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돌아보기,4차 테스트 서버를 맞이하며

 [아이온 메카 > 메카 리포트]

10월 11일, 3차 테스트 서버가 종료되었다.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진행된 이번 3차 테스트 서버는 에레슈렌타의 등장 이후 데바 총집결, 용계 진격등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겪으면서 많은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어왔다. 그리고 지난 12일 0시 3차 테스트 서버가 닫힌 후, 아이온의 정기점검이 진행된 13일 오후 3시에 4번째 테스트 서버가 문을 열었다.
※4차 테스트 서버 오픈 안내 페이지  

새로운 모습으로 유저를 다시 찾아온 테스트 서버. 3차 테스트 서버가 문을 닫고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 길었던 기간 만큼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적지 않다. 3차 테스트 서버가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며 4차 테스트 서버의 미래를 풀어나갈 열쇠는 어디에 있는지 그 행방을 찾아보자.

아이온은 새로운 업데이트나 컨텐츠를 먼저 적용해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한 ‘테스트 서버’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테스트 서버는 원활한 테스트를 위해서 아이템 드랍율과 경험치 배율이 라이브 서버보다 몇 배나 높게 설정되어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온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테스트 서버를 플레이 하는데 있어서 가장 주의할 점은 테스트 서버는 라이브 서버와 다른 별개의 운영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킹과 관련된 피해의 경우 복구/보상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보안에 최대한 신경을 써두어야 한다.
※테스트 서버 운영 정책 안내 페이지 

“테스트 서버의 테스트 기간이 길면 좋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1,2차 테스트 서버는 약 4~6개월 정도의 텀을 두고 서버 초기화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3차 테스트 서버의 테스트 기간이 6개월을 지난 시점에서 언제 찾아올지 예측할 수 없는 초기화는 유저들의 마음속에 불안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이것은 유저들의 플레이 의욕을 꺾는 요인이며, 신규 유저의 유입을 방해하는 가장 큰 벽이되었다.

이 때문에 테스트 서버 전체의 인구 수는 점차 감소되어 갔고, 요새전이라도 벌어지면 용족에게 모두 점령당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에 이른다.

▲ 초기화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테스트 서버는 라이브 서버에 적용 될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체험하고 테스트를 하기 위한 서버다. 하지만 최근 들어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된 내용이 몇 일 지나지 않아서 라이브 서버에 그대로 적용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물론 수 많은 내부 테스트를 거친 후에 업데이트 한 것이겠지만, 유저들이 민감해 하는 직업간 밸런스와 아이템 관련 업데이트 같은 경우 "테스트 서버를 활용하여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한 후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봉인된 폭풍의 루드라,
하지만 테스트 서버에서의 업데이트 적용 기간은 겨우 이틀이었다
 

테스트 서버만의 특징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본 서버에서는 보기 힘든 운영진들의 친근한 메시지와, 예상할 수 없는 깜짝 이벤트 등이 생각날 것이다. 물론, 3차 테스트 서버 기간에 이런 테스트 서버식 장점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 GM의 장난스런 농담과 함께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를 십분 활용하여 좀 더 특수한 상황에서의 밸런스 조정과 컨텐츠에 대한 진단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 지역의 요새를 모두 점령해야 등장하는 ‘대행자’를 자주 소환해서 밸런스의 완급 조절을 하거나, 각인된 명인의 ~ 시리즈 제작 아이템과 같이 라이브 서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컨텐츠를 소모시켜서 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이벤트를 활용한 피드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
 
 

아이온에서 테스트 서버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언제 초기화 될 지 모르는 테스트 서버에서 그저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 서버만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재미를 얻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 초기화 직후, 초반 지역의 바글바글한 캐릭터들은 향수를 불러온다

그런 기준에서 볼 때 3차 테스트 서버는 테스트와 재미, 두 가지 모두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하기엔 아쉬운 감이 있다. 길고 길었던 1년 여간의 3차 테스트 서버를 뒤로하고 10월 13일, 새롭게 열린 4번째 테스트 서버는 과거의 전철을 발판 삼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유저들과 함께 테스트 서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글: 게임메카 고영웅 기자(제로곰,rkswkd5@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