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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게임에서도 비현실적인 '대통령 납치'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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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층이 납치되는 이야기는 이제 매우 진부한 클리셰다. 고전 동화에서 공주를 납치한 용이나 악마들로부터 시작된 이 이야기는, 게임으로 넘어오며 대통령 등 다양한 고위층의 납치 스토리로 발전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통령 납치라는 것은 꽤나 허황된 이야기다. 납치하는 측에선 차라리 암살이나 테러를 가하면 가했지, 일국의 지도자에 걸맞는 경호를 뚫고 대통령을 생포해서 본거지까지 끌고 가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납치당하는 측에서는 무슨 방공망 프리오픈이라도 해 두지 않고서야 대통령 납치당하기가 가당킨 한가?
※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고위층이 납치되는 이야기는 이제 매우 진부한 클리셰다. 고전 동화에서 공주를 납치한 용이나 악마들로부터 시작된 이 이야기는, 게임으로 넘어오며 다양한 대상의 납치 스토리로 발전했다. 그중에서도 현대물을 표방하는 게임들은 왕이나 공주보다는 국가 지도자 격인 인물. 즉 대통령을 납치하는 방식으로 재해석해 왔다. 일국의 원수가 납치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위기감을 조성하기 딱 좋은 장치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많은 게임에서 즐겨 쓴 소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통령 납치라는 것은 꽤나 허황된 이야기다. 납치하는 측에선 차라리 암살이나 테러를 가하면 가했지, 일국의 지도자에 걸맞는 경호를 뚫고 대통령을 생포해서 본거지까지 끌고 가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납치당하는 측에서는 무슨 방공망 프리오픈이라도 해 두지 않고서야 대통령 납치당하기가 쉬운가? 현실에서 이런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은,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나서더라도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아무튼, 게임 속 주인공에게 영웅이 될 기회를 제공해 주는 장치인 '대통령 납치' 사건들을 한 곳에 모아 보았다.

TOP 5. 배드 듀즈 VS 드래곤닌자

1988년 출시된 이 게임은 대통령 납치물의 조상님 격이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선글라스를 낀 요원이 나타나 다짜고짜 묻는다. "대통령이 닌자들에게 납치당했다. 너희들은 그를 구할 만큼 충분히 '배드(Bad)'한가?" 당시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로니' 대통령이 납치당했고, 범인은 무려 '드래곤 닌자' 집단이다. 나타나기만 하면 주변을 몰살시킨다는 그 닌자가 나타났다면, 제아무리 미국이라도 못 막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플레이어는 거리의 마초 싸움꾼이 되어 트럭 위, 하수구, 숲을 뚫고 닌자 군단을 때려잡아야 한다. 정규군도 못 구한 대통령을 맨주먹으로 구해야 한다니, 국가 안보가 참으로 걱정되는 수준이다. 압권은 엔딩이다. 그 고생을 해서 대통령을 구해놨더니, 보상이라며 햄버거를 사준다. 북미판 엔딩에서 대통령과 햄버거를 먹으며 "하하하" 웃는 장면은, 은인에 대한 보답조차 햄버거 하나로 퉁치는 미국의 쿨함을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트럼프 대통령도 맥도날드 버거를 참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납치된 대통령을 구하고 햄버거를 얻어먹는 가성비 甲 엔딩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 납치된 대통령을 구하고 햄버거를 얻어먹는 가성비 甲 엔딩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TOP 4. 메탈 기어 솔리드 2 선즈 오브 리버티

코지마 히데오의 명작, 메탈 기어 솔리드 2에서도 대통령은 동네북이다. 2009년, 테러리스트 '선즈 오브 리버티'가 해양 시설을 점거하고 제임스 존슨 대통령을 인질로 잡는다. 주인공 라이덴은 온갖 고생을 하며 대통령이 갇힌 곳에 도달하지만, 여기서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난다. 대통령은 자신이 사실 비밀 조직 '패트리어츠'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며 한탄하고, 핵 발사 코드를 넘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 하는 것이다.

구출 대상인 대통령이 '나를 죽여달라'며 애원하는 이 기막힌 상황은 클리셰를 정면으로 비튼 장치다. 결국 대통령은 리볼버 오셀롯의 총탄에 허무하게 쓰러지는데, 이는 '구출해야 할 성배'로서의 대통령이 아닌, 거대 시스템의 '부품'으로 전락한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2001년 발매 당시에는 대통령 납치에 비선실세까지 더한 시나리오가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2026년을 사는 우리들은 이미 이러한 일들이 현실에서 얼마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겪었다. 아무래도 코지마 감독은 예언가가 아니었나 싶다.

구하러 갔더니 죽여 달라고 하는, 구출 난이도 최상의 인질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 구하러 갔더니 죽여 달라고 하는, 구출 난이도 최상의 인질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TOP 3.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3

모던 워페어 3는 대통령 납치가 전 세계를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진중하게 보여준다. 러시아 대통령 보르셰프스키가 미국과의 평화 협상을 위해 이동하던 중, 국수주의자 마카로프 일당에게 비행기 납치를 당한다. 경호원들이 처절하게 저항하지만 비행기는 두 동강 나고, 대통령은 마카로프의 손아귀에 떨어진다. 이윽고 대통령에게 핵 발사 코드를 내놓으라며 딸까지 납치해 협박하는 악당의 악독한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주인공 프라이스 대위와 유리, 그리고 델타 포스 팀은 대통령 부녀가 갇힌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돌격한다. 이 과정에서 샌드맨을 비롯한 수많은 대원이 목숨을 잃는다. 결국 대통령은 구출되고 전쟁은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흘린 피는 너무나도 많았다. 대통령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많은 군인이 갈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도 씁쓸한 '구출 작전'의 정석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이 세계에서는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평화 협상도 하니, 현실보다 나을 지도 모르겠다.

평화 협상 하러 가다가 비행기째로 납치당한 불운의 러시아 대통령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 평화 협상 하러 가다가 납치당한 불운의 러시아 대통령 (사진출처: 인게임 영상 갈무리)

TOP 2. 세인츠 로우 4

다른 게임들이 '납치된 대통령을 구하는' 내용이라면, 이 게임은 '내가 대통령인데 납치당하는' 내용이다. 전작의 갱단 보스였던 주인공은 어쩌다 보니 테러를 막은 공으로 미국 대통령이 되어 백악관에 입성한다. 그런데 갑자기 외계 제국 '진'이 침공해 백악관을 박살내고, 대통령을 포함한 각료들을 몽땅 납치해 버린다. 백악관에 설치된 대공포로 외계 전투기와 맞짱을 뜨는 대통령의 모습은 이 게임이 제정신이 아님을 초반부터 증명해준다.

이후 외계인 황제 지냑은 납치한 대통령을 1950년대 시트콤 스타일의 가상 현실에 가둬버린다. 하지만 우리 주인공이 누구인가. 가상 세계를 해킹해 슈퍼 파워를 얻고, 외계인을 묵사발로 만든 뒤 현실로 탈출해 지냑의 목을 꺾어버린다. 지구가 파괴된 건 유감이지만, 어쨌든 우주의 황제가 되었으니 결과적으로 승진한 셈인가? 대통령 납치를 우주 정복의 발판으로 삼은, 유쾌한 납치극이 아닐 수 없겠다.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겠지만.

'백악관에서 탱자탱자 놀다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내가 초능력을 얻고 우주 황제가 되었다'는 내용의 게임 추천 좀 (사진출처: 스팀)
▲ '백악관에서 탱자탱자 놀다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내가 우주 황제가 되었다'는 내용의 게임 추천 좀 (사진출처: 스팀)

TOP 1. 디스트로이 올 휴먼!

대망의 1위는 플레이어가 직접 미국 대통령 납치범이 되어 보는 게임, '디스트로이 올 휴먼!'이다. 미국 대통령 시뮬레이터가 아니므로 헷갈리지 말자.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외계인 '크립토'가 되어 인간들을 지지고 볶는 이 게임에서, 최종 목표 중 하나는 미국 대통령을 제거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크립토는 의사당을 습격해 허프만 대통령을 살해하고, 뇌만 남은 로봇이 된 대통령과 최종 결전을 벌인다.

참고로 대통령을 처리한 후의 전개가 가관이다. 크립토는 대통령으로 변장해 백악관 앞에서 연설하며, 외계인 침공의 흔적을 공산주의자 탓으로 돌리고 대중을 선동한다. "국민 여러분, 안심하십시오!"라며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가짜 대통령의 모습은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구출은 커녕 암살하고 뇌를 뽑고 그 껍데기까지 뒤집어쓰는, 그야말로 대통령 납치물의 클리셰를 완벽하게 파괴한 작품이라 볼 수 있겠다. 어쩌면 이 게임이야말로 여기 나온 게임들 중 가장 현실적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대통령을 납치하고 죽이고, 마침내 대통령이 된다 (사진출처: 공식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 내가 대통령을 납치하고, 죽이고, 대통령이 된다 (사진출처: 공식 트레일러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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