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이하 드리프트) 소식이 2016년 지스타에서 공개됐을 때만 해도 카트라이더: 리마스터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리마스터는 보통 그래픽과 음질 보정 정도의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넥슨이 어떤 걸 만들려는지 팬들도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몇 년 사이 많은 테스트와 정보 공개들이 이뤄지면서 독립적인 카트라이더 게임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심지어 지난 12월, 유저와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줬던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소식이 발표되면서 아예 후속작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아직 카트라이더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드리프트가 더 뛰어난 그래픽과 개선된 과금 시스템으로 팬들과 만날 준비를 끝마쳤다. 드리프트 출시를 앞둔 지금, 전작과의 차이는 무엇이고 새롭게 추가된 것은 뭐가 있는지 정리해봤다.
최신게임다운 그래픽과 핵심을 살린 조작감
공개된 영상들과 시연에서 알 수 있듯이, 드리프트는 19년만의 후속작다운 외관을 선보인다. 벽에 충돌할 때 효과나 아이템 피격 모션 등을 포함한 그래픽 전반에서 깔끔한 인상을 준다. 특히 드리프트 시에 불꽃이 튀는 마찰 효과는 전작에서 느낄 수 없던 디테일이 담긴 부분이다. 이러한 디테일은 배찌와 다오 같은 캐릭터들에 적용된 세련된 모델링에서도 볼 수 있다.
다만, 향상된 그래픽으로 인해 조작감이 바뀐 부분도 존재한다. 미끄러운 곳을 달리는 듯한 느낌과 아이템 사용이 이질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전작의 느낌을 최대한 구현하려 노력했다는 개발진의 말대로, 전체적인 조작과 기술 사용은 전작과 상당히 흡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톡톡이 같은 주행 기술도 그대로 구현됐기 때문에 카트라이더만의 개성은 유지될 예정이다.
캐시 없이도 게임을 즐기는 데 무리 없다
무엇보다 드리프트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과금 시스템에 있다. 전작 카트라이더는 사실상 과금이 필수나 다름없는 게임이었고, 랜덤박스나 캐시 빙고 등 과도한 사행성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드리프트는 직접 조재윤 디렉터가 뽑기나 확률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주요 과금 요소는 시즌패스며, 이마저도 개성을 살리기 위한 아이템을 얻는 용도로 나올 예정이다. 이러한 패스 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을 같이 겨냥한 매출 전략으로, 드리프트가 해외에서 강세인 콘솔 시장에도 뛰어드는 만큼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렇다고 카트의 스펙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다. 총 4단계 등급에 따라 그 성능이 달라지며 가장 높은 전설 등급까지 루찌를 사용해 일정확률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다시 캐시 유도가 있는 게 아닐까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재윤 디렉터가 ‘No P2W,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이라는 ‘3NO’ 기조 아래, 드리프트에서 캐시로 인한 밸런스 문제는 없다고 밝힌 만큼 일단은 이를 믿고 안심해도 좋아 보인다.
돈 쓰는 재미 보장할 커스터마이징과 신선한 트랙들까지
시즌패스와 연결된 드리프트의 핵심 요소는 바로 복합적인 커스터마이징이다. 캐시의 주된 사용처로, 전작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의 세밀하고 자유로운 세팅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카트 도색을 비롯해 스티커 디자인, 무늬 설정과 그 방향 조절 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파츠별로 카트의 부위를 교체할 수 있는 것과, 무광과 크롬 같은 페인트 재질 설정의 지원도 예정돼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이외에도 각종 의상들과 캐릭터 별로 준비된 감정표현 및 춤들은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숲 속의 꼬불꼬불한 길을 달리느라 정신 없던 포레스트 지그재그와 같은 전작의 트랙들도 드리프트에 다시 등장한다. 또한 인기 트랙들의 이색적인 모습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에 빌리지 테마로 제작된 ‘빌리지 익스트림 경기장’을 아이스 테마로 바꾼 트랙을 테스트에 선보였던 사례가 있다. 아울러 강남대로를 모티브로 삼은 ‘월드 강남 스트리트’는 세세한 디테일덕분에 현장감마저 느껴지는 드리프트만의 매력적인 트랙이다.
이외에도 랭커나 자신의 최고 기록과 대결할 수 있는 타임어택과 솔로•듀오•스쿼드로 구성되는 최대 8인 멀티플레이 모드 등이 준비되어 있다. 더불어 전작과 다르게 게임 내 음성대화를 지원하므로 팀원과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과연 오버워치처럼 잘 이어질까
최근 카트라이더처럼 후속작을 밀어주기 위해 전작을 서비스 종료한 게임으로 오버워치 2가 있었다. 기존 유저들의 불만과 서비스 초기 다양한 문제로 비판이 많았지만, 현재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 받는다. 드리프트가 과연 오버워치처럼 전작 유저의 흡수와 카트라이더 IP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먼저 PC와 모바일에서 1월 12일 출시되며, 콘솔까지 포함한 풀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는 추후 지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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