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의 키스로 아침을 맞는 스바루. 날이 밝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다. 부모님은 본토에 일이 있다며 집을 나서고, 스바루는 혼자 TV를 본다. 본토의 뒤숭숭한 소식을 접하던 스바루는 예전에 공표된 쉘터 계획으로 더 혼란스러워졌음을 느낀다. TV에서는 국회에 몰려든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거기에 아기를 끌어안고 사정을 하는 어머니, 그리고 소수만 살리는 이 계획을 중지하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문득 스바루는 뭔가를 떠올린다.
누구나 살아가기 위해 조그마한 희망에도 달려든다. 마치 ‘거미줄 이야기’처럼. 이야기 속에서는 사람들이 날뛰어, 거미줄은 끊어졌다. 그렇다면 이 현실에서는 어찌 되는 것 일까. 집을 나서면 웬일인지 유우히가 먼저 나와 있고, 스바루가 제일 늦어 있다. 유우히는 아사히의 도움으로 화장을 해보고, 그걸 스바루에게 보이려는 의욕이 앞서 서두른 것. 그런 유우히를 스바루는 칭찬 하고, 유우히는 기뻐한다. 운동회가 끝난 뒤에 있을 포크댄스 연습을 하는 일행. 아사히가 제일 못 하기 때문에 1:1로 가르치려던 스바루는, 유우히의 방해로 유우히와 미나미를 가르친다. 유감스러워 하는 두 사람. 연습을 끝내고 잠시 쉬고 있는 동안 아사히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더니, 졸업식의 일 때문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스바루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한다. 직원실에 가는 줄 알았더니 그대로 지나쳐 창고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는 아사히. 그리고 곧바로 스바루에게 매달린다. ▲ 질투하고 있었던 아사히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하는 선생님의 입장인 아사히는 스바루의 곁에 있을 수 있는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질투했던 것이다. 마치 아이처럼 우는 그녀를 보며 스바루는 사랑스러움을 느낀다. 다시 돌아가 좀 더 연습을 하다가 오후가 되어서 귀가하려니 전부 파김치가 되어 있다. 돌아가는 길, 스바루와 아사히를 보며 무언가 말하려 하다 말을 꺼내지 못하는 유우히. 표정이 좋지 않다. 히나타 자매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가게 일을 돕는다. 섬 안의 사람들도 혼란스럽지만, 여전히 이 가게를 찾아온다. 피크타임이 지난 후, 스바루는 유우히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 여전히 안색이 안 좋은 유우히를 걱정하는 두 사람. 유우히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소리질러 버린다. 식사 후 요우 아저씨와 캐치볼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면, 아저씨는 이미 아사히와 스바루의 관계를 눈치채고 있었다. 농담조로 둘 다 받아주지 않겠냐는 아저씨의 말에, 스바루는 완고하게 거절한다. 아저씨는, 아사히의 아버지지만, 동시에 유우히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것이다. 아사히가 나와 전화가 왔다고 알려 아저씨는 들어가고, 서로 마주보며 미소짓는 두 사람. 오후가 되자 산에 올라 할아버지와 함께 온천 발굴을 계속 한다. 오늘은 유우히가 심부름이 있기 때문에 따라오지 않았다. 혼자서 하는 것도 당연했다. 요 몇 일간 특별했을 뿐. 그렇게 온천발굴은 평소처럼 진행된다. 그리고 저녁이 되고, 유우히가 데리러 찾아온다.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아 히나타 가에서 저녁을 먹는 스바루. 반겨주는 아사히에게 농담을 던지고, 그에 반응해서 새빨개지는 아사히. ▲ 어떤 농담이길래 저녁을 먹은 뒤, 요우 아저씨로부터 히카리 아주머니와의 일을 듣게 된다. 그리고 과거 부모님들간의 관계를 알게 된다. 그리고 유우히에 대한 얘기로 바뀐다. 요우 아저씨가 스바루에게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란 말이 나오자, 갑자기 유우히의 표정이 변한다. 괴롭고 슬픈 듯이. 그 모습에 요우 아저씨와 스바루는 당황한다. 왠지 모르게 그녀가 아사히를 본 것 같은데… 둘이 달래보지만 유우히의 표정은 풀리지 않는다. 잠들어 버린 유우히를 깨지 않게 방으로 옮겨 주고, 낮에 한 약속대로 아사히의 방에 가는 스바루. 별 다른 이야기는 없지만, 단지 같이 있는 것으로도 행복한 두 사람. 그러다 어느 새 잠들어 버린다. 자고 있는 아사히가 깨지 않도록 방에서 나와 유우히의 방으로 가 보면 유우히는 없다. 의아하게 느끼면서도 자신의 집으로 건너가봐도 유우히는 없다. 유우히가 발견된 곳은 스바루의 방. 아무래도 밤중에 깨서, 스바루를 찾아 와 기다리다 잠들어 버린 것 같다. 그런 유우히를 보며, 안타까운 기분을 느끼는 스바루. 부모님이 돌아오고, 부모님이 몹시 기분이 좋아 보이는 것에 스바루는 뭔가 눈치채게 된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 얘기를 듣게 된 후에도 스바루는 실감나지 않아 당황한다. 스바루가 희박한 확률인 쉘터에 뽑혔다는 것. 부모님은 마치 자신이 선택된 것처럼 기뻐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스바루에게 혼란을 가져다 주었다. 식사를 하면서도 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이것은 스바루가 떠올렸던 그 이야기와 같았다. 자신에게 한 줄기 거미줄이 내려온 것이다. 모두를 남겨두고 자기 혼자만 살아남는 다는 것은 몹시 슬픈 일이다. 그러나 반대로 몹시 기쁜 것도 사실이다.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살 수 있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모두들 버리고 혼자 떠나 살아남게 된 자신을 모두 어떻게 생각할지 스바루는 두려웠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두가 기뻐해 주지는 않을 것 이다. 그것을 생각하자 스바루는 괴로웠다. 학교를 향하는 길에 평소처럼 다들 만나게 된다. 스바루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다들 알아차리고 걱정해준다. 학교 H.R 시간이 되자, 예정대로 이번 주에 학교가 폐교되기 때문에 졸업식은 일요일에 진행하기로 한다. 스바루는 여전히 아침의 쉘터 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단 하루 만에 깨진 각오. 모두 함께 죽을 각오를 했었는데… 바로 오늘 아침에 전해진 소식으로 무참히 깨져버렸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듣고 스바루는 매우 기뻐했었다. 사실 스바루가 각오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만의 세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자신은 9월에 셀터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면 2개월 후, 자신이 알던 이곳 세계는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자신이 알던 사람들이 사라진 상태에서 과연 자신이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계속 고뇌하게 된다. 죽는 것도 두렵다. 하지만 자신이 알던 세계가 산산조각 나는 것도 두려웠다. 옥상에 올라 소리쳐 보지만, 답은 보이지 않는다. 스바루는 그렇게나마 고뇌할 수 밖에 없었다. 옥상에서 내려오면 아사히를 만난다. 스바루가 어디 아픈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아사히. 스바루는 그런 그녀에게도 말 하지 못하고, 단지 그녀를 끌어안을 뿐이었다. 아사히와 헤어지고 나서도, 방황하는 스바루. 스바루는 계속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추억을 되새겨 본다. 그리고 쉘터에 들어간 순간 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발길을 돌린다. 스바루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산으로 올라간다. 역시 할아버지와 상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것조차 쉽지 않았다. 함께 했던 할아버지에게 사실을 털어놓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다시 산에서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에는, 아사히가 스바루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바루는 힘겨워도 그녀가 있기에 어떻게든 웃을 수 있다. 내려가면서 아사히는 진지하게 질문을 던진다. 무언가 나쁜 일이 있냐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스바루에게 아사히는 더 이상 캐묻지 않는다. 집에 돌아가보면 어머니가 스바루의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정리하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은 밝았다. 자신이 살아서 기뻐하는 이를 보며, 자신이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날 저녁, 유우히와 영화를 본 후, 홀로 침대에 누워 생각하는 스바루는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이대로 10월까지 잠들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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