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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아무리 게임이라고 해도 상식이란 게 존재한다. 한낱 생명체의 몸으로 반경 수백 미터를 증발시키는 엄청난 폭발에 휘말리거나 섭씨 1,000도가 넘는 용암 속으로 떨어진다면, 당연히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초인적인 불사 능력이 없는 한 말이다. 이는 서사적 개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약속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규칙을 비웃으며 되살아나는 캐릭터들이 있다. 분명히 죽었어야 할 상황에서도 조금 후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멀쩡히 살아 돌아오는 이들 말이다. 공식 설정을 아무리 뒤져 봐도 불사 능력 따위는 지니지 않았지만, 이들은 절대 죽지 않는다. 이러한 불사의 권능을 마주한 팬들은 경의를 담아 '불사신', '좀비', '본좌(?)'와 같은 호칭을 붙일 정도다. 오늘은 공식 설정엔 없지만 어쨌든 불사신인 존재들을 한데 모아보았다.
TOP 5. 마리오 시리즈 - 쿠파
마리오의 영원한 숙적이자,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아이콘 쿠파. 이 양반은 매번 마리오에게 패배하고 용암에 빠지거나 성이 무너지는 등 확실한 '죽음'을 맞이하는 듯 보이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등장하여 피치 공주를 납치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Wii'에서는 용암에 빠졌다가 뼈만 남은 '좀비 쿠파'의 모습으로 재등장하는 초유의 블랙 코미디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쯤 되면 모든 장면이 다 연극이었다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의 묘사가 시리즈 전체를 궤뚫는 진실이었을지도 모른다. 쿠파의 피부가 미칠듯이 두껍고 재생력이 좀비 수준이라는 설정 보다는, 그의 죽음을 비롯한 게임 속 모든 장치가 사실상 캐릭터들의 연출이라는 것이 설득력이 높을 정도다. 마리오와 쿠파는 사실 쇼윈도 라이벌이고 실제로는 오피스 부부가 아닐까?

TOP 4. 철권 시리즈 - 헤이하치
철권 시리즈의 상징적인 캐릭터이자, 철권을 모르는 사람도 그 헤어스타일만큼은 안다는 헤이하치. 이 할배는 시리즈 내내 수많은 죽음의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기적처럼 되돌아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철권 1 엔딩에서는 아들 카즈야에게 절벽에서 떨어지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고 , 철권 5 오프닝에서는 잭 부대와의 싸움 중 거대한 폭발에 휘말려 사망했지만 매번 멀쩡히 돌아왔다. 특히 철권 7에서는 아들 카즈야와의 최종 결전에서 패배하며 실하게 사망한 것으로 연출되었고, 하라다 카츠히로가 직접 "헤이하치는 완전히 사망했다"고 여러 차례 공언하는 등 그의 퇴장을 못 박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EVO 2024에서 철권 8에 DLC 캐릭터로 헤이하치가 참전한다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다시 한 번 죽음을 거슬러 올라왔다. 물론 이번 부활은 조금 힘들었는지 가슴팍에 거대한 흉터를 박아넣었지만, 아예 살짝 회춘까지 한 듯한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또 다시 불사신 신화를 썼다. 헤이하치의 세 번째 부활에 게이머들은 스토리 개연성이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지만, 대부분은 "철권의 근본, 철권 황상, 철권의 마스코트다 돌아오셨다", "어차피 철권 스토리는 머리 비우고 보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괜히 헤이하치가 죽었다고 두 번이나 보고를 올린 레이븐만 민망해질 정도다.

TOP 3. 몬스터 헌터 시리즈 - 헌터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헌터'는 공식적으로 불사신이라는 설정은 없지만, 게임 플레이상으로는 압도적인 생존력을 자랑하며 사실상 불멸의 존재로 군림한다. 이들은 거대한 몬스터의 공격을 직격으로 맞아도 기절하거나 날아가기만 할 뿐 절대 죽지 않는다. 운석, 낙뢰, 화염 브레스 등 현실이라면 즉사할 만한 위력의 공격에도 끄떡없이 버텨내고, 심지어 용암이 몸에 흩뿌려져도 개의치 않는다. 수십 미터 절벽 아래로 무거운 장비와 무기를 지고 뛰어내려도, 가볍게 낙법하며 착지하는 것은 덤이다.
이러한 헌터의 '불사신' 속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수레' 시스템이다. 헌터가 쓰러지면 귀여운 아이루가 끄는 수레가 투입되어 헌터를 즉시 베이스캠프로 실어와 완벽하게 회복시킨다. 물론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공식 설정을 보면 헌터도 중상을 입어 은퇴하거나 전투 중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플레이어 캐릭터는 아닌가 보다. 어쨌든, 헌터를 K.O. 시킨 몬스터들이 그를 잡아먹으려 들지 않는 것도, 어쩌면 이들의 질긴 피부를 뜯어낼 자신이 없어서가 아닐까?

TOP 2.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 - 나코루루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의 히로인이자, 사망 설정과 번복을 통해 불사신에 가까운 존재가 된 나코루루. 그녀는 '진 사무라이 스피리츠' 엔딩에서 자연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며 사망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인기 캐릭터를 사망시킨다는 것에 대한 팬들의 반발이 워낙 심했던 탓일까, 이후 시리즈는 2편 이전의 시간대를 다루거나 , 아예 설정을 수정하여 대자연의 정령들이 그녀의 희생을 막았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설정 변경까지 해 가며 나코루루를 부활시키는 제작진의 행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좀비루루'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어버렸다.
심지어 사무라이 시리즈의 가장 훗날 이야기를 다루는 '검객이문록 소생하는 창홍의 칼날'에서는 하오마루마저도 늙어버린 시간대지만 죽은 후 부활해 정령이 되었다는 설정으로 재등장하며, 외전격 출전작인 KOF 시리즈에서는 '영혼이 죽지 않고 정령이 되어 자연을 떠돌다 이변이 생기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싸운다', '영혼만 존재하는 정령체로 시공을 초월하는 능력자'라는 설정을 받았다. 이쯤 되면 나코루루는 그냥 SNK라는 거대 세계관을 담당하는 신이 아닐까?

TOP 1. 서양식 오픈월드 게임 - 어린이 NPC
엘더스크롤 시리즈나 사이버펑크 2077, 호그와트 레거시 등 높은 자유도로 유명한 서양식 오픈월드 게임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수많은 NPC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플레이어 스스로의 판단에 맡긴다는 점이다. 일부 NPC와는 친해지려 노력하기도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일부 NPC는 몰래 죽여버리는 등이다. 그러나 거기서 한 가지 공통된 예외가 있으니, 바로 어린아이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나 마법을 사용해도 어린이 NPC에게는 털끝만큼의 피해도 입힐 수 없다.
이는 해외에서 어린이 살해 장면을 묘사하는 게임을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규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개발사들은 이러한 사회적, 윤리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어린이 NPC를 아예 등장시키지 않거나, 등장하더라도 무적 속성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쯤 되면 드래곤을 때려잡고 아라사카를 깨부수고 어둠의 마법사들을 일망타진하는 역할을 이 어린이들에게 맡겨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다. 맞으면 죽는 주인공과 달리 절대 죽지 않는 불멸의 존재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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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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