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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코스터] 아이온 탐구생활! Episode 1 - 살성, 검성 파티찾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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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 영원의 탑>메카리포트]

김살성씨는 오늘도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요. 오늘은 무슨 아이템을 먹을 수 있을까, 벌써 콩팥이 두근대는 것이 느껴져요. 컴퓨터 전원을 켜요. 아이온 홈페이지가 보여요. 그러던 중 눈길을 끄는 게시물과 마주치고 말았어요. 이런 젠장, 어떤 내용인지 뻔히 보이지만 마우스 클릭을 자제할 수 없어요.

▲ 이것을 읽고 울지 않는 다면 차가운 도시 남자가 분명해요.

역시 살성의 현실에 대한 고충을 그린 감동 휴먼 드라마에요. 차가운 도시 남자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눈에서 눈물이 흐르려고 해요. 하지만 꾹 참아요. 지금 눈물을 터트리면 눈을 흘기는 어머니에게 `미친`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해요. 떨리는 손 끝을 마우스에게 기대봐요. `제시카 알바` 뺨치는 마우스의 예술적인 S라인이 느끼며 가슴을 진정시켜요. 이 마우스와 함께라면 그 어떤 어비스도 두렵지 않아요. 타하바타 단도보다 공격력이 높은 키보드를 잡고 뜨거운 울분은 모두 덧글로 토해내요. 10년 지기 친구인 변비가 사라지는 것 같아요.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이온에 접속할 수 있어요.

익숙한 로고송이 들려요. 살성 캐릭터에서 광채가 느껴져요. 모닝 커피를 타왔는데 로딩이 아직이에요. 새해에는 그녀도 좋지만 컴퓨터도 꼭 장만해야겠다고 다짐해봐요. 궁시렁대는 찰나 로딩이 끝나요. 드디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아이온의 세계가 보여요.

▲ 보기만 해도 마음이 가스 버너로 가열하듯 훈훈해져요.

마침 천족 비둘기가 보여요. 잘됐어요. 이 울분을 단도 끝에 모아 찔러줘야겠다고 생각해요. 자신 있게 `하트 브레이커`를 흥얼거리며 접근해요. 바퀴벌레 같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수호성이지만 영화로 제작해도 흠잡을 데 없는 액션에 죽어버려요. 역시 나는 킹왕짱이에요. 이순간만큼은 `2PM`의 `옥택연`이 부럽지 않아요. 캐릭터가 `닉쿤`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아요.

파티찾기 채널이 쉴 새 없이 올라가요. 하지만 그는 이미 `아이 오브 이글`을 습득했어요. 번개같이 살성을 찾는 파티를 포착해요. 오래 살성을 플레이한 그의 감각이 저 파티는 막 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해요. 지금이라면 살성의 자리는 분명히 있어요.

파티장님에게 귓속말 : 살성이요
파티장님의 귓속말 : 풀

 

▲ 지구가 멸망하는 기분이 들어요.

이런 노스트라다무스. 2012년도 아닌데 지구가 멸망하는 기분이에요. 나보다 빨리 귓말을 한 녀석은 제로의 영역을 보는 것이 분명해요. 또 다른 팟을 발견해요. 귓말을 해요. 풀이에요. 다른 파티에 귓말을 해요. 풀이에요. 다른 파티에 귓말을 해요. 풀이에요. 오징어덮밥보다 지금 현실이 더 미워요.

파티장님에게 귓속말 : 폭딜 쩌는 살성이요! 개념 만땅에 못 하는 것이 없습니다! 4개 국어에 능통하고, 토익이 980점 나옵니다. 자격증이 17개 있고, 물약도 풀로 먹습니다.
파티장님의 귓속말 : 순공이 얼마나 되세요?

역시 지금은 자기 PR의 시대에요. 조금의 미사 여구로 파티장의 마음을 흔들 줄 아는 자신은 역시 도시 남자가 분명해요. 위풍당당하게 순공을 적어 답변을 보내요. 대답이 없어요. 한참을 기다려요. 살성은 기다림의 미학이에요. 더 기다려요. 답변이 와요.

파티장님의 귓속말 : ㅈㅅ. 먼저 온 분이

 

▲ 살성의 분노를 각인 시켜주고 싶어요.

신발 브랜드를 외우며 마음을 진정시켜요. 저 파티장은 분명히 뇌 주름에 블랙홀이 있을 거에요. 하지만 차가운 도시 남자가 이런 것에 일일이 화를 내고 싶지 않아요. 역시 리더십이 있는 자신이 파티장을 잡아야 마음이 놓여요. 자신은 타고난 리더라고 생각해요. 파티를 모아요.

[3.파티찾기]김살성 : XXX가실 궁성/마도/정령/수호/치유님 모십니다.
살성1님의 귓속말 : 살성자리있나요?
살성2님의 귓속말 : 살성이요.
살성3님의 귓속말 : 단검 안 먹어도 되는데 살성 껴주셈.
살성4님의 귓속말 : 살성손
친구1님의 귓속말 : 파티 모으냐? 살성자리 있냐?

이런 젠장, 현실의 벽은 높아요. 이제서야 부캐 치유성이 생각나요. 어포 작업이나 가야겠어요. 하지만 차가운 도시 남자는 이런 일에 울지 않아요. 어비스 입구가 보여요. 아! 따뜻한 제2의 고향 같아요. 이 눈물은 따뜻한 고향을 보고 흘리는 감동의 몸부림침을 표현하는 것이에요. 절대로 처량한 현실에 패배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에요. 그래요, 지금의 이 마음을 비둘기 사냥으로 풀어야겠어요. 오늘은 아이온이 아니라 `어쌔신 크리드`가 될 것 같아요.

 

박수호씨는 조용히 아이온에 접속을 해요. 환한 아이온의 세계가 밝아와요. 접속하자마자 친구 목록에 있는 사람들의 귓말이 쇄도해요. 일일이 답변을 해줘요. 아이온에서는 그 잘나가는 `샤이니`의 뺨을 후려칠 기세에요. 그런데 접속을 해도 할만한 게 없어요. PvP? 고개를 갸웃거려요. 이놈의 손가락은 뇌에서 보내는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나 봐요. PvP를 할 때면 수호성이 아니라 그냥 샌드백이 돼버려요. 이런 젠장, 안구에 해일이 밀려와요. 60년 동안 처녀로 산 귀신의 저주를 받은 것 같은 컨트롤에 낙담하고 있을 때 마족 까마귀 녀석이 자신을 공격해요. 우라질레이션, 그것도 살성이에요. 담배를 물어요. 오늘따라 담배가 에스프레소 원샷처럼 씁쓸해요. 스턴에 걸려서 멍 때리는 캐릭터를 바라봐요. 마우스를 놔요. 이건 `오바마`가 와도 못 이길 것 같아요. 절대 자신의 컨트롤 탓은 하지 않아요. 살성이 사기에요.

▲ `와우`에만 허수아비가 있는 것이 아니에요.

PvP는 사람이 할 것이 아니에요. 파티찾기 채널을 주시해요. 오늘은 제발 장검을 먹고 싶어요. 살성에게 장검을 뺏기면 살성 게시판에서 도배 농성이라도 벌일 참이에요. 그런데 파티를 구하는 글이 마하 7.0의 속도로 지나가요. 전성기 `박찬호`의 직구도 이것만큼 빠르지는 않을 거라고 장담해요. 친구의 조언이 생각나요. 지금은 자기 PR의 시대래요.

[3.파티찾기]김검성 : 불신갑니다. 수호성, 치유성 오세요.
[3.파티찾기]박수호 : 수호 놀아요. 납치점여!
바람보다빠른살성님의 귓속말 : 딜쩌는 팟과 함께 S랭 한번 뛰시죠.
초깜찍치유성님의 귓속말 : 수호님 데헷. 저랑 AAAA가실래여?
^^*
쌍수검성님의 귓속말 : 저 혹시..장검 필요하신가요? 뭐, 드셔도 되지만; 저희팟 오실래요?
순공오백살성님의 귓속말 : 님만 오시면 출발합니다. ㄱㄱㄱ.

이 빛보다 빠른 귓속말에 미소가 드리워요. 역시 천족 사람들은 `소녀시대`의 미소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게 분명해요. 이제 선택의 시간이 왔어요. 이건 `소녀시대 윤아`와 `태연`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만큼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에요. 그런데 또 하나의 귓속말이 왔어요.

▲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보다 어려운 선택지에요.

 

장검살성님의 귓속말 : 수호님 파티 가셨나요? 저희랑 가실래요?

저 사람은 얼마 전에 만났던 장검살성이에요. 저 살성은 하이에나처럼 자신의 장검을 야금 뺏어먹을 것이 분명해요. 나쁜 추억이 떠올라요. 살성에게 뺏긴 장검들. 검성에게 뺏긴 장검들. 이런 젠장, 생각해보니 아메바 분열하듯 계속 떠올라요. 자신은 아이템에 환장한 수호성이 아니라고 쿨하게 웃어요. 하지만 현실은 초깜찍치유성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어요.

파티에 참가했습니다.
초깜찍치유성 :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ㅁ <//
로리마도성 : 하이용
드워프궁성 : 안녕하세요.
단단살성 : ㅎㅇ.

너무나 훈훈한 광경이에요. 벌써 다들 기다리고 있데요. 추운 겨울 오뎅 국물처럼 따뜻한 가슴으로 아이온을 즐겨요.

 

남자친구와 연애 3주차인 최치유씨는 휴일을 맞아 늦잠을 자요.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모습이 흡사 `밀림의 왕 레오`를 보는 것 같아요. 눈곱이 붙어있지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요. 이 눈곱을 떼는 것은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드는 것만큼 수고가 필요한 일이에요. 귀찮아서 그냥 두기로 해요. 하품을 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요. 거울이 보여요. 영화 `링`의 한 장면이지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요. 쉬는 날 머리를 감는 것은 안봉근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지는 것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귀찮아서 그냥 두기로 해요. 띠리링. 남자친구에게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어요.

from 이병헌씨

12/31. 1:47 pm

김태희씨 일어 났어요? 

문자 내용도 어쩜 이리도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아이온 홈페이지를 열면서 답장을 보내요.

to 이병헌씨

나는 인류의 역사를 통해 보는

만물의 흐름 책 보면서 커피

마시는 중^^* 

당연히 뻥이에요. 저런 책 제목은 번개처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애드리브를 치는 거에요. 아이온을 안 했다면 분명 인기 탤런트가 됐을 것 같아요. 남자친구의 핸드폰이 화상전화 기능이 없는 구형인 것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만큼이나 다행이에요. 그 동안 책 읽는 교양녀 이미지를 만드는데 들어간 수고와 노력을 생각하면 벌써 사법고시 수석 합격하고도 남았을 것 같아요. 이렇게 들통날 수는 없어요. 아이온에 접속을 해요.

레기온아는오빠 : 야 치유. 와서 힐좀해라.
레기온아는동생 : 아줌마 지금 일어났네. 안봐도 비디오네.
레기온친구 : 이
이 너 지금 일어났지?
최치유 : 안녕들~ 저
는 아침부터 지이야.
레기온친구 : 지금이 아침이냐? 미
♡♡아.

서로에 대한 애정이 훈련소 동기와도 같아요. 이 광경을 남자친구가 보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해요. 아이온이 없던 시대로 돌아가는 것처럼 생각만해도 간이 쫄깃해요. 오늘도 남자친구에게 아이온을 한다고 털어놓지 못해요.

 

이마도씨는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여자친구와 사귀게 됐어요. 자기 눈에는 `김태희`보다 예뻐요. 아니, 그렇게 세뇌 당한 것이 분명해요. 이런 앙증맞은 커플 사이에 문제가 있어요. 여자친구가 자꾸 아이온을 접으라고 말해요. 내가 좋아 아이온이 좋아하고 물어요.

 “너는 내가 좋냐, `SS501`이 좋냐?”

이렇게 묻고 싶은 마음이 목젖을 때려요. 하지만 27년 솔로 `해리포터` 외길 인생을 구해준 그녀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어요. 쿨한 자신이 넘어가기로 해요. 이미 여자친구는 자신이 게임을 접은 줄 알고 있어요. 그녀를 속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짚신벌레 콩팥만큼 몰려와요.

from 여자친구님

12/31. 6:13 pm

오빠 뭐해? 

이런 젠장, 지금은 레기온 사람들과 파티플레이 중인데 문자가 왔어요. 귀찮지만 아이온 만큼 그녀가 소중해서 답장을 해주기로 해요. 가슴이 곰 발바닥처럼 넓은 남자에요.

to 여자친구님

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중^^; 

아 이러다가 화상전화가 올 것 같아요.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해요. 이제서야 `2PM`이 왜 그런 노래를 부르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해요. PC방인데 전화가 오면 어떻게 받아야 하지, 수백만 가지 생각이 떠올라요. 이래서 애인 있는 친구들이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가격이 싼 것으로 바꾸나 봐요. 하지만 자신은 꿋꿋이 게임을 해요.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고 해요. 자신은 이제부터 나쁜 남자가 되는 거에요. 이 위험한 줄다리기를 계속해요. 역시 아이온은 접을 수 없어요.

글: 게임메카 홍새암 기자(aion@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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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엔씨소프트
게임소개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 그리고 두 종족을 위협하는 용족간 극한 대릭을 그린 RVR 중심 MMORPG다. 동서양 신화 및 설화를 바탕으로 개발된 1,500여개 이상의 퀘스트와 5,000장 이상의 원화 작업 및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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