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한 편의 소설 같은, 마족 데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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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의 데바가 되기 위한 여정을 짧은 소설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의 스크린샷과 동영상 컷신 영상까지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페이지가 뜨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마족의 데바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궁금하신 분들과, 시간에 쫓겨 스토리를 제대로 즐겨 보지 못하신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의 모든 부분이 게임 속 실제 퀘스트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 입니다. 막상 소설로 쓰고 보니 약간 긴 내용의 글이 되었기에 Chapter별로 바로 가기를 걸어 두었으니 참고하세요. ★

- CM 엘타닌

Chapter 1. 사라진 두목의 딸
Chapter 2. 데바가 되다
Chapter 3. 데바의 의식, 그리고 13번째 주신의 예언

 

  [Chapter 1] 사라진 두목의 딸

 

나는 울고른 도적단의 일개 단원에 불과했다
주변 민가나 스프리그들이 모아둔 식량을 약탈하는 것으로 보내는 하루하루
그리고 간혹 이유 없이 정신을 잃을 때마다 들려오는 이상한 목소리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소용돌이쳐, 짜증이 극에 달했을 때
그 기회는.. 재앙처럼 갑자기 찾아왔다

두목의 딸 란이 가출했다는 소식으로 우리 도적단은 또 비상이 걸렸다. 늘상 자주 있는 일이지만 언제나 뒤처리는 우리 단원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좀 심각한 모양이다. 란 아가씨가 점쟁이 할멈의 집에 간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이후 소식이 끊겼다는 정보는 많은 이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 할멈의 집 근처로 갔다가 행방불명 된 단원들이 몇 명인지 샐 수가 없을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도는 통이라, 도적단의 혼란은 더 심해져갔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해서 성공만 한다면, 단장에게 좋은 점수를 따는 것은 물론 도적단 고위직도 노려볼 수도 있을터!

무모한 일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의 이 비참한 말단단원으로 평생을 보내는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 제자리 걸음일 바에야 목숨을 걸고 크게 한판 벌여보는 것이 허무하지는 않을 것이다.

...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나도 점쟁이 할멈이란 존재는 소문만 들어왔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일단 그곳을 찾아가기 전에 단단히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겠다 싶어 도적단의 교관 키르헨에게 들렸다.

그러나 평소에도 가끔 이상한 이야기를 늘어놓던 키르헨이, 오늘따라 심하게 무엇인가에 홀린 듯 꿈 이야기를 늘어놓는것이 아닌가?

정신을 차리도록 한껏 쏘아붙인 후, 나는 조심스럽게 점쟁이 할멈의 집으로 찾아갔다.

도적단이 있는 알데르 마을에서 점쟁이 할멈이 살고 있다는 무니엘르 숲은 1시간 정도 달려가면 충분한 거리였고, 나는 고민 끝에 담을 넘지 않고 정문으로 걸어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훔치러 왔다면 뒷문을 선택했겠지만, 나는 지금 오랜만에 도적단이 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찾는 일을 하고 있는 셈이었으니까.

점쟁이 할멈은 수많은 데브리에 둘러싸인 채 지팡이를 짚고 나를 노려보았다.




분명 무엇인가가 있는 듯한 모습. 하지만 쉽게 이야기해줄 늙은이는 아닐 듯 했다. 꾹 참고 늙은이가 원하는 궂은 일을 묵묵히 해주고 나니 할멈은 조금 기운을 누그러뜨리며 특이한 버섯을 캐오면 단장의 딸 란의 행방을 알려주겠다고 털어놓았다.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무료봉사의 끝이 보인다! 나는 무니엘르 숲의 버섯을 찾아 반나절을 뒤지고 다녔다. 겨우 버섯을 찾은 나는 너무 기뻐서 아무 생각 없이 버섯을 움켜쥐었다.

그런데...

갑자기 데브리로 변한 몸의 이상을 겨우 알아차린 찰나에, 다행히도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 버섯이 마력이 있다더니, 그 때문이었나?`

그러나 더 이상한 것은, 그 할멈이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온 나를 만났을 때의 반응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난 뒤에야, 나는 마당에 잔뜩 울고 있는 데브리들의 정체를 짐작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식으로 이런 모습으로 변해서 여기에서 울고 있었는지도 말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행방불명 된 도적단 단원들이었다!

나는 싸늘한 눈으로 할멈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할멈은 내 시선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듯 말을 계속 이어갔다.

"분명 네놈에게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게로구나. 잠깐! 거기 품에 지니고 있는 게 무엇이냐? 범상한 물건이 아닌 것 같은데 한번 보자꾸나."

나는 순간 예언서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예언서는 품에 항시 지니고 있었기에 같은 도적단의 동료들도 모르는 것인데, 어떻게 이 노인이 알아채버린 거지?

예언서를 살펴본 점쟁이 할멈은, 약간 당황한 듯한 목소리를 나를 바라보며 미래를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했다. 할멈이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것 아닌가 의심스러웠지만, 그 노인의 말에는 이상한 힘이 담겨 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게 되었다.

그리고...

▲ 점쟁이 할멈을 통해 보게된 나의 미래
[고화질 버전 영상 보러가기!]

`이것이...나의 미래? 이 날개는 데바들 만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인데...`

점쟁이 할멈은 자신의 능력으로도 전부 짐작할 수 없는 나의 미래라는 존재에 이를 갈며 "무닌"이라는 이가 나중에 나를 돕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눈을 감은 동안 본 나의 미래의 모습이라는 그 환영은 내 머릿속을 더욱 헝클어놓았다. 나는 어지러운 머리를 움켜쥐며, 지금 내가 기억해낼 수 있는 가장 단순하지만 중요한 진리를 찾아냈다.

"그런데 할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나는 란 아가씨를 찾으러 온 건데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보시지?"
"네 미래는 미래고 약속은 약속이니 울고른의 딸년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주겠다. 네놈을 데브리로 만들려고 버섯까지 따라고 보냈는데 무사히 돌아왔으니 어쩌겠느냐?"
"뭐라고?"
"그렇지만 순순히 마법을 풀어 주면 재미가 없지.. 클클클, 여기 있는 데브리 중에서 네가 선택한 데브리만 마법에서 풀어 주겠다. 네 직감으로 골라 봐라, 어느 데브리가 네 두목의 딸년일지!"

`아니, 주기 싫다면 솔직히 싫다고 말을 하던가! 이거 솔직히 모르고 있는 것 아냐?` 라는 말을 꿀꺽 삼킨 다음, 나는 데브리들을 바라보면서 깊은 고민에 잠겼다.

일단 벌레를 잔뜩 물고 있는 저 녀석은 제외. 저건 죙일 잠만 자니 저것도 제외. 그리고 요건.... 이렇게 한참 고민을 하고 있을 쯤, 색이 조금 다르고 귀여운 데브리 한 마리가 내 발을 붙잡고 울먹울먹 눈물이 고인 눈을 빛내며 혀를 넬름거리기 시작했다.

"구해달라고?"
"꾸르륵..
"

나는 잠시 머리를 긁적이면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짧은 생각의 정리 끝에 이 데브리와 란 아가씨와의 닮은점을 찾아내고 말았다.

[과감한 행동파인 척 하면서, 막상 벌인 일이 수습 불가능해졌을 때에는 한없이 비굴해진다]

나는 기어코 올라가려고 애를 쓰는 내 오른쪽 입술을 진정시키며 그 데브리를 점쟁이 할멈에게 데려갔다. 할멈은 얼굴을 한번 찡그린 후, 그 데브리를 란 아가씨로 다시 돌려놓아주었다. 예상외로 사이비는 아니었나 보다.

그러나 더 가관은, 막상 사람으로 돌아온 란 아가씨의 반응이었다.

이런 말을 남긴 채 마을로 먼저 뛰어가버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참았던 웃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뱃가죽이 너무 아파서 더 이상 웃기 힘들겠다 싶어졌을 때, 날 골탕먹인 저 점쟁이 할멈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네 다른 동료들은 놔두고 그냥 갈 것이냐?"

나는 웃음을 멈추고, 바닥에서 놀고 있는 데브리들과 할멈을 차례대로 바라보았다. 찰나의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좋아 보이네."
"무엇이 말이냐?"
"저 데브리들. 인간이었을 때처럼 도적질 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인간만큼 위가 크지도 않으니 적당히 벌레 몇 마리 먹으면 배가 차고, 무엇보다 돌봐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는 처음으로 점쟁이 할멈의 눈이 다 떠진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뭐, 그다지 봐줄만한 모습은 아니었다.
나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익은 벌레를 주워 만지작거리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들려주는 사람 없이 도적들만 가끔 찾아오는 집에.. 적적한 것 보다야 낫겠지. 아무튼 잘있으라고 할멈."
"또 찾아오지나 말아라, 이 독한 것아!"
"나도 마.찬.가.지 입니다요."

절대 할멈을 위해서가 아니다.

다만 저 녀석들이 다 인간으로 돌아와서 도적단으로 복귀할 경우 우리 도적단의 식량난이 더 심해질 테니, 나는 내가 속한 도적단을 위해서 적당하게 멋진 말만 갔다 붙였을 뿐이다.

내가 저 녀석들의 안위까지 챙겨야 할 이유는 없잖아?

그래, 그것뿐이다.

*       *       *       *       *

도적단의 여인이 돌아간 뒤, 점쟁이 할멈의 오두막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적막이 찾아왔다. 할멈은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머나먼 북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허공의 누군가를 애타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스승님, 이제야.. 드디어 그것이 시작된 것입니까..?"

 

  [Chapter 2] 데바가 되다

 

란 아가씨가 도적단에 다시 돌아온 후로, 나는 계속 그날 본 환영에 잠을 설쳤다
꿈 속에서 나는 멋진 데바의 날개를 달고 붉게 물든 하늘을 질주했다
주변의 모든 이들은 내 이름을 보고 칭송했고, 적들은 두려움에 몸을 숨겼다

그러나 정작 내가 꿈에서 깨어나 바라보는 풍경은 마을 구석의 다 쓰러져가는 건물
그리고 내 몸을 덮고 있던 담요 한 장이 전부
였다

나 같이 도적질이나 하는... 바닥에서도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 인생이...
그렇게 될 리가 없잖아

*       *       *       *       *

란 아가씨를 구출(?)해낸 공으로, 나는 울고른 도적단 안에서 예전보다 더 큰 건을 맡아 처리하는 일이 자주 생겼다. 해적선에서 해적단 녀석들을 따돌리고 보물 지도를 찾아오는 일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식 거리 걱정까지, 내가 맡게 된 구역이 좀 커졌다 뿐이지, 뭐 하는 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게 그거인 셈이다.

요즘에는 안투른 초소에 있는 단원 크로케의 지시에 따라 이스할겐 수용소의 망령들을 터는 일을 주로 하고 있었다.

이스할겐 수용소는 상상했던 것 보다 더 최악이었다. 수용소를 배회하는 원한에 찬 망령들이 일단 가장 문제였다. 선제 공격을 하려고 다가갔더니, 비겁하게 은신으로 사라진 다음 내가 선제 공격을 당하는 웃지 못할 상황만 수십 차례.

설상가상 비까지 주륵주륵 내려 시야 상태는 더 좋지 않았다. 장신구 보물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다시 말단 도적단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계속 커져갔다.

독하게 마음먹고 원혼들을 사냥하고 있을 때, 문득 빗줄기 사이로 반짝이는 무언가가 아주 잠깐 보였다. 허공을 수놓는 붉은 유령불과는 다른 느낌. 나는 비석을 흔들어 불러낸 원혼에게서 얻은 마력의 큐브를 우겨 넣으며 얼굴에 잔뜩 묻은 빗물을 털어냈다.

그것은 커다란 수정이었다.

다가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찰나, 신경질적인 남자의 목소리가 내 머리속을 헤집고 들어왔다.

[드디어 만났군, 이쪽으로 와라. 너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

나는 너무 놀라 보물이 들어있는 큐브를 떨어트릴 뻔했다. 내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로 극도의 긴장감과 피로가 엄습했다. 마치 내 머리 속에 다른 무언가가 들어온, 그런 기분 나쁜 느낌이 스멀거렸다.

본능은 그 수정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라고 소리쳤지만, 이성은 차마 그러지 못했다. 나는 내 모든 힘을 짜내서 그 지긋지긋한 수용소에서 도망쳤다. 그리고 이 것으로 다시는 그 곳에 갈 일이 없기를 바랬다.

"젠장! 힘들여 마력의 큐브를 손에 넣었는데 열지를 못한다니... 진짜 소문대로 이 큐브를 열려면 특별한 힘이 있어야 하는 건가? 그럼 대체 이걸 어떻게 열지? 아! 그 방법이 있었지! 형제, 이번 한 번만 더 부탁좀 해도 될까?"

크리스털, 그리고 유배된 데바라는 말에 나는 다시 혹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좀 전에 보았던 그 수정이, 그리고 그 성가신 목소리가 유배된 데바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제서야 나는 예전 점쟁이 할멈이 말한 그 이름을 기억해냈다. "무닌"...분명히 그가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라던 존재. 내가 환영에서 본 미래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자!

다시 원혼들의 홍수를 헤치고 수용소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자, 거대한 크리스털 수정의 전체 모습과 그 안의 사람이 나를 반겨왔다. 그는 내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 형형한 눈빛으로 나를 훑어보았다.

[어서 오너라. 너에게 특별히 할 말이 있어 불렀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으냐? 장차 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냐는 말이다]
"그.. 그렇...소. 이상한 할망.. 크흠! 할머니가 내가 장차 데바가 될 것이라면서 이상한 영상을 보여준 통에, 요즘 잠을 편히 못 잘 지경이었거든 ....요"

그는 내 어색한 말투에 피식, 웃더니 예언서를 자신에게 달라고 부탁했다.



"저.. 근데, 부탁이 하나 더 있는데 괜찮나요?"
[무엇이지?]
"이것 좀 열어주시면 안되는지...에, 안될까요?"
[...쿡쿡, 하긴 나에게 도움만 된다면 안 들어줄 이유도 없지. 맨입으로는 안 되니 심부름으로 저 아래 묘지 스파클 몇 마리만 처치하거라. 어찌나 바스락거리면서 돌아다니는지 조용히 생각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생각 보다 쉬운 부탁이었다. 내려가는 길에 잡으면 되니까! 재빨리 스파클들을 잡아 잠겨진 마력의 큐브를 개방한 후, 나는 그의 세 명의 제자라는 사람들을 차례대로 만났다.

가장 첫 번째로 만난 그의 제자는 알데르 마을에서 자주 나를 시켜먹었던 제봉사 우르드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만난 이는... 그다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점쟁이 할멈이었다 =_= ..

점쟁이 할멈의 잔소리를 뒤로 한 채, 나는 안투른 해안절벽으로 달려가 세 번째 제자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번에는 앞의 두 명처럼 늙은 할멈이 아니라 꼬맹이가 아닌가!


나는 나의 과거/현재/미래를 가르쳐준다는 세 개의 카드를 가지고 다시 무닌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충격적인 나의 점괘를 알게 되었다.



▲ 무닌과 세 제자의 힘으로 보게 된 미래의 모습
[고화질 버전 영상 보러가기!]

천족 군단장 헬리온의 일격에 쓰러지는 순간, 어디론가로 빨려 드는 느낌과 함께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그 곳에는 무닌이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지금 당장 도우라는 것은 아니다. 네가 나를 도울 수 있는 때가 온다. 네가 그만한 힘이 생겼을 때, 그때 딱 한 번만 도우면 된다. 언제 어떻게 도울지는... 때가 되면 알려주마]

방금 체험한 나의 미래를 바꿔주는 대가로, 나는 그와 서로의 미래를 건 거래를 했다. 지금의 이 지긋지긋한 도적 생활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사실 어떤 일을 당하게 되더라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Chapter 3] 데바의 의식, 그리고 13번째 주신의 예언

현실로 돌아온 나는 마력의 큐브와 기타 보석들을 팔아 얻은 돈으로 여행 자금을 마련한 후, 무닌의 힘으로 난생 처음 데바들의 도시 판데모니움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외부의 침입을 함부로 허락하지 않는 판데모니움이기에 입구에서부터 시비가 일어났다.

 

▲ 판데모니움의 경비병들에게 i겨날 뻔 했다
[고화질 버전 영상 보러가기!]

갇혀있는 무닌이 그에게 어떻게 부탁했을지 궁금했지만, 나는 현재 판데모니움에서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조력자인 헤임달의 조언 대로 판데모니움 대성소로 향하여 데바의 의식을 치렀다.

▲ 드디어 데바가 되는 정식 의식을 치루다!
[고화질 버전 영상 보러가기!]

내가 데바의 의식을 치루는 동안, 주변의 청중들은 나를 보며 감히 도적이었던 자가 데바가 된다며 수근거렸다. 멸시의 따가운 눈총을 이미 각오한 후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나보다. 데바의 증명인 날개를 펼치며, 나는 이를 악물고 다짐했다.

그들이 다시는 나를 비웃지 못할 만큼 강해지리라
그들이 감히 고개를 들고 쉽게 바라보지 못할 만큼 높아지리라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준 이 시선, 그대로 갚아주리라

의식이 끝난 후, 내가 갖게 된 직업의 스승에게 찾아가 데바로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대화를 하면서, 유배된 데바 무닌에 대한 약간의 단서를 얻게 되었다.



창조주가 용족에 대항하기 위해 아트레이아에 보낸 주신은 모두 12명. 그것은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나 같은 도적들도 다 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이 세상에 존재할 리 없는 13번째 주신이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네가 나를 도울 수 있는 때가 온다. 네가 그만한 힘이 생겼을 때, 그때 딱 한 번만 도우면 된다. 언제 어떻게 도울지는... 때가 되면 알려주마]

그녀는 나에게 "무닌"의 이름은 마족들 사이에서는 함부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충고를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나 역시도 13번째 주신이라는 것에 그다지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13이라는 숫자 자체가 가진 좋지 않은 의미도 그러하지만, 무엇보다 그 예언을 한 자가 바로 나를 데바로 각성시켜준 "무닌"이라는 사실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언젠가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그가 이스할겐 수용소에 유배된 원인을 제공한 "13번째 주신의 강림 예언", 그리고 내가 그에게 줄 도움과... 나의 미래가 과연 어떻게 바뀌어질지도.`

나는 그와 치룬 거래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스할겐에 아직 남아있는 나의 과거를 수습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비교 기사(천족):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서, 천족 데바 이야기!
비교 기사(천족): [감동 스토리]주인을 기다리는 허수아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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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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