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순위에서는 디아블로 집안의 왕위계승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새로운 계승자인 디아블로 4가 2위를 유지하며 건재한 가운데, 디아블로 2와 3가 각각 8계단, 15계단 하락하며 힘이 신작에 집중되고 있다는 흐름이 드러났다. 이 중 디아블로 2는 재작년에 출시된 리마스터 버전인 레저렉션이 있고, 이를 토대로 시즌을 이어가며 독자적인 행보를 유지할 여력이 있다.
반면 출시 10년차를 맞이한 디아블로 3는 4편 등장 전 장기간 이어온 순위경쟁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디아블로 3의 경우 올해 2월에 시작된 시즌이 4편 발매 전 현역이라 부를 수 있는 마지막이라며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으며, 디아블로 4 출시 이후 2편보다 순위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디아블로 3는 지난 10년간 순위권을 지키며 노익장을 보여줬다. 따라서 3편의 유산을 물려받은 디아블로 4 역시 안정적인 장기흥행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그 단초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은 첫 시즌이 시작되는 오는 7월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 콘텐츠와 함께 하드코어 캐릭터 사망 대책, 보석 탭 추가 등 편의성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디아블로와 대립각을 세웠던 패스 오브 엑자일은 이번 주에 50위 밖으로 완전히 밀려났다. 지난 4월에 시작된 신규 리그 효과가 소멸하는 시기와 디아블로 4 발매가 겹치면서 가파른 내림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바통을 이어받아줄 2편 출시가 장기간 지연되어 흐름을 이어줄 후계자가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손꼽힌다. 다만 지난 9일에 열린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간만에 신규 영상을 공개했고, 자체 행사인 엑자일콘이 열리는 7월 28일 새 소식 공개를 예고하며 반격의 불씨를 되살리는 중이다.
언리얼 엔진으로 재탄생 예고, 마비노기 두 달 만에 복귀
마비노기가 47위로 두 달 만에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순위가 높지는 않으나 마비노기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가장 큰 요인은 지난 17일에 열린 19주년 판타지 파티에서 발표된 언리얼 엔진 교체다. 발표와 함께 언리얼 엔진으로 구현한 나오를 공개하며 많은 유저들의 기대감을 자극했고, 이 부분이 순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언리얼 엔진 교체를 비롯한 무게 있는 업데이트 내용 공개로 시선을 집중시켰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제작진은 판타지 파티를 통해 엔진 교체 외에도 선상전투, 낚시 등을 더하며 게임을 대표하는 판타지 라이프를 확장할 계획이라 밝혔고, 그 방향을 담아 관련 계획을 이터니티 프로젝트라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이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마비노기에 역주행 발판이 될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테일즈런너가 무려 11계단을 뛰어 19위에 올랐다. 테일즈런너는 이번 주에 PC방 이용량과 포털 검색량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으며,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여름 업데이트 사전 이벤트가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일즈런너는 여름방학 숨은 강자 중 하나로 손꼽혔으나 작년에는 다소 주춤했다. 올해는 6월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기에 호성적을 기대해볼 법 하다.
하위권에서는 오는 7월 20일 스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이터널 리턴이 4계단 상승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이터널 리턴은 2020년 10월 앞서 해보기 후 그 해 12월에 TOP 10에 진입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AOS와 배틀로얄을 합친 게임성은 색다르다고 평가됐으나, 여기서 비롯된 밸런스 붕괴와 높은 진입장벽 등이 단점으로 지목되며 초기 기세를 장기간 유지하지는 못했다. 3년 만의 정식 출시에서는 반전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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