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이 자국이 보유한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넘겨주며 ‘영국령 인도양’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itch.io 등 ‘.io 도메인’을 사용하는 사이트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마지막 아프리카 식민지인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고스 제도는 영국이 점령 중인 인도양 지역의 산호초 군도로, 가장 큰 섬인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 영 군기지로 유명하다.
이번 영국의 차고스 제도 반환과 함께 영국의 마지막 영국령 인도양 지역이 사라지게 됐다. 이에 국제표준화기구가 정의한 국가코드 ‘IO(British Indian Ocean Territory)’와 국가 코드 최상위 도메인(ccTLD)인 ‘.io 도메인’ 또한 그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io 도메인’은 .com, .net 등의 도메인에 비해 사용 가능한 주소가 많고, 등록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 IT 기업이나 소규모 기업, 인디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선호된 도메인이다. 인풋/아웃풋(Input/Output)을 연상시키는 약자로도 인기를 끌었다. ‘.io 도메인’으로 유명한 게임 관련 사이트로는 인디게임 판매 플랫폼인 itch.io나 Agar.io, Wormax.io 등 다양한 멀티플레이어 웹게임 페이지가 있다. 외에도 그 범용성으로 인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되고 있어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편,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분열된 이후 2010년 삭제된 유고슬라비아의 '.yu 도메인'이나 구 소련 해체 이후에도 유지 중인 '.su 도메인' 등 ccTLD 삭제 및 보존 전례는 존재한다. 이에 ‘.io 도메인’ 또한 그 향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io 도메인’이 사라진다면 5년의 종료 절차가 시작된다. 이 기간 동안 기존 도메인 이용자들은 후속 코드 전환 등의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io 도메인’ 자체가 일종의 이름이자 아이덴티티가 된 게임 혹은 관계 사이트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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