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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터 월드(Outer Worlds)’를 처음 만난 때는 2020년 10월이었다. 당시 스팀판이 발매됐는데,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이라는 점에 관심을 갖고 게임을 구매해 DLC까지 엔딩을 봤다. 전반적으로 스토리는 재미있었으나, 특유의 스토리텔링과 번역 때문에 일부 구간은 이해가 어려웠다. 전투는 다소 엉성했고 반복적이었지만, 풍자와 유머가 강조되는 분위기는 매력적이었다.
이러한 아우터 월드의 후속작 ‘아우터 월드 2(Outer Worlds 2)’가 발표됐을 때, 기대와 함께 우려도 됐다. 특히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전작 ‘어바우드’를 플레이하고 나서는 걱정이 조금 더 커졌다. 전반적인 시스템이 간결해지며 자유도가 줄었고, 동료 스토리도 축소됐기 때문이다. 액션은 이전보다는 발전했지만 AAA급 액션 RPG에는 미치지 못했고, 3인칭 모션 완성도는 심각했다. 어바우드에서 봤던 아쉬운 모습이 아우터 월드 2에서는 이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 와중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아우터 월드 2의 프롤로그를 체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걱정을 모두 불식시키기에는 약간 부족했다.
전보다 진중하지만 여전히 풍자적인 분위기
플레이어는 ‘지구 위원회’ 소속 특수작전부 사령관이다. 여러 가망 없는 임무에 투입되어 살아남은 베테랑으로, 위원회 내부에서도 상당히 유명하다. 시작과 함께 플레이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데, 산전수전을 겪었다는 설정 때문인지 팔 다리에 의수도 장착할 수 있었다. 심지어 두 팔, 두 다리 모두 의수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주인공에게 새로운 임무가 하달되는데, 아르카디아 행성계로 침투하는 것이다. 그곳에서는 행성 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킵 드라이브’가 생산 중인데, 우주 공간을 찢으며 온 인류에게 위협을 준 ‘균열 이상 현상’이 바로 스킵 드라이브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이에 주인공은 소수의 부대원과 ‘드 브리스’라는 현지 대원의 도움을 받아 행성에 도착한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전작보다 상당히 무거워졌다. 전작은 가볍고 발랄했지만, 이번 작에는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군인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진중한 느낌이 강해졌다. 이는 초반부 드 브리스 대원과의 통신에서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플레이어가 농담을 던지면 벌컥 화를 내며 진지하게 임하라고 소리친다. 아르카디아 행성계 역시 주민을 주기적으로 세뇌하는 광신도 집단으로 묘사되며 심각한 분위기를 더한다.
물론 아우터 월드 특유의 풍자적인 묘사는 여전하다. 첫 컷신은 ‘헬다이버즈’가 생각나는 지구 위원회 프로파간다 홍보물이며, 아르카디아 행성계에 도달했을 때 이곳을 다스리는 ‘군주’의 기묘한 세뇌 연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때 진행에 따라 군주의 연설을 지구 위원회 홍보물로 교체해 모든 적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도 있다. 지구 위원회가 작전 수행 중인 것을 온 세상에 알릴 셈이냐며 신경질을 부리는 드 브리스의 모습은 덤이다.


특성·스킬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플레이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RPG의 강점은 캐릭터의 기원, 지닌 스킬 등을 플레이에 확실하게 반영해준다는 점이다. '폴아웃: 뉴베가스'를 예로 들면, 플레이어의 능력치, 보유한 스킬에 따라 퀘스트 진행 방식이 변하거나, 숨겨진 대사를 들어볼 수 있다. 이런 충실한 RPG 요소는 아우터 월드 2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비록 초반부만 체험했지만, 캐릭터 배경, 보유한 스킬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나 가능한 행동이 크게 변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사령관 배경을 고를 수 있다. 지구 위원회에 소속되기 전 출신을 뜻하며, 교수, 무법자, 죄수 등 6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배경에 따라 NPC의 대사가 바뀐다. 예를 들어 교수를 고른 뒤 초반부 '드 브리스'를 자극하면 '학교를 뛰쳐나온 먹물 출신 난민이 일을 그르치는 팀은 필요 없다'고 화를 낸다. 이외에도 칠판에 그려진 복잡한 수학 문제를 이해하는 등 교수와 관련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스킬은 엔지니어링, 폭발물, 총기, 해킹, 통솔력, 자물쇠 따기, 근접, 의료, 관찰, 과학 만세, 은신, 말솜씨로 나뉜다. 전작에서는 과학과 엔지니어링이 테크 하위 스킬에 해당했는데, 전작에서 상위 스킬과 하위 스킬로 구분되던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방식을 더 간단하게 바꾼 것으로 보인다. 스킬에 따라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달라지며, 진행 방식도 바뀐다. 예를 들어 해킹과 은신 관련 스킬에 투자하면, 몰래 제어 콘솔로 다가가 전투 없이 기계 적들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 반면 총기나 근접무기 스킬에 숙련됐다면 달려가 적들을 총기로 쓸어버릴 수 있다.
이런 특성과 스킬을 조합해 상대 캐릭터를 속이고 이용할 수도 있다. 중반부 길이 끊어진 곳이 등장한다. 다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4급 수습 감시관 코빈을 설득하거나, 협박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이때 코빈을 협박하면 다리를 내린 후 기계 로봇을 부르며, 설득하다가 거짓말하는 것이 들키면 인간 경비를 호출한다. 자물쇠 따기 스킬을 사용해 잠긴 문을 열고 진입해 코빈을 공격할 수도 있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방법이 최소 2개 이상은 마련된 셈이다.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전투, 어색한 모션
아우터 월드 2의 전투는 전작과 큰 틀에서 변화하지는 않았다. 스킬과 특전이 갖춰지지 않은 초반에는 여러 전략을 세워야 한다. 플레이어는 화기, 근접 무기, 수류탄, 전술 시간 확장 도구 등을 활용해 적에게 맞선다. 체험판이었던 만큼 권총, 장총, 단검, 충격 방망이까지 4가지 무기만 쓸 수 있었다.
근접 공격은 여타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RPG만큼이나 액션이 단조롭다. 강공격과 약공격을 위주로 전투가 이뤄지며, 은신을 통해 몰래 다가가 강력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총기도 약점을 맞출 때 더 큰 대미지를 줬다. 수류탄은 상당히 강력해 일반 난이도에서 체력이 50% 정도 남은 거대 메크를 한 번에 파괴할 정도였다.



특전은 전작보다 흥미롭고 스킬과 직접 연계되도록 변경됐다. 예를 들어 ‘소매치기’ 특전은 자물쇠 따기 스킬을 요구하는데,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의 주머니를 털 수 있게 한다. 전작에서는 '체력 50% 증가'처럼 단순 수치관련이 많았고, 플레이 양상을 뒤바꿀 특전이 3티어에서 열렸다. 이보다는 나어졌지만, 아쉽게도 체험판에서는 레벨업이 불가능해 직접 써보지는 못했다.
잠깐 시간을 느리게 가게 만드는 전술 시간 확장(TTD) 시스템은 전작과 거의 동일했고, 이외에도 엄폐물이 피해를 받으면 부서져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등 전투가 더 세밀해졌다. 체력 회복을 담당하는 '흡입기'가 추가됐는데, 이를 쓰면 빠르게 체력을 채우는 대신 독성 수치가 쌓인다. 독성 수치가 최대치에 도달하면 약물 과다 상태가 되어 수치가 감소하기 전까지 흡입기 사용이 불가능해지기에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작보다 전투가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어바우드'와 비슷한 단점이 있는데, 분명 타격감은 높아졌지만 적의 AI가 단순해 전략적인 움직임이 요구되지 않았다. 또한 3인칭 모션이 다소 엉성했다. 앞이나 옆으로 빠르게 달릴 때의 긴박한 움직임은 어바우드보다는 나았지만, 웅크린 상태에서 이동하는 모션은 매우 어색했다. 조준선, HUD 역시 전작과 상당히 유사해 세련되지 않고, 다소 구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만 체험판인 만큼 이번에는 특전이나 장비를 전부 확인하지는 못했음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 출시 버전에서는 새로운 액션 요소나 전투 시스템으로 즐거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아우터 월드 2는 10월 29일 PC, PS5, Xbox 시리즈 X/S로 출시되며, 한국어를 공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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