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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셔 알아서 구해라” 엔씨 택탄 자회사 75%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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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개발 중단된 전략 신작 '택탄' (자료출처: 루디우스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에 전략 신작 '택탄' 개발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 게임은 당초 엔씨소프트 내에서 개발하다가 루디우스게임즈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분사시키며 개발팀이 통째로 넘어갔다. 바로 그 루디우스게임즈의 직원 규모가 100여 명에서 최근 25명으로 줄었다.

택탄 개발 중단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은 지난 8월에 열린 엔씨소프트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였다. 당시 엔씨소프트 박병무 대표는 “출시 전 게임성 평가에 대한 기준을 굉장히 높였다”라며 “이대로 출시하는 것보다는 핵심 개발진이 4X RTS 장르 노하우와 함께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택탄은 엔씨소프트에서 선보이는 첫 실시간 전략 게임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작년에 엔씨소프트가 개발 자회사를 분사하는 과정에서, 택탄은 엔씨소프트 산하 개발사인 루디우스게임즈로 넘어갔다. 루디우스 게임즈는 택탄 개발을 총괄하던 서민석 시더(Seeder)가 대표를 맡아 100여명 규모로 출범했다.

▲ 프로젝트 G(택탄) 지스타 2023 소개 영상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본지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택탄에 대해 본사가 퍼블리싱을 맡지 않고, 자회사 스스로 퍼블리셔를 구하여 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루디우스게임즈에서 퍼블리셔 물색에 나섰으나, 단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루디우스게임즈 경영진은 고민 끝에 택탄 개발을 중단하고,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신규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할 25명은 회사에 남고, 다른 80여 명에게는 3가지 선택지가 주어졌다. 본사 전환배치, 다른 자회사 전환배치, 20~30개월 월급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이다. 이 선택지는 사측이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마련했고, 직원 대부분이 희망퇴직을 선택했다.

▲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종합하면, 엔씨소프트는 루디우스게임즈에 택탄을 본사가 퍼블리싱하지 않고, 자회사 스스로 퍼블리셔를 확보하여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는 성사되지 못했고, 회사 규모는 출범 당시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신작 개발 및 희망퇴직 절차는 회사 판단에 따라 진행할 수 있고,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노조와 협의해 직원들에게 선택지를 제안한 점도 크게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자회사에서 개발한 게임에 대해 자체 퍼블리싱을 하지 않고, 스스로 다른 퍼블리셔를 구하라는 결정은 통상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물론 자회사가 만든 게임을 모회사가 무조건 퍼블리싱할 의무는 없다. 엔씨소프트가 분사를 결정하며 앞세웠던 ‘자율성’에도 배치되고, 자회사가 타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했을 때 택탄의 경우 자회사에서 먼저 시작한 것이 아니라 분사 이전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만들던 전략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명가라 평가되지만, 전략 게임에서는 노하우를 쌓아야 하는 단계에 가깝다.

엔씨소프트가 아닌 다른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흥행이 검증되지 않은 주요 경쟁사의 자회사가 만든 신작을 자체적으로 비용과 인력을 들여 퍼블리싱을 맡아보자고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택탄에 대해 본사에서 퍼블리싱하지 않고 자회사 스스로 퍼블리셔를 구하라고 한 상황이라면, 다른 퍼블리셔에서도 메리트를 느끼기 어렵다. 자회사에서는 개발 중단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편, 택탄 개발 중단 및 자회사 규모 축소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2025년 하반기에 출시할 신작과 미래에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한 바 있다”라며 “내부 평가 프로세스와 객관적 판단을 통해 택탄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신규 프로젝트 개발 검토, 엔씨소프트 본사와 개발 스튜디오에 인력 재배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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