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펑 엣지러너 2, 영화 매체는 아니지만 110점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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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의 1화는 혁신적인 아트 스타일과 90년대풍 연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작과 달리 4주인공 체제를 도입하고 캐릭터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세계관 설명의 부담을 덜어냈다. 가족이라는 중요한 테마와 함께 멜스트롬 갱단 등 세부적인 설정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예고했다
15일, CDPR과 스튜디오 트리거의 주요 제작진이 한국을 방문해 10월 20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2(이하 엣지러너 2)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하고 1화 내용을 상영하는 시사회를 열었다.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말하자면, 엣지러너 2의 1화는 압도적이었다. 특히 아트 스타일에서 분명한 발전. 아니, 혁신에 가까운 진화가 있었다. 이미 트레일러 등에서 선보여진 고어 표현은 더욱 적나라하게 묘사됐으며, 특정 구간에서는 기존 그림체를 완전히 갈아엎는 미디어아트 풍 연출이 적극적으로 삽입되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서 엣지러너 1편에서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았고 2편에서도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 협력을 진행한 스튜디오 트리거 대표이사 겸 부사장인 우사 요시키는 이날 행사에서 "엣지러너 2의 강점이자 셀링 포인트는 아트 스타일"이라며, 이카라시 감독과 칸노 디자이너가 만든 90년대 풍 그림체를 눈여겨 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 말대로, 90년대 풍 그림체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와중에 간혹 등장하는 스타일리시 한 아트들이 잘 어우러지는 것이 이번 엣지러너 2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주인공 중 하나인 로만이 최첨단 BD와 영상 녹화기기가 즐비한 사이버펑크 세계에서 굳이 구형 캠코더를 들고 다니는 것 역시 작품의 전반적인 연출을 돋보이게 해 줄 장치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우사 요시키 트리거 부사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우사 요시키 트리거 부사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 다음으로 눈여겨 볼 것이 이야기 진행 방식이다. 앞서 엣지러너 1편의 경우, 원작 사이버펑크 2077 게임을 안 해본 사람들에게도 세계관을 어느 정도 이해시켜야 하는 사명을 띄고 있었다. 이에 이야기 진행을 최대한 일방향적으로 구성하면서, 사이버펑크 세계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그래서인지 1화에서는 주요 캐릭터가 데이비드 외엔 제대로 나오지 않기도 했다.

이번 엣지러너 2는 태생부터 그런 부담감을 덜었다. 시청자 대다수가 적어도 엣지러너 1편을 본 사람들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좀 더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만한 여유가 생겼다. 메인 포스터만 봐도 1편의 경우 데이비드와 루시만 주연으로 강조되고 나머지는 조연 느낌이었다. 실제 비중도 레베카 정도를 제외하면 조연에 가까웠고. 그러나 엣지러너 2는 포스터에서부터 공식적으로 4주인공 체제를 내세우고 있다. 주연 캐릭터 수만 해도 2배가 는 것이다.

앞서 세계관 설명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는 부분은, 1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설명할 수 없지만, 1화에서 4명의 주인공의 모습이 모두 다뤄진다. 그것도 슥 지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꽤나 비중있게 말이다. 키가 큰 중년 남성인 위크 킹즐리, 왠지 사스케를 닮은 듯한 D, 멜스트롬 소속인 탈리아, 그리고 가장 화제를 모은 꼬맹이 로만까지. 이 모두가 주연이라는 점이 1화에서 확실하게 전해졌다.

4명의 캐릭터가 모두 잘 다뤄진 엣지러너 2 포토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4명의 캐릭터가 모두 잘 다뤄진 엣지러너 2 포토월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마지막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멜스트롬이다. 사실 멜스트롬은 그 자체로 사이버펑크를 상징하는 갱단이지만, 원작 게임이나 전작인 엣지러너 1에서는 조금 부족하게 다뤄진 것이 사실이다. 게임에서는 브릭-로이스 이벤트 정도를 제외하면 주로 삼류 악역으로만 묘사되며, 승려를 강제로 납치해 몸을 개조하는 등의 기행을 제외하면 딱히 재미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엣지러너 1편에서도 도중 습격 정도만 제외하면 거의 엑스트라였다. 그런 멜스트롬에 주인공 중 한 명인 탈리아가 속해 있으니,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탈리아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풀어보자면, 멜스트롬 소속인 것 치고 외형이 뭔가 이상하다. 앞서 알려진 멜스트롬의 입단 조건은 시신경을 멜스트롬 특유의 의안 임플란트로 교체하는 것이다. 그런데 탈리아는 턱 아래쪽은 사이버웨어로 개조된 듯 보이지만, 정작 눈은 자연 상태의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의안일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적어도 외관상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CDPR 혼마 사토루 프로듀서는 탈리아 디자인을 두고 CDPR측과 엄청나게 부딪쳤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금 공개된 디자인 외에도 몇 가지의 추가 디자인이 존재한다고 한다. 여기에 혼마 프로듀서는 탈리아가 100% 순수한 멜스트롬이 아닌 '어중간한 멜스트롬'이라는 언급까지 했기에, 이를 놓고 멜스트롬 측과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멜스트롬의 상세한 묘사를 원했던 팬 입장에선 더없이 반가운 부분이다.

마지막은 '가족'이라는 키워드와,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는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다. 혼마 프로듀서는 엣지러너 2에 대해 "가족이 꽤 중요한 테마다"라고 밝혔다. 이미 공개된 정보에서도 위크와 아비다가 연인이었다거나, D가 패밀리라는 개념을 가진 노마드 클랜 출신인 점 등이 묘사되고 있다. 포스터 역시 네 명의 캐릭터가 마치 가족처럼 모여 있는 느낌을 준다. 엣지러너 1에서 데이비드가 메인의 갱단에 소속되어 가족과 같은 정을 느꼈다면, 이번엔 저 네 명이 모여 비슷한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CDPR 혼마 프로듀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CDPR 혼마 사토루 프로듀서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이러한 테마가 특유의 어둡고, 칙칙하고, 불길하면서 끈적끈적한 작품의 분위기와 연결될 때 과연 어떤 비극으로 번져나갈지 역시 주요 관심 포인트다. 안 그래도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 해피 엔딩은 드물고, 특히 경계를 사이에 두고 달리는 '엣지러너'들에게는 더욱 힘든 이야기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예측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실제 애니메이션이 모두 공개되는 20일을 기다려야 하겠다.

종합적으로 엣지러너 2는 원작 게임부터 전작 애니메이션을 거쳐 이어져온 사이버펑크 2077이라는 거대한 세계관의 하이라이트를 찍을 작품이다. 영상미, 스토리텔링, 캐릭터의 매력, 설정 등 어느 하나도 빠지지 않는다. 1화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면... 비록 영화나 애니메이션 리뷰 매체가 아닌지라 설득력은 떨어지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금 맘대로 주겠다. 100점 만점에 11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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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CD프로젝트RED
출시일
2020년 12월 10일
게임소개
'사이버펑크 2077'은 마이크 폰드스미스의 TRPG '사이버펑크 2020'을 기반으로 개발된 액션 RPG다. '사이버펑크 2020'의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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