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너무나 기대되는 대작, 아이온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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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게임메카 필자 블스네

 

갑작스런 가을비로 인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몹시 추웠던 11월의 어느 월요일!

이 날은 모든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한 주가 시작되는 고통스러운 날이겠지만 필자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휴일’로 너무나 행복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 날도 어김없이 필자는 오전 내내 이불을 온몸에 돌돌 말은 채 꿈속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아옹다옹하는 달콤한 꿈을 꾸며 단잠에 빠져있었습니다. 갑작스런 가을비 때문에 기온이 매우 떨어진 것이 더욱 이불 속을 빠져나 오기 어렵게 해주더군요.

바로 그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핸드폰 벨 소리가 저의 단잠을 깨워버렸습니다. 부스스한 눈을 비비며 발신자를 확인한 필자는 핸드폰을 집어 던지고 싶었으나(-ㅅ-) 할 수 없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폴더를 열고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저의 단잠을 깨운 장본인은 다름아닌 제 담당 CM, ‘플라오’님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본인: 여보세요...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플라오: 어, 여보세요! 블스야! 나다.

본인: 네네 알고 있습니다.
플라오: 응. 너 지금 출근해야 되겠다. 지금 바로!!

본인: (...)저 지금 굉장히 머리가 어지럽구요. 구토 증세도 보이고... 그 외...
플라오: 음... 지금 엔씨소프트로 아이온 미리 체험하러 갈 건데... 안갈꺼야?

본인: 켁!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플라오: 응. 그래 쉬어라~

본인: 어이 잠깐만요!! 지금 당장 갈게요!!


지스타가 며칠 앞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먼저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회사를 찾아가는 전철 안에서 저를 보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기 전까지 혼자 히죽히죽대고 있었으니까요. *-_-* 으흐흐 


회사에서 출발해 약 40분 정도가 지난 뒤 마침내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엔씨소프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의 여직원 한 분이 음료수를 건네주었고 그것을 마시며 준비가 될 동안 대기실에서 가지고 온 장비들을 다시 한 번 점검했습니다. 시골에서 갓 서울에 올라온 촌놈 마냥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기를 한참...

▲ 시원한 음료수...(상품광고 아님)


준비가 모두 되었다는 관계자 분의 말과 함께 드디어 아이온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저의 설렘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며 세말하면 헛소리입니다. *-_-*

자! 그럼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2006년 지스타 버전의 아이온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할까요? 물론 부드러운 넘김을 위해 존칭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커다란 LCD모니터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아이온의 세계를 두 눈으로 생생히 바라본 필자는 감탄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전체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게임화면이 실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할 정도로 그 퀄리티가 너무나 뛰어났기 때문이다.

미팅이나 면접 시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듯 게임에서도 그 첫인상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필자의 논리다. 그 첫인상을 판가름하는 부분이 그래픽인데 바로 이 그래픽에 있어 아이온은 백점 만점 중 이백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뛰어났다. 첫인상은 일단 합격한 셈이다! 그럼 그 속내를 살펴보도록 해볼까?

▲ 살아 있는듯한 풀과 갑옷의 퀄러티를 보라..!

▲ 밧줄과 풀잎 하나하나까지도 세세하게 표현되었다.


캐릭터의 모습부터 살펴보았는데 역시나 남성캐릭터는 너무나 멋지게, 여성캐릭터는 너무나 아름답게*-_-* 표현되었고 줌/인 모드를 이용해 가까이서 살펴보니 어찌나 그 퀄러티가 뛰어난지 실사인 것 같은 느낌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근처에 돌아다니는 파리를 잡는 듯한 모션이나 서 있는 것이 힘든 듯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는 듯한 모션은 게임에 한층 더 몰입시켜 주었다.

▲ 더 가까이 줌을 하면 눈과 입술이 움직인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직접 캐릭터를 움직여 보았다. 너무나 부드러운 움직임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전투 시 타격 감이나 공격모션, 스킬이나 마법의 효과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칼로 몬스터를 베었을 때 베이는 방향에 따라 몬스터의 몸에 칼자국 상처가 보이는 효과는 필자는 물론 같이 있던 모든 사람들이 ‘와’ 하고 탄성을 내지를 정도였다.

▲ 검으로 베면 칼자국이 방향에 따라 표현된다


전체적으로 보이는 배경도 상당히 아름다웠지만, 독특한 판타지 풍의 배경이 매우 인상에 남았다. 마치 몬스터로 보이는 흐물흐물한 물체들이 필자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타겟도 잡히지 않을뿐더러 공격 또한 되지 않았다.

게임 관계자가 “저것은 그냥 배경입니다.”라는 말을 해주기 전까지 굉장히 당황했었다. 또한 해안가 안에서는 해파리로 보이는듯한 물체들이 하나 둘 캐릭터 주위로 모여드는데 이 또한 하나의 배경을 구성하는 그래픽이라고 한다. 정말 굉장하지 않은가?

▲ 물 속으로 들어가면 해파리가 캐릭터 주위로 몰려든다

▲ 저 보이는 가오리도 배경이며 살아 움직인다. 뒤로는 아이온탑이 보인다.

▲ 바람에 흔들거림이 느껴지는가?

그밖에 비가 내리면 습기가 차는 장면이나 바람이 불면 나무의 가지나 잎사귀가 흔들거리는 모습, 커다란 바위덩어리나 작은 상자가 갑작스럽게 몬스터로 변하던 것들, 땅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몬스터가 기억에 남는다.

아이온 전투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연계기’ 스킬이다. 모든 클래스는 자기만의 스킬이나 마법을 가지고 있는데 연계기 공격이란 말 그대로 특정한 스킬이나 마법공격을 성공한 이후에만 발동되는 것을 말한다. 모든 클래스는 이러한 연계기 공격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2단계에서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재미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연계기가 존재한다


각 연계공격이 성공을 하게 되면 약 1.5배에서 2배 이상의 대미지를 입힐 수 있었으며 추가적으로 ‘광역공격’이나 기절, 넉백, 넘어짐 등의 상태이상 효과를 줄 수 있다. 특히 넘어진 상대에게만 사용이 가능한 스킬이나 마법은 그 공격력은 놀라움을 넘어 말이 헛나오게 하는 수준이며 액션 또한 일반 스킬에 비해 너무나 크고 통쾌하다.

▲ 스킬을 무효화 시킬 수 있는 파이터의 방패반격 스킬! PvP시 유용할 듯 싶다


다음으로 눈여겨볼 부분이 바로 DP(디바인 파워)라는 게이지와 ‘DP폭렬’이라는 스킬이다. DP는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조금씩 획득할 수 있는 일종의 ‘파워’의 개념으로, ‘DP폭렬’은 이 DP를 전부 소모해 강력한 ‘광역공격’을 입힐 수 있는 스킬을 말한다. 가지고 있는 DP의 양에 따라 그 공격력이 차이가 나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필살기(-_-)’라 불리고 있었다.

▲ DP폭렬의 위력, 다 죽어버린 일반 몬스터들의 모습이 보이는가?


하지만 시전시간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시전 중 기절이나 넉백, 넘어짐 효과를 받거나 상대가 멀리 도망쳐버리면 시전이 취소되기 때문에 먼저 상대에게 여러 가지 상태효과를 입힌 뒤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생각된다. 섣불리 사용했다가 먼저 상대에게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치 빠른 유저라면 벌써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이 두가지! 연계스킬과 필살기를 잘 활용해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특히나 PVP시에는 상대방의 공격패턴과 스킬쿨타임을 염두해 두뇌를 마구 굴리며 치고 빠지기, 협동적인 파티플레이가 승리의 큰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 상태이상 스킬이 PVP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부분은 그 동안 국내 MMOPRG에서 취약했던 단순한 전투방식이나 아이템 중심의 전투에서 벗어나 유저들의 컨트롤이 승패를 크게 좌우하게 될 것이라 생각되며 이는 그 동안 국내게임을 차가운 시선으로만 바라보던 유저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될 듯 하다.

‘게임을 하며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라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필자가 기존의 아이온 리뷰를 보며 자주 생각했던 것이다. 바로 그 느낌을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체감하게 되었다. 그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것이란 바로 컷 신이다!

▲ 퀘스트 NPC와의 대화모드


컷신은 아이온을 플레이 하다 보면 중간중간 발생하는 이벤트적 요소로서 주로 퀘스트를 받았을 때나 퀘스트를 완료하였을 때, 그리고 큰 전투에 앞서 발생하게 된다. 퀘스트NPC와 대화를 하게 되면 저절로 화면이 바뀌고 카메라 앵글이 돌아가며 마치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상대방과 실제로 대화를 하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하늘을 나는 것도 하나의 컷신이다. 하지만 와우와 같은 감동은 느끼지 못했다. 그 이유는?


대화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액션도 컷신에 등장한다. 지난 E3때 공개되었던 하늘을 날으는 장면도 퀘스트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컷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액션 컷신은 상당히 흥미롭기까지 해 진행되는 동안에는 그 장면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며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상당히 다양한 컷신을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어떤 내용인지 더 밝히지는 않겠다. 이번 G스타에서 직접 체험해보면 아마 깜짝 놀랠 것이다 :D

아이온에서는 기존의 리니지와 달리 매우 다양하게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북미와 국내스타일의 외형을 조합하여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음은 물론 <시티 오브 히어로즈>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지스타에서는 캐릭터의 생성이 불가능하고 이미 생성돼있는 캐릭터만을 이용해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필자뿐 아니라 모두가 같은 마음을 것이다. :p

▲ 같은 이름의 헬멧을 착용했을 때 프리스트와 파이터의 이미지가 서로 다르다

▲ 같은 퀘스트를 수행해도 보상은 클래스마다 다르다. 양손도끼를 받은 파이터의 모습...


또한, 같은 아이템이라도 클래스에 따라 착용이미지가 바뀌었으며, 퀘스트 보상의 경우 <와우>와 마찬가지로 클래스에 따라 보상아이템이 바뀌게 된다. 

환경에 따라 몬스터가 변한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아이온에서는 각 지역마다 ‘날씨속성’이 존재한다. 날씨속성은 종류가 다양하며 등급이 나뉘어져 있다. 아래 스샷을 살펴보자.
 

▲ 날씨 속성이라니!!

위 스샷의 지역은 현재 ‘불속성(1단계)’이다. 이 말은 현재 지역이 불속성이면 불과 관련된 몬스터들이 출현한다는 의미이며, 물속성으로 바뀌면 물속성의 몬스터가 출현한다는 의미이다. 정말 굉장하지 않은가?

단계가 오를수록 더욱 한층 더 강력해진 몬스터가 출현할 것이라 생각이 되며 몬스터의 진화도 이것과 어느 정도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각 마법에서 속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갖가지 마법에도 각각 속성이 존재하는데, 이 마법속성과 날씨속성에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법도 하다. 가령 물속성의 마법이 불속성에서 등장하는 몬스터에게 조금 더 강력한 뭐 그런 것처럼... :D

아이온에 등장하는 몬스터도 일부를 제외하면 높은 AI를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잠깐 플레이를 해보며 마주친 몬스터들 중에서도 굉장히 지능적인 몬스터가 많았다.

▲ 패리 후 반격하는 몬스터!


해안가에 등장하는 거북의 경우 선공형 몬스터이지만 물 속에 몸을 숨긴 체 숨어있다 캐릭터가 다가가면 갑자기 벌떡 일어나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얼마나 놀랬던지 필자의 뱃속의 아이가 떨어질 뻔 했...  또한 이 거북이는 공격을 심하게 받으면 머리를 재빨리 몸으로 집어넣어 방어력을 순간적으로 상승시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 첫 번째는 바위, 두 번째는 작은 상자...그렇게 보이지 않은가??-_-;;


‘크랄’이라 불리는 몬스터들은 ‘브라우니’라는 몬스터들을 노예로 삼고 있다. 브라우니의 경우에는 비선공, 크랄의 경우에는 선공형의 몬스터인데 만약 플레이어가 크랄을 공격하거나 당하였을 때 그 주위에 브라우니가 있다면 크랄을 도와 갑자기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크랄 중 상급전사와 주술사, 소환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주술사의 경우 재빨리 죽이지 않으면 계속해서 동료들에게 힐을 사용한다. 소환사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좀비류로 보이는 몬스터들을 소환하니 가장 먼저 처치해야 했다.

▲ 크랄족의 노예, 브라우니족...곡괭이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 크랄족들! 처음엔 마족인줄 알았다


또한 몬스터들은 자체적으로 넉백이나 기절 같은 상태이상 효과를 주는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잘 사용하지 않다가 플레이어가 위에서 언급했던 ‘DP폭렬’과 같은 스킬을 사용하면 꼭 넉백이나 기절스킬을 사용한다.

무턱대고 실컷 몹을 몰아 ‘DP폭렬’로 끝장내려다 필자의 캐릭터가 끝장났던 것은 위와 같이 몬스터의 높은 AI 때문이 아니었을까?

필자가 경험해 보았던 아이온은 게임의 컨텐츠 중 극히 일부였다. 그 일부만을 잠깐 플레이 하였지만 다양한 요소들 덕분에 굉장히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고, 지난 E3때와는 달리 동양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이나 화끈한 액션 등의 요소가 더욱 필자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였다. 아름다운 그래픽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 회피하는 캐릭터의 모습! 물론 회피 후 발동되는 스킬도 존재한다

다만, 조작 면에서 현재 국민게임이라 불리는 <WoW>에 비해 조금 불편한 점과 캐릭터들의 특색이 부족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계속해서 수정할 것이라고 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성은 없을 것 같다.


아이온은 아직도 새로운 종족, 직업, 그리고 필자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고 있는 비행 전투까지 공개되지 않은 대박 정보가 많이 남아 있다. 비록 이번 지스타에서 그 정보의 보따리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해 아쉽긴 하지만 기다리다 보면 언젠간 정보는 풀릴 것이다. 고진감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앞으로 완성되기까지 얼마만큼의 더 시간이 소요될지 알 수 없지만 그만큼의 대작이 될 아이온을 지스타를 통해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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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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