래와 개발 및 투자 현황 향후 계획 등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 컴투버스 소개 영상 (영상출처: 컴투버스 공식 유튜브)

컴투스가 정의한 메타버스는 ‘새로운 시대의 인터넷’

컴투버스는 우선 본인들이 정의한 메타버스에 대해 밝히는 것으로 이번 행사를 시작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이사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픈월드 가상 세계로 옮겨온 것이 바로 메타버스"라며 "이 같은 시도를 하는 것은 컴투버스가 세계 최초"라고 전했다. 그는 더 나아가 "컴투스는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기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 체인, 탈중앙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후 컴투버스 이경일 대표이사가 등장해 컴투버스의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컴투버스는 기존에 웹 브라우징에서 2D 형태로 제공되는 정보나 콘텐츠를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에서 4차원으로 배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경일 대표이사는 이를 '메타 브라우징'이라 지칭하고, 인터넷 다음 시대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컴투버스는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구축하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 생태계 형태의 인프라스트럭처"라고 전했다. 

▲ 컴투스 송재준 대표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픈월드 가상 세계로 옮겨온 것이 바로 메타버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컴투스)

축구장 약 3,200개 규모의 아일랜드에서 시작

이후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이 나와 컴투버스의 구현 방식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컴투버스는 총 9개 아일랜드로 구성될 예정이다. 본래 이 아일랜드는 그 용도에 따라서 오피스,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나눌 예정이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한 가지 아일랜드에 여러 용도의 공간이 들어가도록 바뀌었다. 하나의 아일랜드는 900개의 블록으로 구성돼 있으며, 1개의 블록은 100개의 셀이 모여 형상된다. 참고로 하나의 아일랜드는 축구장 약 3,200개 넓이다. 

하나의 아일랜드에선 수 천 단위를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인원이 접속 가능하다. 컴투버스는 이와 관련된 서버 기술을 '스페이스 스케일링'이라고 명명했으며, 현재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유저들은 실재감을 더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본따서 만든 아바타를 이용해 아일랜드를 돌아다닐 수 있다. 이 아바타는 사용자의 표정을 읽어 반영하는 AI 기술이 접목돼 있어 비언어적 소통도 가능하다. 

▲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은 정현종 시인의 '섬'을 읊으며 컴투버스를 설명했다 (사진제공: 컴투스)

컴투버스는 이를 모든 이용자에게 개방된 퍼블릭 영역과, 기업 등이 분양받아서 사용하는 공간인 프라이빗 영역으로 나눠서 설계하고 있다. 퍼블릭 영역에선 사람들이 자유롭게 버스킹을 할 수도 있고, 개인 방송을 할 수도 있으며, 전시회나 축제, 공연 등을 열 수 있다. 컴투버스는 이같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하울링, 노이즈, 배경 제거 기술, 특수효과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프라이빗 영역에선 공간을 분양받은 사람이 건물을 올리고 공간을 꾸밀 수 있다. 가상 현실인 만큼 공간 활용도 주어진 용적 내에서 마음껏 축소하거나 확장할 수 있다. 가령, 5층에는 회사 전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들고, 6층에는 작은 사장실 하나만 놓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분양을 통해 제공된 공간인 만큼 부동산과 똑같이 시장경제에 따라 가격변동도 일어나며 사고 파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컴투버스의 기축통화는 컴투스의 웹3.0 메인넷 XPLA(엑스플라)에서 사용하는 통명의 네이티브 코인이지만, 유저 편의를 위해 현금,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도 제공할 예정이다. 

▲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이사는 "컴투버스는 나이에 따른 정보격차가 없는 높은 접근성의 플랫폼"이라고 전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2024년부터 상용화 돌입

컴투버스는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기존 공개된 하나금융그룹, SK네트웍스, 교원그룹, 교보문고, 한미헬스케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마이뮤직테이스트, 영실업, 닥터나우, 푸트테크 외에도 신규 파트너사인 KT의 합류를 최초로 공개했다.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 지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ICT 선도 기업인 KT의 기존 사업을 메타버스와 연계한 다양한 협력 비즈니스를 추진해간다는 전략이다.

컴투버스는 내년 1분기까지 기초 플랫폼과 함께 오피스 및 컨벤션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많은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컨퍼런스 홀을 반드시 완공할 생각이다. 이후 3분기 안에 주요 파트너사들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2024년 1분기 중으로 일반 사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쉽게 말하자면 내년 1분기부터 오피스 기능이 가동되며, 내후년 1분기에는 일반 유저들도 컴투버스에 들러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맞춰서 내년부턴 토지 분양도 시작되며, 시스템이 안정되면 유저들에게 시민권도 부여할 예정이다. 

▲ 컴투버스는 2024년에 본격적으로 상용화 될 예정이다 (사진제공: 컴투스)

한편, 미디어데이 마지막에는 국내 도시건설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진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가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했다. 유현준 교수는 컴투버스의 CCO(Chief Creative Officer)로 합류할 예정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가 가진 공간과 도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컴투버스와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컴투버스와 함께 현실의 제약이 없는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하는 질의응답 전문이다.

▲ 왼쪽부터 컴투버스 홍재준 개발본부장과 이경일 대표이사 (사진제공: 컴투스)

Q. 로드맵에 따르면 컴투버스 상용화 예정 시기가 2024년이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메탑저스 상용화에 5~10년이 걸릴 것이라 했다. 2024년이 컴투버스의 완성인가, 시작인가?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이하 홍): 각자가 바라보는 메타버스의 정의나 기대치가 다르다. 5~10년이라는 말은 망에 대한 발전 속도와 보급 등이 포함된 것이다. 컴투버스는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고 파트너사와 일반 시민들이 콘텐츠를 쌓을 것이기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이사(이하 이): 메타버스는 각 회사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컴투버스가 만드는 메타버스는 오픈 메타버스기 때문에 많은 이들과 함께 채워나갈 수 있을 거라 본다.

Q. 유현준 교수님을 CCO로 영입했다. 이분이 컴투버스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 메타버스 개발에 있어 현실과 가상세계를 어떻게 잘 융합할 것이냐는 고민이 많았다. 건물이나 도시계획 등에 있어서 게임회사가 가지지 못한 전문성이 필요했다. 유현준 교수님이 함께한다면, 현실의 경험과 가상의 경험을 융합해서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봤다.

▲ 유현준 교수는 이미 이전부터 메타버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영상출처: 해볼계룡 공식 유튜브)

Q. 서비스는 어디서 형태인가?

홍: 시작 플랫폼은 윈도우 PC다. 향후 Mac OS나 모바일로 확대될 것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디바이스에 맞게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본다.

Q. 해외 기업과의 협업도 논의 중인가?

이: 내년도에는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할 것이다. 이미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Q. 토지 분양 방식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

이: 내년부터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첫 번째 아일랜드는 국내 기업들이 사용하는 공간이 될 것 같다. 9만 개의 셀 중에서 일정 부분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퍼블릭 공간으로 진행하고, 나머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땅 가격은 고정된 가격으로 시장에 먼저 공급하고, 이에 대한 NFT도 동시에 발급할 것이다. 이후의 시장가는 별도로 형성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에 달린 기사 '댓글 ' 입니다.
게임잡지
2006년 8월호
2006년 7월호
2005년 8월호
2004년 10월호
2004년 4월호
게임일정
2024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