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방어와 회피. 여기까지만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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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림의 먹이 사슬 꼭대기에 위치한 백수의 왕 사자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으로 먹이를 사냥하여 자신의 무리를 이끈다. 하지만 그 용맹한 사자 무리도 코뿔소나 코끼리, 그리고 하마를 함부로 건드리지는 못한다. 그들의 단단한 피부와 강인한 생명력 때문이다.

아이온에서도 마찬가지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냉정하게 적용되는 어비스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는 것은 공격력이 높은 데바가 아니라 생존력이 뛰어난 데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생존력을 올릴 수 있는 것일까? 많은 대답이 있겠지만 역시 생존에 관계된 가장 중요한 능력치는 `마법 저항, 회피, 방패 방어`다. 아이온 메카에서는 이 중 물리 공격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피`와 `방패 방어`의 효율을 실험해보았다.

▲ 하마: 엉덩이가 간지러운데...?

방패를 드는 대표적인 직업군으로는 수호성과 치유성이 있다. 하지만 호법성도 전곤과 방패를 착용하고 PvP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방패를 착용하면 얻을 수 있는 방어 효과인 `방패 방어`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방패를 착용했을 경우에만 적용되는 방어 행동으로 방패를 착용할 수 있는 `전사`와 `사제` 계열 직업만 혜택 받을 수 있는 능력치다.

방패 방어가 발동되면 방패를 앞으로 들어 대상의 공격을 방어하는 행동을 취한다. 방어 확률은 민첩과 방어구 옵션인 방패 방어, 그리고 스킬 보정치(방패 방어율 강화)의 영향을 받는다. 방패 방어가 성공하면 방패의 대미지 감소 옵션과 스킬 보정치(전문 방패 수련)의 영향을 받아 대미지가 감소한다.

실험에 임한 캐릭터는 55레벨 치유성과 호법성이었으며 치유성이 방패 방어를 담당하였다. 호법성의 명중 수치는 1855였고, 치유성의 방패 방어 수치는 마석을 이용해 계속 변경하였다.

또한 수치가 변경될 때마다 실험의 신빙성을 얻기 위해 각각 500회 공격을 실시해서 평균을 산출했다.

▲ 마석 6개도 아닌 4개를 박는데 50개를 사용한 필자는 운이 없는 데바의 표본

각 수치마다 실시된 실험 결과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 방패 방어 수치가 높을 수록 확률도 따라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다

▲ 방패 방어와 명중의 차이가 500이 넘어가자 방어 확률이 증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복된 실험 결과, 방패 방어 확률은 마법 저항과 달리 수치가 어느 한계치에 도달하면 확률이 늘어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한계치는 명중과 관계가 있었으며 명중과 방패 방어 능력치의 차이가 500이 넘어가자 그래프가 급격하게 완만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예 천부장 세트+군단장 액세서리`를 착용한 궁성의 평균 명중치가 2000이 조금 넘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방패 방어의 적정 수치는 2500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방패 방어 수치 2500은 `정예 천부장 세트 + 군단장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방패 방어 마석을 착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는 수치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부담감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2500 이상의 투자는 불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실험에 참가한 치유성은 방패 방어를 2653까지 끌어올린 결과 마법 저항은 1366이 되었다. 마법 저항 수치 1366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은 방패 방어를 적정 수준(2300~2500)까지 투자 후 마법 저항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적정 수치는 최고급 아이템을 대상으로 실험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적정 수치는 변경될 수 있다. 실제로 최고급 아이템을 착용한 유저들의 경우 명중이 2500이 훨씬 넘는 캐릭터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적정 수치는 2900 이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

`전사`와 `사제` 계열에게 방패 방어가 있다면 `정찰자` 계열의 직업에는 회피 능력치가 있다. 방패 방어가 대미지를 감소하는 것과는 달리 회피는 대미지를 0으로 만들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 방패 방어보다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효율 면에서는 어떨까?

대상의 공격을 아무런 피해 없이 피하는 행동을 회피라고 칭한다. 공격을 당할 때마다 일정 확률로 회피 동작을 취하며 적의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시킨다.

회피 확률은 공격하는 대상의 명중과 플레이어의 회피 수치에 영향을 받으며, 직업 고유 특성에 따라 높은 회피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

▲ 대미지를 전혀 받지 않아 효율이 높다

대미지를 전혀 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회피 동작이 나오면 공격이 취소되고 착용한 무기의 공격 속도만큼 딜레이가 생기게 되는 단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회피 능력치가 높은 55레벨 살성을 준비했으며 공격은 55레벨 호법성이 담당했다. 그리고 회피 마석을 이용해서 수치에 차이를 줘서 확실한 실험 결과를 도출했다.

실험은 호법성이 일반 공격으로 살성을 공격할 때의 회피 횟수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각각의 수치마다 신빙성을 얻기 위해 500회의 실험을 실시하였다. 또한 실험 도중 확률적으로 발동된 `무기 방어` 수치는 제외하였다.

▲ 방패 방어와 비슷한 증가치. 약 수치 10당 1%의 확률 증가를 보인다

▲ 역시나 명중 수치와 500 이상 차이가 나자 확률 증가 폭이 급감했다

실험 결과, 회피 수치 또한 명중 수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방패 방어와 마찬가지의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명중 수치와 차이 10마다 약 1%의 회피 확률 증가를 보여줬으며 500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더 이상 회피 확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즉, 상대방의 명중과 자신의 회피 수치 차이를 500 내외로 만든다면 실전에서 약 50%의 회피 확률을 보이는 것이다.

또한, 방패 방어와 마찬가지로 회피 수치에 투자하기에도 쉬웠다. 특별한 마석 작업을 하지 않은 채 `정예 천부장 세트 + 군단장 액세서리`를 착용한 상태라면 기본 회피수치가 약 1800대, 여기에 회피 마석과 스킬을 사용한다면 2500은 물론 3000을 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수치는 필요 없다. 약 2500 수치까지만 투자하고 마법 저항에 투자해서 상태 이상과 마법을 저항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물론 회피 발동 시 공격 딜레이 패널티는 큰 문제다. 하지만 상대방의 연계기를 끊고 (무기 방어나 방패 방어는 연계기를 끊지 못 한다) 대미지를 0으로 만드는 회피는 그 장점이 매우 높은 능력치임에 틀림없다.

글: 게임메카 노지웅 기자 (올로레, abyss220@gamemeca.com)