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아이온 스토리탐구5, 웃음과 감동, 놓쳐선 안 될 아이온 퀘스트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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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영원의 탑>리포트]

이번 호에는 아이온의 주요 퀘스트들을 돌아보고 그 스토리를 이해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필자가 게임을 하면서 가장 의아스러웠던 부분은 퀘스트 창에 위치 찾기 버튼이 있는 겁니다. 편의성을 고려한 제작진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시나리오를 감상하는 데는 방해가 되더군요. 알다시피 아이온은 그냥 노가다 게임이 아닙니다. 수많은 시나리오의 얼개를 끼워 맞추며 전체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를 알아가는 여정이죠. 한마디로 주인공 캐릭터의 성장과정이 퀘스트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온에서 퀘스트를 배제하면 게임의 반만 즐기는 꼴입니다. 알고 보면 아이온의 퀘스트는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스토리 텔링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아이온에서 놓쳐서는 안 될 웃음과 감동의 퀘스트들을 소개합니다.

 

 

스토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퀘스트


스토리를 돌아볼 수 있는 퀘스트는 레벨9에 자동 생성되는 미션인 ‘데바전직퀘스트’와 레벨20에 자동 생성되는 스티그마 생성미션인 ‘과거의 기억(천족)’과 ‘미래의 운명(마족)’이 있습니다. 이 퀘스트는 아이온 전체 스토리의 맥을 짚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따라서 유저 여러분은 2개의 퀘스트는 절대 스킵하지 마시고 하나하나 차분히 읽으시며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천족 데바 전직퀘스트를 먼저 보겠습니다.
 

 

천족, 레기온을 배반한 배신자를 처단하라

천족 데바 전직퀘스트에서는 과거 플레이어의 모습, 즉 잃어버린 기억의 단편을 볼 수 있습니다. 이 퀘스트에서는 플레이어가 과거 어비스에서 싸우는 내용을 보여주는데다 강력한 레기온의 군단장이었던 사실을 알려주는 암시가 있습니다. 하지만 용족 군단장인 오릿사와 싸우다가 그의 강력한 일격을 당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이 퀘스트가 보여주는 내용을 통해서 플레이어는 과거에 어비스를 지배하던 강력한 레기온의 군단장이었으며 어떤 사건으로 인해 기억과 능력을 모두 잃어버리고 현재로 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는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데바 전직퀘스트는 아이온 세계로의 첫발을 떼게 되는 퀘스트란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레벨 20에 만나게 되는 스티그마 획득 퀘스트인 ‘과거의 기억’ 역시 내용은 데바전직퀘스트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환영신의 성소에 있는 ‘모라이’의 도움으로 암흑의 파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과거 플레이어가 이끌던 신기루 레기온의 일원인 ‘이카로닉스’를 만나게 되지요. 그는 과거 `카람마티스의 전투(데바전직퀘스트에서 싸우던 장소)`에서 자신과 플레이어만 남고 모두 전사했다고 전해줍니다.

이는 모두 배반자가 있었기 때문이며 지금도 배반자의 추적을 받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는 동굴에 배반자에 관한 자료를 넣어두었다며 플레이어를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하지만 뭔가 수상하지요. 역시나 함정이었습니다. 동굴 속으로 들어온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암살자 스펙터. 암살자 스펙터의 칼끝에 플레이어는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지만 ‘에쿠스의 영혼’이 나타나 플레이어를 구해줍니다. 더불어 오늘날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모두 방금 전에 만난 ‘이카트로닉스’가 플레이어를 죽이기 위해 꾸민 음모라는 것도 알려줍니다.
 

(스펙터: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스펙터 칼 앞에 에쿠스로 대답했다)
 

퀘스트 내용을 종합해보면 플레이어는 신기루 레기온을 이끌고 어비스의 ‘카람마티스’에서 용족과 맞서 싸우다 용족 군단장인 오릿사에게 당하게 되고 신기루 레기온은 궤멸을 당합니다. 배신자 ‘이카로닉스’가 신기루 레기온에 관련된 정보를 용족에게 흘려주었기 때문이지요. 인간계로 떨어진 플레이어는 기억도 능력도 잃었지만 이제 최소한의 단서를 가지고 다시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려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언젠가 배신자 ‘이카로닉스’도 처단해야겠지요. 복수의 때는 멀지 않습니다.

나중에 나오는 ‘기억의 단편3’ 퀘스트에서 ‘에쿠스’의 원수이자 레기온 단원들의 원수인 ‘이카로닉스’를 처단하게 되지요. 어찌되었건 두 가지 퀘스트에서 드러난 사실로 정리를 해보자면 플레이어는 과거 천족 레기온의 군단장이었던 것이 확실해보입니다. 이로써 드러난 천족 플레이어의 여정은 ‘기억을 찾기 위한 여행’ 이라고 부를 수 있겠네요.

 

 

마족, 밑바닥 인생의 인생역전 드라마

이제 마족의 경우를 보죠. 마족의 경우에는 플레이어는 원래 도적입니다. 이런! 본래 밑바닥 인생이었군요. 두목님의 망나니 딸을 찾기 위해 들른 점쟁이 할멈의 집에서 데브리로 변하는 수모까지 겪게 됩니다. 그러나 점쟁이 할멈의 의도와는 달리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플레이어를 보고 놀란 점쟁이 할멈은 플레이어의 미래를 살짝 봐줍니다. 그러나 플레이어의 미래가 워낙 스케일이 방대하여 마녀의 능력으로도 다 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플레이어가 어비스에서 싸우고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길바닥 도적 출신이 데바가 되는, 그야말로 인생역전 드라마죠.

점쟁이 할멈은 ‘무닌’이라는 데바가 장차 플레이어를 도울 거라 덧붙입니다. ‘무닌’이라는 데바는 마족에서 축출당하여 유배와 있는 데바입니다. 마족 내에서는 평판이 좋지 않죠. 어찌되었건 ‘무닌’을 찾아간 플레이어에게 미래를 보여줍니다. 여기서도 플레이어는 어비스에서 싸우고 있네요. 폼은 잡았지만 어비스에서 천족 군단장 헬리온에게 일격을 당하게 되지요. 그리고 플레이어는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본 ‘무닌’은 플레이어의 미래는 ‘사상누각’과 같이 허망하다고 악담 아닌 악담을 해줍니다. 앞으로 승승장구 하겠지만 결정적 순간 주변엔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때가 되어 자신을 한번만 도우면 그 미래를 바꿔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합니다. 손해 볼 것 없는 밑바닥 출신 플레이어로선 당연히 무닌의 손을 잡습니다. 비록 상대가 ‘내가 너희를 웃기게 하리라’가 아닌 ‘13번째 주신’이라는 모를 소리만 하는 불온한 데바이긴 하지만요. 어찌되었건 데바 전직퀘스트는 여기서 끝납니다. 알쏭달쏭한 내용이 스티그마 획득 퀘스트 ‘미래의 운명’에서 내용이 이어집니다.

 

▲ 무닌` 불온한 데바 무닌

 

때(레벨 20)가 되니 무닌은 플레이어를 호출합니다. 무닌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오 나의 여신님’들을 찾아가라고 하지요. 여신님들 중 그나마 상황이 나은 ‘스쿨드’가 안내해주는 다른 공간으로 들어간 플레이어는 미래의 라이벌이 될 천족의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운명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지요. 그 누군가는 다름 아닌 천족의 군단장 헬리온입니다. 그는 데바 전직퀘스트에서 플레이어에게 일격을 날린 원수지요. 그때의 아픔을 기억하는 플레이어는 밑바닥의 힘을 120% 사용하여 헬리온을 쓰러뜨립니다. 물론 실제로 쓰러뜨린 것이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시뮬레이션이네요.

두 퀘스트들의 내용을 이어보면 마족의 플레이어 역시 천족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어비스에서 싸우게 되는 영웅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천족의 플레이어가 과거의 영광과 기억을 쫓는데 비해서 마족의 플레이어는 미래를 이미 예견하고 정해진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질주합니다. 좀 더 진취적인 느낌이 있군요. 그렇다고 해서 천족의 플레이어가 진취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아이온의 세계에서 천족도 마족도 모두 어비스를 주름잡는 군단장이란 것은 확실해졌습니다. 앞으로 풀어갈 이야기는 여러분에게 달려있겠지요. 숨겨진 이야기도 있습니다. 향후 업데이트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진한 감동의 드라마 우정의 퀘스트


아이온에는 우정을 그린 퀘스트도 있습니다. 허수아비 ‘노올라’의 퀘스트가 그것이지요. 천족의 톨바스 마을에는 발보아의 농장이란 곳이 있습니다. 이 곳엔 말하는 허수아비인 ‘성실한 노올라’가 있지요. 노올라는 주인인 ‘발보아’와 함께 이곳에서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어느날 레파르 혁명단이 들이닥쳐서 ‘발보아’를 잡아갔다고 하네요. ‘노올라’는 주인님을 기다리며 플레이어에게 3개의 퀘스트를 줍니다. 주인이 잘 가꾸어놓은 호박을 팔아달라는 것과 주인의 경작지를 망치는 레파르 혁명단을 물리쳐달라는 것, 그리고 주인의 보물인 호박주를 가져가라는 것이죠.

플레이어는 퀘스트를 수행하던 도중에 발보아가 이미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를 알게되지만 차마 그 사실을 ‘노올라’에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주인님을 기다리는 노올라를 바라볼 수밖에요. 노올라의 이런 바람이 주신을 감동시켰는지 나중에 발보아를 구출하는 퀘스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 발보아는 사실 살아있습니다

 

▲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노올라

 

▲ 곧 돌려보내줄게 기다려

 

당신은 커플 매니저? 사랑의 퀘스트


사랑을 그린 퀘스트도 빼놓을 수 없지요. 한데 마족 플레이어는 사랑에 관해서 좀 오지랖이 넓어 보입니다. 아래 내용으로 확인하시죠.

‘전할 수 없는 편지’라는 퀘스트를 보면 플레이어가 오지랖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습니다. 몬스터를 사냥하다가 주운 편지를 읽고나서는 도적단 두목 울고른에게 가져다줍니다. 하지만 오지랖을 벌인 효과도 없이 거절로 끝나고 말지요. 이런! 퀘스트를 안 해주느니만 못하게 되었네요.

 

▲ 나도 저런 거 받아보고 싶다!!

 

플레이어가 오지랖이 넓다는 증거는 또 있습니다. ‘볼리크의 고백’이 바로 그것이지요. 연계퀘스트인 ‘아메프레 꽃에 담은 마음’에서 볼리크를 위해 꽃다발을 만들어준 플레이어는 고백을 대신 해달라는 부탁까지 받습니다. 볼리크 이 바보!
 

▲ 경험치가 문제가 아니야 이런 부탁은 거절해버려!

 

결과야 뻔하죠. 직접 고백할 용기도 없이 남을 시키는 소심남을 좋아할 여자가 없죠. 당연히 퇴짜입니다. 하지만 꼭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겠지요. 될 놈들은 문자로 고백해도 잘되더라구요.
 

▲ 내 그럴 줄 알았다!

 

뿐만이 아닙니다. 아이온판 ‘전차남’인 ‘다스카이르’의 고백프로젝트에 가담하기까지 하지요. ‘다스카이르’는 레벨 21부터 49까지 무려 6개의 퀘스트(첫눈에 반한 사랑, 마음을 사로잡는 선물, 마음을 담은 고백, 사랑에 빠진 심장, 사랑을 위해서라면, 사랑의 힘)를 내주지요. 그렇게 하고도 잘될지는 두고 봐야죠.

아무튼 희대의 된장녀 ‘사데나’에게 고백하기 위한 ‘다스카이르’의 노력은 눈물겹습니다. 여기저기 설문조사는 물론 선물도 만들어 줘야 합니다(제작과정도 어지간히 힘들지요 성질이 뻗쳐서 못해먹습니다). 옷도 사다 입혀야합니다. 연회준비까지 하지요. 얼마나 대단한 여자이기에 이런 노력을 기울이나 싶지만 알고 보면 ‘다스카이르’ 녀석도 남의 손으로 코풀려고 하네요. 물론 코풀어주는 사람은 여러분이겠지요. ‘다스카이르’ 녀석은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네요. 이런. 기껏 도와주고 나서도 여러분이 얻는 타이틀은 ‘오지랖만 넓은’이군요. 하하하.

 

▲ 그 여자는 널 힘들게 할 뿐이야

 

천족의 사랑 퀘스트는 다소 슬픈 내용입니다. 에닌테라고 하는 여인이 엘리시움으로 떠난 애인 테르시테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하죠. 인정 많은 플레이어로서 외면할 수는 없겠죠. 엘리시움에서 테르시테스를 만난 순간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에닌테는 이미 죽었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이미 망령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테르시테스는 이제 그만 그녀를 오드의 흐름으로 돌려 달라(라고 쓰고 죽여 달라고 읽는다)고 부탁합니다. 플레이어는 눈물을 머금고 그녀를 오드의 흐름으로 돌립니다.
 

▲ 순정이 원혼으로 변해버린 그녀

 

▲ 이제 곧 오드의 흐름으로 돌려드릴게요

 

가슴 저리게 슬픈 가족의 퀘스트


요즘 어딜 가도 ‘어머니’열풍입니다. 경제 불황을 맞아 삶이 힘들수록 사람들은 가족의 품을 그리워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가족의 모태인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에 의지하게 되죠. 아이온에도 가족에 대한 스토리가 많습니다. 솔직히 가족 퀘스트는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아이온 퀘스트의 백미는 가족에 관한 스토리입니다. 그중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자식을 위해 어머니를 포기해야 하는 ‘애끊는 모정’

마족 퀘스트 중 ‘애끓는 모정’이란 퀘스트가 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레케딜’이라는 NPC가 자신의 부모를 찾고 싶다며 부탁을 합니다. 그는 어려서 숲 속에 버려졌던 인물로 자신과 함께 버려졌던 목걸이를 통해 부모를 찾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 목걸이는 최고급수준의 명품목걸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이렇게 재력이 있는 사람이 왜 아이를 버렸을지... 아무튼 물어물어 그 출처를 찾다보니 판데모니움에 있는 ‘안네마리’에게 까지 오게 되지요.

하지만 그녀는 목걸이는 자신의 것이 맞지만 잃어버린 지 오래인데다 자신은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무슨 아이가 있겠느냐며 일축합니다. 한데 이상하게도 목걸이와 세트인 보석함을 주며 이것을 ‘아레케딜’에게 전해 달라고 하지요. 보석함을 받아다가 ‘아레케딜’에게 돌려주는 플레이어. 하지만 이 보석함에는 편지가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 무려 13쪽에 이어지는 이 편지는 부모로서 자식을 버려야만 했던 이유와, 또 자식을 차갑게 외면해야 하는 어머니의 안타까운 사연이 구구절절이 적혀있습니다. 편지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신분격차에서 오는 부모의 반대로 ‘안네마리’의 사랑은 벽에 부딪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쟈크트)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결국 비밀은 탄로 나고 ‘안네마리’는 감금되어 더 이상 남자를 만날 수 없게 되지요. 쟈크트가 어비스로 떠난 이후 전사했다는 소식만 들려옵니다. 하지만 ‘안네마리’는 쟈크트의 전사에는 완고한 자기 아버지가 개입했을 거란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챕니다. 절망 속에서 잉태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의 눈을 피해 도망을 칩니다.

용케도 무사히 아이를 낳았지만 언제까지 아버지의 눈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요. 완고하면서도 잔인한 성격의 아버지가 쟈크트의 핏줄인 자신의 아이도 용서치 않으리라는 두려움에 ‘안네마리’는 아예 아이(아레케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버립니다. 자식을 만나고 싶지만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마음으로만 그릴 수밖에 없는 어머니. 어쩌면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 보다 더 가혹한 운명의 길을 그녀는 걷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어머니들의 위대한 사랑이겠죠.

아래에 위 내용을 카툰으로 잘 정리해둔 자료가 있으니 한번씩 봐주시기 바랍니다.

http://aion.plaync.co.kr/board/image/view?articleID=20637&category=702
 

▲ 평생을 그리워하면서도 아니 만나면서 살기도 한다 - 피천득 인연 중에서

 

젊은 아버지와 늙은 딸의 엇갈린 운명 ‘늙은 딸의 소원’

이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퀘스트를 살펴볼까요? ‘늙은 딸의 소원’이라는 퀘스트가 있습니다. 이랄시그 마을의 데바 ‘카메르’의 딸 ‘오를란’은 이미 늙어서 할머니가 되어버려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할라바나 노천탕의 온천에 가고 싶다고 하네요. 아버지인 ‘카메르’는 데바라서 늙거나 죽지 않지만 자식인 딸은 이미 늙어서 아버지보다 먼저 가야할 운명입니다.

데바의 몸으로 영원한 젊음을 얻은 젊은 아버지, 인간의 몸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늙은 딸. 영원히 죽지 않는 아버지는 곧 죽음을 맞이할 딸의 모습을 보며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아이온에서만 볼 수 있는 운명의 아이러니입니다. 이것은 데바와 인간이라는 아이온세계의 냉혹한 신분제가 낳은 비극이기도 하죠. 아마 이들 부녀 외에 수많은 데바와 인간 가족이 이런 운명의 장난 속에서 고통 받고 있겠죠.

아버지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딸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할라바나 노천탕은 레파르 혁명단이 점령하고 있어 상당히 위험한 곳입니다. 때문에 실력이 좋은 데바가 아니라면 그녀를 무사히 온천에 보낼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딸을 생각하는 그 마음에 주인공은 팔을 걷고 나섭니다.

사실 이 퀘스트는 난이도가 어렵습니다. 전투가 어려운 것 보다 늙은 딸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그녀는 적들의 공격을 받고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진정한 데바라면 짜증내지도 말고, 어렵다고 포기하지도 말고 이 퀘스트를 찬찬히 풀어보십시오.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간절함, 그리고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딸의 애틋함이 유저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줄 것입니다.

 

▲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 하지만 어려운 임무임에는 분명하지요

 

웃음과 재치, 패러디 퀘스트


아이온 퀘스트에는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이는 재밌는 퀘스트도 있습니다. ‘잃어버린 도끼’ 퀘스트가 그것입니다. 이 퀘스트는 전래동화 ‘금도끼은도끼’를 패러디 한 내용입니다. 금도끼나무에 박혀있는 쇠도끼를 연못에 빠뜨리면 약속대로 산신령이 펑! 하고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금도끼를 빠뜨렸냐고 묻지요.

여기서 “금도끼가 제 도끼입니다.”라고 말하면 “괘씸한 놈! 처음부터 다 봤노라.”하며 쇠도끼만 주지요. 하지만 모두가 아는 모범답안대로 “제 도끼는 쇠도끼이옵니다.”하면 정직하다며 상으로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를 모두 줍니다. 얼씨구나! 여기서 받은 금도끼는 무기로도 유용합니다. 아무튼 정직함으로 득템을 하게 되었군요.

이 퀘스트에 필자 개인의 바람이 있다면 ‘혹부리 영감’ 퀘스트가 연계로 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국의 재미있는 전래동화를 아이온판으로 패러디한 퀘스트가 보다 많이 나왔으면 하네요. 업데이트를 바라는 건 좀 무리일까요. 또, 새로나온 신규지역에는 영화 해리포터와 캐리비안의 해적을 패러디한 퀘스트도 있습니다.


▲ 이 쇠도끼를 연못에 던집시다


▲ 솔직하게 오픈업!

 

위치 찾기 전에 퀘스트 한번 읽자!


역시 아이온의 백미는 퀘스트입니다. 이건 필자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는 아이온 전체의 재미를 받치고 있는 기둥입니다. 앞서 말했듯 가족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 웃기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아직 발굴되지 않는 보물창고처럼 쌓여 있습니다. 그것을 하나하나 캐내어 아이온의 스토리를 완성하는 건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치 찾기 누르기 전에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퀘스트 내용을 찬찬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아이온의 재미를 200배 더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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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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