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호그와트 이어 포레스트, 연초 신작 2연속 히트

호그와트 레거시에 이어 스팀에서 강세를 보인 해외 신작이 연이어 순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24일 앞서 해보기로 출시된 생존 게임 ‘선즈 오브 더 포레스트’로, 순위 자체는 41위로 낮은 편이지만 해리포터 등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도 아니고, 대형 게임사 신작이 아님에도 출시 직후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성과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과 개인방송 시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국내외적으로 출시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을 방증한다. 아울러 스팀에서도 출시 전후로 전 세계 최고 판매 제품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최대 일 동시접속자는 41만 명으로 스팀에 출시된 전체 게임 중 18위를 기록했다. 이정도면 2월 마지막 주를 뒤흔든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선즈 오브 더 포레스트는 인기 생존게임 더 포레스트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확보한 기존 인지도에, 더 세밀해진 생존 요소와 상호작용, 일을 맡길 수 있는 동료 추가가 호평을 얻으며 관심도가 수직 상승했다. 특히 다른 유저 없이 혼자서도 AI 동료와 함께할 수 있으며, 그중에도 ‘켈빈’이라는 NPC는 게임을 넘어 트위터 등 SNS에서도 밈으로 떠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넓어진 섬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 부실한 스토리, 많은 버그 등이 지적되고 있으나 아직 앞서 해보기이기에 핵심 재미가 보장된다면 출시 전까지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짚어볼 부분은 국내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는 경로가 확연히 넓어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MMORPG, FPS 등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고, 국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해외 게임사 타이틀임에도 스팀을 거점으로 삼아 좋아하는 게임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서 시도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국내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내수시장에서 한층 더 경쟁이 심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주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게임은 26계단을 단번에 뒤어 18위에 자리한 디아블로 3다. 원동력은 24일부터 시작한 28시즌에서 비롯됐으며, 의식의 제단에 공물을 바쳐 물약을 확보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내용 자체도 큰 흥미를 끌었고, 16시즌에서 제공했던 꾸미기 보상을 획득할 기회를 다시 제공한 측면도 이를 미처 구하지 못한 유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기존과 비교하면 상승폭도 크고, 순위도 훨씬 높은 편이다. 실제로 디아블로 3가 TOP20에 든 것은 2021년 8월 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여기에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네팔렘들의 대거 복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기를 따져봤을 때 이번 시즌이 최신작 디아블로 4 발매 전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신작을 즐기기 전에 집중적으로 즐겨보겠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열기가 최신작 디아블로 4까지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던전앤파이터가 2주 연속 하락세를 끊고 12위로 반등했다. 지난 23일 출격한 신규 직업 아처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검사 후 5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직업에, 시장 호응도가 높은 편인 소녀 캐릭터임에도 예상보다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점은 향후에 대한 불안요소로 손꼽힌다. 이어지는 업데이트를 통해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 과제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아키에이지 워가 43위로 진입했다. 지난 28일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오는 21일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실제로 28일 쇼케이스 직후부터 시작한 사전 캐릭터명 생성에서 16개 서버 중 7개가 2시간 만에 가득 차서, 도중에 수용 유저 수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키에이지 워가 오딘: 발할라 라이징만큼의 반향을 일으키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