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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Since 1994, 분당의 터줏대감 ‘서현 게임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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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게임 유저들 누구나 어릴 적 오락실에 얽힌 추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도 문득 어릴 적 기억을 회상하며 '그땐 그랬지...' 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곤 하는데요, 어머니 몰래 오락실에 갔다가 귓볼을 잡힌 채 집으로 끌려와 혼나기도 하고, 심부름값을 몰래 빼돌리거나 부모님 지갑에 몰래 손을 대던 추억(아니 이것은 추억이라기보단 범죄인데?!)이 떠오르네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겨울이 다가오자 평소와는 달리 다소 감성적으로 변한 성지순례의 Ryunan입니다. 갑자기 추억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번에 찾아간 곳이 제 학창시절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게임센터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찾아가던 동네 오락실들이 모두 사라진 지금, 이 곳은 저에게 있어 가장 오래된 추억이 살아 숨쉬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분당 서현의 ‘서현 게임파크’ 입니다.

 

‘서현 게임파크’ 는 아케이드게임 시장의 몰락으로 인해 수많은 게임센터가 폐업하던 와중에서도 꾸준히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새로운 기기를 공격적으로 입하, 그리고 지역 유저들간의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오래도록 살아남은 게임센터입니다. 이 덕분에 먼 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일부러 게임을 하러 찾아오곤 하죠. 지난 1994년 개업해 무려 만으로 18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서현 게임파크’ 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성지순례를 통해 선보이는 최초의 경기도권 게임센터이기도 하네요. 자, 그럼 ‘서현 게임파크’ 를 향해 다 같이 떠나보도록 합시다!

 

▲ 서현역에 소녀시대는 없어요. 크게 기대하지 말고 그냥 내리세요 

 

서현게임파크는 지하철 분당선 서현역에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노선도에서는 중심부가 아닌 경기도 성남시의 다소 외곽진 곳에 떨어져있는 역으로, 주로 서울 강동이나 송파구, 그리고 성남권 지역에 거주하는 게이머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서현역이라고 소녀시대의 서현은 없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이 역에서 일단 내리십시오. 참고로 부산 수영역에는 수영이 없지만, 온수역에는 온수가 나옵니다. 뭘 기대하셨어요?

 

 

▲ 5번 출구로 나가 쭉 직진합시다 

 

서현역은 다른 지하철역과 달리 역 출구가 바깥 도로에 나와있는 것이 아닌 전부 AK플라자 백화점 건물 안으로 이어져 있는 아주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지하철에서 내리면 5번 출구 쪽으로 올라오십시오. 그러면 지상이 나오는 것이 아닌 AK백화점 1층 로비가 나옵니다. 계단 위로 올라와 앞으로 쭉 나가면 위의 사진과 같은 출구가 보일 것입니다.


 

▲ 왼쪽에 스타벅스와 던킨도너츠가 들어선 이런 풍경이 보이면 성공! 

 

바깥으로 나오면 서현역 광장이 보입니다. 사실 서현역 광장은 크게 이매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로데오거리 광장, 그리고 그 반대쪽의 광장이 있는데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양쪽 출구 모양이 똑같아 굉장히 헷갈립니다. 필자도 지금은 적응이 되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현역으로 나가면 어느 쪽 출구로 나가야 할 지 몰라 패닉에 빠지곤 했습니다.

 

‘서현 게임센터’ 로 향하는 출구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5번 출구로 나와 무조건 앞으로 직진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왠지 제대로 찾아가는 지 의심스러울 땐 광장 밖으로 나와 왼쪽에 스타벅스와 던킨도너츠가 있는지를 찾아보면 됩니다. 위 사진에 나오는 풍경이 나오지 않는다면 재빨리 U턴합시다. 엉뚱한 방향으로 한없이 걸어가봐야 게임센터와의 거리는 계속 멀어지니까요.

 

 

 

  빵집의 유혹을 이겨내고 골목 안으로 들어갑시다 

 

제대로 출구를 찾아 밖으로 나가셨다면 왼쪽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쭉 나아가십시오.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사진과 같이 뚜레주르와 파리바게뜨 빵집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 빵집 사이에 작은 골목이 나 있는데, 양 옆에서 구워내는 향긋하고 맛있는 빵의 유혹을 꿋꿋하게 이겨내신 뒤에 이 골목 안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이런 데서 질 수 없잖아요! 여기서 돈을 다 써버리면 게임은 어떻게 하라고!

 

흠흠… 이렇게 골목 안으로 들어오신 뒤에 이번엔 왼쪽 대신 오른쪽만을 바라보면서 조금만 더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서현 게임파크’ 간판이 달려 있는 다소 허름해 보이는 건물이 보입니다. 조금 허름해보이는 상가건물의 계단을 올라가면 드디어 미션 성공!


 

▲ Since 1994, 내년이면 스무 살 성인이 되어요! 

 

건물 2층으로 올라오면 이 '게임파크'의 간판이 여러분을 반깁니다. Since 1994. 지난 1994년부터 꾸준히 한 자리만을 지켜왔으며, 최근 리뉴얼 공사를 통하여 더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94년생들이 수능을 마친 고3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엔 이 ‘서현 게임파크’ 도 스무살 성인이 되는군요. 자, 그럼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게임센터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서현 게임파크’ 에 찾아오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 커플을 끌어들이는 달콤한 유혹, 오빠 사탕 뽑아줘~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사탕뽑기 게임 '스위트랜드' 입니다. 500원에 2번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은근히 극장이나 대형 쇼핑센터에 붙어있는 게임센터에서 흥행하는 품목이기도 합니다. 이런 게임의 경품은 보통 초콜릿이나 사탕 등으로 그리 신통한 것도 아니고, 아무리 잘 하는 플레이어라 하더라도 고작해야 사탕 3~4알을 얻는 게 고작이라 가격대 성능비가 그렇게 좋은 게임이라 할 순 없긴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고 있자면 달콤한 사탕과 초콜릿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오기를 발휘(?)해 동전을 넣는 커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끔 텅 빈 기계의 아랫쪽을 뒤지면 미처 가져가지 않은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발견하는, 엄청나진 않지만 소소한 득템을 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커플을 거덜(?)내는 또 다른 매력, 오빠 인형도 좀 뽑아줘봐~! 

 

그리고 입구로 들어와 오른쪽을 바라보면 인형뽑기 기계 UFO 캐처를 하나 더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사탕 같은 자잘한 것이 아닌 꽤 퀄리티 높은 인형들입니다. 기계 안을 보면 유저들을 도발(?)하는 수많은 문구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빠~ 인형뽑아줘’ 라니... 필자도 저 문구에 낚여 인형을 뽑기 위해 몇 번 코인을 넣어본 적이 있었으나... 번번히 실패하였습니다. 의외로 난이도가 높아요.


 

▲ 게임센터 내부는 다소 어두침침한 편입니다 

 

‘서현 게임파크’ 는 크게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체감형 아케이드 존, 두 번째는 비디오게임과 스티커사진 존,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노래방 존인데요, 일단 체감형 아케이드 존부터 가 보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진과 같은 수많은 체감형 아케이드게임들이 놓여져 있는 넓은 구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하가 아닌 2층에 있는 게임센터지만 조금 어두운 조명 탓에 게임센터 내부는 약간 어두운 편입니다.

 

▲ 다양한 음악게임을 갖추어 놓은 음악게임 존 

 

음악게임 존이라 불리우는 이 곳에서서는 왼쪽의 스틱게임과 함께, 오른쪽에 일렬로 쫙 늘어서 있는 다양한 종류의 리듬게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몇 게임기 사이에는 저렇게 파티션을 설치하여 게임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를 했는데요, 사실 공간 자체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게임기 사이의 공간이 넓게 떨어져 있어, 파티션이 없다 하더라도 옆 기기의 소리가 크게 방해되진 않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실제로 ‘서현 게임파크’ 는 다른 게임센터에 비해 옆 자리에서 나는 소음이 상당히 적게 느껴집니다.


 

▲ 코나미 전통 건반게임, Beatmania2DX가 이 곳에! 

 

국내에서는 ‘EZ2DJ’에 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최근 매니아 유저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코나미의 정통 건반음악게임 ‘Beatmania2DX’가 이 곳에도 한 대 가동 중입니다. 이 곳의 버전은 18버전인 '리조트 앤섬' 으로, 이 버전은 현재 국내에서는 시흥시 정왕 게임랜드와 이 곳에서밖에 만날 수 없습니다. 특히, 자체 해금을 통해 '링클링크 대응 해금곡' 이라는 몇몇 이벤트곡이 기본으로 나오는데다 이 곳에만 플레이 할 수 있는 곳이 꽤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트매니아 팬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고 있죠. 1플레이 요금은 500원입니다.

 


 

▲ 국산 아케이드 게임의 자존심,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Beatmania2DX’ 옆에는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3대가 놓여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른쪽 기기는 대여가 가능한 기기로 1크래딧 플레이가 아닌 시간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지요. 또 사진을 잘 보시면 가운데 기기의 상단 모니터가 다른 기기에 비해 작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자체에는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지만 대체 왜 저 기기만 모니터가 작은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미스터리입니다.



▲ 가칭 '침대 슈팅' 4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다라이어스 버스트! 

 

맞은편을 보면 '다랑어'라고도 불리는 슈팅게임 '다라이어스 버스트' 가 보입니다. ‘다라이어스 버스트’ 는 국내에 몇 대 없는 게임기로, 최근 슈팅게임 유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최대 4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엄청나게 큰 모니터와 길다란 전용 의자를 갖추고 있어 '침대슈팅' 이라는 기묘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실제 성인 남성이 누워서 자도 될 정도의 긴 의자가 보이네요. 게임 스타일은 유명한 게임 '그라디우스'과 같은 횡스크롤 슈팅 게임 방식입니다.

 



 ▲ 안타까운 후속작, sabin sound star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를 뒤로 하고 왼쪽을 보면 본격적으로 음악 게임들이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꺾어지는 벽면의 가장 앞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한때 ‘EZ2DJ’ 의 뒤를 잇겠다며 야심차게 등장했으나, 흥행에 참패하여 지금은 기기가 몇 대 남지 않은 비운의 작품 '3S' 입니다. 지금은 극소수의 매니아 유저들만이 플레이하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죠. 이제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고 해도 기기가 몇 대 남지 않아 어찌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 리듬게임 사이 파티션은 서로의 플레이에 방해를 최소화시켜줍니다
 


 

▲ 북 치는 게임 vs 드럼 치는 게임 

 

위쪽 사진을 보면 왠지 TV 한 대가 게임기 사이에 섞여 있습니다. 어째서 시끌시끌한 게임센터에 TV가 있고 하필이면 축구중계를 하고 있는지 의아한 장면입니다. 과연 저 TV를 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아마도 공중파 방송 방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달아놓았으리라 생각합니다.

 

‘3S’ 옆에는 ‘EZ2DJ’ 신작 AE, 그리고 전국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유저들에게 소문이 난 ‘팝픈뮤직19 튠 스트릿’, 그리고 지금은 아케이드 온라인 서비스인 E-amusement가 종료되어 반쪽짜리 게임이 되어버린 ‘드럼매니아 V8’이 두 대 가동되고 있습니다. 이 곳의 ‘드럼매니아 V8’ 은 E-amusement 서비스가 제공되던 시절, 국내에서 유일하게 게임센터 내 유저들끼리의 '점내배틀'을 즐길 수 있었던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수많은 ‘드럼매니아’ 유저들이 현피... 아니, 자웅을 겨루기 위해 찾던 곳이었죠. 지금은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 이상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드럼매니아 V8’ 옆에는 ‘태고의 달인 13대목’ 도 한 대 가동 중입니다. 간혹 ‘태고의 달인’ 유저와 ‘드럼매니아’ 유저가 동시에 게임 플레이를 하면 서로의 게임 사운드 때문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하죠.

 

 

▲ 유비트 소서의 한국 발매로 유비트 쪽은 유저들로 인산인해 

 

최근 ‘유비트’ 의 다섯 번째 신작 '소서'가 한국에 정식발매 되어 전국의 모든 게임센터는 ‘유비트 소서’ 를 즐기기 위한 유저들의 어마어마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유비스 소서’ 가 4대씩이나 가동되고 있는 ‘서현 게임파크’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기기당 평균 4~5인이 코인을 걸고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유저들의 호응이 매우 뜨거웠는데요, 심지어 평소 꾸준하게 인기를 모으던 '사운드 볼텍스 부스' 까지 저녁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기기가 비어 있더군요. 잠시 ‘사운드 볼텍스 부스’ 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가집시다.

 

 

▲ 게임센터 한가운데의 슈팅, 격투게임. 철권은 어디로? 

 

리듬게임 벽을 마주한 공간에는 이렇게 일반 스틱게임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워낙에 체감게임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구역에서의 스틱게임은 크게 빛을 보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한데요, 철저하게 격투게임 위주로 구성된 노량진 ‘정인 게임장’ 과는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서로 주력으로 밀고 있는 게임이 다르면 게임센터의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진다 - 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어떤 장르의 게임이든 간에 서로 자신의 구역을 지키면서 공존하는 것이겠지만요. 참고로 실망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말하자면 서현게임파크의 메인 스틱게임은 이 쪽이 아닙니다.

 

 

▲ 넓고 시원한 공간에서 방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펌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느 게임센터를 가도 빠지지 않는 국민게임 ‘펌프’ 의 최신작 ‘FIESTA EX’ 도 한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기 주변 공간이 넓게 확보되어 있어서 과격한 플레이를 해도 주변 유저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을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기 상태도 좋은 편이고 환경도 괜찮은데 매니아 유저들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몰리지 않는 편.

 

 

 

 

▲ 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다양한 건슈팅 게임

 

‘펌프’ 를 중심으로 출입구 쪽으로 나가는 벽면엔 건슈팅게임 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실 ‘서현 게임랜드’ 에서 건슈팅게임은 약간 변두리 취급을 받고 있어 크게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그래도 게임센터의 한 구역을 당당히 차지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센터에서 지금도 현역으로 돌아가고 있는 고전 명작 '타임 크라이시스 2'를 필두로 ‘고스트 스쿼드’, ‘타임 크라이시스 4’, ‘렛츠고 정글’, 그리고 ‘하우스 오브 데드 4’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게임센터 아케이드 존 내부를 크게 몇 구역으로 나누어 이렇게 장르별 게임끼리 따로 분류를 해 놓은 것은 ‘서현 게임파크’ 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 체감형 게임이 자신없다면 스틱형 게임에 도전해 보세요 

 

고개를 돌려 보면 체감형 게임이 아닌 스틱게임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버블 메모리즈’ 등 일반 유저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과 함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 대중적인 격투게임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가동 중이네요. 그런데 게임센터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스틱게임인 ‘철권’ 이 없습니다. 왠지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철권’ 은 바로 아래에서 소개할 다른 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니까요.

 


 

▲ 이 곳은 비디오게임 및 스티커사진 존 입구 

 

앞서 언급했듯이 ‘서현 게임파크’ 는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곳은 리듬게임을 비롯한 체감형 게임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아케이드 게임 존' 이었고, 이번에 들어갈 곳은 '비디오 게임 및 스티커사진 존(Zone)'입니다. 아케이드 게임 존 밖으로 나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이 입구, 이 곳이 바로 비디오 게임 및 스티커사진 존의 출입구입니다.

 

 

 



 



▲ 정통 격투게임의 강자, 철권은 이 곳에 숨어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일단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이 '철권 중계 모니터' 입니다. 웬만한 규모를 갖춘 게임센터가 아니면 흔히 볼 수 없는 기계인데요, 수많은 철권 게임 유저들의 편의 및 구경거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철권 중계 모니터의 양 옆으로는 ‘철권 태그 토너먼트 2’ 가 총 4조(8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바로 전작인 ‘철권 6: BR’ 이 가 3조(6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철권 6’ 과 ‘태그 2’ 를 합치면 총 7조(14대)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여느 게임장과 비교해도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다만 콘솔을 통한 네트워크 대전이 활성화 된 데다 최근들어 ‘철권’ 의 인기가 예전만큼은 못 한 상태라 이 곳의 열기도 다소 식은 느낌입니다. 과거엔 정말 대단했거든요.

 

 

▲ 공도최속전설, 이니셜D를 이 곳에서 만나다 

 

‘철권’ 의 뒷편엔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불리는 ‘이니셜D’ 의 최신작 Ver.6 AA와 함께 ‘아웃런 2’ 도 가동 중입니다. 사실 ‘이니셜 D’ 의 인기도 과거 ‘Ver 4’ 때보다 현격히 줄어들어 최신작인 ‘Ver 6’ 은 국내에 정발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 수가 극소수로 적습니다. 최근 조금씩 회복해나가고 있긴 하니, 과거의 명성을 되찾길 기대해 봐도 괜찮을까요?

 



▲ 동전 한 개만 있으면 나도 가수왕? 

 

그리고 철권 뒷편에는 이렇게 '오래방' 이라 불리는 코인노래방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과거 초창기 때의 ‘서현 게임파크’ 는 벽면을 직접 개조하여 진짜 노래방과 같이 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만, 지금은 여느 오락실과 같은 코인 노래방 기기를 ‘철권’ 의 뒷편에 배치하였습니다. 이 외에 아래에서 소개할 '노래방 존' 이라는 구역에서는 본격적인 노래방 시설을 즐길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존재합니다.

 

 

 

 

▲ 예쁜 의상과 소품으로 엽기 사진... 아니 귀여운 사진을 연출하자! 

 

‘스틱게임 존’ 의 왼편에는 스티커사진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약 15년 전 국내에 처음 들어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스티커사진 기기들은 계속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으며, 현재는 포토샵 수준의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티커사진기의 주 고객층은 게임을 즐기러 온 커플, 혹은 여성 유저들로, 다양한 가발이나 의상 등의 코스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령 필자가 신데렐라 드레스를 입고 고깔모자를 쓴 뒤 마법의 봉을 휘두르는 장면을 스티커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들의 건전한 게임을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실제로 그런 행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 전에 저 같은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가는 SNS가 보편화된 시대에 바로 '서현 게임센터 스티커남' 같은 이름으로 인터넷에 올라갈 테니까요…

 

 

▲ 게임파크 노래연습장 

 

세 곳으로 나누어져 있는 ‘서현 게임파크’ 의 마지막 구역은 ‘노래방 존’ 입니다. 이 곳은 사실 일반적인 게임센터라기보다는 노래방에 가까운 곳으로, '서현 게임파크' 에서 운영을 할 뿐이지 그냥 시간제로 운영되는 일반 노래방과 별반 다를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 노래방 존은 ‘서현 게임파크’ 게임센터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충전용 선불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서현게임파크 전용 게임카드를 이용하면 보너스가 따라옵니다 

 

아케이드게임 업계가 한창 호황을 누리던 시절, 국내의 많은 게임센터에서는 코인 대신 선불용 충전카드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마치 교통카드처럼, 카드를 구입한 뒤 충전기에서 카드 충전을 하면 코인을 넣지 않고 카드를 대는 것 만으로도 자동으로 요금이 빠져나가는 편리한 시스템이었죠. 이 시스템은 해당 게임센터 내에서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다 충전 시 일정 수준의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게임센터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현재는 찾아보기 힘든 시스템이 되었는데요, ‘서현 게임파크’ 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선불제 카드 시스템' 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선불카드는 한 때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반값 할인으로 올라와 일부 게임 유저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당초 취지는 서현 지역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 혹은 일반인들에게 게임센터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만, 실제로는 리듬게임을 즐기는 하드코어 유저들이 몰려들어 엄청나게 사재기를 하는 등 재미난 에피소드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 사재기까지는 안 했습니다.

 

 

▲ 이 곳에 티머니 카드를 버스에 대듯, 게임카드를 대 주세요 

 

‘서현 게임파크’ 의 대부분의 게임기에는 코인 투입구 외에도 위 사진과 같은 전용 선불카드 리더기가 존재합니다. 카드 리더기에 선불카드를 댈 경우 리더기에는 카드에 남은 잔액이 표시되며, 1플레이 가격 상당의 액수가 기기로 들어가 게임의 크래딧이 올라가는 시스템이지요. 이는 수시로 동전을 바꾸는 수고를 하지 않고 카드 한 장 만으로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 상당히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다만 게임 대기를 할 때 이 선불 게임카드를 올려놓을 경우 '고액의 현금을 그대로 기기 위에 올려놓는 행동' 이 되기 때문에 도난 등의 위험이 높으므로, 게임 대기를 할 때 선불 게임카드를 올리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실제로 이 카드의 도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벌어졌습니다.

 

 

▲ 모든 카드의 충전 및 사용내역 조회는 이 자판기를 통해서! 

 

‘노래방 존’ 의 카운터 앞에 있는 카드 자동발매기입니다. 이 곳에서 ‘서현 게임파크’ 에서 사용하는 모든 카드의 조회 및 충전이 이루어집니다. 바로 옆 카운터에서 카드 구매를 요청하면 1000원의 보증금과 함께 신규 카드를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한 카드는 이 곳에서 지하철 교통카드처럼 바로 충전을 할 수 있는 아주 간편한 시스템입니다. 특히 고액을 한꺼번에 충전할 경우 받을 수 있는 보너스도 상당히 쏠쏠하니, 한 번에 많은 게임을 즐길 계획이거나 혹은 자주 찾을 일이 있을 땐 매번 코인을 준비하는 것보다 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입니다. 단돈 몇백 원 정도의 보너스이긴 하지만 그걸로 공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그것만 해도 어디입니까?

 

 

▲ 게임센터에서 운영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 노래방과 똑같은 게임파크 노래방 

 

‘노래방 존’ 의 내부. 코인 노래방과는 별개로 실제 노래방과 똑같이 다량의 룸을 마련한 게임센터 내 노래방입니다. 주로 청소년 손님 위주로 받고 있으며 2~3인 이상 들어가기 힘든 협소한 장소의 코인 노래방과 달리, 여러 명이 들어가도 안락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일반 노래방에 가까운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굳이 게임이 목적이 아닌 사람들도 이 곳에서 얼마든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게임센터를 단순히 게임만 즐기는 곳이 아닌 노래방, 스티커사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키우기 위한 흔적을 이 노래방 존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 게임센터 입구엔 이렇게 코인락커도 마련되어 있어 플레이어들의 짐을 맡아줍니다 

 

앞에서 ‘서현 게임파크’ 가 필자에게 추억을 갖고 있는 게임센터라는 언급을 했습니다. 제가 최초로 아케이드 게임을 테마로 한 동호회 활동을 했던 곳이 바로 이 곳이었고, 수험생 시절 우연히 수능을 보는 학교가 서현역 근처의 모 고등학교로 배정되어 수능을 보기 전날까지 학교 사전답사를 한다는 구실로 게임센터에 와서 신나게 게임을 즐기고 집에 밤 늦게 돌아간… 별의별 추억이 다 어려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4년 오픈 이후, 근 20여 년의 세월 동안 성남, 분당 유저들과 함께 해 왔던 서현의 터줏대감 '서현 게임파크'. 한때 경기도권에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굉장히 큰 규모를 자랑했던 게임센터였으나 아케이드의 암흑기에 잠시 주춤. 최근 들어 다시 아케이드게임들을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소셜 커머스 등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예전의 부흥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현게임파크 근처 맛집

 

서현역은 예로부터 분당을 대표하는 큰 번화가 중 하나입니다. 현재 AK플라자가 있는 서현역 백화점을 중심으로 '서현 로데오거리' 란 이름으로 다양한 식당과 유흥가가 펼쳐져 있는 곳으로 매일 수많은 유동인구들로 북적북적한 곳이지요. 상점들이 많고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의 선택 폭이 그 어느 동네보다 높은 편인데요, 이번 성지순례에서는 그 수많은 식당 중에서도 서현에서 먹을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혹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게임 유저들을 위한 합리적인 맛집을 몇 군데 소개하겠습니다.

 

 

음식을 시키면 탄산음료가 무제한 - 분식집 맛짱

 


 

▲ 저렴한 분식을 먹고 탄산음료 무제한으로 굶주린 배를 채웁시다! 

 

‘서현 게임파크’ 1층으로 나와 바로 맞은편을 보면 수많은 튀김을 쌓아놓고 한 곳에서는 열심히 떡볶이를 만들고 있는 분식집과, 그 분식집 앞에서 '음료수 무료에요!' 라고 호객 행위를 하는 아주머니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이 바로 ‘서현 게임파크’ 에서 가장 가까운 음식점이자 음료수 무제한으로 유명한 분식집 '맛짱' 입니다. 가게 안은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때우거나 분식을 즐기기 위한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떡볶이, 튀김, 순대 등의 기본적인 분식부터 시작하여 순대국, 돈까스 등의 식사메뉴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메뉴 가격대는 2,500~5,000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며, 맛은 평범한 분식집 수준이지만 가게 안에 음료 디스펜서가 설치되어 있어 각종 탄산음료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물론 게임센터에서 가장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구요.

 

위치 : 서현게임파크 1층 입구 바로 맞은편

 

 

정통 일본식 돈코츠 라멘을 서현에서 - 우마이도

 



 ▲ 한국 속 작은 일본의 따끈한 국물맛과 환상적인 반숙계란을 서현에서 만나보세요 

 

서울 건대입구, 그리고 부산 서면과 부산대 앞에 지점을 두고 있는 돈코츠 라면의 절대강자 중 하나인 우마이도. 이 우마이도의 또 다른 지점이 서현역 로데오거리에 있습니다. ‘정통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을 강조하는 우마이도의 라면은 깊고 진한 돼지뼈 육수와 함께 음식 위에 올라가는 반숙 계란고명이 기가 막히다고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실제로 서울 건대입구 지점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 시간대에는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그 곳과 똑같은 따끈한 국물의 맛을 서현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행운이 아닌가 싶네요. 기본 돈코츠 라멘의 가격은 7,000원.

 

위치 : 지하철 서현역 5번 출구 바로 앞의 AK플라자 출구를 나온 뒤 오른쪽.

 

 

엄청나게 매운 떡볶이를 만나다 - 동대문 엽기떡볶이



 


 

▲ 그동안의 매운 떡볶이는 잊어라, 여기 진정한 매운맛의 엽기가 나가신다! 

 

세 번째로 소개할 집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죽도록 매운 떡볶이' 전문점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매운 음식 매니아들의 도전 의식을 불태우게 만드는 ‘신떡’ 을 비롯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매운 떡볶이 브랜드 중 하나인 '엽기떡볶이' 는 떡볶이 가격 치고 엄청나게 비싼 14,000원이라는 고가의 가격이 가장 눈에 띄는데요, 실제로는 커다란 대접에 한가득 담겨 나와 2~3인이 즐겨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국물이 흥건한 국물떡볶이 스타일의 이 떡볶이는 처음에 먹을 땐 매운 맛이 잘 느껴지지 않지만, 먹다 보면 어느새 얼굴이 땀으로 뒤덮여 있고 나중엔 주체 못할 후폭풍이 밀려옵니다. 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주기 위한 계란죽, 주먹밥, 쿨피스 등 다양한 다른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 조금은 두려움을 덜 가져도 괜찮을 것 같네요. 입 안이 당장이라도 불탈 것 같이 매워서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인데 김가루를 부숴넣은 꼬마주먹밥 한 덩어리를 입에 물고 있으면 그 매운맛이 한 번에 사라지는 신기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매운떡볶이 14,000원, 계란죽 5,000원, 꼬마주먹밥 2,000원 선.

 

위치 : 지하철 서현역 5번출구 앞 AK플라자 출구를 나온 뒤 스타벅스를 낀 골목으로 좌회전.

 

 

우리는 우동을 만드는 집입니다 - 서현 진우동
 

 


 

▲ 쫄깃한 찰떡보다 더 쫄깃한 식감의 시원한 냉우동 

 

자가제조한 가쓰오 국물에 찍어먹는 냉우동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일본식 우동 전문점 ‘진우동’. 일반 분식집에서 파는 우동과는 다른 직접 면을 반죽하여 뽑아내는 정통 수타 우동집으로, 시원한 가쓰오 국물과 함께 판모밀처럼 나오는 냉우동을 대표메뉴로 판매하는 집입니다. 우동이라고 하면 뜨거운 국물에 말려진 면을 생각하기 쉬운데, 차게 식혀 판모밀처럼 즐기는 냉우동은 면이 아닌 쫄깃쫄깃한 떡을 먹는듯한 기분마저 받을 정도로 면발이 탱탱한 것이 특징입니다. 우동만으로는 양이 모자란 분을 위해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공기밥도 따로 준비되어 있어 배부르게 한 끼를 먹기에도 좋은 가게입니다. 가격은 냉우동 6,000원.

 

위치 : 서현역 4번출구 하차 뒤 앞에 나오는 메가박스를 끼고 우회전, 길 건너의 현대저축은행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간 뒤 오른쪽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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